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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3 15:05:57
Name Davi4ever
Subject [질문] [NBA] 현재 휴스턴의 전술은 어떤 개념인가요?
카펠라 보내고 나서 주전센터를 터커로 쓴다는 얘기까지는 들었는데
직접 경기를 보지 못해서 이 극단적으로 보이는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현재 휴스턴 전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플옵에서 어느 정도 성적이 예상되는 상황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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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노사빨리책써라
20/08/03 15:16
수정 아이콘
장점 : 멤버들이 키가 작아서 수비 로테이션이 매우 빠르고, 모자란 높이는 힘과 팔길이로 대체합니다. 선수들이 죄다 3점을 잘쏘니 닥치고 3점 이구요.
단점 : 체력 겁나 많이 잡아먹습니다. 전통적으로 댄토니볼이 선수단 갈아서 퍼포먼스 내는 구조이긴 한데 키까지 작으니 답이 없어요. 휴스턴 플옵 성적이 그닥인 이유로 꼽히기도 합니다.
우승 가능성은... 레이커스 클리퍼스 밀워키 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잘치면 컨파요
20/08/03 15:24
수정 아이콘
3점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3점 감이 집 나가버리면 답이 없다는 거고
3점의 정확도는 체력에서 나옵니다. 선수가 지치면 하체가 풀려서 영점이 틀어지고 힘 전달이 안되어 슈팅이 짧아지죠.
골스와의 컨파 최종전에서 한경기 3점 최대 실패 기록 세우면서 스스로 증명했구요.
휴스턴은 주전 체력 안배를 느바30개 팀중 가장 안하는 팀이죠. 댄성근이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게 아닌...
이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에도 우승은 힘들겁니다.
그나마 이번시즌은 휴식기가 길어서 다른시즌보다는 좀 더 나아보이네요. 오늘 밀워키도 잡았네요.
Nasty breaking B
20/08/03 15:24
수정 아이콘
오늘 밀워키전을 예로 들면 리바운드는 엄청 털리는데 턴오버 유발+스틸로 메꾸고, 전체 야투율은 뒤져도 3점 개수로 이기는 양상이더라구요. 여기에 웨스트브룩이 림어택과 미드레인지를 섞어주는데 그게 되게 잘 먹힙니다.
20/08/03 15:32
수정 아이콘
오늘 밀워키전도 결국 양궁 터져서 이기더군요
크크
초록옷이젤다
20/08/03 16:08
수정 아이콘
인사이드 키가 매우 작아서 인사이드가 털릴 가능성이 농후하면서도 센터커와 오펜 리바운더 웨스트브룩, 코빙턴이 꽤나 잘 메꿔줍니다.
그리고 상대가 빅라인업으로 놓을 시에는 일대일 최강자 하든, 속도내면 못 건드는 웨스트브룩, 슬래셔 오스틴 등이 있어
마냥 빅라인업으로 털어먹기도 어렵습니다.
댈러스는 보반과 포르징기스로 재미를 봤지만, 인사이드에서 털어먹은 느낌보다는 포르징기스 감이 그날 너무 좋았습니다.

단점은 역시 첫번쨰가 체력이죠. 농구에서 작은 키로 큰 키랑 인사이드에서 붙는거 자체가 체력 소진입니다.
또한 댄토니는 정규든 플옵이든 체력 안배따위 안중에도 없습니다.
두번째 단점은 양궁농구는 양날의 칼입니다.
세번쨰는 하든의 기복입니다.
하든에 많은 포션이 있는 만큼 하든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데, 볼륨이 큰 만큼 기복이 큰 선수입니다.
하든이 30점에 3점 40%정도를 생각하고 전략을 짜는데 이 선수가 안 될 때는 30점은 넣어도 3점이 10%밖에 안될 때도 있거든요.
오늘처럼 조기 4파울을 했을 때도 문제가 되구요. 이 점은 웨스트브룩 영입 후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든은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하나이지만, 팀 휴스턴은 독특한 맛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4위나 5위해서 1라 통과해서 LAL 르브론 제임스 하든 HOU 대전을 보고 싶네요.
테크닉션풍
20/08/03 16:11
수정 아이콘
7전제에서 LA 형제를 이기는건쉽지않을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플옵에서 르브론과 하든대결보고싶네요
20/08/03 16: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본 개념은 간단합니다

