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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24 11:44:40
Name 성야무인
Subject [기타] 마라톤 작전실패? 아니면 케냐선수의 기량이 출중??
이번 올림픽 마라톤 잘 보셨겠죠.

1위 케냐의 완수루 선수가 2시간 6분대의 기록으로 들어 왔고,

이명승 선수가 18위 이봉주 선수가 28위로 마감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완수루 선수 초반 5킬로를 14분 52초라는 총알같은 스피드에다,

15에서 20킬로를 14분 33초라는 경의적인 스피드로 달렸습니다.

재일느린 30에서 45킬로를 15분 23초로 끊었습니다. 평균 14분 40초대죠 -_-!!

더구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까지 35킬로에서 40킬로를  15분 12초대를 끊었는데,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하면

체력이 팔팔넘치는 5에서10킬로에 이봉주선수가 달린기록보다 더 빠릅니다 (이봉주선수는 5-10킬로를  15분 39초에 달렸습니다)

자 다시돌아가서, 한국코칭스테프는 초반에 아프리카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로 달려 더운날씨에 자멸하기를 기대했나봅니다.

(실제 해설하신 분도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 했구요..)

전체적으로 이봉주선수가 전반부엔 천천히 후반부에 역전이런 시나리오로 간것 같은데,

(이봉주선수가 5킬로까지 44위 10킬로 43위 15킬로 46위 20킬로 44위 25킬로 42위 30킬로 38위 35킬로 33위 40킬로 29위 최종 28위)

아쉽게도 달려나간 선수들이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었단 말이죠.

더구나 완수루 선수가 3반 2반의 전략을 펼쳤어도

(5킬로중 3킬로를 빠르게 2킬로를 느리게가는 전략입니다. 물론 이건 구닥다리 육상교본에서 나온것이지만, 완수루선수는 이것보다더정밀하게 조절했죠.)

속도자체가 만만치가 않았고, 그 속도에 버틸만한 선수들만 살아남았으니, 작전미스라고도 볼수 있겠습니다만,

이봉주선수가 미칠듯한 속도로 달려가면서 템포조절하기, 마라톤 타입적으로는 불가능 하지 않았을까생각됩니다.

오히려 완수루 선수의 페이스를 따라갔더라면, 초반 자멸할수도 있었을것 같구요.

하지만 아예 하위권으로 쳐져서 서서히 역전시키기보다는 차라리 중위권으로 가서

특정구간에서 일발역전을 노려보는 게 어떠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허나 이봉주선수가 좋은 성적을 보인 마라톤경기를 보면 초스피드레이스가 아닌 다수에 선수가 서로 견제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를 떨궈내고, 지구력으로 좋은 성적을 낸것을 보면 어쩌면 이번 레이스자체가

이봉주선수와 상성이 맞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하나, 오늘 해설자분이 계속해서 스피드와 지구력의 이제 마라톤은 스피드와 지구력의 싸움이고,

지구력만으로는 안된다고 계속말씀하신것도 조금 이상하구요.

사실 2시간 8분대의 기록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기온과 코스의 난이도에 따라서,

우승도 될수 있고,  최하위권으로 쳐질수도 있습니다.

마라톤선수들마다 오르막, 평지, 내리막 커브에 강한선수들이 따로있으니까요.

그건 선수들이 어떤근육과 심폐기능에 따라결정되는데,

요즘 대세는 스피드와 지구력이라고 말씀하시는게 이상했구요.

평지가 주로 있는 코스에선 당연히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유리하지만,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복합코너에선 스피드만 가지고 경쟁할경우 완전 펑크나 버립니다.

그리고 해설하시면서 마라톤에 체계적인 이론과 마라톤에서 선수들마다

각기 다른 달리는 전략타입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달린다는 선수가 있다는 설명이 없어서 조금 섭섭하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북경올림픽의 마라톤 코스는 이봉주선수에게 작전과 코스의 궁합이 맞지 않아서,

하위권으로 쳐진것이지, 그게 이봉주선수가 못해서 진건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저속레이스로 나가면서, 수많은 선수들이 무리지어 갔더라면, 좀더 가능했을것이라고 보지만,

이번에 나온 캐냐선수가 이런속도로 달릴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더구나 21살이면 -_-!!

