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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13 21:59:39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골로프킨씨는 이런 거 할 수 있나?...
복싱이라고 하는 경기는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그 동안 명경기라는 시합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면서 찬란했던 복싱의 전성기를 추억하게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경기들도 있지요.

그런데 또 라운드 별로 경기가 벌어지는 복싱 경기의 특성상 전체적인 명경기라는 틀이 아니라 명 라운드라는 틀에서 얘기가 되는 시합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시합이었지만 8라운드만큼은 기가 막혔지...뭐 이런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대부분 명 라운드가 있는 시합들은 전체적으로도 좋은 시합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제 자신이 뭐 대단한 복싱팬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최고의 복싱 라운드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시합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기본적으로 나이든 아재의 추억팔이라는 성격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해외에서도 최고의 복싱 라운드를 선정할 때 이 시합의 1라운드가 거의 빠지지 않고 목록에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는 바로 1985년 4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에서 마빈 해글러와 토마스 헌즈가 격돌했던 WBC, WBC, IBF 미들급 통합타이틀매치입니다. 원래 복싱 1라운드는 서로 탐색전을 펼치면서 큰 충돌 없이 지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 두 선수는 마치 “누가 그러는데?”라고 자문이라도 하듯 불꽃처럼 맞붙었습니다.

해글러야 원래 출시될 때부터 후진기어가 고장 난 선수라 전진밖에 모르는 전진기계였지만 그 경기에서 의외였던 것은 키도 더 크고 리치도 더 길었던 헌즈가 처음부터 같이 맞불을 질렀다는 점입니다. 물론 헌즈도 상황이 되면 발뒤꿈치 캔버스에 고정시키고 펀치 날릴 땐 날리는 선수이지만 1회부터 그렇게 해글러에게 맞상대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3분 동안 격렬하게 불타올랐던 화염은 결국 나중에 내구성이 조금은 부족했던 헌즈를 집어삼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이 시합의 2라운드와 3라운드는 그저 1라운드에 이어서 딸려온 쿠키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라운드가 모든 것을 다 보여주니까요.

(이번 일요일에 골로프킨과 카넬로도 이런 장면을 연출해 주면 정말 좋겠지만 아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네요...--;;)





댓가를 지불해야만 했던 헌즈...그래도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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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
17/09/13 22:0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맞대결 하면 알바레즈 관짜게 될 것 같은데...
-안군-
17/09/13 22:04
수정 아이콘
제 어릴 적 기억으로는 마빈 헤글러가 지상 최강의 복싱선수였는데, 이상하게도 이후에 헤글러에 대한 이야기를 찾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다른 전설적인 선수들에 비해서도 별로 언급이 안되고... 왜 그럴까요?
17/09/13 22:17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실력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없다보니 회자되는 정도도 덜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17/09/13 23:29
수정 아이콘
헤글러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다뇨.
그의 실력만큼 당대 최고 인기 복서 중 하나였습니다.
17/09/14 00:04
수정 아이콘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실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씀이었습니다.
17/09/13 22:55
수정 아이콘
해글러 아직도 기억 나는게 무가비랑 붙었을때 인거 같아요.
그때 최강자 였던 해글러에게 연속 KO행진을 이어 나갔었던 무시무시한 도전자 였던....

그 다음 경기가 레너드와의 경기 였죠 아마.....
Neanderthal
17/09/13 23:58
수정 아이콘
그 당시 경기 하기 전 시합 예고 동영상에서 무가비 나올 때 "지옥에서 널(해글러) 잡으러 왔다!" 뭐 이런 식으로 띄워주었죠...
결과적으로 지옥으로 본인이 갔지만...--;;
카미트리아
17/09/14 08:33
수정 아이콘
지옥에서 왔으니..
고향으로 잘 돌아갔나 보네요..

역시 친절한 헤글러씨
임시닉네임
17/09/14 00:38
수정 아이콘
당시 f4들의 전설적인 매치업은 대부분 미들급이 아니라 그보다 아래 체급에서 벌어졌으니까요. 다체급 석권하면서 맞붙어서 싸우던 나머지 셋과는 달리 미들급에서만 활동한 헤글러는 조금 달랐죠.

