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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3 14:41:35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댓글은 소통인가?
요즘에 개인적으로 천착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댓글은 소통인가?


고명한 학자나 연예인 운동선수 혹은 정치인에게 나의 의견이 전달되리라는건 망상이나 현실세계에서
엄청난 노력을 수반했죠 하지만 SNS 시대가 열리면서 대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생기고
새로운 조류를 받아안은 사람들은 선각자로 불리며 깨어있는 지성, 혹은 대중친화적인 사람으로 분류되어
유명세를 얻어 나갔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도구가 되었고 


김종인 페이스북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940년생 한국나이로 77세, 여든이 다되어가는 노정객도 시작할정도로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채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정치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블로그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밴드 등등
SNS를 만들고 운영하는건 정치컨설턴트의 주요업무로 자리잡았고 
유권자의 날것을 그대로 그리고 거의 실시간으로 권력자에게 전달할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시대와 맞물리면서 그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numb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경희대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성우 서유리씨가 
쏟아지는 수많은 멘션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험관련 문제는 이글에서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진중권 트위터 폐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키보드질로 당대를 호령했던 뉴스메이커 진중권 교수도 소통의 피로함을 호소하며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제의 글을 쓴 계기가 된 직접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ational Public Radio 줄여서 NPR

그 NPR의 홈페이지에서 댓글란을 없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In July, NPR.org recorded nearly 33 million unique users, and 491,000 comments. But those comments came from just 19,400 commenters," Montgomery wrote. "That’s 0.06 percent of users who are commenting, a number that has stayed steady through 2016."


3300만명의 이용자 중에서 19,400명 만이 댓글을 달았고 이는 전체 이용자의 0.06퍼센트에 불과하며 
댓글 다는사람만 단다는겁니다. 


Jensen also concluded that NPR's commenting system "is serving a very, very small slice of its overall audience."


전체에 비해서 정말 아~~~~ 무것도 아니라는거죠 



The Guardian, The Daily Beast and The Verge have all closed their comment sections relatively recently, with the Guardian citing “unacceptable levels of toxic commentary.”


뭐 딴곳도 댓글란 닫았다는 이야기인데 “unacceptable levels of toxic commentary.”을 뭐라고 번역해야 맛이날까요






물론 NPR 홈페이지에서 닫았다는겁니다.

https://www.facebook.com/NPR/?fref=ts


페이스북 계정은 지금도 잘 돌아가고 사람들도 댓글 잘 달고있어요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댓글은 소통인가? 

물론 소통입니다.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 악의를 가지지 않았다는 전재하에
친교의 목적도 있을수 있겠고 정보전달의 목적도, 비판이나 비난의 목적도, 감정의 배설도 있을수 있겠죠 


댓글은 소통인가?

소통이지만 소통이 아닐수도 있다는겁니다. 
서유리씨의 경우처럼 자신을 향한 직접적인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탈모가 올만큼 스트레스를 겪는 심각한 경우 뿐만아니라
웃자고 써놓은 유머글에 죽자고 정색하고 달려들어서 가볍게 유희로 클릭했다가 스크롤을 내리고는 짜증만 가지고 가는경우도 생깁니다.
악플하나만 달려도 민감한 사람은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은데 조리돌림 당한다치면 이건 상상하기 싫을정도로 끔찍한 경험을 겪을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소통안하고 커뮤니티 안하고 사는게 훨씬 나았을 경우가 꽤나 많죠 


댓글은 소통인가?

지금도 어디선가 승리하고 계실 퍼기경의 명언처럼 댓글을 다는것도 쓸모없는 짓이냐?
분명 누군가는 댓글로 공감과 위로를 얻을수도 있을것이고 훈훈한 글에는 격려도 하곤합니다. 
질문글은 반쪽짜리 입니다. 댓글이라는 답이 달려야 비로소 완성이 되거든요 굳이 질문글 뿐이겠습니까
300플 이상 불판처럼 화끈하게 달아오르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관심이 있어야 글쓴이가 글쓴 보람을 느끼겠죠 
떄로는 그 보람을 영양분 삼아 시야를 넒혀주는 좋은 게시물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댓글은 소통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다는일은 꽤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요하는 일입니다. 열중하다보면 할일없는 사람 취급받기
딱 좋죠,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 이라는 디씨의 오래된 격언이 여전히 유효함을 체감할떄가 꽤나 자주 있습니다. 
 댓글을 달다보면 계속 느끼게 됩니다. 인간이란 그다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구나...  이기서 끊고 잊어버리고 현실세계로 
복귀하는게 훨씬 갚어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수가 없다는걸, 감정의 노예라는걸 절절히 느낄때가 많습니다.