하든의 공격에 필요한 스페이싱을 극단적으로 확보한다
기존의 스몰볼이라지만 사실 센터빼고는 다 커서 사이즈의 우위가 어떻게 보면 있었던 팀이 그전 왕조에 도전한 골스의 스타팅이었죠
(커리-1번 평균, 탐슨-2~3번, 이궈달라-3~4번, 그린-3~4번, 듀란트-3~4번)
그래서 어쩔때보면 스위치를 해도 1~4 포지션에서 사이즈면에서 우위를 잃지 않았던 팀이죠

그러나 휴스턴은
기본적으로 모리볼을 팀의 모토로 삼고 있지만
(2점은 득점 기댓값과 자유투 획득 확률이 높은 골밑 근처에 집중하고, 확률이 평범하거나 낮은 미드레인지~롱2를 버리고 기댓값이 높은 3점을 많이 던진다)

팀의 공격 체계는 우선 하든의 아이솔레이션으로 디자인 됩니다.
하든에게 볼을 몰아주고 하든이 아이솔을 펼칠 수 있도록 나머지 선수가 올아웃해 3점 라인에서 컷인 또는 캐치앤 슛을 기다립니다
하든에게 볼부담이 될 수 있을 때(수비가 강하거나, 하든의 체력이 떨어졌거나,너무 수비가 집중되거나)는 다른 개인 공격옵션을 가진 러셀이 아이솔을 세팅하고 달려듭니다.
즉 공격세팅은 헤비 볼핸들러와 또 다른 볼핸들러 외에는(둘 중 하나가 온볼이면 나머지는 스페이싱함) 스페이싱을 만드는데 주력하기 위해 3점 라인쪽에서 대기합니다.
헤비볼핸들러가 상대의 균열을 내고 득점에 성공하거나, 상대 수비가 밀집할 때 킥아웃을 통해 확률 높은 세컨 공격을 시도합니다.
카펠라가 있을 땐 이러한 스페이싱 대신 골밑에 카펠라가 상대 센터가 하든을 노릴때 비는 오픈을 활용한 득점을 노렸다면, 현재는 터커가 코너 3점에서 대기하고 골밑 세컨 찬스는 노리지 않고 스페이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러셀에게 볼이 연결될 경우 세컨 아이솔을 재실시합니다.

이 팀의 모토는 결국 슈퍼스타의 활용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겁니다. 나머지 유닛들은 다 3점을 달고 있는 걸로 공격 볼륨을 확보하구요.
그렇기에 팀엔 세컨옵션에서도 아이솔이 되는 옵션이 있어야하는데 팀에선 하든-러셀-고든-리버스를 통해 극단적으로 볼을 몰아주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헤비볼핸들러의 퀄리티와 체력이 매우 중요한데, 휴스턴은 그동안 하든과 폴을 굴렸지만 폴이 부상으로 무너지면서 다시 하든에게 체력 문제가 발생했고, 올해는 아예 활동량이 최고 레벨인 러셀을 영입했습니다.

러셀은 폴만큼 슈팅이 좋지 않아서 스페이싱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휴스턴은 오리혀 아예 슈팅이 없는 카펠라를 터커로 대체해버리면서 팀의 스페이싱 기조를 유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러셀은 초반에 상당히 고전하였으나 골밑에 카펠라가 사라지고 코너에 터커가 들어가면서 공간이 생기자 주력인 돌파와 속공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현재도 세컨 핸들러로 출전 시 볼을 잡았을 때 캐치앤 슛보다 옆 레인을 다시 한번 아이솔하는걸 즐깁니다.


수비는 기본 기조가 압박하고 버팁니다
예전 수비팀들처럼 핸들러를 극단적으로 압박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대신 어느 선수가 마주치더라도 1,2초는 버텨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들이 뜁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사이즈 대신 활동량과 손질이(스틸) 좋은 선수들이라 그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해 턴오버를 유발합니다.
1번을 압박하기보다 강한 3번을 잡아먹을 수 있는 윙디펜더들이 스위치 시에도 그 역할을 이어나가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런 턴오버가 발생하는 순간 활동량이 좋아 속공 찬스를 노려볼만 하며, 수비에서 활동량이 좋지 않은 하든은 대신 버티는 수비에 전념하고- 타고난 활동량이 좋고 동포지션 최고의 리바머신인 러셀이 오프코트를 지휘합니다.

다만 상대가 슛을 시도한 이상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세컨찬스를 상당히 많이 뺏깁니다.

팀의 이상적인 모토는 결국 한번의 공격찬스에 확률높은 득점을 시도하면서 단순한 세팅으로 체력을 온존하고, 수비시에 헤비 볼핸들러의 부담을 줄이면서 그 체력을 소비하며 턴오버를 유도하는 겁니다.

