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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6 17:17
영상을 보니 (번역이 조금 의역인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발언의 취지가 잘 전달된 것 같네요.
본문짤에서 아래에 덧붙여진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캡처된 내용은 실제 당사자의 발언의 취지와 동일 또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02/16 16:51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방식... 새로운건 못 만들고, 숟가락 얹어서 기존 ip에 기생하고 개연성파괴만 하니까 다들 괘씸해하는거
PC는 그냥 이기주의 그 자체로 변질된지 오래됐습니다
22/02/16 17:13
그래도 뉴욕응원단장님은 자기가 계속 이야기를 써내긴하니까요. 그것마저도 안하면서 남의 작품에 일해라 절해라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22/02/16 17:28
아하. 저는 리가 이스트우드나 타란티노에게 흑인문제 걸고 넘어지는 행동들을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정반대로 이해했네요 크크크
22/02/16 16:57
사실 뭐 외국에서 만드는 영상매채에서의 한국도 미묘한 케이스가 상당했었죠.
페주 뱀막걸리 그런거 한숨쉬느니 한국드라마 영화로 대박내는게 더 건설적이긴 한데 이게 쉽게 되는건 아니니...
22/02/16 16:58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것같네요.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것만 쓴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하다" 왜냐면? 모르니까... 직접 새로 쓰는 것이 빠를것이라는게 맞는 말이죠.
22/02/16 17:04
일견 맞는 말이긴 한데,
- 짤에 있는 것처럼 덴젤 워싱턴이나 되니까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죠. - 그리고 흑인배우들이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만 해왔으면 백인영화-흑인영화 싹 갈라진 채로 영화시장이 존재했겠죠 (그것도 흑인영화가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가정 하에) 상호간 섞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지금의 할리우드 영화가 있는 것이겠고요. - 특히 영화 산업 같이 '규모'가 큰 영향을 주는 산업에서, '꼬우면 니가 만들든가'로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예시로, 취업 시장에서 인종차별이 있을 때 '니가 회사 세우면 되잖아' 라는 걸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죠.) - 할리우드 시장 내에 무슬림에 대한 왜곡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만약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무슬림들이 자기 영화를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과 별개로 시장 내에서도 자정이 있어야겠죠. - 그리고 제 생각엔 약간 동문서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질문한 것처럼 [무슬림을 대부분 테러리스트로만 보는 왜곡]이 존재한다면, 이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우리 얘기를 그려달라]가 아니고 [왜곡을 멈추어달라]라는 요청인 것이죠. 이 요청에 동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너희 얘기는 너희가 직접 만들어봐]는 동문서답인 것 같아요.
22/02/16 17:21
윗부분은 맞는 말씀이라고 보는데, 동문서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원래가 편견적인 존재란 말이죠. 그런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권리도 있다는 것이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만 보는 것은 뭐 너무 저차원적인 편견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저 사람 말은 그런 왜곡 멈춰달라고 해줘 시전만 하지 말고 너네가 직접 깨라는 뜻이라고 봅니다. 온당치 못한 답변일 순 있어도 동문서답은 아니죠. 뭐 질문자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겠지만요. 반드시 그 취지에 맞는 답변만이 맥락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22/02/16 17:28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영화산업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너가 하면 됨]이라는 질문이 약간 동문서답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영화산업의 지도자들이 딱히 뭔가를 할 가능성이 별로 없음]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너가 하면 됨]으로 이어지는 연결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영화산업의 지도자들이 딱히 뭔가를 할 가능성이 별로 없음]이라는 전제에 대해 좀 위화감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그래도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지 않았나...?), 그걸 정통으로 겪어낸 덴젤 워싱턴의 시각은 존중해야겠네요.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22/02/16 17:38
딱히 그런 전제가 없더라도요.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거죠. 저 사람은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 않나 싶구요.
덧붙이자면 그 섞이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환기도 필요하고 주의도 필요합니다. 그게 "올바름"으로서 강요되지 않도록 말이죠. 뭐 질문자의 요청이 당연히 강요까지는 아닌데 작금의 문화적 흐름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죠. 해체가 또 하나의 구조를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곧 또 하나의 경계짓기가 되어가고 있구요. 어차피 해체도 해방도 권력적인 것이겠지만요. 저는 그런 맥락에서 본문을 이해했습니다.
