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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2 16:58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치고 나가던 시절의 삼성은 낭만이 있었죠.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된 원동력이기도 했고.
현재의 삼성은 HBM은 당장 돈 안된다고 내다버리는 조직이 됐다는 게...
24/12/02 17:00
사실 이건희의 메모리, AMOLED, 안드로이드 풀베팅 같은 그 큰 결정들이 10년이 지나서 보면
그게 삼성의 수십년 먹거리가 되었는데.... 말씀한대로 현재의 삼성은 저정도 풀베팅도 아니고 꼴랑 HBM 정도 투자도 내다버려서 이 사단을 만든다는게........ 저때 이건희가 베팅한 것에 비하면 HBM은 진짜 사소한 투자인데..
24/12/02 17:11
재벌경영의 몇 안되는 장점이 모가 되건 도가 되건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특정 산업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는거고,
이건희가 반도체와 가전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도 출혈을 감수하는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죠(물론 자동차 같은 그말싫 케이스도 나오지만요). 이재용은 이런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오너이죠. 투자에 인색하다는 느낌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개인적 감상입니다.) 비단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가전, 배터리, 바이오 다 뭔가 어중간한 느낌...
24/12/02 17:44
파운드리랑 휴대폰 제조도 언젠가는 하나로 집중하고 나머지는 접을때가 오지 않을까요?
지금 두마리 토끼 쫒다 보니 둘다 어중간하단 말도 듣잖아요.
24/12/02 17:51
휴대폰은 삼성의 근-본 같은 제품이다보니 절대 놓을 일이 없는 것이고, 파운드리는 물산 배당금을 통한 경영 승계의 핵심이라 이재용 개인을 위해서라도 안 놓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파운드리를 포기하면 휴대폰 이익도 앞으로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지금 삼성폰 원가의 1/3 이상이 퀄컴으로부터 사오는 AP 비용입니다. 엑시노스가 망하니 퀄컴이 삼성 상대로 계속 배짱장사 하는 중이라(그리고 그 퀄컴 상대로 배짱장사 하는 TSMC) MX사업부 영업이익률이 계속 완만하게 감소중이죠.
+ 24/12/02 18:58
이게 카메라가 문제가 아니라 삼성테크윈의 이전 이름이 삼성항공인데요... 여기서 1999년에 만든 제품이 k-9 자주포입니다. 즉 삼성테크윈은 방산기업인데 이걸 정리해 버린거죠. k-9이 이렇게 잘 나갈줄 누가 알았겠나요.
+ 24/12/02 19:24
뭐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제가 알기로 방산은 삼성이 하는 업의 특성과 좀 안맞다고 판단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건희 이재용이 한화 김승연 회장 및 그 가족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죠 그래서 빅딜성격으로 방산부분을 한화로 넘겼죠
24/12/02 17:12
유게에서 물어볼건아닌거같긴한데, 도대체 왜그런걸까요? 뭐 옛날 표준규격 전쟁처럼 HBM아니면 다른 대항마 기술이 잇어서 그걸 한것도 아닌거같고,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확신할수 잇는 수준의 대세는 아니엿던 건가요? 저거 안하면 뭐할라고햇던거졍
24/12/02 17:16
건너 건너 듣기로는 HBM이 삼성이 건드릴만한 볼륨이 안 나와서 접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AI와 엔비디아가 이걸 볼륨을 거대하게 키워버렸죠.
24/12/02 17:22
오히려 HBM이 답이라는 얘기가 많았을거예요. 메모리 노드의 shirinkage에 거의 한계가 왔었고, 디램도 낸드처럼 쌓을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가 나왔죠. 실제로 HBM2에서는 삼성이 하닉을 제치고 1위였고요.
