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11/19 02:12:21
Name 김유라
File #1 1.png (139.5 KB), Download : 19
Subject [질문] 홀로서기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수정됨)


제목을 어떻게 써야될지 몰라서... 우선 지금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드리겠습니다.


작년 중순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기 십 명의 동기들을 다 놔두고 저 혼자 다른 곳으로 발령났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은 당연히 볼 수도 엇는 지역이고, 대학 동기들을 차 타고 1시간쯤 나가야 겨우 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처음에는 불만도 많고, 퇴사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여러 조언을 듣고 일단은 남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찌저찌 견딜만 했습니다. 그리고 또 개같은 것이 부서 배치 받고나니까 짬이 풀렸다면 풀렸고, 꼬였다면 꼬인게 제 위로 3년의 공백이 생겨버렸습니다.

부장 5명, 과장 8명, 대리 20명 대리 승급을 준비하는 사원 10명... 그리고 저 혼자입니다.
(저도 도대체 이 미친 구조를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말이 안나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했고, 인간관계를 쌓아보려고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을 도대체 뭘 믿고 내 얘기를 다 털어놓지? 엄밀히 이야기하면 전부 결국 회사라는 이익집단에 묶여 있는 사람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가득 차는 순간 상사들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는게 너무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리고 6개월이 지날 때 마다 제 밑으로 또 한 기수 당 서너명씩 엄청나게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람들한테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웃길 뿐더러, 이 사람들 역시 결국 회사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점점 강해지니까, 사람이 점점 소심해지더라고요. 뭔가 늘 겉도는 느낌이고, 활기차게 이야기하고 노는 후임을 보면 내심 부러우면서도 저렇게 하기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여자친구에게 향하는 의존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친구와 헤어져 버렸습니다. 그나마 내 이야기를 오프라인에서 언제나 터 놓을 수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경력직으로 혼자 동떨어진 곳에 남겨졌거나, 저와 비슷한 경우로 남겨진 분들은 어떤 식으로 외로움을 극복하셨나요? 홀로서기가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성격 자체가 그렇게 인싸 타입은 아니지만, 언제나 좋은 사람이 옆에 있었던 타입이었기에 갑작스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현명한 인생선배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새벽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Nietzsche
18/11/19 02:20
수정 아이콘
먼저 동기 하나 없는 상황에서 윗기수와 아랫기수는 자기들끼리 무리짓는 상황이라면 쉽지는 않겠군요.
하지만 회사에서 얘기를 다 털어놓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거에요. 회사는 여자친구에게 털어놓는 그런 얘기하는 곳이 아닙니다. (여자친구에게도 할 얘기의 선은 정해져 있죠)
철저히 회사에서 할 얘기를 하세요. 홀로서기를 할 때가 아니라 윗선과 아랫선을 이을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할 때입니다.
적극적으로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수행해 나가면 인정 받습니다. 그리고 윗기수와 아랫기수 양쪽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7158 [질문] 이사를 했는데 전 집주인이 장기수선충당금을 안주시네요. [13] 이쥴레이4252 18/11/19 4252
127157 [질문] 탈모여부 알려주세요 (사진 첨부) [9] 미스포츈2635 18/11/19 2635
127156 [질문] 02수능 자살자수가 67명? [17] 나른한오후3371 18/11/19 3371
127155 [질문] 컴퓨터 견적좀 봐주세요. [3] 미친여자친구1713 18/11/19 1713
127154 [질문] 20대 후반 여성이 무난하게 신을 운동화 추천부탁드립니다. [4] 무새1926 18/11/19 1926
127153 [질문] FM 2017 → 2019 어떤가요? [4] 박초롱1611 18/11/19 1611
127152 [질문] 노래 추천 부탁드립니다. [8] 밧줄의땅1215 18/11/19 1215
127151 [질문] 히가시노게이고소설 이중에서 추천좀 해주세요 [7] 달달합니다2376 18/11/19 2376
127149 [질문] 홀로서기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1] 김유라1772 18/11/19 1772
127148 [질문] 이태리 여행.. 소매치기가 걱정됩니다. [39] 라울5281 18/11/19 5281
127147 [질문] 상처에 염색약이 들어갔습니다. [2] 삭제됨2462 18/11/19 2462
127145 [질문] 셔틀리버 컨트롤 시에 [6] F.Nietzsche2670 18/11/18 2670
127144 [질문] 신비한 동물사전 최근작 질문입니다(스포일수도) [2] 도요타 히토미1363 18/11/18 1363
127143 [질문] 싸이 올나잇 스탠드 콘서트 가보신분?? [13] 모태솔로2497 18/11/18 2497
127142 [질문] 로스트아크 게임좀 해볼려고 합니다 [11] 관지림2277 18/11/18 2277
127141 [질문] 아캄 나이트 리들러 수수께기 마지막 하나를 도저히 못찾겠습니다. [2] 주전자3191 18/11/18 3191
127139 [질문] 주량이 갑자기 줄었는데 몸에 문제있는걸까요? [9] 라울6770 18/11/18 6770
127138 [질문] 발가락을 다쳤는데 운동해도 상관 없나요? [3] EPerShare1407 18/11/18 1407
127137 [질문] 외국어 능력자분들께 실없는 질문 하나... [9] 나의사랑한글날2108 18/11/18 2108
127136 [질문] 투스카로라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아시나요?? [5] 블랙숄즈1459 18/11/18 1459
127135 [질문] 여자농구 박지수 선수 소속이? [5] 서쪽으로가자2201 18/11/18 2201
127134 [질문] 지금 포켓몬 레츠고 살 수 있는 좋은 딜 있나요? 트와이스정연1218 18/11/18 1218
127133 [질문] 윈도우7 제어판 내용 잘림 현상 해결방법 아시는분 있나요? KissTheRain1519 18/11/18 15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