22/02/16 17:48
아 네 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꼭 그 전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아닌데,
저는 덴젤 워싱턴 발언 중에서 [사람들은 지가 아는 것만 쓴다고]나 [아마 꽤 긴 휴식을 가져야 할거야]가 그 [전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독해했습니다. 그 전제가 조금 어색한 것 같아서 답변 전체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것이고요.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덴젤 워싱턴 본인이 상당히 주체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 것도 작용을 했겠네요.
22/02/16 17:56
근데 그게 어떤 논리적인 전제를 깔면서 했던 말이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겐 그들 나름의 이미지가 있을 수 있고(물론 그 이미지란 대체로 편견적임),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 권리도 있다. 너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걔네도 주체고 너네도 주체다. 너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라...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사적 빌드업 같은 거라고 봐서요.
22/02/16 17:39
저도 이런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스스로 증명하면 새로운 길이 열리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걸 언급하는거죠. 선구자는 늘 힘든 법이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기가 계란이 되려 하지 않으니까요. 돈키호테 같은 취급 당하기는 절대로 싫어하는거죠. 사실 자기 자신 스스로에 부딪히라고 샤이아 라보프가 [Do it!] 영상을 올렸는데, 메시지 전달이 아닌 밈화 되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크크
22/02/16 17:22
덴젤 워싱턴 입장에서는 남이 움직이는 걸 기다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깨닫고 제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유의미한 변화가 온다는 걸 표현한 것 같습니다.
22/02/16 17:24
무슬림 대부분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테러행위의 대부분은 무슬림 진영이었죠.테러리스트 역을 찾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지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무슬림 이웃이라는 역할이 너무 적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런 역할이 많았으면 테러리스트로 출연하는게 왜곡된 시선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테니까요. 미국이야 이미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만 오징어게임의 알리같은 역할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자기의 얘기를 해보라고 하는 건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2/02/16 17:33
네 첫 줄에서 쓴 것처럼, 저도 어느 정도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산업의 자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 못지 않게, 자기 얘기를 직접 해보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22/02/16 18:55
이게 흔한 편견 중 하난데, 미국 내 테러 행위의 꽤 다수는 극우 백인이 일으킵니다.(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30/2020063000209.html) 저도 말씀하신 취지에서 오징어게임의 알리 같은 역할이 많아지고, 이런 게 이어져서 알리 같은 인물이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풀리는 경우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2/02/16 17:28
실사판 알라딘 배우(이집트계 캐나다인. 무슬림 아님)가 예전에 자기가 할리우드에서 맡을 수 있는 배역은 테러리스트 아니면 알라딘일 거라고 생각했다죠
22/02/16 17:28
꼬우면 니가 만들든가로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려면 꼬우니 내가 만든다가 먼저 널리 이루어져야 겠져.
자정 노력이야 당연히 필요하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직접 만드는 게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다른 문화권 사람이 만들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는 있기마련이고 그 지점에서 왜곡이 나오기 때문이죠. 결국 불만은 계속 나오기 마련이니 가장 확실한건 직접 만들어라가 된다고 봐요.
22/02/16 17:38
상호간의 섞이는 과정이 아니라 저런식의 '해줘'를 억지로 쑤셔넣은결과 블랙워싱이 남발되는 지금의 할리우드가 만들어졌죠.
똑같은 전철을 밟으면 나중에는 모세가 무슬림인 영화도 나올....음? 재밌겠다.
22/02/16 17:46
근데 그건 종교적 해석의 차이 아닌가요? 아니 뭐 모세가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무슬림'은 아니겠지만... 기독교인들은 모세를 기독교적인 어떤 신앙인으로 상정하지 않겠습니까. 무슬림도 그런 거지 않을까요?
22/02/16 17:53
네 유대교 및 그리스도교가 모세를 중요한 신앙 위인으로 생각하듯이, 무슬림 역사에서도 모세(무사)가 중요한 신앙 위인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차피 양측이 믿는 신(야훼/알라)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의 신적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게 통설이고, 모세는 그 신적 존재의 대리자였던 거니까, 양쪽 다 자기 위인으로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귀결이죠.
22/02/16 17:57
저는 [왜곡을 멈추어달라] 는 요청을 [무슬림을 대부분 테러리스트로만 보는 왜곡] 된 시선을 가진 사람에게 요청해도 효과가 없을거니 [너희 얘기는 너희가 직접 만들어서] 왜곡된 시선으로 무슬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너희와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라는 답변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미 왜곡된 시선을 가진 사람에게 왜곡을 멈춰 달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시선을 돌릴 소스가 없이 이야기만 해서는 꽤 긴 시간이 필요 하니까요.