그러니 강점은

상대 3번에이스에 대한 대처가 어느 정도는 됩니다. 최근 대세인 스위치를 통한 미스매치 공략에 매우 강합니다.
또한 마냥 빅라인업으로 응대할 수 없을 정도로 스페이싱이 되고, 미스매치를 털어먹는 장인인 하든이 있어 스위치로 빅을 불러와 먹어버리거나, 드랍백을 쓰면 아이솔옵션들이 파울을 끌어내 무너뜨립니다. 상대 입장에서 같이 스몰볼을 돌리려고 해도 팀컬러 전체가 스몰볼인 휴스턴의 로스터보다 우위를 잡기 쉽지 않습니다.
기댓값 높은 공격을 선호하기에 공격이 터질 경우 정말 순식간에 도망가거나 따라잡힙니다. 한 두명이 아니라 최소 4명의 3점 슈터가 있기 때문에 하나만 불붙어도 정신이 나가는데, 하든같이 자유투 삥뜯기 장인이 있으면 이 이지선다에 정신을 못차리게 됩니다.

단점은
높이가 낮아 세컨찬스를 잘 내줍니다.
파울콜이 안불릴 경우 드랍백 형태로 골밑을 지키는 빅이 있는 팀에 아이솔 옵션들의 공격이 제한되면서 팀 공격 모토가 흔들립니다.
상대가 하든을 스위치해서 계속 공략할 수 있는 에이스가 있다면 하든의 체력을 온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로 하든이 부진할 시 팀 공격 전체의 퀄리티가 급감합니다
경기 중 팀 컬러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세컨옵션이 있는게 아니라서 같은 전술이 막혀버리거나 본인들 슛감이 맛이 가면 답이 없습니다. 이때는 오로지 슈퍼스타의 자유투 삥뜯기 쇼로 버티는 것 밖에 없는데 끝까지 3점이 안돌아오면 에이스는 갈려나가고 팀은 집니다. 시즌 중에 몇번만 발생해도 에이스는 체력이 곤죽이 됩니다.
전술의 핵심이 몇 선수의 재능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의 체력을 갈아먹지 않으면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로 늘 쓰는 주전만 쓰게 되어 체력적으로 모두 엄청 굴리기 때문에 체력 문제가 발생합니다
Davi4ever
20/08/03 18:39
수정 아이콘
모두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스타일이 확실해서 좋네요.
하든이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기량의 선수가 파이널 한번쯤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엔타이어
20/08/04 00:11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현대 농구에서 2점슛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나온 방향성입니다.
2점슛이 생각보다 드럽게 넣기 힘들고 효율이 낮다는것. 효율 높은 2점슛은 돌파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자유투, 효율 낮은 2점슛은 미드레인지 & 포스트업, 이렇게 구분이 되죠. 반대로 3점은 많이 쏘면 쏠수록 좋다는 수학적인 분석으로 극단적으로 3점과 돌파 중심의 팀이 된겁니다.
그리고, '느린 센터' 한명의 존재로 인해 픽&롤과 수많은 공격 전술이 파생됩니다. 빠른 볼핸들러가 그 느린 센터를 갖고 놀던지, 그 느린 센터를 3점 라인 바깥으로 끌어내고 골밑을 공략하던지, 아니면 느린 센터가 버티면서 골밑에 있으려고 하면 5명이 다 바깥에 나가서 누군가는 오픈이 되니까 3점을 쉽게 넣던지 하죠.
이미 느린 센터의 약점은 수년전부터 공략의 대상이었고, 이를 잘 공략한게 골스의 스몰볼 전략이기도 했죠. 휴스턴 역시 이를 극단적으로 잘 활용합니다. DPOY 정상급 센터로 불리는 고베어, 요키치, 가솔, 엠비드 등등 많은 선수들이 휴스턴전에서는 심각한 수비 구멍처럼 보일 정도로 철저하게 공략당하죠.
휴스턴의 골밑 수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일단 선수들이 '슛 컨테스트' 능력이 괜찮습니다. 아무리 키 차이가 나더라도 수비수가 컨테스트만 잘 붙어줘도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슛을 쏘는 선수가 팔을 위로 최대한 쭉 뻗어서 쏠수 있느게 아니고, 수비하는 선수는 팔을 위로 쭉 뻗어서 막기 때문에 팔길이만 어느정도 되고 손크기가 크면 아무리 키차이가 있더라도 까다롭게 막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휴스턴 선수들은 골밑에서 하체 힘이 좋은 버티기 수비를 잘합니다. 특히 하든과 터커가요. 덩치가 큰 선수들이 밀고 들어가려고 등으로 밀치는데 딱 버텨버리면 포스트업 공격은 실패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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