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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8 22:25
(수정됨) 고은은 미투가 아니라도 별볼일 없는 시를 쓰던 사람입니다. 그저 문학 외적으로 문단 내 권력이 강해서 추앙받았을 뿐이죠. 고은의 시 중에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시가 있나요? 김연아 시는 다른 의미로 기억나네요
21/04/28 22:51
저도 고은 별 볼일 없다는데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시인으로서의 역량은 사실 서정주가 훨씬 위라, 그 양반 인생이 지나치게 추하지만 않았다면 고은은 따위가 되었을 겁니다.
21/04/28 22:58
고은과 비교할 게 아니라, 단순히 시인으로서의 역량'만' 보면 서정주 위로 놓을 사람이 없는 수준 아닌가요?
반대로 그렇게 지독한 수준의 친일을 하고도 문학성 하나만으로 교과서에 실리는게 서정주인데요.
21/04/28 23:01
아, 고은과의 비교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표현이 이상하게 되었네요.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작품 외적인 부분 다 쳐내고 보면 서정주가 시인으로서는 근대 이래 원탑이죠.
21/04/29 00:52
'열매 몇 개' 라는 시가 기억납니다.
교과서에 있던 시였는데... 반 친구가 '열매 맺 개'라고 읽어서 반 애들이 모두 웃었거든요. 물론 시 내용은 기억이 안납니다.
21/04/28 22:51
의외로 문화콘텐츠 중 매출액이 많이 처지는 편은 아니고, 수준도 높은 편이긴 한데, 번역 생각하면 확실히 확장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21/04/29 08:40
한국어의 확장성 때문이라면 수긍하겠지만... 소설이나 시 좋은 거 너무 많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오 헨리보다 현진건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21/04/29 09:17
'현재'의 현대문학 말씀하시는듯 합니다.
한국은 20세기에 엄청난 굴곡의 역사를 가져서 20세기 문학은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 작가들은 많다고 봅니다만 현재 현역 작가들은 글쎄여..
21/04/28 21:53
거 중립국 드립치던 사람들은 순문학 얼마나 읽었다고 저런 억지를 쓰는지...
한국 문학계가 대중적 소구력 잃은것과 별개로 이나라는 출판 시장이 별로 흥한 적 자체가 없습니다.
21/04/28 21:59
22222
딱 학교 교과서로만 한국문학을 본 수준의 말이죠. 한국 현대순문학이 흥한적이 애초에 없는거죠... 한강 작가의 작품은 봤나 몰라...
21/04/28 22:23
애초에 흥한 적이 없다는 건 좀... 90년대까지만 해도 명백히 문단문학이 출판계 주류이자 시대의 등불이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조명 받았는데요. 잘 나가는 문단 작가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취급 받던 시절도 있었고... 00년부터 힘이 쭉쭉 빠지면서 10년쯤엔 완벽히 뒷방 퇴물 신세가 되긴 했지만요
21/04/29 15:10
(수정됨) 저도 최인훈, 이청준, 김승옥, 김훈, 이문열, 복거일씨 등등 (기억나는 순서대로 아무렇게나 적었습니다) (신경숙씨도 개인적인 추억 때문에 넣고 싶은데... 지금 시점에서는 좀 잘 읽었다고 말씀드리게 뭐해졌네요...) 작품 읽으면서 자랐고, 정말 좋아하는 작품도 많았고 좋게 생각합니다만, 그게 정말 '대중의 사랑'이었는가? 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큽니다. 미디어 믹스로 영화나 드라마가 되어서 남은 작품도 별로 없고, 다른 매체가 등장하자 가수, 장르문학, 컴퓨터 게임, 만화, 영화 등등에게 흥미를 모두 내주었지요.
대중의 문화소비에서 국문학이 큰 지분을 가져간 적은 없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04/29 15:11
음.. 저는 일단 윗 덧글처럼 생각합니다. 한국의 순문학이 좋은 작품이 많고, 실제로 사람들의 문화소비에서 영향력을 끼치던 시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건 다른 매체가 없었던 시절의 짧은 찰나였고, 대중의 문화소비가 오히려 제대로 부각되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소비의 주체가 된적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21/04/30 07:38
(수정됨) 아니 과거 자기계발서 열풍이나 최근 인문학 열풍 같은 걸 보고 자랐으면 순문학의 시대는 없었구나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전 세대가 아니라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시집이나 소설을 선물로 주고받고, 신문 연재소설과 등단에 관심을 갖고, 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심이 쏠리던 그런 시절이 존재했다니까요. 특히 시 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시가 안 읽히게 된 이후에까지 어느정도 시장성을 가졌고요.
