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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05 14:49:50
Name 나혼자만레벨업
File #1 africa.jpg (297.0 KB), Download : 16
Subject [질문] 세계지도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선을 보면...



아이를 위해 벽에 걸어놓은 세계지도가 있어, 정말 오랜만에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요.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의 국경선이 뭔가 인위적인 직선으로 그어져 있는 게 많이 보이더라고요.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국경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인데요.

혹시 그렇게 국경선이 그어지게 된 이유 같은 것들이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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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22/06/05 14:51
수정 아이콘
유럽애들이 갈라먹기하면서 선 찍찍 그어서 그런거 아니었나요..
나혼자만레벨업
22/06/05 14:59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그렇게 들었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랜만에 봤네요. 감사합니다~
피플스_스터너
22/06/05 14:57
수정 아이콘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시대에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였죠. 그런데 아프리카의 수많은 민족, 종교 등은 무시한 채 미국과 유렵이 임의로 지들끼리 국경선을 나눠서 통치하게 된겁니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국경선, 알제리 남부, 리비아 남부, 콩고 앙골라 나미비아 등의 남쪽 아프리카 국경선 모두 서강이 임의로 나눈 국경선입니다. 그래서 하루 아침에 원수 종족들끼리 한 나라가 되었고 혹은 가족과도 같은 종족끼리 뿔뿔히 나뉘기도 했죠.
나혼자만레벨업
22/06/05 14:58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피플스_스터너
22/06/05 15:01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나라도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에 의해 자칫 38선에 의해 분리되기도 했었죠. 6.25 아니었으면 지금도 국경선은 38선으로 직선이었을겁니다.
항정살
22/06/05 15:13
수정 아이콘
영국이 세로로 먹고 프랑스가 가로로 먹고 중간에 콩고를 벨기에가 먹어서요.
파핀폐인
22/06/05 16:27
수정 아이콘
유럽애들이 지들 편한대로 갈라버렸고,
실제로 그로 인해서 전혀 다른 부족, 문화권이 강제로 섞이면서 현재까지 벌어지고 있는 내전이 터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2/06/05 16:31
수정 아이콘
나눠먹은 것에 대한 에피소드를 몇가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서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의 경우에는 영국이 프랑스가 '세네갈'이라고 지배하려는 땅에 '감비아 강 주변은 우리 군함이 이용하는 땅'이라면서 알박기를 한 것이라서, 세네갈 땅에 강의 형태로 파고드는 형태가 되어있습니다. 세네감비아라고 하나로 합치자는 주장이 계속해서 있었지만 지금도 괴상한 국경을 유지한 상태로 별도의 국가인채로 계속해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식민지 역사가 다르다보니 덮어놓고 합치자는 주장이 잘 힘을 못 받는다고 하더군요.

아프리카의 정중앙 쪽에서 서쪽 해안가에 있는 '카메룬'의 경우에는 독일의 식민지였다가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영국이랑 프랑스가 나눠가졌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몇번이나 행정구역이나 생활권을 생각해서 서로 땅을 주고 받았습니다. 영국은 옆동네 나이지리아 식민지에 그 땅을 더하고 빼고는 했고, 프랑스는 그대로 인수인계해서 카메룬이라고 불렀는데요. 지금도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사이에는 분쟁이 많습니다. 땅을 이상하게 주고 받았다고요. 그리고 카메룬 내부에서도 괜히 나이지리아 땅을 받아서 거기는 '암바조니아'라고 따로 독립하겠다는 목소리도 있고요.

남아공의 서북쪽에 있는 '나미비아'의 경우에는 되게 이상한 땅거스러미가 붙어있습니다. 카프리비 회랑이라고 불리는 땅인데요. 원래는 그 쪽이 통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땅이었는데, 잠베지 강을 이용해서 남쪽 아프리카의 서쪽 해안에서 동쪽 해안으로 항해를 할 수 있으니까, 잠베지 강을 어떻게든 걸쳐달라고 협상을 해서 얻어낸 땅입니다. 나중에 내륙 탐험을 해보니 카프리비 회랑에서 강에 배를 띄워도 거대한 빅토리아 폭포로 이어져서 바다로 항해를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아무튼 독일은 얻어낸 땅을 계속 유지했고, 나중에 독일이 망했지만 그대로 독립 나미비아의 영토로 계승되었습니다. 결국 사막에 그려진 이상한 선으로 남았지요.

동쪽 해안에 있는 '탄자니아'의 이름은 '탕가니카'와 '잔지바르'를 합친 것입니다. 탕가니카는 독일이 먼저 선점했었고 윗 동네 영국땅 '케냐'와 비슷한 문화권이자 생활권이었습니다. 그 옆동네이자 해안선인 잔지바르는 무역이 발달해서 아랍 상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좀 독특한 문화를 가졌었는데, 누가 가질지 경쟁을 하다가 독일이 먼저 포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영국에게 받아냈는데, 그 중하나가 방금 언급한 나미비아의 카프리비 회랑입니다). 그래서 따로 가다가, 독일이 1차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영국이 독일의 탕가니카를 잔지바르에 합쳤고, 이름을 탄자니아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서북쪽에 있는, '알제리',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는 프랑스 서아프리카 식민지의 일부였습니다. (엄밀히는 알제리는 다른 행정구역이었긴 합니다. 여긴 프랑스 본토에 편입하려고 좀 혼자 특별 취급이었거든요), 국경선이 칼로 가르듯이 만들어져있는데 그 부분이 사하라 사막이라서 프랑스는 몇번이나 '행정구역'을 수정했었고 지금 지도에 남은 것은 그 최종판입니다.

영국은 부유한 이집트의 독립을 막기 위해서, 이집트가 지배하던 수단을 하나로 묶어서 '앵글로(영국령) 이집트-수단'이라는 식민지로 관리했습니다. 이집트는 계속해서 수단으로 확장하려고 했고, 그걸 영국인들이 도와주는 형태였고, 이집트가 도망가면 그 국가산업이 날아갈 것이라고 겁을 줬지요. 파루크 왕의 이집트 왕국까지는 그 말을 들었지만, 쿠데타를 일으켜 파루크를 몰아낸 나세르의 이집트 군사정부는 이집트와 수단 사이에 선을 그어버리고는 '수단은 모르겠고, 이집트의 즉시독립'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두 나라는 선으로 그어져있습니다. 국경분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 밖에 토고와 베넹 (독일 식민지와 프랑스 식민지의 구분선), 리비아 (이탈리아가 다른 열강들과 구분선을 그음), 적도 기니 (리비아처럼 스페인이 '우리 네모나게 땅 먹는다 건들지마라' 선언함) 같은 인위적인 나눠먹기 선들도 있지만, 이렇게 더 복잡한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히히, 재미있으시길 바랍니다.
나혼자만레벨업
22/06/05 16:48
수정 아이콘
와 대충 검색해서는 쉽게 얻기 어려운 정보 같은데, 너무 감사합니다!
지탄다 에루
22/06/05 17:08
수정 아이콘
피지알 지식인이십니다 재밌는 정보 감사해요
OilStone
22/06/05 18:43
수정 아이콘
슈카채널에서 아프리카 역사 다룰 때마다 나오는 주제죠. 이런 영상들 많으니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해요.
https://youtu.be/JoJwWQfzd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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