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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4 14:54
안정적인 황실환경에서 수학하고 수백명 황손중에서 유교경전 성취가 빼어나서 강희제가 총애했던 소년기 보면 군주로서의 평가를 떠나서 문학적 소양은 탁월했고 당대 문학가들의 말장난을 간파 못할 확률이 드물어 보이긴 하네요
25/03/14 15:17
막줄에서 대놓고 의도가 드러나서, 거기서부터 소급해서 나머지 줄 거슬러가며 읽기 시작하면 해석은 뻔하죠.
하다못해 붉을 주 빼고 붉을 적이나 홍 넣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던가... 명나라 국성을 대놓고 박아버리는데 뭐, 이건 나 죽여줍쇼죠.
25/03/14 15:35
그런데 저 시는 원작자가 사망한 후 아들이 정리한 것이고 아들마저 사망한 후 그 일가에 악감정이 있던 사람이 청조를 비방한 내용이라고 고발했다.. 라고 나무위키에 적혀 있네요.
"맑은 바람은 글자를 모르는데 어찌 책장을 어지럽히는가."(淸風不識字 何故亂翻書) 본래 의도: 독서를 하는데 자꾸 바람이 불어 책장이 넘어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청풍불식자(淸風不識字) = '청나라 사람들은 글자도 모르는 야만족'이라고 비난하는 시구 "술을 마시면서 영명한 천자를 홀연히 만나니 잠시 술병을 옆자리에 치운다네."(舉杯忽見明天子且把壺兒抛邊) 본래 의도: 술을 마시다 천자를 만나 감읍하여 술병을 치우고 천자를 배알한다는, 천자에 대한 일편단심을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명천자(明天子)는 명나라 천자이며 호아(壺兒)는 호아(胡兒), 즉 오랑캐와 발음이 같으므로 서술기가 망한 명나라 군주를 흠모하면서 자신을 오랑캐로 비난하는 것. "내일 아침 새처럼 휠휠 날아 단번에 천궁으로 가고 싶다네."(明朝期振翮 一擧去清都) 본래 의도: 사대부들이 속세를 떠나 이상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언젠가 명조가 부활하여 일거에 청조의 도성을 쓸어버리리라는 뜻 마지막은 몰라도 그 이전의 것들은 본래 의도도 충분히 말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25/03/14 15:40
음... 일가에 악감정 있는 사람이 찔렀다면 또 이해 못할 것은 아닌데, 유교문화권의 피휘 문화가 겁나 빡센걸 생각해보면 너무 부주의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청대 이전에도 시, 부 철저하게 해체분석해서 역심 있다고 사람들 골로 보내던게 한 둘이 아닌데 어.. 음...
25/03/14 16:03
나무위키에 정리된 걸 보면 첫 세 구절의 시와 마지막의 시는 각각 지은이 달라서 의도라고 할 순 없어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시는 건륭제가 친하게 지내던 황궁 시인이 마음에 안 들게 행동하니까 열받아서 그가 지은 모든 시집을 황제가 일일이 검토하다가 기어코 트집잡을 문구를 찾아낸 케이스라... 시인이 진짜 비방할 여지가 있는지는 둘째손 치더라도 황제가 작정하고 조지려고 한거라 붉을 홍이라고 써서 피해갈 수 있었을지는...
25/03/14 17:05
https://m.fmkorea.com/8131773362
이거 보면 그냥 건륭제가 한놈만 걸려라 하고 이 갈고 있다가 이거저거 갖다 붙인거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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