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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4 19:43
이게 '돈 = 생존'이던 시절이 얼마 전이라 그런가 악착같이 일단 벌고 보는 느낌이긴 해요.
돈을 생존선으로 보느냐 재화나 서비스 향유를 위한 수단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서.
23/11/24 19:44
유럽에서 체제가 공고한 국가는 계급이 거주지/인맥부터 공고하거나, 일자리가 없어서 (동유럽과 남유럽) 누가 갑자기 돈 많이쓰면 체제에 대한 광적인 충성심이 없어도 경찰에게 "어디서 한탕이라도 했나봐요. 이상해요"라고 말한다죠.
어쩌면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돈이 못 높은 이유도 알것 같네요.
23/11/24 19:44
진짜 어딜가든 돈돈돈 거리긴 하죠.
그렇다고 꿈이나 낭만을 쫒으면 그거해서 어떻게 먹고 살건데 소리 평생 들어야하고. 나 혼자 행복은 돈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에요 해봐야 전방위적인 압력이 ..
23/11/24 20:02
웃긴게 이영상보고 나온게 방구석 1열인가.. 음식남녀 영화 이야기 나오더니...
식구가 왜 식구인지 아냐 밥을 한상에서 같이 먹어서 식구이다... 라는 내용인데... 이것도 유튜브 알고리즘이겠지.. 합니다. 영상이 연속으로 나에게 가족을 대해서 기승전결로 알려주는 느낌이었네요 크크
23/11/24 20:22
댓글을 보니 저 설문 결과에 신뢰성이 가네요. 개인적으로 돈만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미 어느정도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중요한게 안갖춰지면 그런 생각조차 잘 안들어요.
23/11/24 20:26
돈이 알파이자 오메가이긴 하죠. 나의 자기만족과 행복의 지표를 떠나서 돈이 많다는것만으로도 타인들의 시선이 확실히 호의적이고 돈이 없다는것 만으로도 그동안 내가 무슨 노오력을 해왔든 간에 무능한 인생패배자로 볼 확률이 높으니까요.
23/11/24 20:27
돈이 중요한건 당연한데 아닌척 하는게 문제죠. 남을 위하는 척, 공정함을 위하는 척 하면서 하는 주장은 결국 본인 금전적 이득, 남의 것을 빼앗거나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일 뿐인 경우가 너무나 많으니.
23/11/24 20:27
전통적으로 동서고금의 진리이자 많은 종교의 입장은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가질수록 행복하기 어렵다'
'물질주의와 행복은 반비례 관계이다'이며, 긍정심리학 연구결과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권석만 교수의 저서 <긍정심리학>을 참고 바랍니다) 이 진리와 연구결과는 한국을 통해서 정확하게 반복증명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수준과 생활의 질은 선진국 수준으로 명백히 올라왔지만, 그게 물질주의적 토대 속에서 세워진 것이라 가장 많은 비율의 사람이 자살하며, 가장 적게 아이를 낳는 나라가 됐죠.
23/11/24 20:38
현재도 베트남에 거주 중이고, 동남아 국가에 출장도 다니면서 느끼는게,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소위 돈으로는 못하는게 없다는 믿음이 전 사회에 팽배한 느낌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수단과 방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해요.
23/11/24 20:40
돈이야 뭐 다른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충분조건 같은 개념으로 보니까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진짜 특이점은 (스페인, 독일 제외한)다른 곳에 있지만 동아시아권에는 없는 Friends라는 개념 아닐까요.
23/11/24 20:48
이 자료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은
제국주의 시절에 한탕 거하게 해먹어 놓은 나라들, 땅 파면 자원 나오는 나라들, 달러 찍으면 되는 나라하고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밖에 모른다 하는게 맞는 비교인가? 예요 옆나라 일본만 해도 노인세대가 쌓아놓은 부는 압도적이고 음식 가격 싸게 유지하는 비결이 늙은 주인이 연금받고 젊은 시절에 대출금 다 갚은 가게에 운영해서 싸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유럽 미국은 뭐 오죽하겠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이미 노인빈곤 답이 없어서 벌써부터 국민연금 더 내고 예전만큼 받으라는걸 검토하는 나란데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냐 느그 나라엔 박물관 뒤적여보면 뭐 "직지" 같은거 없어? 우리는 정 팔아먹을거 없으면 이런거라도 팔아먹으면 되는데? 하는 티배깅 당하는 기분이에요.