아 참고로 유명한 마라톤선수 아베베는 정말 모든환경및 레이스에도 상위권을 거둘수 있는 그야말고 외계인이었습니다.

같은 코스도 아닌 완전 다른코스인 마라톤 코스를 2연패 한고, 여유롭게 골인후에 장난칠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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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용스칸
08/08/24 12:5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봉주 선수보다 기량이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았죠.
28위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박이라고 표현할만 한데요.
특히 이명승 선수가 18위라는것이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성야무인
08/08/24 13:17
수정 아이콘
택용스칸님// 저도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이봉주선수가 못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올림픽코스자체가 상성에 맞지 않았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스피드위주의 레이스가 아니었고, 심리전위주의의 경기였다면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제 생각엔 이봉주선수의 마라톤스타일이 평면위주의 스피드경쟁엔 맞지 않는다고 보아지니까요. 다만, 초반 44위에서 2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걸 보면, 차라리 초반에 20위권정도로 뛰어줬으면 조금더 성적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명승선수에 대해선 좀더 봐야 알겠지만, 최고기록보다 베이징코스에서 1분느리게 온걸 보면, 더위에 강한것 같지만, 나이가 30대에 접어들어 2시간 13분대에 달린다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초반에 기록을 갱신하기 시작해서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까지 전성기에 들어갔다고 그이후로 내리막길로 가는데, 이명승선수의 최고기록이 2시간 10분대 안이었다면, 국제대회에서 입상권을 바라볼수도 있겠지만, 아직 10분대 내에 들어가지 못한걸 봐서는 좀더 지켜봐야 겠죠.
애플보요
08/08/24 13:20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 선수들의 피지컬은 정말 부럽습니다
밀가리
08/08/24 14:22
수정 아이콘
완주한 이봉주선수 대단하고 생각합니다. 그에겐 더이상 순위가 중요치 않죠.
성야무인
08/08/24 14:52
수정 아이콘
밀가리님// 그래서 더욱더 아쉬운 겁니다. T_T!! 이런말하기 그렇지만, 김이용선수를 아예 페이스메이커로 만들고, 이명승선수가 이봉주선수옆에서 다른선수견제해 주었으면 좋았지만, (완수루의 작전을 알았다면) 제가 보기엔 코칭스테프가, 세운작전은 김이용선수를 후미에두고 중반에 이봉주선수를 전방에 이명승선수를 두고, 이명승선수는 적당한 거리및시간의 페이스조절해서 이봉주선수를 밀어주고, 김이용선수가 뒤에서 치고나올 선수들을 마크해주는 작전이었던거 같은데, (솔직히 제생각입니다..) 다 틀려버렸죠. 그나마 이작전들도 같이 세사람이 있을때 해야 되는 작전인데, 워낙 이번 마라톤은 팀별 작전을 시행할 시간이 없이 개인기량으로만 승부봤던 마라톤이었고, 한국으로써는 세운 팀작전마저 할수 없었겠죠. 그나마 세운 개인작전마저도 레이스 절반까지도 세계기록페이스라서, 아예 실행하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봉주선수가 자기기량을 펼치지도도 못하고 끝나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봉주선수가 2007년도 페이스도 좋았고, 비록 2008년도 기록이 2시간 13분대지만, 오늘 같은 평탄한 길인데다가, 온도가 24도정도였다면 (습도도 50%정도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2시간 10분대 안으로 들어올정도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머 그래도 메달권까지는 이번에 뛴 케냐선수가 워낙 괴물이고, 고속레이스 모드여서, 메달권 들어가기는 힘들것이라고 보여지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가정이겠죠.
하드리아누스
08/08/24 15:35
수정 아이콘
초반부터 아프리카 애들이 엄청나게 치고나갔을 때 처진 게 최대 패인이죠 쩝;;
거기에 코스가 거의 일직선 수준이라;;

