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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10:22
어차피 원피스 세계관 강자들은 뭐 먹고사는게 크게 문제가 없는것같은데.. 거기 해적들한테 그돈으로 편하게 먹고살지 왜 해적해 라고 하는 느낌이네요
24/07/21 10:31
갱생 전이기는 합니다만 노름판에서 다른 해적을 상대로 폭력으로 돈 갈취한다던가 마름모 아저씨가 가진 한줌 금괴를 약탈해서 부하들하고 파티나 벌이는 그런 인간이 베라미였는데 제가 모르는 대단한 해적정신이라도 있었나 보죠?
24/07/21 11:52
원피스의 모태가 되는 단편작 로맨스돈에서 일반 해적 모거니아 모거니아를 약탈하는 피스메인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면 루피네는 피스메인이기 때문에 사실 따져보면 설정 상 딱히 문제 되는 게 없긴 합니다.
24/07/21 12:11
설정상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해적'이라는 것이 실제 역사에서 특히 우리 직접 조상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직 어설프게도 알지 못하는 어린애들이 영국과 일본의 후예들이 줄기차게 찍어내는 꿈과 낭만과 자유의 해적물들에 빠져서 해적 코스프레를 하고 내꿈은 해적왕을 외치는 게 그냥 좀 언짢습니다 좀 과한 비유겠지만 어느 평행세계를 다룬 판타지물에서 섬 주민들에게 따뜻하게 감자를 나눠주는 레드코트나 친절히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선물해주는 국가사회주의자들도 있을 수 있고 창작의 자유고 설정상 모순이 없으면 그걸로 된거겠죠 하지만 아일랜드나 이스라엘 애들에게 선물해주진 않겠습니다.
24/07/21 12:16
그냥 해적물에는 별 유감이 없습니다. 딴 말을 만들든가 그런 식으로 용어를 정상화하는 것이 싫어요.
원자탄이라고 이름 붙이고 이 세계에서는 전투원만 죽이는 특수한 폭탄이란 설정입니다 일본에서도 불편없이 즐기세요 라는 느낌
24/07/21 13:38
참고로 원피스 자체는 해적미화는 딱히 안하긴 합니다. 주인공 일당은 당연히 약탈같은거 안하는데, 섬 점령해서 착취약탈하는 해적들도 나오고, 살인/약탈로 현상금 높은 애들도 나오고, 온갖 경우가 다 등장해요. 덤으로 세계정부와 공권력인 해군도 정의로'만' 묘사되지 않고요. 이쪽의 어둠도 갈수록 묘사강도가 강해져서..
(그리고 작가인 오다는 sbs라는 qna코너를 통해서, 왜구 = 해적이었다고 직접적으로 발언하기도 했었죠. 해적의 악행을 외면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입장과 역할이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게 원피스 세계관의 특징이죠.
24/07/21 14:18
솔직히 원피스 해적들 루피랑 몇명 빼곤 대부분 나쁜짓 하는지라
용과 같이에서 키류만 착한 야쿠자로 나오는 느낌이죠 호불호 갈릴 수 밖에 없는 설정 사실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각자 입장이 다 있다고 하는게 많은 일본 컨텐츠들 특징이기도 한데.. 이게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작중서 누가 봐도 나쁜 짓한 악역들 미화하는데 쓰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태평양전쟁도 그런 입장으로 바라보는 애니도 있으니..
24/07/21 16:00
근데 특히 세계정부/천룡인들의 나쁜점이 대놓고 나오는것도 참...
보통은 국가시스템은 안정적/중립적이고 그중에 나쁜사람이 있는걸로 묘사되는데, 원피스는 세계정부/천룡인이 명백한 악으로 설정되어있죠. 이게 원피스의 전체주제가 억압과 자유라는 주제로 흐르는 면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시스템 자체가 억압의 상징이 되다보니까, 보통 현실의 해적/정부를 생각하면 좀 괴리감이 있죠.
24/07/21 15:52
아 말씀하신 내용도 자세히는 아니어도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오다가 그럼 바보도 아니고 생각있으시고 똑똑한 양반인데 비슷한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 텐데 그정도 입장정리를 하지 않았을 리가 없죠. 참고로 저는 작가와 저작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에 가깝고, 좀 더 까놓고 말하면 해적중에 나쁜 놈들'도' 있지만 ㅡ 그들의 만행도 고개돌리지 않고 적당히 묘사가 되고 ㅡ 착한 주인공일당같이 꿈과 낭만을 쫓으며 약자의 불행을 보고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을지도? 라는 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게 걍 대놓고 웃고 넘겨버리면 될 노골적인 해적미화물보다 오히려 더 싫은 거에요. 뭐 비유하면 아일랜드나 콩고나 아이티나 연상케 하는 곳에 정의감 넘치는 열혈 제국주의자 일당이 "나는 제국주의자의 챔피언이 될 거야!" 라고 외치며 들어가서 하라는 제국주의질은 안하고 지역주민들 민원 해결해 주고 다니는 느낌? 그리고 진짜로 제국주의질 하고 다니는 조연들도 좀 그려주고. 작가분은 당시 현지주둔군은 제국주의자였다고 비판도 해주시고.
24/07/21 16:08
뭐.. 개인적으로 싫으신거야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건 취향이니까요.