22/02/16 18:00
네 위에서도 첨언했지만, 아마도 덴젤 워싱턴 본인의 가치관이나 삶의 경험이 반영된 답변인 것 같습니다.
https://pgr21.com/humor/448399#6919831
22/02/16 18:09
테러리스트 역할에 아랍인이 출연하는 거에 어떤 왜곡이 있나요?
현실 세계서 국제테러를 일으키는 건 아랍인종이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고, 애초에 서사 상 아랍인 테러리스트가 나와서 아랍인을 쓴다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아랍인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없다는 게 불만이라면 덴젤이 한 얘기가 딱 맞는 소리고요. 할리우드 영화던 드라마의 작가가 평범한 아랍인의 이야기를 (몰라서) 쓸 수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어쩌란 걸까요. 한국인 작가가 가령 어디 동남아 현지 IT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중상류층의 삶을 이야기로 쓸 수 있나요? 쓴다고 해도 한국에 살면서 그나마 접한 동남아인들(육체 노동자)들의 이야기 정도가 한계겠죠, 이건 왜곡이라기 보단 아는 것만 쓸 수 있는 거고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22/02/16 18:16
- 첫문단은 질문자가 한 말이나 제가 한 말과 좀 다른 맥락인 것 같고요,
-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조연]이나 주변인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있을 수 있죠. -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다양한 인종/배경 등이 섞여서 살아가는 나라이고, 찾아보니 무슬림 인구는 한인 인구보다는 약 두 배 정도 많다는 것 같습니다. 미국 거주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 등은, 영화에서 조연이나 심지어 주인공으로도 간간이 볼 수가 있죠. 즉 사회를 구성하는 '이웃'으로서도 그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그런데 그보다도 많은 수의 무슬림들이 미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에 무슬림들이 대부분 사회를 구성하는 '이웃'보다 '테러리스트' 위주로만 그려진다면, 저는 어느 정도 왜곡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경향성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그런 경향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그렇게 생각한다는 얘깁니다.)
22/02/16 19:00
그럼에도 왜곡은 아니죠.
한국 내 외국인이 250만쯤 된다는데 확률적으로 그럼 누구나 지인 20명이 있으면 그중 1명은 외국인입니까? 설사 누구나 20명 당 1명의 외국인 지인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외국인의 삶과 생각에 대해 묘사할 만큼 알고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무슨 통계를 들이대며 무엇은 과다대표되었고 무엇은 축소왜곡되었다 외쳐봤자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은 개인 또는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아는 하에 가장 좋은 작품을 쓰려는 거고, 오히려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끼워 넣는 게 왜곡된 표현을 할 가능성이 높죠. 본인이 미국 내 아랍인의 삶과 그 가정 환경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모종의 책임감을 느껴 굳이 아랍인을 주조연으로 넣고 알지도 못하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공부해서 굳이 써야 하나요? 그렇게 한다고 제대로 묘사를 할 수나 있을까요? 모르는 건 안 쓰는 게 차라리 왜곡을 덜 하는 방향성이고, 아는 하에서만 쓰는 게 오히려 왜곡 자체는 덜 한 거죠.
22/02/16 18:39
미국의 극우 뉴스채널인 폭스뉴스는 흑인 범죄 사건을 다룰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객관적인 자세로 보도한다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죠 제대로 된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인구수 대비 범죄율은 압도적으로 흑인이 높고 빈곤율, 학력 등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흑인들을 범죄자로만 묘사해도 딱히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무슬림들이 전세계에서 20억 남짓 될텐데 그 중에 테러리스트들이 몇%나 될까요? 이 중에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같은 흑인-무슬림-테러리스트 집단이라는 삼위일체도 있는데 이 친구들이 미국에서 비행기로 빌딩 꼬라박는 영화가 나오면 반응이 어떨지 참 궁금하네요 한국인 범죄자 중에 조두순이라고 아실 겁니다 그러니 엄연한 사실인 "한국인의 범죄"라는 이유로 한국인을 모두 다 조두순으로 묘사하는게 문제가 없는 것인가요? 84년 김지영은 누군가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한 사람의 체험담으로 엮어낸 소설인데 이건 괜찮습니까? 스토리의 얽개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은 좋건 싫건 그것이 "만들어져있다"는 의미에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보는데 무슬림=테러리스트 라는 설정이 정말 문제가 없습니까?
