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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8 20:40:14
Name 파니타
Subject [일반] 대학의 기능이 뭘까요?
한참 동안 대학의 실용화를 비판하는, 대학은 취업학원이 아니다는 투의 상아탑론이 있었습니다.
대학은 학문연구라는 본질이 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한 기능을 내세우는 건 잘못됐다는 관점이었는데요.
그런데 정말 대학이라는 공간과 거기서 보내는 시간이, 순수하게 철학 문학 같은 것에 대한 공부시간이 되어야 하나요?

현대사회에서, 대단히 부자거나 운동이나 연예에 대단한 재능이 없는 이상, 대학을 마친 후에 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와 같은 상황에서 다음 상황,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의 인생에 대비해서 취업에 수반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오히려 당연한 거 같은데요.
우리가 고대 그리스에 사는 노에를 거느린 자유시민이라서,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이해한 다음 노예가 만들어주는 빵 먹으며 마사지 받는 게 아닌 이상, 문 사 철을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4년 동안 전공으로 배워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는 대학재단의 직무유기 같아요. 그냥 멍하니 문과 수업 4-8년 듣고 나가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철학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한 백수로 만드는 게 맞는 건가요?
현시대 학업적령층의 100%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이 시대에 대학의 기능은 오히려 취업준비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문학 등은 소수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서, '재력 있고' 재능 있는 소수의 대학원생이 배워서, 교수가 돼서 교양과정으로 학교와 인터넷 등에서 가르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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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8 20:43
수정 아이콘
제가 입학사정관으로 있는 학교는 전 학과가 취업을 위한 학과입니다..
지방 사립대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사실 저희 지역 대부분 사립대학이 이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근데 출발을 애초에 취업에 맞춘 곳은 문제될게 없는데 종합대학의 성격을 가지고 어문계열, 인문계열을 끌고가는 학교들은 난항을 많이 겪죠.
여러 시선들을 신경쓰느라 시원시원하게 통폐합을 하지 못하는 상황
파니타
17/11/18 20:45
수정 아이콘
지방사립대에서 철학전공을 하는 건, 교수와 재단의 생존계속을 위해 학생의 미래를 일부 담보잡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17/11/18 20:50
수정 아이콘
근데 뭐 지방 사립대의 인문 어문 사회과학 경상 계열은 일부학과를 제외하고 결국 통폐합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안가거든요. 중하위권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게 취업률입니다. 비인기학과에 가는 학생들도 대부분 전과를 노리고 가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내후년부터 대학 입시시장에 피바람이 몰아칩니다. 2020학년도부터 매년 10%씩 지원자들이 훅훅 빠지거든요.
첫 타격은 전문대부터겠지만 지방 사립대 비인기학과들도 바로 칼바람을 맞을겁니다. 이로인해.. 좋고 싫음을 떠나 늦어도 2021~22년도에는 통폐합에 가속도가 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141592
17/11/18 2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에서 가르쳐도 되는데 대신 고졸이랑 다를게 없이 취업전선에서는 시간만 낭비하는것이라는 사회적 합의 이후면 될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조금씩 그런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것 같네요. 문사철은 상위권 대학에서도 시험을 준비하거나 복수전공을 하죠.
집에서나오지맙시다
17/11/18 20:53
수정 아이콘
대학을 취업기능원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외국처럼 고등학교->취업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는게 훨씬 낫고...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으로 기능해야죠. 문학과나 철학과가 대학 4년 동안 철학 문학 배우러 들어가는 학과인데 그걸 취업시키겠다고 취업 공부를 시키면 고졸하고 다를게 뭔가 잘 모르겠어요.
월간베스트
17/11/19 09:17
수정 아이콘
문제는 대학 진학률이 워낙 높은 나라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보니 기왕이면 대학'도' 나온 사람 뽑는다는게 문제 같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론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소득이 보장되어야 해요
애초에 그거 때문에 다들 대학 가서 편하게 돈 많이 벌고 싶은거라
고졸 기능직이어도 생계와 건강에 문제없는 생활이 된다면 이러지는 않을겁니다
하심군
