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1/05/25 14:34:57
Name 추천
File #1 화면_캡처_2021_05_25_143337.png (2.2 KB), Download : 59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1865141
Subject [텍스트] 작가가 작품을 연중하게되는 과정.txt


​1기​.
기본적으로 필력이 있는 작가만 발병하는 병이기 때문에 작품의 팬층이 두텁다.

후원, 추천글, 리뷰글, 나대나대 댓글이 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작가의 창작 의욕과 자신감이 매우 상승한다.

자신의 필력이 나름 좋다라는 것을 작가 또한 인지하고 있다.

좋게 말해서 자신의 장점(무기)을 깨닫고 있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내 글 쩔어 병'인 상태다.

티 내는 작가도 있으나, 그렇지 않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작가가 더 많다.



​2기​.
가끔 마음에 차지 않는 편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뽕이 덜 빠졌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극복한다.

댓글 또한 평소와 같이 칭찬과 격려가 가득하다.

업로드 할 때 내심 살짝 뇌절이 아닌가 마음을 졸였지만, 독자의 반응을 보고 안심한다.




​3기​.
처음으로 지각을 했다.

전개가 만족스럽지 않아 퇴고(글을 수정 하는 것)를 업로드 직전까지 반복했기 때문이다.

최신화의 댓글창과 커뮤니티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지각 관련 내용이 보인다.

하지만 업로드 이후의 반응은 좋다.

이에 작가는 안심하고, 한가지 위험한 가능성이 담긴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아, 지각 안 한다고 퀄리티 낮추는 것보다는 지각 좀 하고 퀄리티 있는 글 보여주는 것이 독자님들도 좋을 거야'



​4기​.
또다시 만족스럽지 않은 화가 나왔다.

기존에는 6~7번 지우고 고치길 반복하면 합격선의 글이 나왔으나...

이번에는 몇 번을 고치더라도 도저히 만족이 안 된다.

안 되겠다.

작가는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 휴재 공지를 올리게 된다.

댓글창은 응원과 격려로 가득하다.

살짝 의욕이 샘솟는 것을 느끼며, 다시 글쓰기에 몰두한다.

…여전히 글은 나오지 않았다.



​5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어렵사리 통과를 외칠만한 글은 나왔다.

머리를 식힐 겸 커뮤니티에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을 검색했다.

모두 나의 다음 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전개 예측도 드문드문 있으며, 공지에 올라온 복귀 약속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들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글은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를 가지지 못했다.


이 편을 업로드 해도 되나?

혹시, 혹시나 실망을 드리면 어떻게 하지?

내 글의 장점은 퀄리티인데… 그것이 사라지면 내게 남은 건…


…초심으로 돌아가자.

업로드가 느려지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가 높은 글을 선보이자.

큰 결심을 하고 지금까지 쓴 7,000자를 모두 지운다.

휴재 기간을 늘리겠다는 공지가 올라온다.






​말기​.

휴재가 길어질수록 독자들의 기대는 커져만 갔다.

어깨가 짓눌러진다.

하지만 기대를 만족시킬 글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글이 나아질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감이 사라진다.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하고, 한계를 절감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눈 뜬 채 지새우다,

핸드폰의 잠금 패턴을 풀고,

편집자에게 짤막한 카톡을 한 줄 보낸다.

'죄송합니다…'


그날.

