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9/15 13:12
당장 철회하면 진짜 문제죠 1주일도 못보는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를 어떻게 믿겠어요.. 파트너사도 다 도망가고 싶어질듯..
23/09/15 13:14
언리얼은 제대로 된 TA(테크니컬 아티스트)가 없으면 언리얼 특유의 그 퀄리티를 내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디개발사들이 그냥 모델링만 가져다가 붙이는 정도로는 유니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유니티보다도 못한 퀄리티가 나오죠. 게다가 언어도 C++을 쓰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의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고요.
유니티는로는 적당히 뚜닥뚜닥 만들어도 평타는 치는 퀄리티가 나옵니다. AAA급의 게임 리소스가 들어가게 되면 퍼포먼스가 떨어지고, 최적화도 힘들고, 고급 쉐이더를 쓰기도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기는데, 중소규모 회사에서는 어차피 그렇게 만들 일이 없죠.
23/09/15 13:22
사실 그래서 저렇게 질러버린 거 아닌가 싶어요. 게임 엔진 전체로 따져도 투탑인데 중소형 프로젝트에선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니. '응~ 꼬우면 언리얼이나 자체 엔진 만들어 쓰든가~'
장기적으로야 이탈한 층 먹고 딴 엔진이 치고 오겠지만 사실 당장은 답이 없긴 하죠.
23/09/15 13:27
그것도 있는데, 사실 이미 출시한 유니티 버전에는 저 정책이 적용이 안되고, 새 버전의 유니티 엔진 이후로 저걸 적용하겠다는 식으로 나왔으면 이정도로 들끓지는 않았을겁니다. 이전 버전으로 개발하던 개발사들은 그냥 만들어서 출시하고, 개발을 준비하는 개발사 입장에선 손익을 따져봐서 엔진을 결정하면 될 일이니까요.
문제는, 저게 현 버전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이미 출시되어 있는 모든 버전에 다 적용하겠다고 한거죠. 유니티 엔진에는 유저수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 통계를 내는 기능이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미 출시된 버전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그걸 Unity AD 등의 광고 플랫폼에서도 사용하죠. 그걸 저딴식으로 써먹겠다는 겁니다. 살해협박 받을만 해요;;
23/09/15 13:36
그런데 그렇게 했다간
우리는 언리얼로 게임만들만큼 대단한걸 보여주려는건 아니지만 새로운 유니티의 새로운 기능을 꼭 써야 만들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 싶을만한 회사는 없을거같아요 그러면 다들 구버전만 써서 저 어마어마한 연구비를 들인 신버전의 매출이 0에 수렴해버리지 않을까요..
23/09/15 13:42
그런 생각을 분명히 유니티 내부적으로도 했을거고, 그래서 그 결과가 저런 정책인거겠죠.
그것보다도, 이미 구축된 생태계에서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싶은 생각이 더 컸을 것 같지만..
23/09/15 14:25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Godot(https://godotengine.org) 이란 녀석을 좀 다뤄봤었습니다.
벌써 3년 가량 지나서 그동안 유니티도 godot도 많이 바뀌었겠고 두 엔진모두 찍먹만 한 수준이라 틀린 부분은 많을 수 있습니다. 유니티와 굉장히 인터페이스가 흡사하고 엔진코드가 오픈되어 있습니다. (C++) 게임 로직을 구현할 때 자체 스크립트 언어인 gdscript(python과 유사)를 지원합니다. 씬을 저장하면 바이너리가 아니라 tscn이라는 readable한 텍스트로 저장해줘서 불편하긴 하지만 git으로 diff를 보면서 리뷰가 가능합니다.
23/09/15 13:11
이건 뇌피셜이긴 한데, 미국 회사들에서 간간히 나타나는 현상이, 저렇게 주가가 폭락하고 나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분노해서 ceo를 갈아치우고, 주가 펌핑을 위한 방책으로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요구하게 되죠. 그리고 그 ceo에게 옵션 형태로 주식을 왕창 안겨줍니다. 그러면 그 ceo는 주주들의 요청도 충족시키고, 자기 주식 가치도 올려서 엑싯할 생각으로 무지막지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단행하죠. 요즈음 유니티의 행보가 딱 그래보이고요.