17/11/18 21:0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는 연구로 돈을 버는 체계가 좀 근시안이라고 해야할지...그냥 연구만 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걸 거부하는 경향이 있죠. 이 풍토를 바꿀 무언가가 있어야 대학의 경향이 바뀐다고 봅니다.
17/11/18 21:06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네요. 그리고 대학을 고등학교로 바꿔도 똑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너무 낭비가 심해요
SoulCompany
17/11/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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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애초에 고등학교가 취업의 기능을 하는게 맞지 대학까지 가서 취업의 기능을 하는 건 낭비라고 봅니다
17/11/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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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는 잘 모르겠고, 이과는 중에서도 공대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학 자체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학문' 영어로는 the branch of science and technology concerned with the design, building, and use of engines, machines, and structures. 이라고 되어있고, 공학분야가 요즘엔 대학보다 기업에서 더 연구가 활발하고, 기술이 앞서있어서요(아닌 분야도 많습니다. 저도 석사지만, 석/박사가 갖춘 소양도 정말 무시못하구요. 그래도 결국엔 나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전립선
17/11/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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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숫자가 너무 많고 대학생 비율이 너무 높은 게 문제지 대학이 상아탑인 게 문제는 아니죠.
개미핥기
17/11/18 21:21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인과관계를 혼동한 주장 같은데요?
대학은 중세시대부터 학문의 전당으로 존재해 왔는데, 기업들이 최근 들어 대학 졸업자를 우대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취업의 수단으로 대학에 가기 시작했는데 왜 대학의 전통적인 교육 내용이 기업의 업무랑 상관 없는 게 대학의 책임인가요?
최초의인간
17/11/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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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 동감.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학문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문도 있어온 것인데, 이미 사람들이 대학을 많이 가니까 대학이 바뀌어라!라고 하는건 선후가 바뀐 느낌. 애초에 대학진학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고, 그러다보니 중등교육도 대학진학 위주로 맞춰져 있을 뿐이고..
3.141592
17/11/18 21:35
수정 아이콘
보다 많은 사람이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없고 몇몇 귀족과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절, 의무교육도 없던 시절과 지금의 대학이 같으면 왜 국가에서 수능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지들끼리 하는 학문의 전당에 국가 장학금까지 줘야 할까요?
그 시절과 같은 논리라면 교육 그따위꺼 농사짓고 사는 무지렁이들한테 필요도 없는데 그냥 초등학교도 돈 내고 수업듣게 만들죠. 그 시절과 지금의 대학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는걸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논의도 진전이 안 됩니다. 하버드대학의 목적이 아직도 청교도 조합교회 목사 교육일까요?
최초의인간
17/11/18 21:55
수정 아이콘
대학의 기능이나 목표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만, 현재의 사회적 합의는 '보다 많은 사람이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이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에 가깝다고 보아야죠. 수능에 신경쓰거나 대학에 수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것 역시 진학 기회의 공평한 부여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합당하고요.
최근에는 오히려 그간의 대학진학 열풍이나 그에 따른 대학의 난립을 반성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중등교육제도 개선 역시 대학에 가지 않고도 사회에 즉시전력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하는 쪽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VrynsProgidy
17/11/18 2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의 진짜 기능인 극소수의 고급 지성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이 일단 돈을 벌어야 되니까 그런거죠. 그게 메인이 되는 학교들도 이미 있긴 하지만요.
김승남
17/11/18 21:38
수정 아이콘
인터넷 뻘글이라곤 하지만 공감갔던 글 중 하나가 이겁니다.

