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1/11/15 22:12:33
Name 엄마 사랑해요
Subject [질문] 성경-왜 이스라엘만?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 최근 주일학교다니던 시절이후 근30여년만에 매주 꼬박꼬박 교회 출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일 목사님 설교말씀이 사사기 내용이였는데요, 설교를 듣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사기의 내용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대신 다른 신을 섬기다 하나님이 내리신 고난으로 타민족의 지배를 받다 하나님이 내리신 선지자로 말미암아 해방을 맞이하고, 또 다른 신을 섬기다 벌받고 하는 내용이고, 나중에는 서로 싸우다가 다른 지파에 주려고 또 다른 지파의 여자들은 납치하는 좀 막장스러운 내용들도 있던데요.

하나님만 섬기는 착한 민족도 아니고, 지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민족도 이닌데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민족을 보살피시는 건가요?
성경에 나오는 다른 민족도 하나님의 자식 아닌가요?
왜 이스라엘 민족만 귀하게 여기실까요?

부족하지만 저보다는 신앙심 깊은 와이프는 선택받은 민족이라 그렇다며 성경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하던데, 와이프 말이 맞는 걸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1/15 22:13
수정 아이콘
기독교의 뿌리가 유대교니까요
엄마 사랑해요
21/11/15 22:17
수정 아이콘
그런 현실적인(? ) 이유말고, 성경 해석적인 이유가 있는건지 궁금해서요.
21/11/15 2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야 당시에는 하나님을 섬기던 민족이 이스라엘이었으니깐요.
대신, 안 믿고 우상숭배 하면 처절할 정도로 절단났음.
예수님이 오신 뒤에는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별 상관없을걸요.

믿음이란게 이성으로만 해결이 안될때가 많지만,
마음에 불편함이 있는것도 안좋으니까 궁금한 건 물어보세요.
PGR에도 믿는 분들이 은근 계셔서 답변들 잘 해드릴듯 크크.
항정살
21/11/15 22:20
수정 아이콘
다른 민족은 다른 신을 믿었으니까요.
RedDragon
21/11/15 22:20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이 맞고, 더 첨언하자면 구약시대가 끝나고 신약을 보시면 이스라엘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로 보자면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건 맞는데 멸망해서 포로로 끌려가기도 하고, 전쟁에서도 엄청 지고... 이게 선택받은 민족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크크;

그리고 성경을 쓴 싣대적인 배경은 성경의 작성 시기가 기원전 ~ 기원후 90년 까지이기 때문에, 그 때의 가치관으로는 남성 중심적으로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란고란
21/11/15 22:21
수정 아이콘
구약은 그냥 유대인의 역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유대인 중심의 서술이고요. 야훼가 아브라함 자손들(유대+아랍)이 믿던 신이기도 하고.
21/11/15 22:25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안되죠

저것보다 훨씬 이해안가는 것들이 많지 않나요..
PLANTERS
21/11/15 22:45
수정 아이콘
지나가다가 질문던져 봅니다. 왜 기독교를 믿나요? 거기에 답이있지않을까요??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보셨나요??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껍니다.. 그 이유중에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나요??
서류조당
21/11/15 23:06
수정 아이콘
순서가 약간 바뀐 게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야훼를 믿는데 그 중에서 유대인이 선택된 게 아니라,
창세기에 보면 야훼가 거의 잊혀진 가운데 아브라함과 무슨 신정정치하는 왕 하나만 야훼를 믿고 나머지는 다 다른 신을 믿었습니다.
그 왕마저도 나중엔 뭐하는지 나오지도 않고 아브라함만 남아서 야훼를 믿죠.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선택될밖에요.

