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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포트
Date
2005/12/01 19:02:42
Name
물빛노을
Subject
스카이라이프배 여성리그 중간점검 - 아직은 벽이 높다.
https://pgr21.com/newvod/4788
삭게로!
(참고 : 글이 제법 깁니다-_-;)
4테란 3저그 1플토, 4언니 4신예로 시작된 스카이라이프배...
리그 소개멘트인 ‘그녀들만의 리그’는 여전합니다만-_-;
이번 리그의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간단히 정리하고, 출전선수들을 한명씩 들여다볼까 합니다.
이벤트전 포함 9주차 시즌인데 게으름 피우는 사이 벌써 6주차까지 끝나버렸습니다-0-
이 글에선 5주차까지만 정리합니다. 6주차는 ‘따로’ 쓸 겁니다 흐흐.
1. 리그의 출발
지난 시즌 3위였던 한미경 선수가 1, 2, 4위인 서지수 - 이종미 - 김영미 선수에게 각각
시드를 주고 예선을 거친 5명 중 유일하게 시드받은 빅3와 소속팀이 다른 민지희
선수에게 4번 시드를 주면서-_-; 스카이라이프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지수-민지희, 이종미-김영미 선수가 각각 같은 블록에 시드로 배정되고,
나머지 4선수가 추첨을 통해 각각 상대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예선에서의 KOR 초강세로 인해, 추첨에 참여한 네 선수는 모두 KOR 소속이었습니다.
추첨 당시 가장 우울한 반응을 보였던 선수는 이종미 선수를 뽑은 박솔미 선수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선수들의 담담한 반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더군요. 하긴 강현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서지수 선수를 뽑았다면 비슷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강현 선수는 그냥 담담;;
본선 진출자중 테란이 서지수 말고도 셋이나 더 있다는 것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주목했던 것은 ‘서지수의 테테전을 볼수 있느냐’ 였습니다. 통계상 서지수 선수의
테테전이 좋지 않은데, 그건 순전히 여성부엔 테란이 없었기 때문이지요-_-;
10% 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서지수 선수와 테테전을 치뤘을 만한 여성 테란은
김민기, 박윤정 선수 정도? 전적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저는 박솔미 - 최안나 선수 중 한명이 서지수 선수를 뽑아주길 바랬는데
(민지희 선수는 제가 잘 몰라서), 숫제 아예 다른 블록에 편성되더군요-_-;
상위권 성적을 내지 않고선 만날 수 없는;;
2. 언니들의 위용
서지수-강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민지희-조혜림, 이종미-박솔미, 김영미-최안나의
각 경기가 치러집니다.
여제는 역시 압도적인 모습으로 승자조에 선착했지만, 민지희 선수는 너무 긴장한
모습으로 두 경기 모두 조혜림 선수의 드라군 푸쉬에 어이없이 입구가 뚫리며 완패한
뒤, 패자조에서 강현 선수의 박경락식 흔들기에 제대로 당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됩니다. 네 경기 모두 각인될 만한 경기는 커녕 뭘 해보지도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말리다가 그대로 끝났죠. 예선 후기 글에서 '민지희 선수는 예선 대진운이 워낙 좋아서
1승 1패만으로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대 최지수 1승, 강현 1패) 좀 두고봐야 된다'
고 평했었습니다만, 이번 시즌의 모습은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강현 선수에게
예선에서 당한 그대로 또 2연패하며 탈락했다는 점은 글쎄요, 당분간 저로선 기대를
갖기 어렵겠습니다.
박솔미와 최안나는 언니저그들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서 역시 패자조로 밀렸지만,
접전까지는 아니되 어느 정도 어우러지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바이오닉
움직임이 나름 경쾌했지만 거의 전멀티를 먹고 몰아치는 저그의 맹공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차라리 매치업을 반대로 붙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최안나 선수는 LMSL에서
이종미 선수에게 한경기 따낸 바 있죠. 박솔미가 초반 경쾌한 유닛 움직임을 바탕으로
압박하고 여차하면 뚫어버리는 스타일이라면, 최안나 선수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빠른 멀티 후 투팩바이오닉 우르르를 즐기는 타입이거든요.