다만 5년 전까지만 해도 HBM 시장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고(2019년 기준으로 7천억정도 됐을겁니다) 당시에는 제조비용도 원체 많이 들어 이익도 안 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AI 혁명을 예상 못하고 대신 단기 성과에 눈이 먼 오너와 경영진이 HBM 개발 규모를 축소한거고.....본인들은 낸드에서처럼 수직으로 뚫는 기술은 잘 한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 같았지만 이제는 그 뚫는 기술에서조차 발릴거라곤 예상 못 한거죠. 심지어 낸드에서도 321단 양산을 하닉이 먼저해서 이 쪽도 위태합니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몰락은 갑자기 일어난게 아니라 1. 이건희 사후 기술적 우위를 차차 잃어버렸고 / 2. 경영진의 인사이트 부족과 단기 성과 집착이 낳은 참사죠.
24/12/02 17:35
재작년이 기억나네요 크크크
그 자부하던 NAND 적층 기술마저 하이닉스도, 마이크론도 아닌, YMTC한테 따여서 황당해하던 그 모습... 물론 지금 보면 그냥 중국산 공밀레해서 BOB 샘플 밀어넣은거라 양산은 힘들었지만, 그냥 당시나 지금이나 무엇 하나 제대로 한게 없긴 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24/12/02 17:30
제 기억에 의존하자면,
초기에만 하더라도 HBM은 돈도 안되고 수율도 안나오고 실용성은 더더욱 없는 애물단지여서 적당히 기술력만 유지하면 된다는 경영진 판단 하에 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반도체 오버사이클을 거친 뒤, 수요 둔화 사이클이 찾아왔는데 이 때 둘 다 DDR5에는 동일하게 집중하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NAND 위주로 집중했었고, 하이닉스는 꽤나 극단적인 투자 모드로 진입했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런하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 잠깐 일어났었죠 크크크) 그러다가 코로나라는 큰 홍역을 겪은 뒤, 삼성전자는 어차피 DRAM 수요가 굳건하니 DRAM은 그대로 하면서 파운드리에 좀 더 집중하는 상태가 되었는데... 아시다시피 파운드리는 예상 외로 성과가 부진했고, DRAM은 급격한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어마어마하게 쌓이기 시작했죠. 그러다 22년 상반기에 치킨게임을 거는 무리수를 뒀는데, 이걸 또 애매하게 22년 하반기에 포기해버립니다. 그러면서 재고 처리하기 바빠서 투자는 계속해서 밀리고... 지금의 결과에 오게 되었죠 크크크
+ 24/12/02 18:44
사실 그 치킨게임도 옛날 치킨게임은 자기들 혼자 수익 내면서 테크 늦은 경쟁사들을 말려죽이는 거였는데, 이미 그 시점에서 1a DDR5는 완전히 밀리고 있었고 1z DDR4도 전혀 원가 우위가 없는 상태에서 저질렀으니 그냥 바보짓이었죠.
+ 24/12/02 18:19
근본 기술은 그래픽 연산이었다는 게 문제죠.
화면을 그려내는 데는 계속해서 새 데이터를 요구할 필요가 없잖아요. 충분히 빠른 속도로 화면을 그려낸다(초당 프레임 생성 수량이 많아진다) 싶으면 해상도를 높이거나, 더 연산할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되었지 Ai연산처럼 계속해서 새 데이터를 올릴 필요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적어놓고 보니 두 케이스에서 요구되는 메모리 속도가 약간 다른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증거라고도 볼 수 있는것이 4000번대 슈퍼가 나오면서 황회장이 아 글알못들 메모리 버스 폭이 좁네 어쩌네 불평이 많네 니들 말 들어준다 하듯 메모리 비트 수를 늘려줬는데 막상 벤치에서는 그냥 코어 증가분 정도만큼 게임성능이 올랐었을 겁니다. 그래서 게임도 그렇고, AI 이전 코인채굴 때도 그렇고 그래픽카드가 연산하는 작업은 그래픽 코어의 성능이 중요했고 메모리는 적당한 속도로 다음 작업할 양을 채워주는 정도면 충분했어서 메모리가 중요해질 거라고, 메모리가 중요한 작업이 다음 먹거리가 될거라고 판단하는 게 사실 말도 안되는거죠.
24/12/02 17:19
모바일에선 oled가 삼성의 전유물같은 느낌이었는데
대형 디스플레이(tv)에선 lg가 oled를 삼성이 백라이트 방식의 lcd(qled)를 주력으로 삼는게 처음엔 되게 의아했습니다.