23/11/25 10:14
꼭 그렇다고 하기에는 똑같은 조건에 똑같은 테크트리 밟고 올라온 대만도 한국정도는 아닙니다 한국이 미국식자본주의+유교문화로 극도의 황금만능주의된건 사실이죠
23/11/24 20:49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되뇌는 일은 최면 상태에 드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실제로는 사실이 아닌 메시지를 믿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에서 [아기나 사랑하는 연인, 돈, 성공, 친구 같은 특정한 대상을 원하는 건] 전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격상시킬 때, 우리는 우울증을 향해] 방향을 틀게 된다.
한국에서 돈은 원하는 것도 필요한 것도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생명 같은 대상이죠. 괜히 자살하고 애 안 낳는 게 아닙니다.
23/11/24 21:04
돈이 행복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도 비교적 고성장을 했으니 그만큼 국민들의 행복감도 높아져야겠지만... 현실은 글쎄요...
23/11/24 21:13
좋아하는 관심사나 가치있게 여기는 일을 물어보려고
좋아하시는게 어떤건가요? 물어보면 돈 좋아하죠 하는 사람이 최근에 많아요 좀 놀라워요 그리고 솔직히 그런 사람보다는 다른 가치를 더 높게 여기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싶습니다
23/11/24 21:25
사실 돈만 많고 그걸 누릴 여유도, 시간도, 사람도 없으면 별로 즐겁지 않을 것 같아요. 막말로 통장에 천억이 있어도 무기징역으로 감옥에 죽을 때까지 살아야한다면 (=내가 그 돈을 활용해서 즐거움을 누릴 수단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결국 돈이 좋은 건, 돈이 가장 손쉽게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가치들과 교환이 되는 중간 매개체라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중에 나에게 가장 행복하고 즐거움을 주는 게 무엇인가, 라는 생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든, 여행이든, 미식기행이든, 사치품의 구입이든 뭐든 간에요.
23/11/24 21:50
이 글과는 좀 핀트가 어긋날 수 있지만..
어떤 유튜버가 한 말이 떠오르네요 '돈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돈을 싫어하는 거다 돈을 싫어하니까 들어오자마자 다 소비해버리는 거 아니냐'
23/11/24 22:36
사실상 한국 사회가 자신의 욕망이 아닌 남의 욕망을 욕망하다 보니 그 끝에 할 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돈을 벌었다. 근데 인제 뭐함?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 회사에 갔다. 근데 인제 뭐함? 남들이 사고 싶어하는 집에 산다. 근데 인제 뭐함? 남들이 타고 싶어하는 차를 샀다. 근데 인제 뭐함? 결국 할 거 없으면 섹스도박마약으로 도파민이나 갈구하는 엔딩이 되기 십상이라 이 사회는 다수가 원하는 걸 내가 함으로서 가치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가치를 증명했다. 근데 인제 뭐함? 결국 이렇게 빠지는 거죠..
23/11/24 22:12
저는 건강>자유>돈>가족>사회적 지위 이런 순입니다.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유는 돈보다 앞에 있긴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선 물질적 풍요가 반필수적이라...
23/11/24 22:17
이 나라는 imf가 엄청 타격이 커서 저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돈 중요한거 다 알죠.. 누가 모릅니까 근데 요즘 너무 대놓고 그걸 피력하는 분들이 많아서 현실에서 돈돈돈 외치는 이성이든 친구가 있으면 속물로 보이고 이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10년 넘은 초중고 친구들이 그러면 봐온 세월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흘려듣긴 하지만
23/11/24 22:21
생각이 극단적이여서 그런거 같아요.
저한테 돈은 굉장히 후순위긴한데 그게 거지같이 살겠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없이 어떻게 살아요. 근데 가족 건강 꿈 이런 거랑 비교해선 덜 중요한것 뿐이죠
23/11/24 22:21
돈이 안 중요하다는게 아닙니다...다만 돈 빼고는 아무것도 안 중요하게 여기는게 문제죠...그렇게 현 세대를 쥐어짠 결과가 저출산 고령화가 된거죠.
23/11/24 22:24
솔직히 계층상승욕구 경쟁심리를 한국의 발전원인이라며 교육 단계부터 장려하면서 공동체의식을 가지라는 건 모순같습니다. 거기에 공개경쟁이 공정함으로 포장되어 받아들여지니 의식하지 않더라도 생애주기 전체에서 사회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요.
