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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8/21 12:51
경춘로 춘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성리에 신호 때문에 꼭 막히는 구간이 생기는데 거기서 옥수수 파는 아주머니들 보면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크크
사먹어본적은 아직 한번도 없는데 나중에 본가 갈 때 보이면 한번 사봐야겠네요
+ 24/08/21 14:15
유치원도 다니기 전이었던 어느 겨울에 엄마 손 잡고 외가를 갔었는데 외가가 하루에 버스 몇 대 밖에 안 드나드는 시골 오지였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몇 대 없다보니 읍내에서 외가 마을쪽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다가오면 좁은 정류장에 사람이 가득했었죠. 하필 그날 눈이 내리고 있어서 버스는 제 시간에 오지 못했고...산 높은 산골바람이 얼마나 춥던지 저는 정류장 앞에서 엄마한테 춥다고 찡찡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젊은 아저씨가 정류장 앞으로 리어카 한대를 끌고 오더니 뜨끈한 오뎅을 팔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곧 버스가 올거라 생각했는지 아무도 오뎅을 사먹지 않았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춥다고 칭얼거리니까 엄마가 오뎅 하나를 사주셨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그리고 오뎅국물을 호호 불면서 들이키는 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오뎅을 사먹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동나버렸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중에 추운 사람들의 입김과 오뎅국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혼합되는 장면. 제 어릴 적 기억 중에서 가장 선명하고 낭만적인 추억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시대상도 섞여 있어서 그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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