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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3:36
지금 한국같으면 얄짤없이 글,콘티 작가로 전업시키고 그림작가 다른 사람 붙였을텐데.
확실히 일본이 고지식하달까 낭만이 있달까... 아니면 시스템이 굳어있달까 그렇네요. 작가에게 좋은 걸로 치면 당연히 저쪽이 낫겠지만.
24/09/10 00:02
그건 경우가 좀 아예 다르지 않나요? 아무렴 외국인 초인기 작가를 자국으로 불러와서 폐관수련 시킬 수는 없잖아요 일본 만화판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진 몰라도...
24/09/10 00:26
신과함께 기존 작화 그대로 쓰는 방법도 있는데 그림을 새로 그렸죠. (그 작화 그대로 쓰긴 어렵다는 얘기를 주호민 작가 본인이 들었다고 합니다)
일본도 그림 퀄리티가 안되면 그냥 그림작가를 따로 붙이는게 더 보편적이라는 의미로 쓴 겁니다. 원펀맨도 원작은 웹에서 연재하고 있지만 상업잡지에서는 리메이크 버전으로 무라타 유스케가 새로 그리고 있죠.
24/09/10 00:35
(수정됨) 원댓글 의견이 그림 퀄리티 후달려도 그대로 놔둔다는 게 아니잖아요.
그림 퀄리티가 후달릴 때 1. 그냥 그림작가를 따로 붙인다. 2. 폐관수련 시킨다. 이때 2라는 원댓글에 대해 1이라는 얘기를 주호민의 신과함께를 근거로 주장하셨는데 주호민을 폐관수련 시키기는 애초에 불가능이니까 제대로 된 근거를 드셨다고 보기 어렵다는 거죠. 실제로는 1이 훨씬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어도요. 기존 작화 그대로 쓰는 방법을 지향한다고는 그 누구도 얘기 안 했으니까요... (근거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느낌인데 당연히 그렇게 각잡고 얘기하신 건 아니겠지만 여기서 주호민의 신과함께 케이스가 언급될 껀덕지가 있나 싶어서리...)
24/09/10 01:06
(수정됨) 두 분 이야기 다 일리 있어서 잘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주호민 작가의 경우는 콘티 연출보다 스토리가, 시나리오가 좋다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일본측에서는 콘티 작업단계부터 다른 사람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거죠. 이럴 경우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변합니다. 일본쪽에서는 그 분위기의 변환까지 원했던 것 같고... 사실 타국의 작가에게 판권을 가져오면서 그림 배워서 다시 그려오라고 시킬 수 없는 것도 사실이죠. 진격거 작가의 경우도 어린 신인이니까 가능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기도 좋게 말해서 폐관수련인데... 아마 잔소리 꾼들이 가득한(심지어 나보다도 못그리는 업계 사람들의 피드백도 받아야만하는) 수련일 것이기에 시킨다고 될 일도 아니긴 해요. 특이 케이스이긴 할 겁니다. 시킨 쪽이 특이 케이스라기 보다... 시킨다고 하는 쪽이 특이한 케이스요. 자기 그림이 못하다는 자각이, 내 그림으로 끝까지 만화를 그리겠다는 의지가 어지간히 있었나 봅니다.
24/09/09 23:43
그림을 참 못그리긴 하죠. 캐릭터 개개인이 가끔 구별 안될때가 있어서 ;;;
그림/캐릭터가 저 점수인게 확실히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근데 19세에 저정도 연출과 내용을 그려내는건 정말 천재과긴 해요. 독자들을 쫙 몰입시키는 임팩트나 능력은 진짜 대단했죠. 최종엔딩은 좀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서사도 좋았고요.
24/09/09 23:52
만화책으로 먼저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애니가 없어도 '만화'로서도 걸작이라는 겁니다.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진짜 그림을 '잘' 그립니다. 연출을 잘해요. 저 거지같은 그림으로도 컷분할 8점을 받을 정도로.
24/09/09 23:52
러브코미디 같이 여캐가 이뻐야 하는 장르 아니면 그림이 뭐 그렇게 까지 중요한가 싶음..
물론 잘그리면 좋긴한데 스토리 좋고 전개가 흡입력 있으면 알아서 몰입되더라고요. 요즘은 아예 애니화 잘붙어서 환골탈태 하는 경우도 많고
24/09/09 23:57
만화가의 실력이 그림뿐만 아니라 컷 연출 구도 까지 포함해야한다고 봅니다 흐흐
보통 그림체가 구린데 흡입력있다. 하면 그 외의 능력치가 만땅인 경우죠
24/09/10 00:23
우스개 소리로 편집자가 진격거 작가한테 두번 놀랐다고 하죠. 콘티만 봐도 그 천재성이 느껴져서 놀라고 그게 콘티가 아니라 완성작이라는데 다시 놀랐다고. 연출과 구도는 감히 현존 작가들 중에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그림체는 아쉽죠. 그래도 후반부에 많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24/09/10 00:29
진격거 만화 중간에 포기한게 캐릭터 얼굴도 다 비슷한데 일관성있게 그리지도 못해서 중반넘어가면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어서 내용을 못따라갔음..
24/09/10 00:38
진격거 정말 고평가 하는 만화네요. 최후의 최후가서 좀 삐끗하긴 했지만요. 이런 떡밥물이 떡밥 회수된 중후반에 오히려 절정으로 탄력받는건 만화를 떠나서 이제껏 본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대부분 회수하는 척만 해도 양반인데 말이죠. 그림도 사실 독특해서 저는 괜찮았어요.
24/09/10 00:41
캬!!! 진격거 폐관수련이라니... 뭔가 마음을 잡는 단어네요. 그림체로 얘기하자면 요즘은 정글은 언제나 맑은뒤 흐림, 아즈망가 대왕, 아따맘마, 마법진 쿠루쿠루 이런 만화들은 비인기 혹은 자체 탈락인가요?
24/09/10 02:18
예쁘고 정교한 그림체가 잘그린다고 평가를 받지만 결국 더 본질적인건 표현력과 몰입감이죠.
고음 발성만 좋다고 좋은 가수가 아닌것 처럼 연출력 없이 그림만 잘그려봤자 그냥 일러스트 이어논 느낌이라 작화는 뭐가뭔지 알아볼 수준만 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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