23/09/15 13:12
이 난리의 장본인의 10년전 발언
"배틀필드를 6시간째 하는 플레이어에게 탄약이 떨어졌을 때 1달러에 재장전할 수 있게 한다면 아주 잘 팔릴 것이다. 10, 20, 30, 50시간이 지나 플레이어가 게임에 완전히 몰입한 상황이라면 이것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몰입도에 걸맞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훌륭한 수익 모델이며 업계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3/09/15 13:17
신뢰할수 없는 사람과 같이 일할수가 없는법이죠
그래서 비지니스 할때 문제 안일으키려고 그렇게들 돈을 들이고 노력을 하는건데... 유니티는 그 반대로만 골라서 했네요
23/09/15 13:29
어찌보면 전문경영자 체제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죠.
오너사장이면 어차피 자기 인생과 함께할 회사라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를 경영하려 들텐데, 월급사장들은 옵션으로 받은 주식 펌핑해서 한몫 챙기고 엑싯하면 그만이니...
23/09/15 13:49
일반직원들도 마찬가지죠...돈벌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돈못버는 방향으로 의견 제시하거나 계획을 세울수 있는사람이 얼마나 될까요....ㅜㅜ
23/09/15 13:23
근근히 버티고있던 연식 오래된 모바일게임 상당수는 이 정책으로 수명이 더 짧아지겠네요.
소전이나 벽람 한섭같은거 수익 많이 안 나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는데 싹 정리당할듯.
23/09/15 13:31
건당 가격은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아서 그정도 수요는 감당할만할겁니다
(가장 비싼 월간 10만 이하 기준 0.15달러) 그리고 연 매출이 USD1,000,000이하면 비용이 없어요
23/09/15 13:29
규모도 다르고 내용도 좀 다르지만 올해 초에 이거랑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일이 TRPG 업계에서도 있었죠.
D&D를 내는 WotC에서는 20여 년 전에 자사의 핵심 메카닉을 D20 OGL(Open Gaming Lisence)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해서 다른 회사들이 해당 규칙을 이용해서 D&D용 보조 서적을 만들거나 오리지널 TRPG를 만들 수 있도록 했었는데, 올해 초에 그걸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고 D20을 이용한 규칙을 내면 수익을 챙겨가겠다, VTT(온라인으로 TRPG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이래이래 제한을 하겠다는 등 욕심 그득한 라이선스 규정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규칙'은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고, D&D 자체도 이런저런 다른 게임들에서 사용한 규칙들을 가져온 부분이 많은 게임이라, '애초에 법원 가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 거 대인배인 양 풀어 놓자'는 발상으로 만들었던 게 D20이거든요. 당연히 반발이 터져나오고 WotC의 구독 서비스인 D&D 비욘드의 탈퇴자가 쏟아지고, 업계 2위인 Paizo의 주력 RPG인 패스파인더 RPG 2판은 며칠 만에 몇달치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Paizo 좋은 일만 많이 했습니다. 반발이 많아지자 WotC는 계획 취소하고 물러났지만 아마 내년쯤 나올 D&D의 새 판본에서는 이전보다 독점성이 강한 라이선스로 바꿀 게 거의 확실해 보이고(특히 VTT를 자기 플랫폼으로 제한할 생각은 확고해 보입니다), 발더스 게이트 3도 대박 나고 해서 유니티랑은 다르게 '뭐 소소한 해프닝이었지' 할 것 같긴 합니다…. 애초에 업계에서 D&D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데다가 지금 나오고 있는 5판은 역대 어떤 판본보다도 잘 나갔던 판본이라….
23/09/15 14:11
슬더스 제작사도 이 본문엔 강경하고 강렬한 어조라고 돼 있는 성명문에 대놓고 F워드 박고는 슬더스 차기작은 유니티로 안 낸다고 선언했더라구요
23/09/15 14:41
동채널에 나왔던 제이윌슨만 봐도
남의 일이 되면 청자들이 듣고 싶은말 해주는건 쉽죠. 그런데 자기일로 그렇게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