박솔미 선수는 이종미 선수와의 초반 컨트롤 싸움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게임이 말렸고(후반으로 갈수록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 최안나 선수는 너무 조급한 모습을 보이다가 김영미 선수에게 완패하고
말았는데, 차라리 자기 스타일로 나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출-흔들기-압박이라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다가 압박나가던 병력을
야금야금 잃으면서 특유의 물량은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죠.
비교하자면 예전에 최연성 선수가 알포인트에서 김준영 선수한테 질때, 평소답지 않게
마구 몰아치다가 다 막히고 gg쳤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탱크가 7-8기까지 모였는데 마메가 꾸준히 소모된 끝에 1부대 정도밖에 없어 진출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더군요.
아마 KOR의 코칭스탭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박솔미 선수의 스타일처럼
소수 바이오닉 진출(+견제) 병력 운용에 목숨거는 타입으로 연습시켰던 것 같은데,
결과가 별로 안 좋았네요.
두 선수는 패자조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최안나 선수가 승리를 따냅니다.
정말 여성부에서는 간만에 벌어진 테테전이었는데, 최안나 선수의 뚝심 스타일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박솔미 선수의 흔들기가 잘 안먹히더군요.
이로써 지난 Ladies MSL과 마찬가지로 첫 탈락자 두 자리는 모두 처음 올라온 테란이
차지합니다-_- 아직 서지수 선수와 다른 여성테란과의 현격한 레벨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랄까요...
하긴 연승행진을 달리며 자타가 공인하는 여성부 최강자로 군림해온 서지수 선수가
이제 갓 데뷔한 선수들과 종족이 같다는 이유로 비교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긴
합니다만, 신예테란 셋이 모두 패자조로 밀린 뒤 먼저 탈락하는 모습은 많이 아쉬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것도 지난 Ladies MSL과는 달리 모두 0:2로 패하는 모습에는
컸던 기대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네요.
승자조에서 조혜림 선수는 두 경기 모두 서지수 선수를 상대로 먼저 칼을 빼들지만,
타이밍과 이후 대처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패하고 맙니다. 좀더 침착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첫 경기는 반박자 늦게 들어갔더라면(첫 러쉬 실패 후 랠리로
우르르 달려오는 질럿 8-9기의 압박이란... 반박자 쉬고 그 병력과 함께 들어갔다면
몰랐다고 생각되네요), 2경기는 질럿 좀 적당히 뽑고 테크를 좀더 빨리 탔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경기의 경우는 앞마당 쪽으로 전진된 위치의 투게이트 질럿 푸쉬였는데, 질럿을 8기나
뽑다가 벌쳐 달려오는데 코어 막 올렸더군요. 4질럿 정도로 괴롭혀주면서(그대로
올인할 게 아니라) 혹은 1~2질럿에 캐논압박하면서 드라군 체제로 넘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강현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첫 경기를 완벽하게 이겨놓고 두 번째 경기도 질수 없는
상황에서 조급증을 보이다 역전패, 그에 따라 3경기에서는 다소 집중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패함으로써 탈락하고 맙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유일의
플토로서 신예도 중견도 노장도 없는 플토의 희망으로 떠오르긴 했으나 아직은
경험부족이 보이는 경기들이었습니다. 여기서 경험이란 방송경험이나 리그경험,
연습량보다도...
<절대적인 게임수의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최근 연습량과는 조금 다르게, 그간 쌓여온 전체적인 스타크래프트 경험
차이랄까... 앞으로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시즌 신예
4인방 중에는 가장 다음 리그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였음에는 분명합니다.
아직 제대로 1:1을 시작한지는 서너달 정도라고 하니까요.
나름 저돌적인 면도 있고, 예선에서 노성은 선수를 압도할 때 보면(2:0, 경기내용도
완승) 물량도 상당하더군요.
3. 또다시 만난 네 사람
김영미 선수와 이종미 선수는 첫 경기에서 40여분의 혈전을 벌이는 등 저그 여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이종미 선수가 승자조로 올라섭니다.
김영미 선수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이종미 선수에게 패했습니다.
최근 겜티비에선 유독 이종미 선수에게 약한 모습입니다.
현재 빅3라는 이름을 유지해주고 있는 건 물론 다른 선수와의 실력차도 있지만
이종미 선수 상대로의 강세가 큰몫을 해왔습니다. 이종미 선수는 종종 서지수 선수를
잡아내는 반면, 김영미 선수는 많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서지수 선수와의
전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자칫 양대산맥+김영미로 떨어질까 우려가 됩니다.
