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현상 같은게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이 한 번 잘못 인식하면 그것을 바로잡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보다 확대되는 시간이 더 커지다보니 생기는 하나의 현상이랄까요. 여기에서도 종종 보였던 부분이었고요.
제가 일베를 들어가보지를 않아서 확신을 못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베의 자료들을 보면 종종 전략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있긴 합니다. 처음에는 그게 일종의 게릴라전이었는데, 점점 그 전략이 잘 먹히다보니 규모가 커진게 아닐까 싶네요.
원래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잘 인식하고... 그러니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서 그걸 만들고... 그래서 의도적인 부분과 비의도적인 부분을 구분하기 힘든 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구분이 힘들다고는 해도 일베는 정말 정도가 심한 편이에요; 의도적인 왜곡과 부풀리기를 하면서도 너무 뻔뻔합니다.
같은 '인지합리화'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이트가 "에이.. 그런가..."하거나 그냥 리플 안달고 넘어간다면, 일베는 "운지운지운지" "좌빨이노?" "민주화 시켜버리자!" 이런 느낌이에요. 전자가 그냥 양심에 찔려서 무시한다면 후자는 오히려 그 콘텐츠를 퍼온 사람이나 비판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인신공격하고, 네거티브를 더 강화(물타기)해 버립니다. 아주 고약하죠
저는 선거에서 조직이 움직이는 게 나쁘거나 구태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서 후보를 소개하고, 응원하고, 추천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정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지금 제가 댓글을 다는 것처럼요.
그럼 다음으로 위에서처럼 자발적인 것 외에 돈을 받는다면 어떨까? 내가 내가 속한 정당이 승리하기 위해 정당으로부터 일정한 돈을 받고 움직인다. 이거 자체가 뭐가 나쁜지 모르겠어요. 결국 정당의 실무자들이 하는 게 그런 일이잖아요. 소속 정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기능하고 움직이는...
문제는 내가 응원하지 않는 정당을 돈을 받고 응원한다, 혹은 응원하는 척한다는 것인데, 내가 돈이 필요하면, 새누리당을 싫어하지만, 새누리당 선거에서 돈을 받으면서 활동할 수도 있겠죠. 돈이 필요하면 내 신념과 맞지 않더라도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을 할 수도 있겟죠. 이것도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그럼 금권이 선거판을 좌우하게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은 정치자금법에서 지정된 금액 이상을 지출했느냐를 다투거나 이와 같은 정치 알바 행위가 공선법 위반인지를 다툴 일이지, 정치 알바의 옳고 그름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네요.
다음 문제는 정치 알바가 돈을 받고 사실을 호도하거나 네거티브를 조장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치 알바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의 법적 당부를 놓고 다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얼마든지 법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사안이고, 네거티브 같은 게 문제가 되기는 하는데, 이것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의 정치 알바들의 네거티브보다 실제 정치권의 네거티브가 훨씬 더 영향력이 있고, 선명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네거티브를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치 알바의 문제는 기존의 우리 현대정치가 동원정치와 부정선거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들에게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정치 알바가 기왕의 동원정치 등과 맞물리면서 선거에서 조직을 동원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일괄적으로 부정적으로 비친다는 것이 저로서는 지극히 못마땅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 알바는 우리가 금권선거가 되지 않도록 정치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정치권 전반의 네거티브를 바로 잡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기존의 '진보 편향적' 사이트들의 행태가 충동적이고, 감정적이었다면 최근의 '보수 편향적' 사이트들의 행태는 네거티브적이고 정치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전자가 자신이 하는 게 정의라 '믿고 있'다면(이게 그리 바람직하진 않지만), 후자는 능동적으로 네거티브를 조장하고 선동을 목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어차피 우리 세력이 불리하니 상대 후보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만 키워도 승리다"라는 마인드' 이 부분은 생각해볼만한 주제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