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03/12/06 14:54:21
Name   토스황제성춘
Subject   pgr21 처음 쓰는 글
댓글이 아닌 글을 쓰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아이디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임성춘선수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게임큐 시절부터 임성춘선수를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스타중계를

보기 시작한지 약1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제가 임성춘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란 단어가 어울리겠네요.

제가 임성춘선수를 처음 접한 것은 물론 스타중계에서 였습니다. 외가쪽에 케이블

이 나와서 우연히 보게된 스타중계....1달 외가에서 머무는 동안 틈틈히

봤습니다. 임성춘이란 3글자는 언뜻 언뜻 들었습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중계에서 프로토스를 보는게 제 하루 하루의 꿈이었을 정도로

테란과 저그만이 TV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

나오는 다른게임 중계...예를 들어 아트록스,킹덤 언더 파이어 등도 보았는데

그 아트록스란 게임에서 임성춘선수를 뵐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다른 게임에서 임성춘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아 프로게이머는

여러가지 게임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여러게임을 하시는 임성춘선수만이 제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몇개월 뒤 저는 케이블이 안나오는 관계로 itv로만 스타에 대한 애정을 나타낼수

있었습니다. itv에 자주 출연하신 임성춘선수를 보고 중계진들이 하는 말이

"왕년에는 사이어닉스톰에 황제라고 불렸었죠."였습니다. 불렸었죠....과거형

제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제가 왜 마음이 아팠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만이 제 머리

속에 남습니다.

그 후부터 임성춘선수의 경기는 꼭꼭 챙겨보며 itv에서만 얼굴을 뵐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수를 이겨라'의 저그전 패배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듯

다시금 '고수를 이겨라'에 출연하신 임성춘선수...상대방 아마추어의 종족은 물론 저그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또 지면 어떻하지?' '망신만 당하시면 어쩌지?'

라고 말입니다.

경기시작 ...

그떄의 정말로 되살아나듯 똑같은 위치인 로스트템플 12시 2시 ...저번 경기에서도

유리한 상황에서의 역전을 당하셨기 때문에..다시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다른 프로토스 유저의 경우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아...저번 경기와 똑같은! 양상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다른점은 리버 실패로인해

럭커 조이기를 당하신 것입니다.  중계진들은 계속 임성춘선수의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하였고 아마추어 고수의 탄생을 알린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저는 TV를 충동적으로 꺼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임성춘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이를 악물고 끝까지 보려 마음 먹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얼떨결에 먹던 컵라면의 국물이 바닥을 보일 때 즈음 이었을까요?

럭커조이기를 한방으로 뚫고 나오는 프로토스의 병력들을 보았습니다.

아...저것이 한방인가? 저것이 바로 임성춘선수를 절정에 경지에 오르게 한

한방인가? 처음 보았습니다. 리플레이에서의 임성춘선수의 모습은

막고 막고 또막아서 이기는 경기만 보았지..이런 한방의 모습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기는 임성춘선수의 한방으로 저그본진을 밀고 순회공연으로

프로의 승리로 또 하나의 아마추어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그 후로 랭킹전에서 좋은모습을 보여주시다 탈락하긴 하셨습니다만...

제 가슴 속에는 영원히 프로토스의 '혼' 임성춘선수가 남아있을 것이며

꼭 재기하시리라 믿습니다.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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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6 17:17
흣;;; 제목이랑 아이디만 보고 임성춘님이 직접쓰신 글인줄아랐습니다 -_-;; 그런데...
"경기를 보면서 얼떨결에 먹던 컵라면의 국물이 바닥을 보일 때 즈음 이었을까요? " 이 문장이 아주 엄청나게 새롭게 느껴지네요;; 참신하다고 할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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