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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2 01:28:51
Name buon
Subject [질문] [의학]심근경색에 대한 이 이야기, 고증이 맞을까요? (수정됨)
안녕하세요, 저는 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괴상한 질문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소설 안에서 심근경색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일이 생겼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의학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본격 의학소설이 아니고 지나가는 소재이기 때문에 고증이 완벽할 필요까지는 없겠습니다만,
전공자가 보기에 뭐 애매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수준이어야지, 보자마자 비웃음이 나올 지경이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마침 고학력자와 의료계 종사자가 넘친다는 질게에 도움을 구하려고 합니다.


-  A라는 인물은 사람의 페이스메이커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말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으므로, 가령 심근경색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 A는 이를 이용해서, 서맥 때문에 페이스메이커를 장착중이던 피해자 B를 협박합니다.
- B는 오작동하는 페이스메이커 때문에 심계항진, 흉통, 방사통, 현기증, 무력감 등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을 느낍니다.
- 맥박이 돌아온 후에도, B는 잠시 동안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말투가 어눌해지는 증상까지 겪습니다.

- 그러나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것이지 영구적인 손상은 아니어서, 페이스메이커만 다시 정상 동작한다면 B는 몇 분 후에는 정상 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이 말이 될까요?
다른 건 그래도 인터넷 검색으로 나름대로는 근거를 찾았는데, 특히 마지막은 검색으로는 어떻게 해결이 안 됩니다.
혹시 저런 증상까지 겪을 정도가 되면 이미 심장이나 뇌가 영구손상을 입어, 당장 병원에 실려가야 하는 건 아닐까요?



애초에 정상적인 의료 케이스도 아닌, 제가 봐도 진짜 괴상한 질문이고
답변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정말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답변 얻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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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18/01/12 02:31
수정 아이콘
뇌로 가는 혈류가 0이 되어도 정신은 수초안에 잃을지언정 비가역적 손상까지는 3분은 버팁니다. 심계항진으로 흉통이 생기면 stable angina에 속한다고 볼수 있는데 심하지만 않으면 다시 되돌릴수 있겠죠. 문제는 평소 심혈관질환이 없던 환자에서 혈관수축이나 혈전생성 없이 단순히 심박수를 올려 산소공급보다 소모를 올리는 방식으로 심근경색을 일으키려면.. 심박수를 꽤 올려야 할텐데요. Maximal heart rate가 220 - 나이 로 알고 있습니다. Pacemaker 기계 내부에 limit가 있지 않을까요?
18/01/12 11:5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8/01/12 10:16
수정 아이콘
"일과성뇌허혈증"이라는, 일시적 뇌졸중으로 몇 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뇌손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심박동조율기만 다시 정상 동작한다면 몇 분 후에는 정상 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다"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09329&cid=40942&categoryId=32774
18/01/12 11:51
수정 아이콘
아, 이런 병도 있었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조재조재
18/01/13 00:01
수정 아이콘
일단 페이스메이커라고 하는 것은 생명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심각한 부정맥 (심근경색이 원인일 수 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 을 예방 또는 치료하고자 심장의 전기신호를 정해놓은 패턴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시당초 페이스메이커 조정하여 -> 심근경색 (관상동맥에 피가 통하지 않아 심장근육이 죽는다) 을 일으킨 다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는 표현입니다.
페이스메이커를 가지고 있는 이유를 심각한 부정맥 (원인이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근괴사일 수도 있고 다른 특정한 부정맥일 수도 있지요) 이 있는 사람인데 페이스메이커를 B가 조절할 수 있다면 "심계항진, 흉통, 방사통, 현기증, 무력감 등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 중 흉통, 방사통,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들 보다는 심계항진 또는 현기증, 실신, 발작 등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뛰거나 해서 전신에 피가 안가거나 뇌에 피가 안가는 증상으로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심근경색이라는 것은 엔진 자체가 망가지는 것이고 페이스메이커가 고장나는 것은 기어변속기가 망가진 것...정도로 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위의 풀빛님의 일과성뇌허혈증 (TIA) 및 여러가지 부정맥 (서맥이든 빈맥이든) 등의 증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8/01/13 02:57
수정 아이콘
장문의 답변 감사드립니다!
조재조재님과 위 두 분의 답변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좀더 드라마틱한 증상을 연출하고 싶어서 대충 이름만 아는 심근경색을 가정한 것이었는데, 말씀들에 따르면 현실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요.

다행히 페이스메이커 오작동에 따른 빈맥인 Pacemaker mediated tachycardia 라는 증세가 있다는 사실을 찾을 수 있었고, 이에 따르는 증상이 제가 원하는 것과 아주 비슷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양념을 좀 쳐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팔자에 없는 심전도와 심장질환 공부를 하게 되어 즐거웠답니다.

다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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