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3/07/12 00:44:30
Name 졸업
File #1 Screenshot_20230712_004140_Samsung_Internet.jpg (36.9 KB), Download : 159
출처 루리웹
Subject [텍스트] 어제 우리 딸이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txt


어제 초등 3학년인 우리 딸이 놀이터 나가 놀다가

같은 반 친구를 만났다며 집에 데려왔다...

'저게 진짜... 오늘 엄마도 없고 아빠 혼자 있는거 알면서 친구를 데려오냐?' 하며 꿀밤을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웃으며

"그래 잘왔다... XX랑 같은 반이가?"

하며 얼굴을 보니 다문화 가정의 친구네...

혹시나 잘몰라서 못먹거나 안먹는거 있는지 물어보니 다 먹는단다...

그래서, 짜장면 3개 시켜서 같이 먹고

둘은 그림 그리고, 겜 하고 몇시간 같이 놀다가

이제 간다고 한다...

"그래... 아저씨도 친구 만나서 기쁘네... 옆 아파트면 다음에도 또 놀러온나.."

이러니까

애가 좀 당황하며

"저기 울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인데요..."

이러더라...

"와... 그럼 앙코르와트 가봤나? 아저씨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진짜 가보고 싶네..."

막 그랬더니

"그래도 놀러와도 되요?"

이러더라...

"당연히 되지... 엄마 허락 받으면 자고 가도 된다... 너무 자주는 안되고..."

이렇게 대답했는데

애가 갑자기 울더라...

왜 우는지 알거 같아 더 이상 말은 안하고 그냥 어깨 토닥여 줬다...

나중에 친구 가고 나서 우리 딸이 반친구 중에서 같이 잘노는 친구도 많은데

한마디도 안하는 친구도 있고 괴롭히는 친구도 많다고

가끔 힘들어한다더라...

우리 딸보고 친구 괴롭히는 애들 있으면

가만히 보고 있지 말고 친구를 도우라고 이야기 해줬다...

상처받지 말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컷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외동딸 참 착하게 큰거 같고 앞으로도 그럴거 같아서 너무 좋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기무라탈리야
23/07/12 00:51
수정 아이콘
이제 고등학생 됐겠네요.
계속 절친이었음 좋겠다...
WeakandPowerless
23/07/12 00:53
수정 아이콘
헐 세월이 빠르네요
골드쉽
23/07/12 00:56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전체적으로 참 좋은 분 같다고 느끼지만
앙코르와트 가봤냐는 질문은...
진짜 무릎을 탁 치게 되네요
과하지도 않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가장 평범한 말 한마디이기에
아이한텐 가장 따뜻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3/07/12 01:01
수정 아이콘
어린이집 다니는 딸이랑 자주 놀러 다니는 놀이터에도
, 거의 날마다 오는 초딩 언니 3총사가 있는데 그 중에 란 명이 다문화가정 아이 같더군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거 들어 보면 그냥 평범한 초딩이던데, 생각해 보면 늘 같이 다니는 그 두 친구들 덕분에 평범한 초딩으로 지낼 수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23/07/12 01:09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자란 아이네요 부모님이 휼륭하신듯 글에서 보이듯이
다람쥐룰루
23/07/12 01:22
수정 아이콘
이제는 같이 사는법을 배워야죠
프랑스도 불타는거 보면 쉽지는 않을겁니다
12년째도피중
23/07/12 01:32
수정 아이콘
애들 특성상 놀리는 거에 선이 없더라구요. 베트남, 중국 출신 부모 있는 애들 한국에서 학교다니는 거 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구미권 부모를 가진 다문화 애들은 편하긴 함. 물론 다 케바케입니다. 부모가 다 한국사람인데 동남아에서 자라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학교를 다니는 바람에 정반대인 케이스도 보고 하여튼 정말 다양한 세상이에요.
스컬로매니아
23/07/12 07:38
수정 아이콘
길 가다가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았는데 그중 한 아이가 흑인 혼혈 아이에게
"빨리와 깜둥이 녀석아" 라고 하는걸 듣고 정의구현 하려고 했더니 혼혈 아이가
"뭐래 성기도 엄청 작은게" 라고 받아친걸 들어서 저러고들 노는구나 했다던 일화가 생각나네요 크크
12년째도피중
23/07/12 11:44
수정 아이콘
보통은 그렇게 훈훈하게 안되긴 합니다. 쌀국수 짱#라 코로나 쬬코렛 그렇게 불리고 있죠.
잘지내면 그냥 이름으로 불립니다. 못지낼 때가 문제인거죠. 물론 애들은 왜 똑같이 욕하는데 외국놈들만 특별하게 문제가 되는지 "공정성" 문제로 늘 불만이 많습니다.
평온한 냐옹이
23/07/12 02:29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날 놀러왔던거네요.
무한도전의삶
23/07/12 06:44
수정 아이콘
인사해라 니 새엄마다
네오유키
23/07/12 08:26
수정 아이콘
이건 무슨 말이에요?
다리기
23/07/12 08:40
수정 아이콘
캄보디아라고 하니까 국제결혼 이런 드립인 것 같은데
설마 초등 3학년이라는데도 저러진 않겠죠? 제발..
바둑아위험해
23/07/12 08:41
수정 아이콘
??
23/07/12 08:50
수정 아이콘
정신 차리세요..
초3이에요...
남행자
23/07/12 10:46
수정 아이콘
이야 이런글에서 이러고 싶으신가 크크
23/07/12 09:42
수정 아이콘
어느 결혼이민자 분이 아이를 데리고 민원창구에 왔었습니다. 따라온 아들이 뜬금없이 제게 묻더군요.
"아저씨, 나랑 틀려?"
뭔 소린가 해서 멀뚱멀뚱 그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어머니가 당황해서 아이에게 말합니다.
"아니야, 아저씨도 한국인이야"
그때서야 감을 잡고 얼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너도 한국인이야"
그러자 아이 엄마는 얼른 맞장구를 칩니다.
"맞아, 너도 한국사람이고, 아저씨도 한국사람이야"
그리고 힘없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엄마만 외국인이야"

