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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08:50
연의 버프 받기 전에도 (장군으로서의) 제갈량의 고평가가 있었던 건 그의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충심을 높게 산건지 아니면 조정 ERA(!!)를 제대로 반영해준건지 궁금하네요. MLB로 비유하자면 장군 제갈량은 좋게 쳐줘도 필리스 시절 커트 실링 수준이라고 보기에 랜디 존슨 마냥 무조건 탑10에 들어간다 정도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24/03/16 08:59
제갈량은 장군으로서의 능력은 그리 대단한게 아니지않나요? 재상으로서의 능력이 좋은거지
삼국지연의빨이라기엔 송나라시대면 연의도 없던 시절인데 평가가 높군요.
24/03/16 09:19
군주들 입장에서 절대 반역안함(!) 이상의 치트키는 없잖아요 크크
전 군의 8할을 끌고 원정 떠나서 죽을 때까지 국궁진췌하다 죽은 이니만큼 군주들 입장에서는 사령관 자리에 세우기 딱 좋은 최고의 명장이겠죠
24/03/16 09:40
그런 의미가 아니라 업적이 저기 10인에 들만큼은 아니지않나 하는겁니다. 무관/문관으로 가르는게 아니고요.
등산매니아 덕분이기도 하지만 결국 북벌실패했으니까요. 압도적인 체급차가 있긴 했지만 전설적인 명장들은 그거 박살내고 승리한거라.
24/03/16 09:43
당장 러우전쟁만해도 우크라가 전력상 압도적 열세라 진작 장악을 못한 러시아가 열라 까이는데요...
촉-위 격차는 그거보다 더 컸습니다
24/03/16 12:15
장군으로서 제갈량의 최대 업적은 팔진도로 압니다.
이게 정작 연의에서는 석병팔진으로 무슨 요술 함정처럼 나와서 그렇지 실제로는 진법이고, 기존의 것을 개량 정립하여 이후 중국사에서 잘 써먹습니다. 당장 촉한 멸망 후 서진이 독발수기능의 난 때려잡을 때도 써먹었고, 당대에 이정(역시 위에 나오네요)이 한번더 개량해서 송대까지 또 잘써먹죠. 그밖에 상대적 약소국인 촉한의 자원 개발과 활용을 극대화한 군정의 운용과 북벌 대전략도 관점에 따라서는 역시 최대 업적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대단한 것이라 봐야합니다. 재상으로서의 업적이기도 하지만 군 총사령관으로서도 중요한 업적이죠. 기존의 연노 개량한 원융노 개발(추코누(제갈노)가 그냥 중국식 연노의 명칭이 되죠) 등도 높이 평가할만 하고요. 단순히 전과만 따진다면 영토로는 음평/무도 복속, 전공으로는 노성 전투+@ 정도겠지만, 제갈량이 10대 명장에 계속 뽑힐만한 이유는 확실히 있습니다.
24/03/16 09:02
허... 조조가 없네..? 군주는 빠졌나? 라고 하기엔 조조는 위나라 황제가 된건 아닌데 그럼 제갈량과 조건이 같지 않나 싶고...
24/03/16 09:05
제갈량 능력에 대한 평가는 외국인 조선에서조차 명성만큼 대단한지 애매하네.. 라는 얘기도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충절의 행적 때문에 늘 거론되는 사람이었고..
24/03/16 09:11
동진이나 남송 유학자들 입장에서 제갈량은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같은 거죠. 20세기의 김구와 비슷한 위상..
출사표가 백범일지라고 생각해도 얼추 들어맞죠.
24/03/16 09:40
이신은 패장이라 자기 후세가 황가인데도 그런지 저기에는 없는 흐흐(뭐 왕분과 몽염도 없는건 마찬가지 지만유)
뭐 창작물은 창작물로 받아들여야죠.
24/03/16 11:25
저건 유교적 의미에서 관료들이 세운 순위고 관우 숭배는 도교에 가깝죠 둘이 다릅니다
그리고 중국은 유교보다 도교 인기가 훨씬 많고요 유교는 주로 높으신 분들이 받들면서 국가이념으로 권장하던거라면 도교는 높으신 분들부터 일반 백성까지 거의 다 좋아하던 거라..
24/03/16 12:42
1500년 전에 뽑은 순위 / 1000년 전에 뽑은 순위 / 500년 전에 뽑은 순위.. 이렇게 생각하니 중국은 진짜 역사의 나라여요 흐흐..
24/03/16 12:57
정부에서 뽑은 순위이고, 저 기준은 단순히 전쟁에서 싸운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전 준비 단계부터 전쟁 후까지 전체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 거예요
당나라 떄 장량이 뽑힌 거나 송나라 때 범려가 뽑힌 것만 봐도 단순히 전투 상황만 보는 게 아니겠죠
24/03/16 14:27
옛날 고위 관료들은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인들이었으며 예전에 지식인 취급을 받으려면 인문학을 옵션 취급하는 현대와 달리 고전/역사에 대한 지식이 최우선 중요급이었으며 필수적으로 요구받았기 때문에 현대인 어중이떠중이들하곤 역사에 관한 것만이라면 설령 전공자 수준이라도 티어 자체가 다르죠. 사료에 대한 접근성, 한문 문장 해석능력까지 감안한다면 진짜 안드로메다급 차이고요.
물론 시대적인 가치관에 따른 역보정과 보정은 고려해야겠지만 서로 다른 당송원에서 지속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여긴걸 보면 그게 맞으니까 그렇다고 봐야할 것이고... 배향 관련해서 예전에 다른데서 달린 댓이었습니다마는 결과도르 커리어도르에 안맞는게 많다는 분석도 기억나네요. 생각해보면 현대에도 스포츠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게임이든 뭐든 잘알들일수록 시대와 형세를 감안한 분석, 그 때의 운, 영향력, 기타 등등 모든 조건을 분석하여 토론하는 반면 알못들일수록 응 암튼 판매량... 응 암튼 커리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 양태가 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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