이종미 선수의 ‘초반강세 후 장기전 약세’의 흐름은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긴 하지만
여전하더군요. 첫 경기에서 그렇게 유리한 고지를 초반에 점하고도 저글링게릴라에
말려 하마터면 질 뻔했죠. 드론이 거의 전멸당하다시피 했으니...
김영미 선수의 디바우러 관리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승패는 바뀌었을 겁니다.
김영미 선수 본진 부근에서 그동안 모아놓은 디바우러가 한꺼번에 날아가면서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잡아놓은 리드가 큰 폭으로 반대로 기울어버렸죠. 2경기에선
김영미 선수의 타이밍 러쉬에 밀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플레이를 잘 예측해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종미 선수는 다소 플레이가 우유부단한 감을 좀더 개선하고 장시간 집중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이번에 KOR 엔트리에도 오른 만큼(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는
거겠죠)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 합니다.
김영미 선수도 비록 졌지만 3경기의 타이밍러쉬도 매우 좋았고, 해설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읇어대는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연습이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점을
잘 메워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연습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합니다만,
경험과 센스로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최안나 선수와의 패자조 재대결에서도 첫 경기를 생각보다 손쉽게 승리한 뒤,
네오 포르테에서 펼쳐진 2경기에선 예상외로 6드론으로 최안나 선수의 허를 찌르고
승리하여 강현 선수와의 패자 준결승으로 진출합니다. 최안나 선수는 아카데미 더블
후 투팩바이오닉을 주로 사용한다고 위에도 적었는데, 그 직전 타이밍의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9드론 미만의 스포닝을 통한 빠른 저글링으로 이겼을 때 대체로 나타나는 현상,
즉 저그유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여지없이 따라붙더군요. 파포 댓글은 물론이고,
심지어 김영미 선수의 까페에 난입하여 욕설을 적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설령 4드론이어도 마린만 나오면 어찌어찌 막히는 게 보통이고, 맵이 1배럭 1서플로
저글링도 못 들어가게 입구를 막을 수 있는(큰 입구) 네오 포르테. 또한 배럭을 한칸
오른쪽에 지었다면 입구는 완벽히 막히면서 마린은 안쪽으로 나올 수 있었죠. 실제
경기에선 두번째 서플을 미처 짓기 전에 저글링 난입해서 큰 피해, 후속 저글링 전에
서플을 지었지만 마린이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경기가 끝났습니다만... 물론 본진배럭일
때의 경우고 최안나 선수는 큰 입구 쪽의 배럭이었기에 상황이 좀 다르긴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추가테크유닛 추가가 불가능한 저그 입장에서(나도현vs이재항 2004
그랜드파이널 5차전 제외-_-) 어찌어찌 첫러쉬가 막혔으니 2차러쉬 때 마린만
안쪽으로 나왔다면 경기는 최안나 선수가 승리했을 경기였습니다. 9드론 미만 스포닝의
저글링 러쉬는 테란의 7배럭 8배럭 벙커링보다 훨씬 올인전략이며, 가스도 캐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암울해지는 전략인 만큼, 이에 대한 비난은 옳지 않습니다.
경기 후 최안나 선수가 까페를 폐쇄했는데, 게임에 전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라고
좋게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마-_-
이재균 감독님도 자신의 팬까페를 폐쇄한 적이 있었죠. 거기에 일희일비하다보니
팀에 신경을 덜쓰게 되는 것 같다고.
4. 스카이라이프배에 대한 아쉬움
5주차까지의 경기들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LMSL과 똑같은
4강 멤버가 됨으로써 여성부는 아직까지는 노련미의 ‘언니들만의 리그-,-’임을
증명했다고 보입니다. 사실 중간점검 - 언니들만의 리그, 라고 쓰려다가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서 안썼습니다-_-;
뭐 서지수-조혜림 선수는 동갑이지만 경력상^^;
한미경, 이은경 선수의 다음 시즌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지금, 이 4강을 어떤 선수가
깨뜨리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김영미 선수는 형식적으로나마 팀을 갖고 있는 반면
한미경-이은경 선수는 공식적으로 무소속이기 때문에 다음 리그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네요.
