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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질문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오늘 또 어제 일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관계가 약간 달라졌습니다. 일단 일의 진행은 이렇습니다.
제 지인 - A
지인의 아들 - B
A는 학교에서 돌아온 B에게 수업시간에 장난을 쳤다가 반성문을 썼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A는 대수롭지 않게 장난도 봐가면서 치라며 넘어갔는데, 얼마 뒤 B의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어제 질문글을 올린 내용대로 바지 지퍼를 잡는 퍼포먼스 후 옆에 있는 친구가 바지를 내렸다는 내용이었죠. 여기까지는 어제와 같은 내용인데, 아들 B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실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지퍼를 잡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맞다. 그리고 친구가 바지를 내리지 않았다. 옆에서 내리려는 시늉을 하며 허벅지 언저리를 잡았다가 놓았다.
하지만 해당 수업의 담당 사회선생님은 B의 담임에게 B와 친구가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며 바지를 내렸다고 얘기를 합니다. 담임은 B에게 물어보지 않고 바로 A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구요. 학생부에서 이미 진술서를 작성했고,(B가 작성한게 아닙니다) 바지가 내려간 것이 사실로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 부분은 같은 반 친구들의 증언과 담당 사회교사의 인정으로 바로 잡힌 상태입니다. 바지를 내리지 않은 것이 일단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일단 B와 B의 친구는 지속적으로 학생부에 불려다니는 상태이고, 징계차원에서 아침일찍 등교하여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도 학생부에 올라가 대기하며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한다고 하네요. 부모에게 울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약간 감정이입이 되네요.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어떻게 읽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늘 다시 부모들이 학교에 소환된 상태이구요, 징계위원회는 그래도 열리게 되겠지요?
여기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이 된 친구들이 수업중에 발표를 하며 한 행동에 그렇게 악의가 담길거라고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단 발표를 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하고, 효과적인 발표를 위해 동작까지 준비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 모든 준비가 해당 교사에게 성적수치심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계획한다.. 그러면 정말 천하의 나쁜놈 아닙니까? 제가 본 그 친구는 정말 순진한 어린아이였는데요. 물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분명 악의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는 생각을 합니다만... 해당 퍼포먼스가 정말 그렇게나 성적수치심을 주는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들여다 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다만 B라는 친구에게 악의가 없었다면 앞으로 그 친구는 발표를 열심히 준비하는 일은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추가사항.
발표내용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주제는 고정관념인데, 사람들이 갖는 고정관념에 대한 여러 예시를 들었고, 그 예시 중 하나가 포경수술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충 문장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청결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저는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는데요, 전혀 더럽지 않습니다. 제가 포경수술을 안했다는 증거는 보여드릴 수 있으나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때 보여드릴수 있으나 부분에서 지퍼를 잡았다고 합니다.
성기를 언급했으니, 문제가 될 법합니다. 글을쓰고 계속 댓글을 달다보니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직접 겪는 일은 아니다보니 자세하게 피드백할수도 없고, 얼렁뚱땅 변호하게 되는 것 같네요. 댓글은 이만 달도록 하겠습니다. 일은 잘 해결되길 바래야겠네요. 서로에게 상처로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