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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11 14:37:44
Name EpicSide
File #1 bcfa7ebcf1684b682099dc7a448825f732698fa4.jpg (27.9 KB), Download : 15
출처 도탁스
Subject [게임] 2022 EVO 무릎 우승을 본 일본의 노비선수 후기


히자(무릎)상은 혼자 다른 수준에 이르러 있더라구.
보면서 정말 감탄했어.

상대인 칸은 진짜 잘하는 녀석이야.
대회에는 몇 번 나오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기스라고 생각해.

뭣보다 그 아슬란을 이겼잖아?
아슬란과의 매치를 보면서 느꼈어.
둘이 정말 게임을 많이 했다는걸.

응, 서로가 플레이를 완벽히 꿰고 있는거야.
마지 맞춰둔 것 같은 장면이 여러 번 나왔잖아?
서로의 플레이를 잘 알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칸의 마지막 결승 경기를 보면서 생각했어.
정말 칼을 갈았구나.
어떻게든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더라고.

근데 정말... 히자상은 대단해.
기스는 현재 밸런스 기준 탑 티어에 있는 캐릭터야.
언제든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이 있거든.
그런데 그걸 전부 방어하고 이기다니...

아슬란 상대로 난 펭을 쓰지 않았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아슬란이 히자상의 펭 대비를 엄청나게 많이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한국 대회를 조금만 관심 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알거야.
히자상이 펭으로 최근 대부분의 대회를 쓸어버리고 있잖아?
얼마 전 초청받아 트위치 대회에도 나갔는데, 거기서도 히자상이 펭으로 우승했었지.
나는 아쉽게 떨어졌고.

아무튼 파키스탄도 경계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
이번 대회에서 히자상이 펭을 쓰리라는 건 분명하니까.
아마 자국에서 많은 대비를 해오지 않았을까?

히자상은 이번 대회에서 쭉 펭만 쓴 걸로 알고 있는데, 훌륭한 전략이야.
아마 이번 대회가 원 모니터 환경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해.

(무릎이 비방 경기에서는 스티브와 브라이언을 썼다는 말을 보고)
아 스티브도 썼다고?
하지만 그건 예선 경기지?
상위권에 올라와서는 쭉 펭만 썼잖아.

히자상이 기존에 자주 쓰던 데빌진이나 스티브를 쓰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어.
원 모니터 환경이라고 얘기했잖아?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하면 말이야, 내 옆의 상대가 뭘 하고 있는지 느껴지거든.
말하자면 어느 정도 보이고 들린다고 해야 하나?

아니 100퍼센트 읽을 수 있다는 건 아니야.
대회장은 굉장히 소음이 많고 집중하기 힘드니까.
하지만 어느 정도 특정 기술의 타이밍을 읽는 건 가능해.

예를 들어 데빌진이 웨이브 압박을 하다가 초풍을 내미는 타이밍 말이야.
그 타이밍만 캐치해도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데빌진은 분명 강한 캐릭터지만,
이렇게 타이밍을 읽히게 되면 도리가 없어.
스티브도 마찬가지야.

아마 그래서 히자상이 펭에 관심을 돌렸다고 생각해.
펭의 허보는 데빌진이나 스티브에 비해 훨씬 안전한 카운터라고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운영은 정말이지...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
이번에 히자상이 박면장을 쓰는 것 본 사람 있어?
난 그렇게 플레이 못해.
박면장과 질채는 펭의 최주력 기술이라고....
응, 이합퇴도 쓰지 않았지?
진짜 대단한거야.
펭의 기본적인 운영 자체를 역행하는 거라고.
하이리스크 기술은 봉인한 채 오직 극한의 기본기만 가지고 싸운 거야.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어.
하지만 저 플레이를 섣불리 따라하면 안되겠네.
저건 히자상이니 가능한거야.
난 내 방식대로 플레이를 더 발전시켜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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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아파트
22/08/11 14:41
수정 아이콘
나이를 먹을수록 실력이 증가하는 무릎...
League of Legend
22/08/11 14:42
수정 아이콘
극찬이네요.
시린비
22/08/11 14:44
수정 아이콘
니이가 히자카
及時雨
22/08/11 14:50
수정 아이콘
무릎이 히자냐
비뢰신
22/08/11 14:46
수정 아이콘
지금 무릎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철저히 맞춰가는데 그러면서 압박을 하고 있더군요
22/08/11 14:48
수정 아이콘
웨이브중 이시선다를 커맨드입력 소리로 느낀다는거는 진짜 미친거같네요.
MissNothing
22/08/11 14:53
수정 아이콘
그정도까지 하나 싶긴한데, 1프레임 싸움 하는 사람들을 바로 옆에 붙여놓고 14프레임 커맨드 입력하는 소리나 행동을 하면 그걸 미리 반응 하는건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겟다는 생각이 크크크
22/08/11 14:54
수정 아이콘
모니터 하나로 하는 격겜대회는 저런 거 노린 잡테크닉도 많죠.
헛버튼이나 어깨 흔들기 같은....
22/08/11 15:25
수정 아이콘
역시 고일수록 결국은 심리전
22/08/11 16:01
수정 아이콘
예전 배틀때 양잡이다! 하고 왼잡쓰던게 생각나서 웃었습니다 크크크
22/08/11 15:22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건 격겜쪽에서는 초보탈출만 해도 가능한 수준이긴 합니다..
카사네
22/08/11 15:24
수정 아이콘
이거는 소싯적에 문방구 앞이나 1,2p 나란히 배치한 오락실에서 겜하신분들은 알겁니다
일반인도 충분히 느낍니다, 소리가 완전 달라요
아저게안죽네
22/08/11 15:39
수정 아이콘
옆에서 같이 위닝만 해봐도 슛타이밍이나 특별한 플레이 정도는 느낄 수 있죠.
천혜향
22/08/11 19:58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닌것 같아요..
22/08/11 14:49
수정 아이콘
이번 대회 보니까 홀맨의 원투철권을 보는듯 하더군요
옛날에 JDCR한테 쭉 지다가 나도 소금 철권 할수있다고
소금 철권으로 이길때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참 이기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마카롱
22/08/11 14:51
수정 아이콘
[난 내 방식대로 플레이를 더 발전시켜야겠지]
어설트-어설트-어설트
샤프너-샤프너-샤프너
비상하는로그
22/08/11 14:54
수정 아이콘
괜히 머일선수가 무릎의 펭은 벤해야한다...라고 말한게 아닌듯
보면서 진짜 감탄에 감탄을ㅠ
22/08/11 15:01
수정 아이콘
호감노비 노비상
묘이 미나
22/08/11 15:17
수정 아이콘
롤은 30만 넘어가도 피지컬 문제로 은퇴하는대 격겜은 좀 다르나보네요 .
22/08/11 15:23
수정 아이콘
경험과 예측이 좋아지면 반응속도도 빨라지고..
유입이 타게임에 비해 적긴 합니다 ㅠㅠ
폰독수리
22/08/11 15:30
수정 아이콘
장르문제라기보단 인기차이죠 워3만봐도 몇명 제외하면 10년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띵호와
22/08/11 15:43
수정 아이콘
그것도 있고 롤이나 스타는 멀티테스킹과 장기간 집중력이 중요한데,
격겜은 한판이 짧고 상대캐릭에만 집중하면 되어서 전성기가 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고인물도 많고요.
라이엇
22/08/11 15:59
수정 아이콘
팀게임이 아니라 1:1이라서 반응속도보다 경험이 훨씬 중요합니다.
모르면 맞아야하는게 격투게임이거든요.