아이들에게 뭐랄까... 한으로 남는 거 같습니다.
No.99 AaronJudge
23/07/12 12:53
수정 아이콘
아……….
No.99 AaronJudge
23/07/12 12:53
수정 아이콘
이제 우리도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죠

말뚱말뚱 하다가 큰일납니다 정말 ㅜ
23/07/12 13:05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드린 애 말고, 다문화가정 어느 애는 친구들 패고 다닌다고 지역 어른이 걱정하더군요. 그 때 초등학교 몇학년이었는데, 이제는 사회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또 어느 곳에서는, 다문화가정이 하도 많다보니 다문화가정 아닌 한국애가 맞고다닌다는 소릴 인터넷에서 본 거 같습니다. 맞나 틀리나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초등학교는 한학년에 다문화가정 자녀 아닌 학생이 없는 곳도 있었으니까, 그럴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말씀하시는 공존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민족/인종갈등이 없는 나라는 있어도 생겼는데 해결한 나라도 없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87678 [텍스트] MBTI별 뜨밤 능력 [34] 인민 프로듀서9694 23/09/30 9694
487675 [텍스트] MBTI별 생수 성향 [17] 삭제됨8800 23/09/30 8800
487531 [텍스트] 사기당하기 VS 도박해서 잃기 [27] Pikachu8979 23/09/27 8979
486986 [텍스트] 후배 밥 사준 썰 .txt [38] 졸업13925 23/09/18 13925
486879 [텍스트] 다시 세상에 나갈 용기 [3] 인민 프로듀서7727 23/09/16 7727
486812 [텍스트] 가족에게 절대 안보여주는 영상.txt [4] 졸업8499 23/09/15 8499
486462 [텍스트] "XX 씨, 여기까지 합시다. 이만 나가주세요." [20] 졸업11704 23/09/09 11704
485418 [텍스트] 40대에 노가다로 직종 변경한 후기.txt [23] 졸업15520 23/08/22 15520
485417 [텍스트] 직장 레전드 썰.txt [40] 졸업12902 23/08/22 12902
484936 [텍스트] 서울 부자 보고서 [21] 아수날11324 23/08/14 11324
484911 [텍스트] 진지해서 무서움류 갑.txt [53] KanQui#112570 23/08/13 12570
484571 [텍스트] 인싸와 아싸의 화법 차이 [60] KanQui#110082 23/08/09 10082
484196 [텍스트] 어느 대체역사소설 주인공의 인성수준 [22] 에셔8296 23/08/03 8296
484081 [텍스트] 우리집 진짜 시트콤이네 [7] 졸업7184 23/08/02 7184
483905 [텍스트] 중국집에서 일하는데 나 배달전화받을때 말귀 못알아듣는다 고 사장이 조금 답답해하거든 [6] 졸업11663 23/07/31 11663
483574 [텍스트] "지구온난화를 일부러 일으킨다고요? 제정신인가요" [29] 졸업12129 23/07/25 12129
483346 [텍스트] "언니, 비속어가 뭐야" [9] KanQui#17759 23/07/21 7759
483331 [텍스트] 점심때문에 싸움난 회사 [49] 삭제됨11453 23/07/21 11453
483177 [텍스트] 항우의 학살이 얼마나 큰 실책인가 [26] TAEYEON11736 23/07/18 11736
483092 [텍스트] 16살 차이나는 시누이 [13] KanQui#110578 23/07/17 10578
483089 [텍스트] 집안 어르신 돌아가셨을 때 집안 수준.myongmoon [43] KanQui#110136 23/07/17 10136
482770 [텍스트] 어제 우리 딸이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txt [20] 졸업10495 23/07/12 10495
482700 [텍스트] 6년차 감리 시점에서 보는 현재 건설업의 문제점 [24] 졸업11824 23/07/10 1182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