레너드등 다른 셋이 이름을 날릴때 헤글러는 인지도나 인기도 대전료 모든 면에서 한참 아래였어요.
헤글러가 챔피언이 되던 그날 레너드와 베니테즈의 경기도 있었는데 레너드와 베니테즈의 타이틀전이 메인이고 해글러는 언더였어요. 그날 레너드의 대전료는 100만 헤글러는 4만인가 5만인가 그랬고요.
이미 엄청난 스타가 된 나머지 셋이 체급을 더 올려서 미들급까지 진출하면서 이들과 주먹을 섞으면서 헤글러도 같이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은거지 원래는 아니었어요.
17/09/13 22:16
수정 아이콘
처음에 헤글러가 살짝 당황한 듯도 하네요.
감전주의
17/09/13 22:18
수정 아이콘
당시의 전, 마빈 해글러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 줄 알았습니다..
일요일에 복싱 경기 중계를 하면 왜 꼬박꼬박 봤는지 모르겠네요..
이녜스타
17/09/14 01:06
수정 아이콘
미들급으로 하면 역대최고라 불릴만 하죠....
당시에도 카를로스 몬존과 함께 탑2로 불렸고요
17/09/13 22:20
수정 아이콘
골로프킨은 할 수 있는데 알바레즈가 못 할 겁니다...
루크레티아
17/09/13 22:20
수정 아이콘
이러면 알바레즈 죽어요...
아마그래머
17/09/13 22:26
수정 아이콘
진짜 시작부터 원수만난듯 죽일듯이 덤비네요 둘다
내맘에미네랄
17/09/13 22:43
수정 아이콘
저한테도 해글러는 최고의 복서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민머리, 민머리의 대명사입니다~
네오크로우
17/09/13 22:54
수정 아이콘
어릴 땐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해글러 동작이 엄청나게 간결하네요.
아침바람
17/09/13 22:55
수정 아이콘
실질적으로도 당대 최고의 선수였었죠. 레너드가 은퇴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고, 또 헤글러가 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레너드가 복귀 결심을 한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 경기를 봤을때도 레너드가 판정승을 가져갈만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지금도 기억나네요.
이녜스타
17/09/14 01:09
수정 아이콘
토마스헌즈와의 두번째 경기도 사실상 레너드가
진경기죠
루카와
17/09/13 23:10
수정 아이콘
복싱은 아니지만, 전 레이세포와 헌트의 노가드 맞아주기 임팩트가 젤기억에남네요 흐흐
골든글러브
17/09/13 23:38
수정 아이콘
복부공격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두선수 정말 무섭게 싸우네요...
Neanderthal
17/09/13 23:54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해글러는 집요하게 바디를 치는군요...맷집이 있으니까 맞을 것 몇 대 맞으면서 바디를 쳐서 다리를 잡아 놓으려는 작전이네요...--;;
다람쥐룰루
17/09/13 23:49
수정 아이콘
초반부터 리치차이가 엄청나게 느껴지는데
복부에 꽂는 주먹이 데미지가 엄청나다는게 느껴지네요
데보라
17/09/14 00:24
수정 아이콘
이때 정말 권투 재미있었어요.

이때 슈퍼스타들이 드글드글 했죠.
윌로우
17/09/14 03:26
수정 아이콘
제목을 카넬로로 바꿔야죠. 골로프킨은 하던대로 하겠지만 카넬로는 아웃복싱 전략으로 나올게 유력합니다.
김티모
17/09/14 04:56
수정 아이콘
이때 어린이잡지 만화에도 권투만화 참 많았는데 헤글러 모티브 캐릭터는 거진 다 나왔죠. 허영만 화백 만화는 주로 경량급/국내 타이틀전 위주로 진행됐던터라 나오기 힘드니까 주인공 강토가 보는 뉴스화면에서 등장하시는 크크크크
이녜스타
17/09/14 05:12
수정 아이콘
김철호화백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에서 거진
다나왔죠 헤글러는 하들러....레너드는 리너드...
주인공이 경량급부터 시작해서 거의 전체급 다먹어 버리는....그때당시는 "아무리 만화라지만 너무
황당무계한거 아냐?"이랬는데 파퀴아오의 등장으로....
드라고나
17/09/14 10:51
수정 아이콘
https://m.blog.naver.com/semisuper/220502015989
김철호 만화 중에 주인공이 카우보이 모자 쓰고 다니면서 각 체급 챔피언 차례로 격파하는 만화면 그 만화 제목이 아마 스콜피오일 겁니다
이녜스타
17/09/14 16:45
수정 아이콘
네 다시 생각해보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는 박봉성씨 작품이었던걸로......오래전이라 기억이 뒤틀렸네요.....
버디홀리
17/09/14 09:05
수정 아이콘
허영만님의 변칙복서, 무당거미... 생각나네요.
레일리
17/09/14 07:45
수정 아이콘
이분 이름 볼때마다 골프로킨이라고 보이는데 혹시 저만 그런가요?
17/09/14 09:06
수정 아이콘
헉 제가 그런데요. 제가 권투에 대해 잘 모르는데 계속 골프로킨이라고 알고 있었네요.
지금 님 댓글보고 잘못 봤다고 알았습니다.
퍼니스타
17/09/14 09:24
수정 아이콘
전 아예 모르고 있었네요.
레일리님 때문에 이제야 제대로 봤습니다.
17/09/14 09:34
수정 아이콘
골로 보낸다고 골로프킨... 이렇게 생각하면 안헷갈립니다. 크크
철철대마왕
17/09/14 09: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는데 골로 보낸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골로프킨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임시닉네임
17/09/14 18:19
수정 아이콘
골롭킨 이라고 기억하시면 덜 헷갈릴 거에요.
외래어 표기법에도 이게 맞을 겁니다.
17/09/14 09:41
수정 아이콘
국적이 약점인 골로프킨
17/09/14 10:59
수정 아이콘
옛날에 펀치라인이라는 잡지에서 만화가 김철호씨가 그린 삽화 중에 이런게 있었죠.
당시 헤글러의 유력한 컨텐더였던 박종팔 선수 캐릭터가 웃으며 헤글러 넌 해봤자 글렀어~!
근데 정작 헤글러에게 패한 오멜메이야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KO패.
중량급에서 서양의 벽을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가끔 생각해보면... 당시 서양엔 약물이 범람했고(지금도 쉬쉬하면서 쓰겠지만) 한국은 그에 비해
청정국이 아니었나 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17/09/18 03: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엄청 다이나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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