야~ 언제부터 일본이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냐?
응 동경대에서 취업에 필요한 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부터
cienbuss
17/11/18 22:04
수정 아이콘
문사철 배우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잖아요, 전공은 본인 선택인데. 취업지원은 원래 일반적인 4년제 대학의 주된 목적이 아니죠. 전공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면 문제이지만 내용의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는건 타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대학진학은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강제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건 부실대학 정리하면서 대학진학률 낮추고 빨리 취업하고 싶은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필요한 경우 전문대를 가도록 하면 된다고 보고요. 외국 명문대들도 취업사관학교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 게 그들이 바보여서는 아니겠죠.
17/11/18 22:10
수정 아이콘
이제 슬슬 바뀌어야 할때죠
기업에서도 굳이 대학 졸업장이 업무능력과 비례되지 않는다는건 이해하고 있어요.
다만. 좋은 대학을 들어갔다는건. 그래도 그 사람이 얼마나 성실하게 학습에 임했는지.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학졸업장이 없다는건. 그 사람이 얼마나 학창시절. 비성실했는지가 어느정도 반영이 되거든요.
대학졸업장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능력있고 성실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시장이 뛰어드는 교육환경이 된다면. 기업들이 굳이 대학졸업장을 선호하지 않을겁니다. 대학은 자연스럽게 교육의 장으로 바뀔거고.........그러면 수많은 대학을 빙자한 직업학교들이 없어지겠죠. 능력없는 대학교수들과 함께.
청야후사
17/11/18 22:41
수정 아이콘
고졸로 취업이 잘 되면 이런 소리도 안나오죠...
현실은 어떻게든 대학 졸업장 하나 따둬야 그나마 숨통이라도 트는 현 시점에는...
17/11/18 22:42
수정 아이콘
학문연구라는게 인문학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지않나요.
살려야한다
17/11/18 23:02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69893

비슷한 주제의 글을 이미 쓰셨네요.
후마니무스
17/11/18 23:26
수정 아이콘
대학은 university라고하죠.

우주의 진리를 담은 기관으로 이해하면 대학의 기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인류문명이 다 무너져내려도 하버드대학이 하나 남아있으면 금방 일어설 수 있죠.

대학은 인류문명의 발자취를 담고있으며, 아울러 미래를 선도합니다.

이를 적절히 이용하여 취업기관으로 전락시킨 전문기관역시 무의미한건 아니나, 그저 취업만을 위한 교육기관이 될 때 발전은 없습니다.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그게맞는 교육을 펴는 건 실용지식을 구가할 뿐인데, 이는 기술적 지식만을 향유하는 수준이기에 창의력있는 발전을 선도하기 힘들죠.
17/11/18 23:34
수정 아이콘
제 자신이 문사철 대학원생이긴 한데, 집에서나오지맙시다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에 사는 노에를 거느린 자유시민이라서,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이해한 다음 노예가 만들어주는 빵 먹으며 마사지 받는 게 아닌 이상,
문사철을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4년 동안 전공으로 배워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문학 등은 소수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서, '재력 있고' 재능 있는 소수의 대학원생이 배워서,
교수가 되어서 교양과정으로 학교와 인터넷 등에서 가르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라는 문장을 보면
문사철을 너무 실용성 1도 없는 학문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사'만 봐도 실용적이지 않고 취업에 도움되지 않는 학문은 아니죠. 문화관광컨텐츠 쪽으로나, 정책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막상 일반인들이 역사 그거 왜 배우냐 취업에 도움 안되는데, 라고 하지만 막상 대중적으로 수요가 엄청난 학문이 역사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어차피 문사철 학생들이 다 문사철 배울려고 문사철 학과 가서 문사철만 배우는거 아닙니다.
-진짜 해당 학문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이 부류도 전공해보니깐 생각하던데 아니네/대학원가야겠다로 나뉘죠)
-대학 타이틀이 필요해서 온 학생들
-그냥 점수에 맞춰서 온 학생들
이 있는데, 결국 아래 두 부류는 복수전공이라든지 전과를 통해서 실용학문 배우게 됩니다.
요즘 대학에서도 점점 복전이나 전과 절차를 확대하는 추세구요.
17/11/18 23:50
수정 아이콘
다른 과는 안가봐서 모르겠고...
저는 대학때 배운걸로 먹고 사는 중이라...
던져진
17/11/18 23:56
수정 아이콘
대학이 만들어진 시기와 현시대와의 괴리죠.