댓글은 소통인가?

적지 않은 제약들 때문에 댓글이고 뭐고 손도 안대는 경우가 대다수 이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찮게 로그인을 하고
댓글쓰기를 누르고 키보드를 두드려서 자신의 생각을 들어내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냥 쓸데없는 짓이라고 치부할수만은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안하느니 못하는 경우지만 유명인으로 부터 직접적인 답변을 듣거나 나의 의견이 여러사람에게 호응을 얻거나 공감을 얻어내는 경험은 댓글이라는 행위 없이는 실현될수 없습니다. 
 

댓글은 소통인가?

하지만 대게의 경우에는 그 에너지를 현실생활에 충실하게 쓰는게 현명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조선일보 밤의 주필이라 불리며 일세를 풍미하던 진거사도 초야에 은거했는데 
이게다 뭔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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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6/09/03 14:51
수정 아이콘
댓글이든 SNS든 소통의 도구죠.
소통으로 쓰는 사람은 소통이고 배설로 쓰는 사람은 배설이고.
yangjyess
16/09/03 14:53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온라인만 끊으면 오프라인에서는 너무나도 평화롭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싸우면서 피곤해하는 분들을 볼때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이 떠올라요... "도대체 그대를 투덜거리게 한 것은 무엇인가? 아무도 그대에게 아첨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는 이 더러운 곳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투덜거릴 많은 구실을 찾기 위해서.. "
둥실둥실두둥실
16/09/06 08:10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어디 적어놔야겠어요.
Endless Rain
16/09/03 14:55
수정 아이콘
소통이라는 단어만 보고 인스타를 떠올렸네요

인스타에 댓글로 소통해요 라고 다는 분들은 대체 소통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참 궁금했더랬죠
대충 한달 해보니까 "내가 니꺼 좋아요 눌러줬으니 너도 와서 눌러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통은 소통일까요...? 단지 좋아요 서로 눌러주기 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태공망
16/09/03 17:32
수정 아이콘
먹고 마실 용도로 인스타하고 있는데 딱 그 느낌을 들었어요. "니꺼 좋아요 눌렀으니까 나고 내꺼 눌러라 그리고 내가 팔로했으니까 너도 팔로해라"
마스터충달
16/09/03 14:57
수정 아이콘
일단 댓글다는 것도 사람이니 만큼 기본적으로는 대상에 대해 선의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와 연결된 모든 대상이 올바르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올바르게 소통하는 대상 뿐 아니라 악의적 괴롭힘을 목적으로 하는 대상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인터넷에서 가장 쓸만 한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바로 [차단]이죠. 물론 이것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끼리끼리의 극대화를 초래합니다. 뭐 각자가 알아서 균형있게 소통과 차단을 사용해야겠죠.

저도 어강됴리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통하지만 차단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https://pgr21.com/?b=8&n=66643 올해 쓴 글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글이네요) 이제는 연결만큼 끊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16/09/03 14: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크게 동감합니다. 제가 인터네 여론, 특히 특정 사이트 여론(예를 들면..엠팍, 오유, 일베 등과 같은)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것도 본문 내용과 같이 생각해서 입니다. 여론 주도층이 있거든요. 게다가 결국 쪽수 싸움이고.
전 현 메갈사태(?)의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로 보는것도 내용이야 어쨌건 오프라인에서 시위를 했다는게 크다고 봅니다.
암튼..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천배는 중요하다 봅니다.
16/09/03 15:03
수정 아이콘
발화로도 소통하는 사람이 드문데 하물며 댓글이야...
하심군
16/09/03 15:04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참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 책임지는 의견제시죠. 인터넷에서 떠드는 (뉘앙스가 어떤지는 알고 있지만 대체할 말이 없네요) 강한어조로 말하는 사람들이 다른 인터넷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걸 보면 저런 것에 휘둘리지 않을 대들보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언론을 돌아보면 어이구...
16/09/03 15:04
수정 아이콘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
참 공감가네요 흐흐흐
허허실실
16/09/04 17:5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라면 이긴 병신이 되어라가 풀버젼입니다.

이른바 병림픽 정신이죠.
동네형
16/09/03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포기한지 좀 되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볼 경우에. sns는 적극적 사용자층에 대한 소통이고 이는 인당 영향력으로 볼때 상당히 큰 영향입니다.