작품에는 공지 한 개가 올라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5/25 14:37
수정 아이콘
도스토예프스키:답은 강원랜드다
담배상품권
21/05/25 14:55
수정 아이콘
러시아 문호 종특 : 도박
파인애플빵
21/05/25 17:39
수정 아이콘
죽겠다.
FRONTIER SETTER
21/05/25 14:42
수정 아이콘
장우산입니다...
게르아믹
21/05/25 14:42
수정 아이콘
장우산아....
한방에발할라
21/05/25 14:48
수정 아이콘
지갑송도 지금 위험....
올해는다르다
21/05/25 14:50
수정 아이콘
이게 실제로 소재고갈이나 매너리즘때문에 구려진건가요
아니면 실력이 더 늘어서 쓰던대로 써도 만족이 안되는건가요
황금경 엘드리치
21/05/25 15:03
수정 아이콘
처음 부분 잘 쓰는 능력과 마무리 잘하는 능력은 따로라고 봐야죠.
조말론
21/05/25 14:57
수정 아이콘
한번 저걸 다 경험을 못했든 했든 완결내서 여기저기서 돈이 크게 들어왔고 적당히 들어오는 상황이면 거의 완결에 가까운 플롯을 짜고 글도 완결성있게 절반 가까이(최근 웹소설 기준으로는 200화정도까지)는 쓰고 새로운 작품 올리면 승천할 수 있을거같은데..
handrake
21/05/25 14:57
수정 아이콘
장우산....
차라리 글이라도 못썼으면
방가방가햄토리
21/05/25 15:02
수정 아이콘
악당은 살고싶다 재밌게 보고있는데 딱 본문 테크트리 착실히 밟고 있는거 같아서 걱정되네요 후우...
게르아믹
21/05/25 15:16
수정 아이콘
지갑송은 그래도 완결은 내서... 크크
제 웹소설 입문작인 탑매니지먼트는 진짜 중요한 순간 몇년째 연중상태입니다 ㅠㅠ
21/05/25 15:25
수정 아이콘
장우산입니다
이자크
21/05/25 15:26
수정 아이콘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한게 소녀의시간이었습니다. 완결이 되지 않아 너무 아쉬워서 그 다음부터는 완결된 작품만 봤고 대부분 잊혀지지만 그소설만큼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크흑
군령술사
21/05/25 17:29
수정 아이콘
어흐흑 소녀의 시간 ㅠㅠ
작가 분이 성악 전공하셔서, 레슨 시즌에는 연중하곤 하셨는데,
어느 순간 무한 연중이 ㅠㅠㅠㅠㅠㅠ
이자크
21/05/25 19:46
수정 아이콘
아 성악을 하셨군요 결말이 너무 궁금합니다 크크
라임오렌지나무
21/05/25 15:32
수정 아이콘
연재느린 작품은 진짜 어지간하게 잘쓰지 않는 이상 못보겠더군요. 웹소설 시장에선 글을 짜내는 능력도 필력만큼 중요한 게 아닌가 싶네요
고기반찬
21/05/25 15:43
수정 아이콘
???: 용화소축에서 독자제현의 건승빔!
티모대위
21/05/25 15:45
수정 아이콘
마무리 잘 하는 작가와 그렇지 못한 작가는 따로 있죠.
별개의 사람으로 분류해야합니다. 연중 안하고 마무리 끝까지 하던 사람들은 다른 작품도 어떻게든 마무리는 지어요.
류지나
21/05/25 15:48
수정 아이콘
이영도 작가가 화제가 되서 하는 말인데, 이영도는 한번 연재하면 진짜 기계같은 페이스로 연재하더군요. 일단 챕터 시작하면 매일같이 꾸준하게 올리다가 챕터가 끝나면 잠깐 휴식. 그리고 다음 챕터 시작. 이렇게 소설 끝날때까지 쭉.
아이폰텐
21/05/25 16:31
수정 아이콘
뇌피셜이지만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구상을 다 끝내고 집필하는 스타일일거 같습니다. 중간중간 설정 추가한다던가 이런거 없이요. 에피소드들이야 그때그때 연재중에도 조미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겠지만 ...
번개크리퍼
21/05/25 16:03
수정 아이콘
묵향도 이제 접으려나보다 싶으니 36권이 나왔더군요. 근데...
닉네임뭐하지
21/05/25 16:42
수정 아이콘
다들 생각하는 사람이 똑같네요 크크크
21/05/25 16:57
수정 아이콘
연중한지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장우산 이름이 나오는 것 보면 탑매가 명작은 명작인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아직 선호작에서 지우질 못했네요ㅠㅠ
응~아니야
21/05/25 17:34
수정 아이콘
장우산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21/05/25 18:46
수정 아이콘
초반 잘쓰고 런하는 작가들이 워낙 많아서 그냥 재능이 거기까지다 생각합니다 크크
띵호와
21/05/25 19:37
수정 아이콘
쓰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면
기본적으로 센스가 있는 사람은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건 재능이 아닙니다.
재능이란 그런 좋은 글을 매일, 가급적이면 4시간 안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26474 [텍스트] 에이 설마 주작이겠지 vs 너희가 아직 식탐 쩌는 인간을 못 본 거야 [48] Rain#110716 21/07/02 10716
426249 [텍스트] 서울대 면접 합격하는 법 [11] liten10500 21/06/29 10500
426197 [텍스트] 남한 구호단체가 북한군 130명 죽인 사건.jpg [20] 삭제됨12996 21/06/29 12996
426111 [텍스트] 언론을 믿지 마,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야, 엥념사이트 [8] Rain#18381 21/06/28 8381
425812 [텍스트] 아직도 활동중인 한강사건 청도 엄마 [24] Rain#112344 21/06/25 12344
425801 [텍스트] 남편이 술마시러 나가는게 싫었던 아내.png [4] 추천11853 21/06/24 11853
425773 [텍스트] 커뮤니티 결혼하지마 썰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txt [23] 추천11078 21/06/24 11078
425522 [텍스트] 싱글벙글 결혼비용보고 쓰는 결혼.ssul [40] 추천16208 21/06/22 16208
425516 [텍스트]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웨딩플래너를 믿었기에.TXT [19] This-Plus14058 21/06/21 14058
425418 [텍스트]  "이 모든 게 자작극이었단 말입니까" [2] 추천9203 21/06/20 9203
425398 [텍스트] 찐따끼리 연애한썰.txt [20] 추천12457 21/06/20 12457
424935 [텍스트] 무서운 이야기 [11] This-Plus8127 21/06/15 8127
424919 [텍스트]  "누나는 왜 다리를 안 먹어" [39] 추천11835 21/06/15 11835
424783 [텍스트] 맞춤법 한번 공부하고 가세요.. 15문제 [33] 파란무테8766 21/06/13 8766
424716 [텍스트] 번호 딸때 꿀팁.txt [16] 추천9406 21/06/12 9406
424359 [텍스트] "제...제몸에 대체 무슨짓을 한겁니까!!" [19] 추천11894 21/06/08 11894
424293 [텍스트] 술자리에서 왜 라벨을 손으로 가릴까? [53] 추천14250 21/06/07 14250
423979 [텍스트] 웨딩홀 알바의 가장 기억에 남는 축가(옛날글 펌) [2] Secundo9119 21/06/03 9119
423973 [텍스트] 전 여자친구의 여동생과 결혼합니다. txt [26] 추천15122 21/06/03 15122
423730 [텍스트]  "헌터는 왜 상하차를 안받아주냐고" [4] 추천9018 21/05/31 9018
423698 [텍스트] 신메뉴 꼬들목치킨 jpg [46] 맹물11958 21/05/31 11958
423653 [텍스트] 주작인듯 하여 수정합니다 [34] 삭제됨10597 21/05/30 10597
423460 [텍스트] 고아가 된 조카를 제가 거둬야 할까요.txt [95] 삭제됨13943 21/05/28 139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