대학교육은 현대인이 현대문명에서 누리는 어마어마한 사치가 맞습니다.
17/11/19 00:3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가끔 대학을 두번 다녔거나 진로를 문이과로 교차변경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보면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생각의 폭이나 범위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알쓸신잡만 봐도 진성 문과와 이과의 사고방식 자체가 확연히 다른 것이 보이죠.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상은 문돌이와 공돌이의 협업이지만 현실은 둘다 잘하는 놈을 선호하다 보니 후자가 경쟁력있는 거고요. 결국 대학 통폐합과 정리를 거치고 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제가 대학다닐 때와는 달리 복수전공을 대학에서 강력히 권하기도 하구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7/11/19 00:41
수정 아이콘
취업하려고 대학가는 거 자체가 잘못된것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글쓴분 말에 일리는 있지만 ... 해결법은 대학자체를 줄여버리고 대학진학률을 낮추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취직하려면 학원다녀서 기능만 익히면 되지 왜 그 비싼 돈 들여 대학다녀야 합니까. ..
17/11/19 01:00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의 기능을 3가지로 봅니다.
1. 교육기관 2. 학문연구기관 3.사회적 기관입니다.

참고로 3은 대학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 망을 만들거나 지역사회 및 국가와 연결하는 창구로서 기능한다고 보는거죠.

물론 최고 핵심 기능은 1입니다. 인재양성이 가장 주된 기능이겠죠.

그나저나 이 기능때문에 대학이 현재 취업의 관문쯤으로 통한다고 여겨지고 있더라고요. 이게 어쩌면 말장난인데, 대학은 인재를 배출해 사회로 보내는 곳입니다. 근데 대학은 취업하려고 가는 곳인 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절충해나가느냐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학이 정체성을 찾는 열쇠겠죠.
17/11/19 0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대학은 과 까지도 학생이 선택해서 들어가는거죠. 애초에 문사철 같은 과목은 일반적인 취업에는 어올리지 않는데 그런 과를 택해서 들어갔으면서 왜 취업에 유리하게 안해주냐고 하면 대학측에서도 할 말이 많지 않을까요. 그냥 취업에 도움이 안되는 과를 안 가면 그런 과는 얼아서 줄어들거에요. 근데 그러지 않으니까 이러는거고요. 들어가려는 사람이 충분히 있다는건 대입하는 사람들이 나름의 쓸모가 있다고 판단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건가요? 전 금전적으로 여유있지 않은 사람들이 취업에 힘든 과를 가는게 이해가 안되던데요...(가난하지만 꿈을 이루겠어!! 같은거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려는 사람의 경우)
17/11/19 04:19
수정 아이콘
대학의 기능을 논하기 이전에 유아기 교육, 유치원 교육을 포함해서 초, 중, 고등학교 정규교육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서 엄청난 양의 사교육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죠. 사실상 교육은 상업적 실용적 논리에서 지켜져야 할 부분이 있고 반대로 시대의 부응에 맞춰서 상업적 실용적 요구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디선가 빌려와서 시행했을 뿐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싶은 그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일에만 소비되어 재교육을 받지 못하고 시기를 놓친 중장년층과 노인을 위한 평생 교육까지 어찌보면 모든 세대를 위한 교육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100세를 기본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도래했기 때문에 이제 1950년에 태어난 분들과 2050년까지 공존해야 하는데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교육 없이 어떻게 지금 막 태어나서 자라나는 세대와 교류하고 공존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생각해보아야 할 점을 일깨워 주신 글을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마무리 되세요.
Arya Stark
17/11/19 07:19
수정 아이콘
공대 가세요. 취업에 도움 되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토실하다
17/11/19 07:51
수정 아이콘
대학을 취업학교로 만든것은 이명박 정부때 부터 라고 생각합니다. 사립대학교 마져도 나라돈으로 움직이는데 그 돈을 주는 기준을 취업률로 기준을 바꿨습니다. 현재는 취업률에 모든 교수님, 학교 관계자가 목숨을 거는, 취업학교처럼 되었습니다.
그 전엔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을 연구 업적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준이 높았습니다.