22/02/16 18:51
말씀은 그럼 창작자는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거네요.
애초에 창작활동을 무슨 프로파간다로 취급을 하시니까 거기에 흑인이 뭘로 나오고 아랍인이 뭘로 나오는지 따지시게 되는 거죠. 작가들은 본인이 쓸 수 있는 최대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 창작활동을 하는 거죠, 물론 억만장자가 된 다음에 자아실현을 할려고 의도를 가지고 뭔가 쓸지는 모르겠지만 99%는 본인이 쓸 수 있는 가장 재밌는 걸 쓰려고 할텐데요. 무슬림 = 테러리스트인게 아니라 등장하는 "그" 테러리스트가 무슬림인 거죠. 말씀에 따르면 미국인이 미국 배경으로 비행기 하이재킹 스릴러물을 쓰는데 모종의 압박을 느껴 난데 없이 테러리스트를 아시아인으로 쓴다면, 그 테러리스트의 배경 설정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 없이 창작을 해내야 되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 아시아 지역에 국제테러를 일으킬 만한 동기와 세력이 있는 집단이 있는가 부터 해서 본인의 의도와 상관도 없는 걸 쥐어 짜내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22/02/16 19:37
간단치 않죠.
빌드업은 해볼 수 있겠지만 결국 자기검열인데다가 대부분의 창작자에게 그건 굳이 어려운 길을 가는 건데 그걸 강요할 수 있냐는 겁니다. 가령 아랍 테러리스트를 묘사하면 대부분의 청자가 "아 또 성전이야?", "외로운 늑대야?" 하고 대충 현실에 빗대 이해하겠지만, 애초에 북한이 미국을 테러하는 동기를 뭘로 설정해야 할지 북한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한국인으로서도 잘 모르겠는데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건드리면 지도에서 3일 내로 사라질텐데, 국가로 대표되지도 않고 항상 이동해다니는 중동 테러집단과 비교할 때 설득력 있는 동기를 만들기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애초에 그게 메인 주제가 아니라면 창작자가 왜 그래야 하냐는 겁니다. 테러리즘이 해당 미디어의 메인 주제가 아니고 단지 등장인물 중 누군가의 배경설정 정도로 부모님이 비행기테러로 돌아가셨고~ 이런 설정이 붙었는데 이게 난데 없이 북한이면 작가의 의도와 달리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거에만 매몰되겠죠, 북한이 왜? 어떻게?, 대충 아랍이었으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일을요. 개인인 작가가 왜 굳이 본인 일을 늘리고 작품을 망쳐야 하나요?
22/02/16 19:47
그게 왜 자가검열이고 그게 왜 작품을 망치는게 되나요... 일반 대중에게 북한=악의축 하나로 개연성은 해결됩니다. 설득력 있는 동기부터가 오락영화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이미 더 말도 안 되는 북한 출신 악당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에 나왔는 걸요.
22/02/16 19:56
테러리스트 묘사 부분이 서사의 핵심이 아니라 굳이 추가 노력이라도 들이고 싶지 않거나 애초에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는 그 공포를 묘사하고 싶은데 유튜브님 같은 분이 난리를 쳐서 설정을 바꾸게 된다면 그게 자기검열이고 작품을 망치는 거죠.
그리고 북한 악당 얘기하시니 007 어나더데이가 생각나는데 거기서 한국 묘사가 아주 개판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알지도 못하는 거 대충 가져다 쓰게 되서 생긴, 그런 게 왜곡이죠
22/02/16 20:11
이 소재에서 '난리'를 치시는 건 그말싫님이시잖아요. 북한 사람이 테러리스트로 나오는 영화에 그말싫님이 원하시는 만큼의 개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이유로 영화의 플롯에 딴지건다면 PC와 방향만 다르지 자신만의 불편함을 내세우는 행위죠.