비도 오고 해서 날씨도 좋아서 세계기록 나올 뻔했죠..
마음의손잡이
08/08/24 16: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모든 스포츠에서 이젠 피지컬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단체스포츠같은 경우 팀을 위한 희생, 정신력때문에 놀라운 성적을 거두는 일이 많은데 마라톤을 비롯한 수 많은 개인스포츠들은 거의가 피지컬이 가장 유리한 사람들에게 호성적이 돌아갔죠.
분석,작전,훈련 에 대해 아무리 신기술이 도입되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번은 통해도 결국은 그런 쪽인 것 같습니다.
08/08/24 16:13
수정 아이콘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42.195km 라니요!! 20분만 달려도 헥헥 거리는 저질체력 입장에선 엄청나게 존경스럽네요.
보름달
08/08/24 16:16
수정 아이콘
나이 40에 세계 정상급선수들과 단 10초차로 골인한것도 대단한거라고 봅니다.
공식맵자료실
08/08/24 16:18
수정 아이콘
Requiem 님 20분이나 달리실수 있다니.. 대박이신대요?
V2Eagles
08/08/24 17: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에 피지컬과 재능으로 안 뒤지는 선수가 있었죠. 황영조라고... 한국 마라톤사에서 두번 다시 나오기 힘든 천재라죠. 문제는 마라톤보다 다른데 관심이 더 많은데다가 이봉주 선수의 근성과 인성에 비하면 그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란거... 황영조의 재능에 이봉주 선수의 근성과 열정이었음 세계 마라톤계의 레젼드 한명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을겁니다.
낭만곰됴이
08/08/25 02:47
수정 아이콘
V2Eagles님// 황영조 선수에게 근성과 인성이 있었다면.. 진짜 세계 마라톤 역사상 전무후무한 레전드가 되었을텐데.. 많이 아쉽더라고요. 황영조 선수는 금메달리스트 일 뿐 레전드는 아니죠.
린러브
08/08/25 04:48
수정 아이콘
낭만곰됴이님// 황영조 선수 근성과 인성이 어땠길래요?
율리우스 카이
08/08/25 09:02
수정 아이콘
저희 엄여사, 그 케냐 친구가 우승할리 없다고, 원래 마라톤은 초반에 카메라발 받고 싶어서 나가는 애들이 있는거라고,

반대로 저희 아버지, 그래도 저렇게 초반에 앞서면 좀 따라붙어줘야 된다. 저렇게 앞서면 못잡는다..

두분이 계속 싸우는데 해설이 엄여사 편들어줬죠..

버뜨 그러나, 1시간40분후 승리의 아버지.. .쿨럭. (저 아버지가 어머니 말싸움으로 이기는거 첨봤다는..)
08/08/28 05:07
수정 아이콘
장거리에서도 스피드를 중시하는건 요즘 육상의 대세 아니던가요.. 해설자가 스피드를 강조하는것은 당연하죠.
실제로 장거리 육상 선수들이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성야무인
08/08/28 12:40
수정 아이콘
BVL님// 장거리에서 스피드를 강조하는 건 맞습니다만, (실제 베이징 올림픽 코스는 주로 스피드만을 위한 코스였고, 세계 육상연맹이 스피드를 위한 코스를 주최자들이 세팅하길 권장하긴 합니다) 각 코스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를 하자면,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마라톤 코스는 완수루 선수같은 스피드만 강점이 선수가 좋은 기록으로 선방하기도 힘들고, 스피드보다는 지구력과 힘이 좋은 선수가 휠씬 유리합니다. 역전을 주로하는 일본의 경우도 각 구간마다 내리막에 뛰어난 선수, 평지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 오르막에 뛰어난 선수, 잔커브가 많은 곳에 유리한 선수를 나누어서 합니다. 높은 폐활량을 요구하는 오르막전문선수가 평지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낼때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장거리 육상엔 두가지로 보통 나눕니다. 트랙위주의 선수와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크로스 컨트리 위주의 선수가 있습니다. 물론 스피드 경쟁으로 갈경우엔 트랙에서 뛰쳐나온 선수가 유리하겠지만, 지구력 경쟁으로 갈경우엔 크로스컨트리가 유리하죠. 그리고 장거리 육상선수들이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은진게 아니라, 원래 만미터 이상뛰는 선수들의 많은수가 80년대이후로 굳이 구분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양권 특히 한국이나 일본은 만미터 이상의 뛰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마라톤을 염두에 두고 10대후반부터 20대초반까지 만미터에 전념하다가, 그 이후로 마라톤으로 갑니다. 만미터에 특화되게 뛰는 선수는 중국쪽에나 있지, 그나마 돈되는 마라톤으로 옛날부터 많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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