다음 시즌도 시드가 3장이라면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서지수, 김영미, 이종미가
시드가 되고 나머지 5장을 놓고 경쟁하게 될 텐데, 예선 참가자격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리그 시작 전에도 언급했던 일이지만, 무소속 여성
고수들도 여럿 된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여성리그는 빅3를 제외하면 게임단 소속과 무소속 사이에 큰 실력차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차피 몇몇 선수들은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그 팀의 이름만 빌린
경우가 많습니다. KOR을 제외하면 딱히 팀에 들어감으로써 얻는 이점이 커보이지도
않고, 그저 그 팀의 이름을 걸고 대회에 출전할 뿐입니다.
게임TV 여성부 4차리그가 서지수 전승우승을 노린다 외에 마땅한 뉴스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반면, Ladies MSL은 예선부터 무명 선수들의 대반란이 이어지며 어느 정도
화제가 되었었죠. 조 4강까지 올랐던 박솔미 선수의 사진이 얘깃거리도 되었고...
당시 무소속이었다가 예선 후 입단한 선수도 많구요. 무소속까지 포함해서 예선을
치루는 것 자체가 홍보가 됩니다. 왜냐하면 예선을 준비하는 사람의 절대 수가
많아지니까요. '입소문'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죠.
게임TV가 일반인에게 예선의 문을 공개할 경우 참가할 의사가 있는 분만 제가 알기로도
10여명 됩니다. 제 눈이 심하게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신예군에는 뒤지지 않는
선수들도 몇몇 있습니다...
1월말 혹은 2월 초에 개막한다는 차기 리그의 예선을 기대해봅니다.
5. 불만과 안타까움
발산의 게임TV 스튜디오는 녹화에는 좋은 환경일지 몰라도 관람하기는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동대문 두산타워 야외무대에서 진행했던 1-2주차의 경우 심한 잡음의 유입으로
게임TV 스탭진이 많은 맘고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게임TV 자게에는
사운드 들어보고 올리는 거냐는 식의 많은 항의글이 있었고, 2주차 VOD는 최대한
잡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다시 인코딩하는 노력까지 하신 끝에 결국 스튜디오에서
리그를 진행하기로 결론이 난 것인데요... 대신 응원은 정말 맘껏 소리치며 할 수
있었고, 춥긴 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로 옮긴 이유가 '잡음' 때문인 만큼, 관람객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일단 스탠바이가 떨어지면 쥐죽은 듯이 조용히 해야한다는 것부터 불만입니다.
경기시작 직전의 두근거림은 옆사람과 이런저런 잡담 혹은 경기예상을 하면서 푸는
건 게임팬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조건 조용히 시키고, 경기 중에는
스튜디오 밖에 오가지도 못하게 하니...
경기 중에도 관객들은 큰 소리를 내선 안됩니다. 선수에 대한 방해도 그렇거니와
(근데 솔직히 해설진이 마이크로 소리지르는 것만 할까요. 관객은 많아야 서른 명이
못되는데) 해설진 목소리에 잡음이 들어갈까봐 그러는 것 같은데... 제가 게임TV가
있는 건물의 구조를 잘 모릅니다만,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해설진과 관객의 위치를
분리했으면 합니다. 선수 파이팅도 못 외치고, 경기 중에 자유롭게 얘기도 못하고,
멋진 장면 등에 비명을 지르거나 한숨을 쉬지도 못하는 관람환경이라면 차라리
공개녹화 안하느니만 못한 것 같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공개녹화 안하면 미워할 겁니다만ㅠ.ㅠ)
방송 스튜디오까지 직접 찾아가서 관람하는 이유는 그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게임TV 제작진은 이 점을 간과하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게임사운드만 들린다면 해설은 굳이 듣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엠겜이건
온겜이건 현장에서 중계듣기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니까요... 엠겜/온겜처럼
해설진과 관객의 위치를 따로 분리시킴으로써 해설에 잡음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네요.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는 말입니다.
응원은 해야될 거 아니겠습니까^^; 6주차 경기 때는 사람도 많이 왔는데.
팬들에 대한 게임TV 스탭들의 태도도 좀 불만입니다. 관객을 무슨 애들 취급하던데,
스타리그를 진행하는 스탭으로서 그게 ‘버릇’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관객
입장으로선 꽤 불쾌합니다.