24/12/02 17:35
모바일 OLED는 돈이 엄청나게 되는데
대형 OLED는 사실 돈이 그렇게 되지 않아서.... 소형/대형 OLED 중에 저때 삼성은 소형을 찍고 / 엘지는 대형을 찍었던게 15년이 지난 지금 와서 보면...
24/12/02 17:39
대형 OLED가 돈이 안되는게 아니라
전통적인 RGB방식의 OLED 제조법으로 대형화 수율이 안나와서 삼성이 TV용 대형 OLED는 접은거 아니었나요? LG는 RGB방식 수율 안 나오니까 OLED는 백라이트로 돌리고 컬러필터로 색을 내는 WOLED 방식으로 수율을 높여서 OLED 밀어붙인거고.
24/12/02 17:42
대형 OLED는 돈 안되는게 맞습니다.
대형 OLED를 넣으면 '원가가 엄청나게 올라가는데 75인치 LCD 100만원 주고 살래 75인치 OLED 300만원 주고 살래 에서 후자를 설득시키는게 쉽지 않거든요... LCD 대비 지금 원가가 너무 비싸서 소비자의 이 갭을 해결하기 전까진 돈 안되는 상황입니다. 디스플레이 신경쓰는 커뮤들도 'OLED 좋긴 한데'.. 같은 돈이면 LCD 거거익선 먼저.. 하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지라.. 같은 인치면 OLED가 LCD보다 많이 비싸고 같은 가격이면 LCD의 크기빨이 OLED의 화질빨을 거거익선으로 누르는 구간들이 나와서.. 대형에선 OLED가 한단계 더 진화하기 전까지는 돈 되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냥 LCD 팔아먹은 삼성이 OLED 팔아먹은 LG보다 대형 시장에서 계속 잘 팔아먹은 이유기도 하고.. 엘지가 특이점을 넘어가면 판도가 뒤집힐 수 있는데.. 대형 OLED의 최대 문제는 중국이 LCD를 너무 싸게 뿌려댄다.. 에 있어서..
+ 24/12/02 17:51
그니까 삼성이 대형 OLED를 아얘 접은 이유는 돈이 아니라 수율 때문이라고요.
LCD가 돈이 더 되더라도 미래를 대비하든 기타 다른 이유로든 OLED 유지는 하는데 그냥 아얘 접은걸 말하는 겁니다. OLED가 되건 퀸텀닷이 되건 마이크로LED가 되건 차세대 TV 기술 투자는 계속 추진해왔는데(당연히 당장은 돈이 안되는데도) 대형 OLED는 아얘 발을 뺏었잖아요.
+ 24/12/02 17:58
굳이 따지자면 둘 다가 맞죠.
대형 OLED는 회전율이 모바일에 비해서 작으니 많이 찍어낼 수도 없는 제품이고, 그거라도 먹으려고 대형에 힘을 집중하기엔 한 10여년 전만 해도 OLED는 LCD에서 번 돈 싹 다 까먹는 사업부였으니까요. 당시에는 대형 중소형 둘 다 집중할만한 여력이 안 됐다고 보는게 맞죠. LG도 지금 쓰는 WOLED 기술은 어찌보면 우회 기술이고, 그걸로 돈을 잘 버냐? 하면 글쎄올시다니.....
24/12/02 17:34
웃긴게 저 당시 삼성폰은 OLED가 좋고 LCD는 후지다고 그랬는데
삼성TV는 LCD가 좋고 OLED가 후지다고 그랬죠 저당시 엘지폰은 LCD가 좋고 OLED가 후지다 그랬고 엘지TV는 OLED가 좋고 LCD가 후지다고 그랬고요. 참고로 휴대폰에서 OLED는 엘지가 삼성보다 먼저 했죠.
+ 24/12/02 18:19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세계 최초' 내거는 일 이제 없다...'경험' 우선']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더이상 제품의 세부 사양과 개발보다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ttps://www.google.co.kr/amp/s/www.techm.kr/news/articleViewAmp.html%3fidxno=129907 이제는 저런 건 못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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