물론 인터넷 등의 발달로 뉴미디어가 강세를 가지게 된 이후로 빠르게 쇠퇴했만요.
21/04/28 22:09
문단문학은 맞죠 보통 요새 순문학 하면 순수예술추구하는 그런것만 보는게 아니라 참여문학같은 순문학의 대척점에 있는 작품들까지 포함해서 보는지라
21/04/28 22:10
미국 영화보면 궁금한 게 한 등장인물이 어떤 문장을 인용하면, 다른 등장인물이 그 문장 어디서 인용한 거라고 받는 씬이 많거든요.
그런데 보통 인용하는 문장이 고전 영화나 문학 작품인데, 실제로도 미국인이 대화할 때 그렇게 말하나 싶어요.
21/04/28 22:12
허구헌날 사소설 비스무리한 자폐소설들만 써대니까 망하죠
문학상 수상집도 안읽은지 거의 15년 넘음 서사 없는 넋두리를 소설이랍시고 써갈기고 그딴 걸 우쭈쭈해주는 평론가들도 웃기고 그냥 문단이라는 거 자체가 서로 물고 빨고 해주는 글동아리된 지 오래인데
21/04/28 22:14
김연수 문장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기억나는 건 하나 뿐이군요.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에 나왔던 문장인데..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였던가
21/04/28 22:38
그냥 교과서에 나와서 그런거 아닌가요?
현대 문학도 교과서에 쭉 들어가고 다들 시험친다고 읽고 그러면 써먹을만한게 나오지 않을까요 저기 나온 원미동 사람들이나 난쏘공이나 광장이나 상당수가 교과서에서 짤막짤막하게 나온거만 봤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절반도 안될 것 같은데요
21/04/28 22:42
80년대가 전성기였죠. 길게 잡으면 90년대 초반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항상 국내 순문학 장편소설이 있었고 한 30만부 이상 팔리는 책들이 1년에도 몇권씩 나왔었습니다.
21/04/28 22:51
꼭 순문학이 발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들하고 키득대는 카톡 메세지들이나, 여기에 남기는 댓글들도 충분히 문학적인 유희를 가져다 준다고 봐요. . . . 라고 쓰면 순문학이 사회에 가져다 주는 긍정적 의미를 써주시는 분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위에는 실제 제 의견이긴 한데, 이건 순문학에 대한 제 식견이 좁아서 그럴수 있으니, 능력자 분들 등판 부탁드려요.
21/04/28 23:50
(수정됨) 순수문학은 기타 여러 문학 작품에 있어 자양분이랄까 '기본' 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다소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쟝르문학을 포함한 모든 문학 작품에 있어 기초/기본이 된다고 봐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순수문학 작품은 확실히 그 구성이라든가 표현의 아름다움에 있어 확실히 빼어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사이는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같지만 전에 '씀' 이라는 글쓰기 앱이 제대로 움직일 때 저도 잠깐 이용했었거든요. 그 때 제가 구독했던 분 중 한 분이 순수문학 쪽의 프로 작가거나 작가 지망생으로 생각되는 분이었는데, 확실히 글 수준이 달랐습니다. 몇 개 글을 보는 순간 난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쓸 수 없는 수준의 글이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모든 글작가 분들이 순수문학의 글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기법이랄까 그런 것들을 습득해 두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한 번씩 쓰면 글이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04/29 00:33
제 생각에도 굳이 발전할 필요 없다는 말씀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창시절에 문학 관련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적인 유희를 가져다줄 카톡을 쓸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교과서에 실을 문학조차 없는 나라였다면 단순 카톡 대화도 더 삭막해지지 않았을까요.
순문학이라는 게 오늘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민의 결과물이고 고리타분하지만 이런 걸 이야기하는 사람이 소수라도 있는 게 극한의 효율을 따지는 사회에서 뒤를 돌아볼 구실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순문학 시장이라는 게 작게라도 존재하는 게 나쁠 건 없어보이고요. 그리고 잘 쓴 순문학은 아무래도 가볍게 쓴 글에 비해선 생명력이 길죠. 클래식이 가지는 가치랄까요. 고전 문학 중에는 후대에 와서 뒤늦게 인정 받은 작품들도 많으니까요.