22/02/16 20:16
유튜브 프리미엄 님//
난리 치는 건 본문에 반대하는 분들이 시작한 거고 전 거기 답변하고 있는 거고요. 영화를 보면서 개연성을 따지는 거랑 영화와 무관한 정치적인 요구를 하는 거랑 동급으로 보신다면 뭐... 예 그런 걸로 하시죠
22/02/16 20:30
유튜브 프리미엄 님//
창작자의 자율성을 존중해야된다는 얘기하는 거고요. 이상한 피드백 받아서 반영하다간 망하거나 불필요한 추가 노력이 들어간다 정도의 간단한 의견입니다만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으신지 크크
22/02/16 19:17
일단 표현의 자유가 그 "미국"에서조차 지금 어떠한 형태로 구현되고 제한되는지부터 되짚어보시고
(옐로 몽키, 바나나와 회계사는 다소 위험한 우스개소리 정도에서 그치지만 니거, 오레오는 주류 사회에서 곧바로 매장당하는 발언이죠) 60년대 하이재킹 테러리스트 집단은 일본에 있었죠 가끔 비행기를 북한에 납치한다던지, 이스라엘 공항에서 인질극을 벌인다던지 그게 아니라더라도 미국에서 만든 게임들에서 많이들 나오던 집단으로는 중국이나 북한 정도도 만들 수 있겠네요 대다수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현실의 네러티브를 가공하는데서 비롯됩니다 가공하는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도 좀 섞고 상상도 좀 섞고 과장도 보태서 하나의 이야기로 가공하는 것이죠 고로 모든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작위"이며, 작가가 그 안의 내용물을 배치함에 있어 어느 하나 그 사람의 의도가 스며들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물론 작가는 무슬림 테러리스트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작가들이 한결같이 무슬림을 단순히 테러리스트와 가난에 찌든 종교쟁이들 정도로만 묘사한다면 우린 그런 것을 혐오라고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그런 혐오에게조차 자유를 부여하여야 한다 생각하신다면...... 뭐 더 말은 않겠습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그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발언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갸웃거릴 겁니다 우리와 다른 존재를 같은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죠 그러니 그들 또한 인간이며,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투쟁해오던 집단의 누군가가 이제와서 "니들 이야기는 니들이 써라" 라는 말을 내뱉는 것이 얼마나 오만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냔 말이죠
22/02/16 19:32
한 작가가 작품 10개를 냈는데 다 무슬림 테러리스트가 나온다면 뭐 누구나 혹시..? 할 수 있겠지만 하신 말씀을 보면 작가 개인으로서 단 한번만 써도 안 된다는 취지에 가까우신 거 같은데 결국 검열이 맞네요.
물론 모든 미디어가 범죄자를 흑인으로 묘사한다는 건 오묘한 문제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걸 어찌 막습니까? 특정 미디어를 생산한 창작자는 일생에 한번 한 거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총량제라도 해야 하나요? 아랍 테러리스트가 많긴 하지만 그건 혐오니까 쓰면 안되고, 흑인 범죄자가 많긴 하지만 흑인 범죄자를 묘사하면 과다대표 혐오니까 쓰면 안되고... 그럼 미디어 상의 부정적인 캐릭터 묘사는 현실에서 가장 비중이 낮은 계층을 찾으면 되는 거죠? 강력 범죄자는 아마 20~30대가 많을 테니 액션 영화의 악당은 60대 동양인 여성으로 한다던가... 마지막 문단 같은 경우는 정치적 운동하던 사람들한테는 할 수 있는 말이지 그걸 왜 흥행산업 종사자들한테 난리 치냐는 거죠.
22/02/16 18:45
동의합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특히 영화 쪽은 결국 소규모라도 자본 투자가 나름 필수적인 분야고, 미국 내 비주류 인종은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가 정말 너무 어렵죠. 단순히 '네 이야기를 직접 해라'라는 건 그나마 문학이나 다른 분야면 몰라도, 영화에선 쉽지 않습니다. 그걸 뚫으려면 정말 어마한 재능과 운이 필요한 것이고. 동문서답인 것도 좀 맞고요. 여담인데, 사실 미국 내 흑인영화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이라고 있기는 했죠. 흔한 서부극의 주인공을 흑인으로 바꾸거나, 고전 이야기 주인공을 흑인으로 설정하거나 등등.. 웃긴 건 이게 돈이 되자 자본가들이 투자하니깐 '백인 비중이 늘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게 영화 산업의 특징이죠. 무슬림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 왜곡을 멈추는 것도 다 중요하죠.
22/02/16 18:54
사실 우리가 본 영화들을 기억해 보면 모든 테러리스트들이 무슬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처럼 무슬림인 자신이 맡는 역할이 테러리스트 혹은 무슬림 둘 중 하나라면 솔직히 그건 그냥 해당 아랍계 무슬림 배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본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직접 아랍계 무슬림 배우 주연이 찰떡인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라는 것이 동문서답까지는 아닌 듯 합니다.
