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다닐 적에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 더 잘 달리라는 격려 혹은 자극의 의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채찍질하다가 말이 죽으면 아무 쓸모 없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말을 한 선생님은 폭력교사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 아즈망가 대왕의 키무라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진중권'이었다. 물론 겉모습만.


- WOW에서 나는 탱커 클래스를 육성하지 않는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어그로 키핑을 할 실력이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남들의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외적인 답변일 뿐이고 사실은 단지 얻어맞는 게 싫기 때문이다.


- 오래 전 국내에 사이버 가수 '아담'이 나왔을 때 게임에 취미가 있던 나는 신기한 반응을 보였지만, 내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그래봤자 쟤는 그래픽이고 가짜라고 하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 '몇몇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츠네 미쿠의 광팬이다.


- 대학 다닐 때 국어와 작문이라는 교양 과목을 들었는데, 나는 리포트 10장을 제출하라는 말에 A4 10장의 작문을 제출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신 10장은 원고지 10장이었다.


- 군대 시절에 가장 악몽이었던 날을 하루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입대일도 아니고 자대배치일도 아니다. 바로 백일휴가 복귀일이었다. 물론 가장 최고의 날은 전역일.


- WOW에서 내가 전쟁 서버를 하지 않는 이유는 전쟁 서버를 하게 되면 내가 어디까지 광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리니지를 할 때 나에게 척살령을 내려 몇달 간 곤란에 빠뜨린 군주를 단신으로 성에 쳐들어가 운 좋게 눕혀버린 적이 있었다.

(왜 운이 좋다고 했냐면 그 군주가 마침 결투중이라 피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 대학 다닐 때 화학 실험을 할 때 칭량(저울로 무게를 재는 일)을 하기 위해 1g을 재라고 했는데, 스푼으로 한 번 뜨자 전자 저울에 1.0000g이 나와서 조교가 기겁을 한 적이 있었다.


-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나를 차로 친 운전자가 경황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다리가 부러지고 유리창에 머리를 받혀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그 운전자에게 병원을 가르쳐 줬다.


- 가장 잠 안 자고 오래 버텼던 적은 60시간인가 그럴 것 같다. 이유는 실험 때문.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잠 안 자고 30시간 이상 버틴 적이 없다. 왜냐하면 60시간 정도 잠을 안 자고 버틴 다음 그대로 병원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 초등학교 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코카콜라를 지금도 좋아하지만 예전엔 정말 내가 봐도 광적으로 좋아해서 콜라에 밥 말아먹기를 예사로 했다. (말아먹으면 밥이 달고 맛있어지더라) 약 15년 정도는 매 년 400병 정도의 콜라를 먹은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병은 1.5L로 환산해야 한다.


- 창세기전 2에서 내가 처음 엔딩을 봤을 때에 나는 아수라 없이 엔딩을 봤다. 획득했을 때에 양손무기를 쥘 수 없는 상태였는데, 배낭에 자동 보관된 아수라를 끝까지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흑태자(GS)가 착용하고 있었던 검은 발뭉이었다.


- 나는 리니지에서 순수 사냥만으로 철괴 1만 개를 모았다. (그래서 작업장의 도움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지도) 그에 비하면 불타는 성전 당시 오그릴라 평판을 오우거만을 죽여 확고한 동맹까지 찍은 것은 노가다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 같다.


- 사진 찍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바람에 내 여권 사진은 중학교 3학년 때 사진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 때 담당자에게 5년 뒤의 여권 갱신 때에는 반드시 최신 사진을 가져와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 먹을 걸 사준 사람을 곤란에 빠뜨린 적이 단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은 회전초밥집에 가서 내가 회전초밥을 50접시 먹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먹는 건 불가능.


- 최초로 불심검문을 받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경찰이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연행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도 대체 왜 그 당시에, 그 인상에 그 덩치를 가지고 에로영화를 당당히 예매하지 않았냐며 아까워하고 있다.


- 종로 거리에서 한 블럭을 걸어갈 동안 나는 '도나 기에 관심 있으세요?', '얼굴에 마가 끼었어요'등의 소리를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무려 아홉 번이나 들어야 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 한 블럭을 다 걸어가 지하철 종각역 역사 안으로 들어가서 나는 112에 그들을 신고했다.


- 지금까지 중국집에서 짜장면은 수도 없이 먹어 봤지만 짬뽕을 먹은 적은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 내가 게임을 사고 후회한 적이 딱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는 마그나카르타 한정판을 샀을 때였고 두 번째는 헬게이트: 런던 한정판을 샀을 때였다. 마그나카르타 한정판은 아직도 있지만 헬게이트: 런던 한정판 패키지는 세절기에 갈아버렸다.


- 사람을 웃기는 데에는 재주가 없는데, 유일하게 한 순간 예외였던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임원 선거 때에 임원을 맡아달라는 선생님의 말에 '공직을 떠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서 교실이 한 순간 뒤집어진 적이 있다.


- The xian -

P.S. 시리즈 연재계획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