보통 선수들 앞쪽(카메라에 뒤통수 보이는 위치)에 십여 개의 의자를 놓고, 카메라
뒤쪽에 또 십여 개를 놓습니다.
선수들도 뒤쪽에 앉고... 더구나 앞자리 쪽의 스크린은 2층 본사 쪽에서 제어하는지
경기 시작하고 몇십초 후부터 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뒷자리 쪽의 TV는
비록 그 크기는 좀 작지만 옵저버 화면부터 모든 경기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당연히 관객은 대체로 후자를 선호하게 됩니다. 하다못해 그 앞에 앉아서
보느니 뒤에서 서서보겠다는 사람도 여럿 됩니다. 또한 앞자리는 파포 및 게임TV
카메라 때문에 심히 부담스럽죠. 선수 비추는 순간에 관객이 가령 목을 불끈거리며
꺾는 게 TV에 나온다고 해보십쇼-.- 앞자리 관객은 경기 내내 긴장을 유지해야합니다.
또한 선수들을 비추는 조명 때문에 매우 덥습니다(선수들이 치마를 입는 이유?).
앞서 잡음 문제로 침묵해야하는 관중의 괴로움에 대해 언급했는데, 다소 떠드는 관객이
있을 경우 처음엔 '스탠바인데 누가 떠들어!!' 라고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온
유치원생들 통솔하듯 소리를 질렀었습니다.
‘떠들어도 될’ 환경을 제공하진 못할망정 앞뒤 못가리는 어린애 취급을 하다니요.
그 먼 발산의 본 스튜디오까지 찾아와주는 관객에게 감사하진 못할 망정... 그래도
이러한 스탭들의 고자세는 주차가 거듭되고 찾아오는 관객이 늘어날수록 많이
완화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6. 향후 예상
현재의 4강은 빅3+강현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신진들 역시 일차 목표를 강현 선수에게
두고 있는 듯한데 과연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강현 선수는 또다시 4강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조혜림 선수에게 상당히 고전하기도 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영미 선수 역시 빅3의 위치는 꽤 위협받고 있습니다. 4차리그에서 4위한
예도 있고, 이종미 선수가 서지수 선수에게 한두판씩이나마 따내고 있는 반면 김영미
선수는 연패중이죠ㅡ.ㅜ 그나마 빅3를 지탱해주는 것은 그외 선수와의 실력차와
김영미 선수의 탁월한 저저전 센스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_-;
그런데 4차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리그 승자조에서도 이종미 선수에게
패하면서 조금씩 밀려나는 느낌이 듭니다.
서지수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파포 같은 곳의 반응은 이미 빅3보다는 쌍벽
(이라기엔 이종미 선수도 아직은 서지수 선수와의 차이가 크지만)쪽에 가까운 것
같고요. 저그대저그는 센스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테란전은 정말 많은
연습이 아니고서는(그 테란이 매일같이 연습에 매진하는 데야 더욱) 극복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김영미 선수의 분발을 기대합니다-_-)/
예선 때마다 신예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기대에 부풉니다만, 여전히 언니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확실히 방송에선 예선만큼의 자신감도 실력도
안나옵니다. 서지수 선수가 여성부에서의 실력을 본 리그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듯... 조혜림vs최안나 전이 성사됐다면 볼만한 TvsP 물량전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예선에서는 허를 찌른 초반 조이기를 시도한 최안나 선수의 승리였음)
개인적으론 신예들 중 최안나 선수를 최강으로 꼽는데, 조혜림 선수가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도전장을 던진 형국 같네요.
7. 앞으로 게임TV에 바라는 점
해설진의 경우, 의외로 양 해설보다는 이정한 캐스터가 약간 불만입니다. 변성철
해설은 친KOR적 해설이 자주 두드러지긴 합니다만(특히 KOR 선수가 다른 팀 선수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확 드러날 정도로 완전 기뻐합니다^^;
플토를 사랑하는 김동수 해설급 환호죠), 적어도 리그 해설을 맡는 사람중에 어쨌거나
변성철 해설만큼 여성 선수들을 잘 아는 사람은 없겠죠. KOR이 5명이고 비KOR 쪽
선수들은 변성철 해설의 선수시절에도 이미 활동하던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이니
본인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보가 부족할 것 같진 않습니다.