23/11/24 22:53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21/11/18/what-makes-life-meaningful-views-from-17-advanced-economies/
동아시아에 돌린 설문지 번역이 이상한게 아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과 일본만 유독 여러 가치를 적어내지 않고 하나의 가치만 기술한 사람이 많아서... 다른나라는 물질적웰빙과 직업및커리어가 2~4위에 각각 랭크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만 선택하면서 전부 물질적웰빙 하나로 몰빵때려진듯한...
23/11/24 23:01
저는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는 삶 때문에 돈이 중요한게 아닌가 싶네요.
만약 주 5일 8시간 근무에 점심을 회사에서 주고 걸어서 10분거리에 200만원에서 300만원만 벌면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지방에서 산다면 월세 30만원에 대충 직접 해먹는다면야 4-50만원이면 충분하고 나머지 전기세나 통신비 내면 대략 100에서 200만원정도 남길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안되니까 격차게 생기는 것이고 대다수가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뭔가 우월감에 누리고 싶어합니다. 서양이 콘솔게임 위주인 반면 리니지같은 Pay to win게임들이 비정상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한국을 보면 이게 돈을 추구하는 단적이 예시가 아닐까 싶네요.
23/11/24 23:14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사람들을 가식 떤다거나 위선적이라고 단정짓는걸 보면 뭐... 답 나오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돈만 중요한게 아닌데 새삼 대한민국이 안락사의 길을 걷고 있는 현실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네요
23/11/25 03:06
사실 건강이 젤 중요하긴 합니다. 아파봐서 아는건데... 그 건강이 돈으로 치료되는 상황이 된다면 가장 먼저는 돈이겠죠. 점점 의학은 발달되고 그 치료는 돈으로 가는 단계가 가니깐요.
물론 평범한 삶이면 보통 확률 게임으로 적당히 건강하게 살다 죽긴 합니다. 그런 삶을 살게 되면 나 정도면 건강하니 돈이 1위겠네 생각은 들긴 하는...
23/11/25 03:35
단일민족에 고전적 계층의 구분이 없으니 존엄을 위한 증거물은 돈같은 물적자산이라는 인식이 아닌가합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차나 평수, 두르고있는 외형으로 그 급이 다르게 보이는 인식이 있죠.
이전에 위계나 존중은 나이가 더 많은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그 연공서열이 붕괴된 상황에서는 나를 포장하는건 무엇이냐가 위계의 배경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나이 내려놓고 똑같이 생긴 사람들끼리 누가 갑이되고 을이되냐 하는 계층분리에서 결국 돈이나 자산이 기준이라 판단하고 매달리게 되는거죠. 국가나 사회경제가 상위권인건 전반적인 만족의 조건은 아닙니다. 핵심은 그 상향된 배경 내에서 너와 나의 서열(계층)이 물적기준으로 정해지고 나뉘는게 핵심이죠. 흔히 용 먹이 되는 가붕개 역할은 내 대에서 끝내고 싶다는 마인드와도 연결되고요 가족을 갖는다는건 자산의 배분과 선택지의 제한이 따라오기에, 혼자라도 그런 상대적 존엄을 지키기위해 아이나 가족의 확장은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거고, 맞벌이로 빠른 자산을 함께 모을수 있으면 딩크로 가는거고, 그것마저 공유하기 싫다면 더 상향된 배우자의 가능성을 보기위해 늙은 싱글 미개봉 상태로 남는걸테고요. 나의 존엄은 가족과 함께할때 온다고 믿는다면 사회적 계층어디에 위치했는지는 크게 매달리지 않을겁니다. 그러나 도시를 떠나 무소유의 삶을 살려하지 않는 이상, 도시화에 따른 필수 생활비는 상향되어있고 몸은 가족을 이루었어도 마음은 사회적 계층을 유지하는데 기울어져 있으면, 흔히보는 회사나 일에 올인해 가족보기 힘든 부모되는게 대다수의 삶이겠죠
23/11/25 06:41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를 없앤다는게 권위가 일정 필요하던 직업들에 대한 존경마저 다 말살시키고 남는건 돈밖에 없게 된 것도 크지요. 그 와중에 최상위 재벌가 제외하면 계층이 아직 공고화되지 않아서 계층을 드러낼 수단이 돈밖에 없기도 하고 대중들은 그런 것을 좇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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