몰라도 개인의 능력으로 극복이 되면 신규 유입도 그만큼 되는데
격투게임은 잔인할정도로 모르면 맞아야하니 신규 유입이 매우 어렵죠.
55만루홈런
22/08/11 16:56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보면 피지컬 게임 같은데 경험치 심리전 두뇌싸움이 필요해서 그걸 짬으로 해결할 수 있죠
반대로 신입들은 고인물과 격차가 너무 커서 일찍 포기하게 되는지라 그만큼 유입도 격겜은 적은 편이긴 합니다
천혜향
22/08/11 19:59
수정 아이콘
격투게임은 오락실이 사실상 폐업위기로 가면서 신규유입이 제로가 되어버렸죠.
마치 아프리카 티비ASL에 신인이 없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고인물게임중에서도 최고봉이죠.
회색사과
22/08/11 15:19
수정 아이콘
결국 끝은 로리스크 기본기운영…
22/08/11 15:29
수정 아이콘
대단합니다 무릎...
22/08/11 15:42
수정 아이콘
아는만큼 보이는거겠죠. 잘하는건 알겠는데 탑티어 게이머가 저렇게 느낄 정도라니...
22/08/11 18:15
수정 아이콘
무릎 선수가 슬슬 펭으로 대회 휩쓸고 다니면서 무릎의 펭은 답이 없다,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 엄청나게 터져나왔죠
에보 이전에 한일 철권게이머들이 참가한 야식크래쉬에서도 무릎이 우승했는데
무릎 펭을 상대한 일본선수가 너무 단단하다며 헛웃음 짓던지
위너파이널, 그랜드 파이널 모두 진 머일 선수가 대회 끝나고 무릎 사진을 보자 으악 ! 철권귀신이다! 이러면서 경기를 일으키던지
무릎의 펭은 정만 상대하는 입장에선 악몽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박면장, 질채 안쓰고 이기는건 에보 관전한 모든 격겜러들이 경악한 플레이이기도 하고요
22/08/11 18:25
수정 아이콘
철권 태그를 마지막으로 이후엔 플레이 해본적도 없고 기술명도 모르는데 비유를 하자면 풍신캐로 나락,초풍 봉인하고 기본기로만 이겼다는 얘기죠?
22/08/11 19:35
수정 아이콘
정확히 얘기하면 계속 안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딱 써서 맞추는 거죠
22/08/11 19:51
수정 아이콘
그것들 보다 리스크가 적고 쓰기 쉬운 기술들인데 거의 쓰질 않다가 아무도 예상못할때 때려박아서 더 골때리는 상황을 만듭니다.
띵호와
22/08/11 15:49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정말 ~는 대단해. 많이 배웠어. 하지만 저건 저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지. 나도 내 자신만의 플레이를 개척해야겠어' 라는 대사는
유난히 일본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 같습니다. 서브컬쳐에서도 많이 보이고...
뭔가 경쟁심을 보여주는 선에서 최고의 리스펙트인 것 같네요.
아브렐슈드
22/08/11 16:31
수정 아이콘
히자상: 에이 박면장 이합퇴 같은걸 쓰니까 안되지
일단 원투제기는 3타짜리 기술이니까 그거부터 배우고 오라고
방과후티타임
22/08/11 17:44
수정 아이콘
박면장은 안쓰지만 은퇴킥은 기습적으로 썼죠 크크
22/08/11 19:33
수정 아이콘
샤넬 피셜: 삑사리였는데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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