김대기 해설 정도의 방송경력이 쌓이면 적어도 어느 정도 말빨은 갖추고 있기에
첫 등장 때에 비하면 의외로 괜찮은 해설이 될 것 같습니다.
변성철 해설보다 좀더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성준모 해설도 감초 같은 역할
쪽으로 선회하여 좋아지고 있다고 봅니다(5주차에 특색있는 단어선택이 많이
나왔습니다^^; 피바다...랄지;). 중간중간 확 튀는 삑사리;;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방송에 금방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
경력이 많이 쌓여야된다는 생각은 합니다:)
이정한 캐스터의 경우 iTV 및 대교TV에서 해설을 맡으실 때도 다변+차분한 경기
진행으로 해설보다는 차라리 캐스터가 더 잘 맞을 것 같다(사실 해설로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_-;)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아직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입니다. 캐스터는 결정적일 때만 목소리를 높이며
오버해도 됩니다. 평상시에도 전용준 캐스터처럼 목소리를 높여가며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전용준 캐스터의 개성이죠...
정일훈 캐스터 스타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평소에는 부드럽고 조곤조곤하다가
결정적 장면에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근데 그런 장면에서도 캐스터는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줘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TV의 경우 오버는 해설들이 좀더
나서줘야된다고 봅니다.
일단 차기 리그는 1월말이나 2월초라고 합니다. 이번 리그는 토요일에 패자결승
(김영미vs이종미), 다음주에 이벤트전, 다다음주에 결승을 진행할 것 같구요.
이벤트전이 뭔지 심히 궁금합니다^^
결승전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다시 두타 같은 야외 무대로 나온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 확실친 않은가 봅니다.
저 역시 결승은 스튜디오를 꼭 좀 벗어나줬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_-)/
결승이 끝나고 차기 리그까지 2주에서 한달 정도의 기간이 있는데, 그냥 비워두지
말고 특별전 등으로 채웠으면 좋겠는데요...(게임TV 측의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예선 준비에 차질을 주면 곤란하니 시드배정자와 남자 선수의 특별전 혹은 팀플전
같은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드 배정자가 3명이니 각각 남자 선수를 상대로
5판 3승제를 3주간 한명씩 돌아가면서 치루자고 하면 너무 가혹할려나ㅡ.ㅡa
저는 비시즌 기간에 호흡이 끊기지 않는 것이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엠겜 워3리그가 한동안 중단되었을 때 꾸준히 특별전을 편성했던 노력에 찬사를
보냈었습니다. 여성부 스타리그가 당시의 엠겜 워3리그보다 시청률도 매니아 수도
현저히 적고 같은 방송일에 프로리그가 방영되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어찌 됐건 <수요일밤 9시 30분에 게임TV를 틀면 여성게이머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녹화하고 일요일 낮에 방송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목요일이 더 낫겠군요. 편집 및 인코딩에 3일 정도
걸린다고 보고(온겜도 고화질 VOD 시작하기 전엔 3일 정도 걸렸었죠)...
이 경우 현장에 찾아가기가 더 녹녹치 않아지는 (지금도 워낙 멀어서 쉽지 않은데)
단점이 있으나, 야외 방송을 접고 스튜디오로 돌아간 순간 이미 어느 정도 관객은
포기한 것이니 애써 찾아가면서 관객이 그런 불평을 할 순 없겠죠...
뭐 일요일에 방송한다고 얼마나 볼까?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방송시간
혹은 녹화시간이 프로리그와 겹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저처럼 꾸준히 보러가는 사람은 평일에도 보러갑니다. 지하철이 늦게 끊기니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구요. 사실 시작이 좀 지연되고 경기가 좀 길어지면 2경기까지
다 보고 나왔을 때 9시반쯤 된 적도 있구요. 발산역과 저희집 사이의 소요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되고, 두번 갈아타야함을 감안하면 막차타기 빠듯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평일에 하면 뭐 다음날 근무는 좀 힘들겠지만-_-; 적어도 막차 놓치는
일은 없어지겠죠.
일요일 저녁이야 공중파 오락프로에 치일 가능성이 높지만, 월-토가 양대 방송사의
스타리그로 꽉 차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로 옮기든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낮이라면 양쪽의 압박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된 시간
(드라마 재방송의 압박?-_-a)이고, 아니면 일요일밤 9시반도 좋겠죠.