이공계가 취업이 잘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문이 뒷 받침 되지 않으면
성숙한 인격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취업을 막한, 경영자 구룹아래에선 이공계 지식이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면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어느정도 선망하는 회사,기관,단체의 면접엔 인문관련한 질문이 나옵니다.
오랜기간 인문학을 기반으로 둔 개인의 성찰를 비교합니다.

인문학은 시민의 기본 소양입니다.

인문학을 소수의 대학원생만 배워,
인터넷강의로 듣는 과정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그거야 말로 시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실하다
17/11/19 07:57
수정 아이콘
대학인터넷강의는 이미 있습니다.
http://www.kocw.net/home/dcoll/dcollIntro.do

인문계 외 많은 강의를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좀 오래된 강의지만요.
황약사
17/11/19 10:43
수정 아이콘
졸업한지 오래되긴 했지만. 제가 대학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도서관에서 책을 공짜로 마음껏 빌려 볼수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
자바초코칩
17/11/19 11:01
수정 아이콘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교수와 동일하게 첫째는 학문연구이고 둘째는 학문연구를 위한 후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수 실적 평가시 반영되는 사항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말씀하신 문사철 관련 학문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거 싶은 것이 아니라면, 대학에서 해당 학문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모집하여 가르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해야지 대학을 취업학원으로 전락시켜야 한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 봅니다.
미카엘
17/11/19 11:09
수정 아이콘
고등교육기관이지 취업스쿨이 아닙니다.
강미나
17/11/19 11:10
수정 아이콘
문사철에 대한 지원을 끊는 건 말도 안되지만, 지금처럼 대부분의 대학에 문사철이 있는 건 낭비라고 봅니다. 수요와 공급이 너무 안맞아요.
일반 학생에 대한 문사철 교육은 교양이면 충분하고도 남죠.
17/11/19 11:20
수정 아이콘
대학의 기능은 '신호발송(signalling)'이죠
마이클 스펜스가 처음 발표했을 땐 오지게 욕먹었는데 이것만큼 현상을 잘 설명하는게 없다고 합니다.
https://namu.wiki/w/%EC%A0%95%EB%B3%B4%EA%B2%BD%EC%A0%9C%ED%95%99#s-3.1
신승훈
17/11/19 17:23
수정 아이콘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하나 배우고갑니다.
회색사과
17/11/19 11:48
수정 아이콘
“대학을 마친 후에 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이 부분을 당연하다 여기냐 여기지 않냐 가 쟁점의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포도씨
17/11/19 19:1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게 쟁점씩이나 될까요?
대학나오고 유학가서 박사하고 50이 다되는 동안 변변한 경제활동 한번 한 적 없이 아직도 공부하는 지인이 있는데 주변의 평가는 부모등골빼먹는 개망나니와 크게 다르지 않던데요.
순수한 학구열의 가치를 인정해준 시대가 있었던것 같지도 않고요. 대부분의 선비들도 결국은 입신양명이 목표였죠.
흑태자
17/11/19 12:19
수정 아이콘
“대학을 마친 후에 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틀렸죠

“대학을 가지않아도 취업이나 창업을 할수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대학교육이 관련성이 없는 분야는 대학졸업장 없이도 취업창업 하고 합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어야죠.