그래서 심지어 모 기독교 소설작가는 야훼가 외로웠기 때문에 유일하게 자기와 대화해주던 아브라함에게 모든 복을 퍼주었다는 얘기도 합니다. 흐흐.
동굴곰
21/11/15 23:46
수정 아이콘
구약 자체가 이스라엘 민족사+민족종교니까요
코돈빈
21/11/15 23:49
수정 아이콘
이스라엘도 각종 부도덕함(종교적, 윤리적 둘 다), 가나안 동네의 바알종교나 앗시리아 종교와의 짬뽕 등이 넘쳐났지만, 개판으로나마 야훼를 믿는다고 말할 수 있던건 이스라엘 뿐이었죠. 나머진 아에 다른 종교를 믿었으니까요. 신약 이전에는 이스라엘 민족만의 종교였습니다.
21/11/16 08:55
수정 아이콘
종교도 인간 의식의 발전에 따라 발전하는 것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종교는 그것을 믿는 사람의 의식 수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석한 하나님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 민족만을 선택하여 구원하여줄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들만을 사랑해주고 자신들만을 위해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러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식이 구약성서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과 달리 사랑의 하나님도 아니고 완전 무결한 하나님도 아닙니다. 질투하고 진노하는 인간의 감정을 지닌 하나님이죠.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에 대한 인식이 그러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한 구약시대 사람들의 편협한 생각을 벗어나서 하나님이 사실은 모든이의 하나님임을 주장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해주는 하나님이고, 모든 이들을 구원하실 하나님이라고 선포한 것이 예수님의 활동입니다. 당연히 자신들만의 하나님을 생각했던 이스라엘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했죠. 즉, 예수님은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사람들의 하나님의 대한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과의 옛날 약속(구약)이 아닌 온 민족과 하나님과의 새 약속(신약)이 맺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이 과연 구약은 신약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입니다. 질문하신 분이 궁금하신 것도 바로 이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신학적으로 이견이 있습니다. 구약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있는 그대로 의미를 가진다는 사람들도 있고, 구약은 신약이 맺어지면서 폐기된 약속이기에 그 자체로는 의미를 갖지 않고 신약과의 관계성이나 해석된 의미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에 서는 편입니다. 구약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여기게 되는 사람들로 인해서 지금 우리사회에서 기독교(정확히는 한국사회의 개신교)가 많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만의 하나님, 다른 민족과 다른 종교인을 배척하고 멸하시는 구약의 하나님의 이미지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으로 대하고 자기들만의 편협한 생각에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구약이 아무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예로 드신 사사기의 경우 이스라엘 민족이 왕도 없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기의 기록인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민족의 치부까지 적나라하게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다는 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종교적 인식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자께서 가지신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답해보겠습니다. '왜 하필 이스라엘일까요?" 지금부터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전 인류의 하나님이고 여러가지 계시(자연현상, 예언자의 말 등을 통해 하나님이 이 세상에 드러남)를 통해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시는 세상의 여러 민족에게 영향을 주고 여러 민족에게서 나름대로 해석을 가해 기록도 하고 신앙을 가지기도 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석한 하나님과 그 기록인 성서가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석이 되었기 때문에 마치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이 선택한 하나님인 것처럼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서 해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물론 좋은 해석과 나쁜 해석은 있습니다. 좋은 해석을 다루는 수 많은 신학자들의 연구와 저서들이 많이 있습니다. 님과 같은 고민을 한 신학자들이 과거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직접 찾아보시면 생각을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와이프분께는 죄송하지만 성경을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면 구약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근본주의적 성향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이성으로 충분히 생각하시고 자신만의 신앙관을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쉽게 읽히는 쉬운 신학 추천도서 몇 가지 적어드립니다.

- 성경의 형성사(박찬환, 대한기독교서회) : 성경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목사님들은 다 알지만 일반신도는 거의 모르는 성경 기록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제가 항상 신학에 관심을 가지는 분께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 기독교를 말한다(정용섭, 한들출판사) : 글쓴분과 같은 질문과 고민들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 기독교 성서의 이해(김용옥, 통나무) : 김용옥 교수는 한국신학대학교 석좌교수이기도합니다. 여러 신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하여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는 책인데 일단 읽기 쉽습니다.
- 성경을 해방시켜라(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 성경의 여러 오류들을 해석하며 성경이라는 문자가 아닌 진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21/11/16 09:09
수정 아이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jjohny=쿠마
21/11/16 09:53
수정 아이콘
PGR에서 스퐁 주교 책 소개를 보게 되다니, 반갑네요
21/11/16 10:09
수정 아이콘
쿠마님께서는 관심이 있으실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파밸리
21/11/16 15:2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복독
21/11/16 08:57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 사사기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을 떠나 각자 자기 마음대로 한다”입니다. 거기에서는 선택받은 걸로 보이는 사사들도 포함될 정도로요. 그래서 막장스러운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만 귀하게 여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민족들도 귀하게 여긴다는 구절들도 많이 나오고 요나서 같은 경우는 대놓고 다른 민족을 구원하는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요나서를 읽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성경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안된다는 아내분의 말은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기독교를 믿는게 지적 자살을 하는건 아닙니다.
c.s.루이스의 책이 이런 쪽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엄마 사랑해요
21/11/16 09:10
수정 아이콘
도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메타몽
21/11/16 09:11
수정 아이콘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경전과 거의 차이가 없고