21/04/29 02:51
순문 반드시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인간, 인류를 표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한국 순문이 있어야하냐? 한다면 음... 이네요.
21/04/28 22:58
순문학이 전성기가 아예 없었다는건 개오바죠. 순문학 전성기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 소설이 잘 팔리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순문학 판이 시들어버린건 시장의 크기가 줄어든만큼, 시장을 끌고나갈 대표 작가들의 역량이 세대를 지나며 떨어진 탓도 큽니다. 글 쓰기 편하다고 거대서사 쪽은 아예 포기하고 사소설류에만 천착한 원죄가 분명히 있는데 이걸 대중 탓만 하나요.
21/04/28 23:37
장강명 김영하 한강 이런 개풀뜯어먹는 소리 안하고도 흡인력 문장력 뿜어내는 훌륭한 작가들도 많아요
그냥 애초에 파이가 적은 시장인거고, 옛날 작품들 인용하는건 그건 학교에서 강제로 입시때문에 읽히니까 그렇고요
21/04/29 00:53
아무런 전조도 없는 듯했지만
그저 몰랐을 뿐이었지. 비를 잔뜩 머금고 바삐 움직이는 구름들과 잠시 숨을 멈추고 있는 바람을. 아주 갑자기 끝나버린 듯하지만 그저 모른 척하고 싶었을 뿐이었지. 점점 희미해지는 구름의 빛깔과 가쁜 숨을 고르는 바람의 소리를.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었고 잡으려면 잡을 수도 있었어. 청춘이 지나가는 것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사랑 몇 번이나 할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 다 지나가도록. 소나기 같은 너와 소나기 같은 그 사랑이.
21/04/29 02:02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문학을 문학으로 읽는게 가능하기나 한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다고 해석해서 그게 정답이라는 곳이라서요.
21/04/29 07:57
한 20년전에도 문학과 학생들 술자리 안주로 많이 나오던 얘기죠.
그 때도 결론은, 1. 망한 건 문학이 아니고 너, 나, 우리. 2. 문단 권력? 헤게모니 상실?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그냥 문인이란 계층이 엘리트가 아니게 되면서 생기는 권위 상실 + 사회 전반적인 탈권위화의 콤보고 딱히 문인들만 겪는 일도 아님. 정도로 요약됐었죠.
21/04/29 12:49
네 삼미슈퍼스타즈가 표절논란에 올랐고 박민규 특유의 판타지적인 문체는 저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박민규 누런 강 배 한 척은 그냥 땅에 두 발 딛고 쓴 잘 쓴 단편입니다
21/04/29 13:00
기사 찾아보니 본인이 표절 인정했네요...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 표절 인정…“비난받아 마땅한 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57&aid=0000765604 '누런 강 배 한 척'이 좋은 작품이라고 하시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표절 작가의 소설을 읽어줘야 하는가...하는 생각도 들고 복잡하네요...
21/04/29 09:19
문학의 힘이라는게 애초에 글이라는 텍스트가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거죠 20세기초 근대화를 테마로 쏟아져나오던 근대소설들, 사상과 운동의 격동기에 쓰인 소설들. 문학으로 '뭘' 해보려는, 그리고 문학이 그 엔진이 될 수 있었던 근대문학의 시대는 가라타니 고진의 말대로 끝났습니다. 동영상이라는 비교할수 없는 접근성 시인성을 가진 매체 앞에서 '대중'에게 텍스트를 읽으라는건 말이 안 되는 거죠. 물론 '진지하게' 들어가면 텍스트가 가진 압축력, 문예적인 예술성, 정보전달적 비교우위는 존재하니까 문학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만. 말의 무게가 갈수록 가벼워지는건 아쉽긴 합니다.
21/04/29 09:46
페이스북이 가라앉고 인스타가 대세가 된데에는 페이스북이 물론 사진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sns지만 기본적으로 텍스트 기반이라는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히죠.(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영상의 시대에 순문학이 잘 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과거에는 문학쪽을 노려봤을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요즘은 다른 곳으로(웹툰,웹소설,유튜브 등등..) 빠질테니 퀄 자체도 낮아질 수 밖에 없고요. 아이돌이 상향평준화된거랑 반대로 하향평준화 되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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