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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31 19:55
개인적으로 물건을 과시하는 게 아닌 (독서나 기부, 봉사활동과 같은) 무형의 무언가를 과시하는 문화가 더 보편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시용 육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5/03/31 20:10
내 과시용 독서의 최고봉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였습니다. 지적 허영심을 채우는데 최고의 작품에 더하여 재미도 있습니다.
25/03/31 20:18
군대 갔다 와서 처음 산 책이였습니다. 물론 첫번째 억지로 다 읽고 전혀 알아먹지 못했으며,.. 2번째도 억지로 읽었는데요. 4번째 읽을 때 부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장미의 이름을 정말 재미있게 읽고 나서 부터 한동안 다른 소설을 안 읽었습니다. 다른 책들은 다 시시해 보여서(물론 어릴때 철없는 생각이였습니다) 지금까지 10번은 넘게 읽었을 듯 합니다. 월리엄 수도사의 그 냉소적인 유머.. 정말 좋습니다.
25/03/31 20:40
에코가 말했습니다. 초반 50쪽은 애들 떨구기 용으로 재미 없게 썼다고. 아마도 BL 추리소설물이라 디펜스가 필요했던 건 아닌지... 나머지 작품은 저항 없이 술술 읽힙니다.
25/03/31 20:11
요즘 부쩍 올바르게/모범적이게/선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 자체만으로도 꽤 가치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그것이 과시용을 목적으로 한다 하더라도요.
저런 것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저런 것들을 위선이라 비웃으면서 가면을 벗어던지는 것을 쿨하게 여겨지는 세태의 결과물이 트럼프 같습니다.
25/03/31 20:29
저도 크게 동의 합니다.
한 때 "반 지성주의"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 트럼프 시대와 반지성주의.... 진짜 찰떡궁합 아닙니까?
25/03/31 20:18
제 기준 과시용독서는 책장을 장식하는 두껍고 어려운 책이지만 읽지 않는 책인데 코스모스와 톨스토이부터 시작하는 러시아문학책들입니다.
25/03/31 20:31
반 지성주의.. 이미 우리주변에 상당히 퍼져있습니다.
아니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영국이 섬나라라는 걸 모르는게 어때서?" 우리시대 우리사회의 반지성주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25/03/31 20:37
MZ한테 유행이라는 과시용 독서는 실제로는 제대로 안 읽으면서 인스타에 사진 찍어 올릴 각만 보는 그런 거 아닌가요.
순전히 지적 허영심 때문에 시작했다는 작가의 얘기는 핀트가 안 맞네요.
25/03/31 21:38
네 그 메시지에 지금 작가의 본인 썰은 아예 없는 게 논리 전개 상 더 맞다는 겁니다.
1. (티만 내는) 과시형 독서라는 것이 유행한단다 -> 2. 나는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진짜 책을 많이 읽었다 -> 3. 과시형 독서가 유행하더라도 누군가 그로 인해 실제로 독서를 하고 싶어진 다면 긍정적인 거 아닐까? 여기서 2는 없는 게 자연스럽죠. 2는 과시형 독서가 아니라 그냥 독서니까요. 본인의 썰이 유의미하려면, 누군가 책을 읽는 모습이나 사진을 보고 동경해서 나도 독서를 시작했는데 그 사람은 과시형 독서였더라, 근데 나는 책을 쭉 읽게 되서 정말로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다여야죠.
25/04/01 08:35
초등학교 때니까 충분히 과시용이 되겠죠. 아쉬운 건 그 이후에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거죠.
문학작품도 읽지말라고 쓴 작품도 있으니,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쯤 되면 어떤 철학책이 와도 못 이기죠. 원 작성자에게 아쉬움이 많네요. 과시용 독서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지 못했네요.
25/03/31 20:49
(수정됨) 뭐 정 어렵다 싶으면 gpt한테 요약정리 부탁하면 1,2시간안에 그책 가지고 얘기나눌만한 수준은 됩니다
정리된 각각의 항목들의 주요한 논거나 세부묘사같은걸 1,2시간 더 투자해서 스키밍 해두면 어지간히 딥한 토론들도 쌉쌉쌉가능이죠 DB에 없는 책은 책페이지 다 찍어서 대용량처리에 뛰어난 구글ai에게 텍스트변환후 요약정리 해도되겠고요 이런류의 과시는 너도나도 부렸으면 좋겠네요
25/03/31 22:17
뭐 사두고 안읽는것보단 gpt로 아는척이라도 해보는게 저는 낫다고 봅니다 아는척하다 된통걸리더라도 그런케이스들 하나하나 반성해나가면 어지간하면 통찰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봐요
25/03/31 20:55
과시를 위해 봉사하고
과시를 위해 기부하고 과시를 위해 독서하고 이런게 모여서 습관이 되면 그게 진짜인거죠. 님도 해보셈 이거하면 사람들이 박수쳐줌. 그렇게 퍼져나가는게 선순환이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25/03/31 21:09
원래 무작정 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삶의 일부분이 되는 거겠죠.
저도 과시용으로 영어 원서를 읽곤했는데 그게 영어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25/03/31 21:09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독서'면 과시용 독서라고 할만하죠.
설령 독서가 아니라고 해도 카페에서 멋용으로 책 들고갔다가 조금 읽는척을 하다가 의외로 재미있어서 빠질수도 있는거고 저도 어렸을땐 그런저런이유로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책 읽었는데 책 읽는 취미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5/03/31 21:21
https://www.khan.co.kr/article/202410072000005
독서가 과시가 되는 것은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있으니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25/03/31 22:32
크크크크 저도 그래서 세계전집.. 등 많이 샀었는데요.
특히 죄와벌 완독했을때의 그 짜릿함이란. 와 이제 주변에서 죄와벌 이야기 나올때 진짜 아는척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크크크크크
25/03/31 23:04
이제일 작가 무협은.. 엄청 무겁습니다. 필력도 좋고요.
단편으로 "칠석야" 읽어 보시고.. 본인한테 맞으면 "쟁선계"읽으시면 됩니다.
25/03/31 23:28
군대있을때 빈 비트겐슈타인 세기말의 풍경인가 하는책을 읽었는데.대대장이 무슨책읽냐 해서 제목 말했더니... 3권이나 읽는구나 잘하고있다 칭찬받은적 있어요
25/04/01 19:16
근데 과시의 정점인 SNS에서는 값비싼 소비의 과시로 남들이 따라하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죠.
아주 나쁜 과시의 예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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