최소한 지금처럼 파포와 우주가 양대방송사 리그 다니느라 바빠서 제대로 취재조차
오지 않는 현실에서는 탈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 포토뉴스 안뜨는 것만 해도
주목도의 상당부분을 잃고 있지 않습니까. 발산이 멀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토요일엔
듀얼과 서바이버가 치뤄지므로 현실적으로 덜 주목받는 여성리그에까지 할애할
인력이 없어보입니다. 목, 금이라면 한쪽에서만 경기가 치뤄지니까...
게임TV가 보다 주목을 끌기 위한 방안으로 시간대 변경을 한번 고려해보셨으면 합니다^^
8. 작성 후기
다 쓰는데 3주가 넘게 걸렸습니다-.- 역시 전 확 집중해서 몇시간이고 두드리는 게
천성인데, 요즘 삶에 바빠서 근무중에 종종 워드로만 두드리다보니 평소같이
자동기술법으로 써제끼는 맛도 안나고, 글도 잘 안써지더군요. 내용이 부실해지고...
대신 원래도 엄청 길던 글이 더더욱 길어졌군요ㅡ.ㅡy~~
음악은 The Root의 Dr.Callihan. 칼리한 박사가 누군진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유명했던 프리배넷 접속 프로그램 Gamecraft의 삽입곡입니다.
일단은 각 선수별 정리와 6주차 경기 관람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그려-_-;
하여간 앞으로도 여성리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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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해시 아이콘
05/
12/01 19:26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강현 ♡.♡
저스트겔겔
해시 아이콘
05/
12/01 19:31
수정 아이콘
티원은 뭐합니까 솔미양 이대로 둘껍니까 ㅋ
코디
해시 아이콘
05/
12/01 19:46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집에 스카이 라이프가 설치되있는데도 여성리그 한다는걸 모르고 있었네요 ; 이종미 선수 경기를 놓치다니 -_- 그런데 티원과 솔미양이 무슨 관계가 있나요? 저스트겔겔님의 댓글을 보니 뭔가 있는거 같은데.. 궁금하네요.
DokJu
해시 아이콘
05/
12/01 19:52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 // 현이누나 내껀데 ㅠ
marine
해시 아이콘
05/
12/01 19:53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 길이서...;;;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박솔미양은 KOR에 있죠.
Gidday
해시 아이콘
05/
12/01 20:12
수정 아이콘
이 노래 참 오랜만에 듣네요.
여성리그의 문제점은.. 뭐랄까요.. 우리나라의 배구나 농구 여성리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경기력의 차이도 조금 있고 역시 관심도가 떨어지다보니 계속 잊는다는 거죠.
경기력은 서지수 선수의 경기령 향상과 더불어 조금씩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겜티비보다는 MBC게임이나 온겜넷에서 했음 홍보면에서 좀 더 낫지 않을까 싶긴합니다..(하지만 중간에 끼어 넣을 날이 없어보이죠.. 기껏 온게임넷의 목요일정도일까..)
어쟀든.. 박솔미 선수 화이팅!
저스트겔겔
해시 아이콘
05/
12/01 20:30
수정 아이콘
아뇨 티원이 솔미양 영입해서 제대로 키워줘서 우승한번 해주었음 해서 ㅡㅡ;;
토스희망봉사
해시 아이콘
05/
12/01 23:47
수정 아이콘
강현 선수 정말 모델급이죠
Daviforever
해시 아이콘
05/
12/02 02:17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 수고요...결승전날 뵐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닥터페퍼
해시 아이콘
05/
12/02 03:51
수정 아이콘
조혜림선수 기대됩니다+_+ 입흐시기까지.ㅠㅠ
신조협려
해시 아이콘
05/
12/02 10:13
수정 아이콘
여성부 리그의 활성화를 기원합니다.
여성부리그를 못본지 꽤 오래된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PS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곡이 무엇인가요. 제 기억에 알피지 게임에 삽입한 곡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군요.
유태진
해시 아이콘
05/
12/03 03:12
수정 아이콘
신조협려// 프리베넷좀 하신거 아니세요? ㅎ이노래 아시는분들
게임크래프트 런쳐<< 이거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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