22/02/16 17:51
요즘 세상에 기반 없이 성장하는 것이 없을텐데 자기들 깽판쳐서 자리 얻어내던 시절 생각은 안 나나봐?
사다리 걷어차기의 전형이죠 이건 좀 더 한국스럽게 번역해볼까요? "꼬우면 성공하던가." 최대한 부드럽게 표현했다뿐이지 성공이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라 착각하는 친구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를 답습한거죠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온갖 압박과 보이콧으로 실력행사하는 분들이 뭐라는 거야 지들도 흑표당이 단순한 테러리스트들로 나와서 자살폭탄 테러 하면 입에 게거품 물거면서
22/02/16 18:07
와우 같은 게임에서 업적컷 하는데 초심자는 어떻게 레이드가냐고 할때 직접 공대 만들어라고 하는말과 비슷하군요.
맞는말이지만 그게 모든걸 해결해 주진 않죠.
22/02/16 18:15
본인들이 전부 자기 이야기를 쓴다고 무슬림 테러리스트역에 아무도 캐스팅 되지 않는다면 헐리웃은 캐스팅을 없앨까요? 히스패닉을 무슬림처럼 분장시키고 촬영하겠죠.메타휴먼으로
만들던가
22/02/16 18:16
덴젤워싱턴의 답은 이루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정답이죠.
아랍 무슬림을 테러리스트 역할로만 쓰는 건 당연히 불편할 수 있는데, 다만 다른 역할이라면 굳이 아랍 무슬림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아랍 무슬림에 다양한 색과 성격을 입히는 건, 그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22/02/16 19:00
근데 영화에 표현되는 테러리스트의 다수가 무슬림 혹은 제3세계인건 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은데요. 중동지역이 미국하고 많은 갈등을 빚은 것도 사실이고 테러는 적국에 하는건데 갑자기 영국인 호주인 일본인 테러리스트가 나오면 좀 핍진성이 떨어지지 않나... 이런 이유로 러시아도 미국영화에선 거의 항상 나쁜놈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죠. 뭐 가능성을 보자면 중국인 테러리스트를 넣는 것도 있는데 이건 또 다른 이유로 힘들테고. 또 요즘에는 막 그렇게 무슬림만 테러리스트로 나오지 않지도 않나요 다이하드4도 그렇고 홈월드 같은 드라마도 주인공이 그냥 미국 백인인데.
22/02/16 19:16
맞는 말인긴하죠
그런데 이건 너희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고 말이죠. 노력이 부족하다 여기서 말하면 꼰대 취급 받기 좋은 소리네요. 헐리웃에서 흑인이 주역자리에서 활약한건 흑인들이 미국사회에서 힘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에 나타난 일이죠. 여성이 주역이 된것도 페미니즘이 강세를 보여서 된거고요. Write your own story 이건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죠 하지만 이러기 위해서는 헐리웃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사회에서 힘을 가지지 못하면 아주 힘든 일입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한 이야기네요.
22/02/16 19:52
왜 요즘 2030대는 취업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냐는 말에 우리는 세대가 달라서 너희 힘든 거 이해하기 힘드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성공한 다음 너희들이 그 힘든 상황을 바꾸면 되지 않겠냐는 말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22/02/16 20:36
우리는 이해 못한다는 식으로 떠넘기지도 않았고
몸소 보여준 사람이죠. 비유하자면 열악한 환경에서 본인 힘으로 사업 번창시켜서 직원복지 잘 챙겨주는 사장이 하는 조언정도 되지 않나요?
22/02/16 20:37
취업하기 힘들어서 징징거릴바에 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직접 창업해서 과거의 너와 같은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비유가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22/02/16 21:46
인종 이슈란게 주도권을 지닌 사람들의 인격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당하는쪽이 무언가를 보여주고 실제로 환경을 바꿀 때 조금이나마 변하는게 현실이다보니,
무언갈 시도해 봐라라는 맥락에서 하는 말인 거 같네요. 풀영상을 보지는 않아서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하면 되잖아?', '기회도 많잔아?' 같은 식으로 말하는 화법은 좀 거슬리긴 하네요.
22/02/17 10:20
정답은 없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죠.
그런데 본인 조차 아랍계 미국인 무슬림 배우.. 라고 소개하면서 왜 무슬림 배역만 받는냐고 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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