유대인 경전은 원래는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경전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적대적인 세력이 아니라면 언급될 이유가 없죠

기독교도 뿌리를 보면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방의 토속신앙입니다

그 때의 기독교는 한국의 샤머니즘, 아이티의 부두교 정도의 위치였는데 로마 시대에 국교로 지정되면서 유럽 전체로 퍼졌고

대항해시대 이후 선교사들이 전세계로 가면서 글로벌한 메이저 종교가 된거죠

그러니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 민족 얘기만 나오는건 지극히 당연한 얘기입니다
해맑은 전사
21/11/16 14:45
수정 아이콘
글을 쓰려다 bonk3님의 글을 보고
그냥 살포시 방송하나 추천하고 갑니다.
팟빵이나 유튜브에서 '비블리아' 검색하시면 구약 관련 내용을 다루는 컨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iblia.co.il/
어느정도 성경과 교회 지식이 있는 분들을 위한 방송이라, 전혀 모르는 분들이 듣기에는 이해 안될 수 있습니다.
21/11/16 15:47
수정 아이콘
좋은 컨텐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5609 [질문] 간단한 엑셀 함수 질문 [4] 임작가1721 24/04/03 1721
175608 [질문] 이삿짐센터 예약은 보통 언제 하나요? [11] 이날1777 24/04/03 1777
175607 [질문] 오전 10시에 핸드폰 배터리가 반타작 나면... [9] 안녕!곤1896 24/04/03 1896
175606 [질문] S22울트라펜 S23울트라펜 호환여부 궁금합니다 [2] 솜사탕흰둥이1213 24/04/03 1213
175605 [질문] 여의도 벚꽃축제 평일에는 갈만할까요? [8] 인민 프로듀서1610 24/04/03 1610
175604 [질문] 손세차장? 갈 때 문의드립니다. [3] Aiurr1142 24/04/03 1142
175603 [질문] 얼굴 반쪽이 두피쪽까지 갑자기 따갑고 아픈데 어느병원을 가야할까요? [12] 애플이염2024 24/04/03 2024
175602 [질문] 올해가 지나는 시점에서 컴퓨터가 확 좋아진다던데 맞나요? [6] This-Plus2423 24/04/03 2423
175601 [질문] 비행기 태울 수 있는 안주 추천 [4] Alfine2144 24/04/02 2144
175600 [질문] 만약에 전기차 충전 속도가 내연기관차와 같아진다면 [23] 안초비2516 24/04/02 2516
175599 [질문] 꽃구경 장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번주 일요일 7일) [9] 플래쉬1821 24/04/02 1821
175598 [질문] 타이어 구매질문 [21] 일없다1703 24/04/02 1703
175597 [질문] 혹시 스타1 클로킹 유닛 잘 보이게 하는 법 없을까요? [7] 교대가즈아1823 24/04/02 1823
175596 [질문] 콘텍트렌즈(소프트) 관련 질문입니다. [3] 일월마가886 24/04/02 886
175595 [질문] 선물용 태블릿 pc 추천 부탁드립니다. [7] 실버벨1161 24/04/02 1161
175594 [질문] 가볍고 읽기 편한 웹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장문) [14] 파고들어라1196 24/04/02 1196
175593 [질문] [플스 계정] 소니 통합 계정 / 소니 그룹 서비스 관련 한아759 24/04/02 759
175592 [삭제예정] 30대 초중반 남자 갑자기 기절했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29] 걱정말아요그대2472 24/04/02 2472
175590 [질문] 어벤져스 어떤가요? [10] 월터화이트1213 24/04/02 1213
175589 [질문]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거미약 추천해주세요 [12] 돔페리뇽1202 24/04/02 1202
175588 [질문] 안녕하세요 가벼운 여행용? 노트북 관련 질문드립니다. [7] Odeng957 24/04/02 957
175587 [질문] 슬랙스 블레이저 색조합 봐주세요 [5] 고구마줄기무침1103 24/04/02 1103
175586 [질문] 바지길이 긴 브랜드 있을까요? [4] 비행기타고싶다1403 24/04/02 140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