본문에 반대되는 하나의 예로
exid 역주행이 있죠
16/09/03 15:06
수정 아이콘
여기에 쓰는 댓글은 소통일까요 아닐까요 흐흐

글쎄요. 일단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어떤 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할 수 있다는 거고(의견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만약 글쓴이와 의견이 다르다면 댓글로 토론을 이어나갈 수 있겠죠. 일부만 댓글을 다는게 무슨 소통이냐는 것도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입을 막아버리는게 소통은 아니잖아요?크크 말할 권리가 있는데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말할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는 건 천양지차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댓글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과격해진 인터넷 문화 전반이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옛날에는 익명성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이 실명달고(물론 가계정도 많지만 논외로 하죠)도 과격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익명성이 크리티컬한 원인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글을 쓰다보니 인터넷 문화가 아니라 그냥 전반적인 사회 문화의 변화가 댓글의 소통문제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너무 나갔나요? 흐흐

다시 인터넷 문화로 좁혀보면 피지알에도 맨날 나오는 말이지만 옛날에는 피자알이 안이랬는데 이제는 변했다라는 소리가 저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게 당장 몇 년 전은 체감이 덜 될지 몰라도 한 10-20년 전으로 돌아가버리면 확실히 그 때는 달랐거든요. 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에 인터넷을 접했었는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천리안? 같은 시절이나 아니면 제가 머리가 조금 큰 00년대 중반의 다음카페가 한창 흥했을 때는 인터넷문화가 지금처럼 격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분명히 인터넷 문화는 선비같은 문화(?)에서 점점 더 격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올려주신 사례를 보았을 때 이건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같구요.

그래도 댓글로 표출되는 의견이 옳지 못하다고, 혹은 비생산적이라고해서 댓글을 없애버리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심끝에 댓글을 해체하겠다는것과 뭐가 다른가요. 댓글을 없애기 보다는 보다 나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해요. 그게 사람의 말을 전하는 언론이라면 더더욱이요.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요.

막써내려가서 글이 좀 깔끔하진 않은 것 같은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흐흐
허허실실
16/09/04 18:03
수정 아이콘
발언의 강도 조절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은 리스크의 직관성이죠. 익명성은 직관성을 흐리는 요인중 하나인 것이고요.
허허실실
16/09/04 18:56
수정 아이콘
온라인을 이용하는 개인들이 과거에 비해 현재 유통되는 텍스트의 질적 하락을 체감하는 현상은 분명 있습니다만...

이게 폭발적으로 증가한 텍스트의 총량 + 사람의 인식 구조의 맹점 + 입말과 글말의 차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에 의한 착시인지, 정말 문화가 과거에 비해 저질이 되었는지는 판단내리기 어렵다고 봅니다.

사견으로는 전자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예전에 온라인의 분위기는 인구수 1만 이하의 소도시였다면, 이제는 분위기상 인구수 천만 이상의 대도시가 된 것이죠.

실제가 어떻든 이용자의 인식상으론 말입니다.

소도시에서는 길가다 마주친 누군가가 내가 직접적으로는 모르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몇다리 안 건너면 바로 아는 사이일 확률이 엄청 높죠. 따라서 명시적으로 어떻다한들 본질상 무고한 사이가 아니기에, 그가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히 예상되기에 언행을 좀 더 조심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뿐 아니겠는가.

닉네임/별명과 실명이 있으면 실명이 더 많은 신상정보를 포함하지만, 소도시와 대도시로 환경이 다르다면 더 적은 신상 정보로도 특정인을 찾을 수 있는 소도시의 닉네임쪽이 오히려 높은 가치를 가지지 않겠는가. 또한 소도시에 살던 사람이 처음에 대도시로 나와서 소도시에서 하던 대로 행동했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소도시에서처럼 행동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인식을 하게 된 것은 아니겠는가.

총 텍스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당연히 과격한 텍스트의 양도 폭증하였고 이것들이 눈에도 잘 띄고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에 실제 점유율보다 커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는 비율상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겠는가.

구어와 문어 양자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온라인 텍스트. 그렇다고는 하나 구어 쪽에 가까운 텍스트와 문어 쪽에 가까운 텍스트는 분명 차이가 있고, 예전에 비해 한없이 구어에 가까운 텍스트의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에 질적 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겠는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6/09/04 19:38
수정 아이콘
현재 인터넷 언로의 양상에 대해 크게 3가지 정도를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1.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과격한 글의 총량역시 증가
2. 인구의 증가에 따른 익명성 강화
3. 구어체 텍스트의 증가

허허실실님께서도 적어도 눈에 보이는 측면에서는 인터넷이 과격해졌다는 점에는 동의하시는 것 같은데.. 음
저는 뭐.. 사실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그 원인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현상이 이렇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어요.