다만 해적 미화물이라서 싫은게 아니라 그냥 해적 소재인게 싫으시다고 하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말씀하시는 내용은, 에반게리온에서 성경 소재를 말도안되게 사용하는거 보고 불쾌해하는 기독교인 보는 느낌처럼 보이기도 해서요. 말씀하신 대로라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소재를 주인공으로 쓰면 안된다는건데, 이건 좀 동의가 어려운거 같아요. 민감한 소재를 주인공으로 사용하는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24/07/21 16:23
아니 잘못 이해하신 것 같은데 선악을 구별하지 않는 척 하면서 결국 꿈과 낭만을 좇으며 약자의 불행을 보고 넘기지 않는 의협심으로 똘똘 뭉친 해적일당도 있을 수 있잖아 라는 게 싫은 거라니까요. 그걸 왜 해적소재를 싫어하는 걸로 받아들이시는지. 야비하고 잔인하고 리얼감 넘치는 해적물이 얼마나 많은데요.
위에도 제국주의자 어쩌구 하고 한참 예를 들어놨습니다만.. 그걸로도 부족하면 걍 임진왜란으로 하죠. 난 조선의 정복왕이 될거야 하고 들어와서 고을들 돌아다니며 민원해결해주고 다니는 주인공, 적절히 조합되는 노략질도 하고 살인 방화도 하는 악역들. 이게 싫다고 하는게 임진왜란 소재가 싫다는 것도 아니고 전쟁 소재가 싫다는 것도 아닌데요? 남들보고 보지 말란 것도 아니고 난 이래서 싫더라 한마디는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랬더니 미화물 아니라고 저를 에반게리온 못참는 기독교인에 비유해 버리시는데... 그 한마디를 못넘기고 오셔서 정정해주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그 기독교인과 비슷한 거 아닌가요 라고 할 뻔. 뭐 그냥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정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24/07/21 16:40
그러니까 현실에서 '나쁜소재'를 '좋은 주인공'으로 사용하는게 싫으신거 아닌가요?
말씀하시는 관점이면, 야쿠자가 주인공인 용과같이 시리즈라던다, 제국주의와 식민지가 중심소재중 하나인 코드기어스 같은것도 동일하게 싫어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게 딱히 원피스만 해당될 이유가 없죠.
24/07/21 16:54
말씀하신 두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지만 비슷한 스탠스라면 비슷한 평가를 하긴 할 겁니다만
글쎄요 고작 야쿠자 따위를 해적에 비유해도 될지... 라는 건 있네요 그냥 개인차라고 해둡시다 조폭미화물은 해적미화물만큼은 불편하지 않거든요.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많은 집단학살의 주인공인가? 민족주의라 좀 그렇다면 국제법적으로 전쟁범죄 수준의 경계와 척결의 대상인가?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해적은 그저 나치나 북쪽 김씨일가나 크메르 루주나 뭐 대충 그 수준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의 용서할 수 없고 타협할 수 없는 공적이라고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모두가 악인은 아니었을 수도 있죠. 다만 장담하건데 의협심 넘치며 꿈과 낭만과 자유를 좇는 어쩌구 에 부합하는 인물상이 발견되는 빈도는 제국주의자는 물론이요 나치도 해적보다는 비교도 안되게 높았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왜 의협심 넘치며 꿈과 낭만과 자유를 좇는 어쩌구 나치나 제국주의자 주인공에 불편을 표시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해적 상대로는 이렇게 태클이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진짜로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 영국과 일본의 후예들이...
24/07/21 22:57
yawny 님//
1. 해적상대로 태클이 유독 걸리는게 아니라, 창작에 있어서 소재활용의 제한에 대한부분에서 얘기를 하는거죠. 보통은 제국주의자나 나치도 대부분은 별로 신경 안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해적 상대로 유독 태클이 걸리는게 아니라, yawny님이 태클을 거니까 거기에 반론하는거죠. 2. 대체 해적을 뭐라고 생각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해적이 나빠봤자 결국 소규모 집단이었고.. 범죄집단이라는 측면에서 크게봐야 야쿠자수준인거지, 아예 국가집단인데다가 몇십년 넘게 유지하고있는 북쪽 김씨일가랑 비교하는건 과도한 비교죠. 3. 그리고 말씀하시는건 결국 왜구 = 해적 이라는 논리신데.. 왜구도 물론 큰 범위 내에서는 해적으로 분류되긴 합니다만, 보통 창작물의 해적은 아예 왜구와는 관계가 없는 서양배경의 문화코드죠. 원피스도 기본은 서양배경의 스테레오타입 해적을 모티브로 삼고있고요. 말씀하시는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많은 집단학살의 주인공'인 왜구와 서양배경 스테레오타입 해적은 문화적이든 설정적이든 내용적이든 완전히 다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미국에서 만들었으니까 왜구와 관계없는 서양해적이고, 원피스는 일본작가니까 왜구를 은유하는 한반도 집단학살의 주인공이 되는건가요..? 4. 영국과 일본의 후예 운운하시는건 병입니다. 해적이란 소재가 일본에서만 나오는 소재도 아니고, 세계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정형화된 해적의 이미지 역시 충분히 존재합니다. 근데 그런 해적의 이미지를 소재로 작품이 나오면, 그게 왜구를 은유하는 작품이 되는건가요..? 작가가 직접적으로 언급한것도 아니고, 그런 행동이 눈에띄는것도 아니면 그냥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고 작품으로 봅시다. 본인이 감정적으로 싫으셔서 안보시는거야 개인의 선택이고 전혀 문제없는데, 작품이 '해적의 이미지를 정의롭게 표현한다'는 식의 과도한 비난을 받기에는 '해적'이라는 소재 자체가 이미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싫어하실수는 있는데,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소재'를 '소재 사용에 문제있다'라고 말씀하셔봐야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24/07/21 15:23
이게 바로 물질만능주의자들이 빠지는 함정이죠.
모든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하다보니 황금으로 환원할 수 없는 진정한 가치를 놓치게 되는 거죠. 도황의 휘하에 속하는 영광은 고작 수백억베리 따위와 비교할 수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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