하지만 이 것도 이제 다 부질없는 담론입니다. 알파고님께 충성하세요. 충성충성충성
영원한초보
17/11/19 13:14
수정 아이콘
문사철이 있을 필요가 없는 학교들도 많죠. 일단 그런 것부터 정리를 해서 탈바꿈을 해야겠죠.
그리고 그곳에 국가자금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냐는 문제도 생기고요.
지금 구조는 기업이 비용들이지 않고 국가 이용해 먹고 있는 겁니다.
다람쥐룰루
17/11/19 13:25
수정 아이콘
알쓸신잡에 나온 인물들처럼 우리사회에 저런 얘기를 할 줄 아는 지식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문을 가르치고 원하는 지식을 쌓는 대학생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죠
취업이라는 명분하에 원치않는 공부를 해서 스펙이라는 허울뿐인 잣대를 높여가는 모습은 우습지만 어려운 삶을 악착같이 헤쳐나가는 모습이니 비웃을일이 못되는듯 하네요
Lord Be Goja
17/11/19 19:28
수정 아이콘
직업교육에 도움되는 과들만 있었다면 50 60 년대에 전부재봉이나 농수산 채광 건축 관련과만 있었어야 했겠죠 다른 산업은 손도 못대고요
라울리스타
17/11/19 20:00
수정 아이콘
일차적인 문제는 대졸이 아니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사회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 대학이 취업기관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하리네
17/11/20 09:47
수정 아이콘
대학 졸업 여부에 따른 사회적 인식의 차이

[대학도 안나온게~]

이러한 시선이 사라지면 고등교육계 문제가 정말 많이 해소되리라 생각하는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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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948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96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6100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9018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9340 3
101353 [일반] (락/메탈) Killswitch Engage - My Last Serenade (보컬 커버) Neuromancer13 24/04/27 13 0
101352 [일반] 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 얘야, 원래 인생이란 [1] Kaestro189 24/04/27 189 1
101351 [일반] 키타큐슈-시모노세키-후쿠오카 포켓몬 맨홀 투어 [5] 及時雨1512 24/04/26 1512 5
101349 [일반] 인텔 13,14세대에서 일어난 강제종료, 수명 문제와 MSI의 대응 [55] SAS Tony Parker 6347 24/04/26 6347 9
101348 [일반] [개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完) Kaestro2826 24/04/26 2826 2
101347 [일반]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도쿄 공연 후기 (2/7) [5] 간옹손건미축4115 24/04/26 4115 12
101346 [일반] 민희진씨 기자회견 내용만 보고 생각해본 본인 입장 [323] 수지짜응17395 24/04/25 17395 9
101345 [일반] 나이 40살.. 무시무시한 공포의 당뇨병에 걸렸습니다 [48] 허스키8208 24/04/25 8208 10
101344 [일반] 고인 뜻과 관계없이 형제자매에게 상속 유류분 할당은 위헌 [40] 라이언 덕후6292 24/04/25 6292 1
101295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18038 24/04/17 18038 5
101343 [일반] 다윈의 악마, 다윈의 천사 (부제 : 평범한 한국인을 위한 진화론) [47] 오지의5074 24/04/24 5074 12
101342 [정치] [서평]을 빙자한 지방 소멸 잡썰, '한국 도시의 미래' [18] 사람되고싶다2749 24/04/24 2749 0
101341 [정치] 나중이 아니라 지금, 국민연금에 세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60] 사부작4152 24/04/24 4152 0
101340 [일반] 미국 대선의 예상치 못한 그 이름, '케네디' [59] Davi4ever9496 24/04/24 9496 4
101339 [일반] [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5123 24/04/24 5123 13
101338 [일반] 범죄도시4 보고왔습니다.(스포X) [45] 네오짱7091 24/04/24 7091 5
101337 [일반]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7] Kaestro6626 24/04/24 6626 17
101336 [일반] 틱톡강제매각법 美 상원의회 통과…1년내 안 팔면 美서 서비스 금지 [35] EnergyFlow4513 24/04/24 45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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