말씀해주신 3가지 모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만 총량이 늘어난거지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긴 하네요. 말씀해주신 2번 원인 역시 비율의 변화를 촉진했을 것 같구요.

설사 비율이 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씀하신대로 과격한 목소리가 커졌으며, 그것이 그렇지 않은 글들에 비해 더 많이 노출되고 사람들에게 더 많이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이미 문화가 변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기억되지 않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인식하는 입장에서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세종머앟괴꺼솟
16/09/03 15:09
수정 아이콘
소통이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매체가 아니라 주체에 달렸습니다. 심지어 얼굴 맞대고 얘기를 해도 그게 다 소통은 아닙니다. 제가 트위터 처음 나왔을 때부터 회의적으로 생각한 이유입니다.
엔타이어
16/09/03 15:14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는데 댓글이 참 골치가 아파요.
댓글을 아예 없애는게 그래서 이해가 되네요.
16/09/03 15:18
수정 아이콘
넘쳐나는 팩트가 오히려 원심력과 구심력을 강화하는 아이러니만 발생시키고 있는거 같아요.
세상은 흑과 백이 아닌데, 넷에서는 팩트의 취사선택을 통해 제각각의 고립된 섬을 만들고 있어 보입니다.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남고, 배제되는 사람은 배제되고요..
16/09/03 15:24
수정 아이콘
실제 얼굴보고 대화해도 소통이 안될때도 있는데요 뭘...
그냥 말하는거나 댓글이나 비슷하죠. 편지를 주로 쓰던 시절에는 이런 고민이 없었을까요? 그럴리가...
어강됴리
16/09/03 15:36
수정 아이콘
차이가 조금 있는게

1. 글쓰기의 제약이 사라졌다.

- 펜과 잉크에서 볼펜으로 거기에서 키보드로, 더 나아가 스마트폰 터치패드로 바뀐이후로 너무나도 의견개진이 쉬워졌습니다.
긴글이 사라지고 퇴고의 과정도 생략이 되었습니다.
글을쓰는 직접적인 행위에서 필자가 자신의 글을 충분히 읽어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그 결과가 방 구석에 처참히 나뒹구는 종이 뭉치들 이었죠 그에반해 지금은 술먹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가능한걸요
제약이 사라지니 글을 생산하는 대상과 그 양이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 실시간으로 반응이 온다.

이게 SNS시대로 바뀐 이후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게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상대방에게 반응이 올수가 있으니 긴글, 긴 호흡이 필요가 없고 척수반사로 바로 발사가 됩니다. 5초만 생각했으면 삼켰을 메시지도 튀어나가버리죠
그리고 실시간 반응이라는게 묘한 쾌감이 있어서 계속해서 쓰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쓰게되니 자기 자신의 생각조차도 차분히 정리할 시간 조차도 부족하죠, 아예 그런 사고 자체를 막아버리지 않나 싶습니다.



3.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이된다.

이게 과거의 글쓰기와 근본적으로 다른건데 DM으로 보내지 않는이상 흔적이 박제되어 남아버리고 누군가에게는 유명새를 주고 영광을 가져다 주겠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경우는 앞서말한 특성과 결합해서 즉각적이고 짧은 호흡의 생각이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글이 박제되어 조리돌림 당하기 딱 좋죠, 적어도 편지를 쓰던 시절에는 이런고민은 없었겠죠 저잣거리에 편지를 메달아 지나가는사람에게 일일이 보게하지 않는이상
16/09/03 15:48
수정 아이콘
차이가 없다는 게 아니고, 큰 틀에서 보았을 때 별 차이가 없다는 거죠. 신문이 처음으로 보급되었을 때 기차 안에서 하라는 대화는 안하고 사람들이 신문만 봐서 사회가 삭막해졌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요새 스마트폰에 대해서 말하는 거랑 비슷한 얘기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신문이랑 스마트폰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1번은 뭐... 손으로 쓰나 키보드로 쓰나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요. 과연 옛날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퇴고를 하면서 차분히 글을 썼을까요?
2번은 큰 차이긴 한데 이건 그냥 실제 대화도 마찬가지구요. 5초만 더 생각했으면 안할 말 해본 사람이 99%는 되리라 봅니다.
3번은 유명해지려고 발악을 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지 못하는 많은 경우를 보았을 때 아주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 댓글이 이전에 있었던 의사소통 수단이랑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일방통행적인 의사표현이 되기 쉽다는 부분인데, 본문의 표현에 있는 '수용 불가능한 수준의 악플'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는게 상식적인 수준이 되면 적어도 길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욕먹는 것보다 비슷하게 기분나쁠 수준으로 해악이 내려갈 것 같긴 합니다.
Jedi Woon
16/09/03 15:26
수정 아이콘
소통의 창구이긴 한데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않아서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댓글이 아니라 실제로 말하다보면 답답한 사람들도 있고 말이 안통하는 사람도 있듯이 댓글도 마찬가지겠죠.
다만 차이는 실제로 만나는 대화는 상대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고 정할 수 있다면
댓글은 초딩부터 김종인 같은 할배까지 모두 참여하니까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기 더 어렵운거죠.

그래도 인터넷과 SNS의 발달덕분에 유명인(?)들과의 소통이 한결 수월해지고 다양해진건 좋은 점 같습니다.
16/09/03 15:50
수정 아이콘
페북 계정 없앤지 2년 정도 되는데 인생에서 가장 잘한 짓 중에 하나라고 자부합니다. 문제는 피지알을 한다는거?-_-;
16/09/03 16:24
수정 아이콘
댓글은 커녕 눈앞에서 대화를 해도 잘 안통하는게 인간이고 그거 주제로 참 많은 말들이 나왔었죠.
오프라인에서야 다들 대화해서 통하는지 이전에 자기 본심 내는것부터가 소극적인걸요

결국 댓글의 문제가 아니고 인간의 문제입니다. 익명성은 단지 그걸 더 쉽게 드러내게 해준것뿐
게롤트
16/09/03 16:37
수정 아이콘
작년초에 트윗을 페쇄하고 페북의 모든 지인을 다 끊고 듣고 보고 읽고 싶은 기사 페이지 위주로만 팔로우하니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근데 피지알을 하네요? 뭐 대부분의 댓글 전쟁에 관망자입니다만
it's the kick
16/09/03 16:41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SNS에서 가장 쓰기 힘든 기능이 차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개인적으로 아무리 역겨운 의견을 개진하더라도 광고성 스팸이 아닌 이상 차단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차단 기능이 불러올 수 있는 확증 편향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은 개인의 사안을 보는 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16/09/03 16:42
수정 아이콘
사실 하버마스에 대해선 담론에 대한 얘길했다고 습자지만큼 얇게 알지만, 요새 커뮤니티 보면 괜히 하버마스가 적정수담론 얘기한 게 아니구나 싶어요.

소통 범위를 넓게 잡으면 디씨처럼 이게 정말 나랑 같은 말 쓰는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로 어그로에 오만게 불편하신 분들이 꼬이고, 좁게 잡으면 트위터나 여초커뮤니티처럼 눈감고 귀막은 채 홍위병처럼 행동하는 그들만의 닫힌 사회가 되고.

저 모든 게 소통이고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소통이라고 다 같은 소통이 아니기에, 굳이 진주를 뻘 속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듯 모두 다 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피아노
16/09/03 17:17
수정 아이콘
소통이긴 하죠.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문제일 뿐.
16/09/03 17:33
수정 아이콘
어라? 댓글은 배설 아니었던가요?
16/09/03 17:45
수정 아이콘
unacceptable levels of toxic commentary: "도를 넘은 지랄같은 댓글" 정도의 번역? ^^
16/09/03 18:09
수정 아이콘
일방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표현에 대한 소통 즉 나랑 뜻이 맞고 통하는 사람하고만 대화를 하죠.
그래서인지 뜻이 다르면 불쾌해하고 공격하고 결국에는 차단으로 해결해버리죠.
정답없는 일에 자신만의 정의를 관철시키느라 바쁘니 소통하기에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16/09/03 18:19
수정 아이콘
소통이 가능한 창구일 뿐이죠. 소통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내 말만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16/09/03 20:40
수정 아이콘
댓글을 소통입니다. 그리고 그 소통은 "정말로 힘든 작업"일 뿐인 것이죠.
16/09/03 20:59
수정 아이콘
소통이라는 단어에 긍정적인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우리가 sns 에 기대했던 서로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그런 소통은 어렵지않나 생각이 됩니다.
허허실실
16/09/04 17:59
수정 아이콘
댓글을 쓴다고 무조건 소통은 아니지만, 댓글을 막으면 무조건 불통이죠.
닭장군
16/09/05 10:06
수정 아이콘
'소통의 도구'죠. 쓰고 보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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