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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14:44
어짜피 요 근래 일본만화시장도 전자화되어서 마찬가지일겁니다.
작가쪽이 좀 더 가져가게 됐어도 이미 고착화된 시장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죠.
21/03/03 14:53
저번에 일본 유명 편집자들 대담하는거 봤는데 그쪽은 오히려 제한이 없다보니 전체적인 질이 떨어지고, 편집자가 하나하나 케어해줄수 없어서 메가히트작이 나오기 힘들다고 분석하더군요. 뭐 일본은 시놉만 보면 망할뻔한 작품을 편집자가 살려주는 케이스가 많으니까요.
21/03/03 21:49
그거야 편집자 입장이긴 하네요. 자기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거니까...하지만 일견 이해는 갑니다. 편집자가 제작지원해주는게 작은 게 아니니까요.
21/03/03 15:0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3596157
[“아시아의 디즈니 36년 로드맵, K웹툰 세계정복 절반쯤 왔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이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첫 단계는 웹툰을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모두들 만화는 공짜라고 여겼다. 김 대표는 연재되는 웹툰을 공짜로 보여주는 틀을 유지하면서 후속편 미리 보기를 유료화했다. 웹툰에 붙는 인터넷 광고 수익도 작가들에게 나눠줬다. 작가 발굴을 위해 누구나 자기 만화를 공개할 수 있는 ‘도전 만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도전 만화에서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 ‘노블레스’ 손제호·이광수 작가,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 등이 탄생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만화 시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일부 작가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 전업 작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 초기 히트작인 ‘정글고등학교'의 김규삼 작가 같은 경우는 만화를 접고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유머코드가 디지털과 맞는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다.(‘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를 비롯해 당시 김준구 대표를 겪은 작가들은 어김없이 자신의 웹툰에 ‘마감을 독촉하는 김 대리’를 등장시켰다.) 도전만화 코너를 도입하고 작가들을 대거 발굴하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21/03/03 15:05
지금이야 미리보기로 플랫폼도 수익 올린다지만... 초창기 웹툰은 진짜 수익 나지도 않았는데 인기작가들은 연봉 억대는 받았으니까요. 플랫폼이 수익성만 생각했으면 아예 시작도 못했겠죠.
21/03/03 15:42
그 시절에도 플랫폼은 충분한 수입을 얻었습니다.
포탈 업체들은 어디까지나 트래픽과 접속횟수를 바탕으로 배너로 돈버는 회사였으니까요... 네이버가 괜히 돈도 안되는 야구중계 축구중계를 사이트를 통해서 해준게 아니죠. 트래픽을 만들어서 광고 단가를 올리기 위함이니까요. 그리고 웹툰은 굉장히 적은 투자로 트래픽을 아주 효율적으로 올리는 수단이었죠. 포탈 경쟁에서 진작에 처진 다음도 끝까지 유지했던게 웹툰이라는걸 생각하면...
21/03/03 16:08
결국 자체 수익은 안 났는데 트래픽 보고 연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다른 나라에선 생각도 못한거였으니까요. 일본만 해도 한국 웹툰 플랫폼들 일본 진출하고 나서야 자기들도 하게 된게 자체수익성 따진거라고 봐서..
21/03/03 15:49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당장은 인기 없는 작품이라도 일단 완결날 때까지 유지시키는데 큰 돈이 안들어가니까 가능한거죠. 그렇게 여러개 유지하다보면 터지는 것도 많아지는거고 첫작품 잘 안되도 독자 피드백 받고 다음 번 작품 연재할 기회 얻는 것도 쉽고요.
21/03/03 16:2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3596157
김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오프라인 중심의) 한국 만화 산업이 철저히 망가졌기 때문에 K웹툰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만화는 주간지까지 사라질 정도로 피폐했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에 미련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디지털 시장을 겨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빠른 전개, PC·모바일의 스크롤에 최적화된 그림체와 컷 크기 같은 K웹툰의 핵심 경쟁력이 이렇게 탄생했다. 그는 “‘망가’로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은 오히려 탄탄한 출판 시장 때문에 인터넷으로의 전환이 더뎠다”면서 “그 사이 한국이 플랫폼을 장악한 것”이라고 했다. 진짜 이분 아니었으면 계속 암흑기였을수도...
21/03/03 16:30
대신 접근성이 너무 좋다보니까 수준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문 편집자와 상의 없이 작가 혼자서 주간연재를 책임지는 게 문제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림체를 떠나서 이야기의 퀄리티가 점점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진지하게 말해서 콘텐츠 자체가 “싸구려”로 느껴져요.
21/03/03 16:44
이 부분 동의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러저러한 요인으로 고점이 찍혔다 저점이 찍히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기도 하는 법인데, 지금 웹툰은 고점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때문에 내림세를 타게 될 날도 곧 올 것 같고요. 하다못해 큐레이터 시스템 같은 거라도 만들어서 준비해야 하지 싶어요.
21/03/03 16:57
일본 라노벨이 이세계물 범람하면서 박살나듯이, 특히 네이버가 업계 자정 노력 없이 일진물 학원 포르노, 여자들의 신데렐라 포르노가 주류인 거 같던데 망해야죠 뭐. 들어가면 그냥 메인페이지부터 어질어질합니다.
21/03/03 16:47
요즘 넷플릭스의 접근법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하나 붙일 정성이 아깝고, 그냥 무조건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기회를 줘보고, 바로 안 팔린다 싶으면 강판하는 방식... (당연히 이런 작품은 '완결'이라는 것도 없어짐) 그래서 넷플도 싸구려 컨텐츠 찍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박히고 있던데, 초기 시장 진입에서 몸을 불리는 방식으로는 그럴싸하지만, 제 지인 그림쟁이들도 다른 연재처보다 네이버가 가장 지독하게 '작가가 알아서 하는거지'라는 주먹먹구의 방치형이라고 치를 떨더군요. 그래도 결국 네이버가 안 받아줘서 다른 군소 사이트 가서 고생들 중이지만요 흑흑...
21/03/03 16:55
전 요새 원작 없는 웹툰은 아예 거들떠도 안봅니다. 원작이라도 있으면 최소한의 퀄리티라도 보장되거든요. 게다가 공장식으로 스튜디오에서 각잡고 만들어서 그런지 그림체도 일반 웹툰들보다 훨씬 좋고요.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웹툰은 절대 안 보게 됐네요. 그냥 메인페이지 들어가면 느껴지는 게 어질어질하다는 감정입니다. 죄다 똑같이 생긴 섬네일(남주 얼굴1, or 여주1남주2 얼굴) 보고 있으면 의욕부터가 사라져요. 보기 싫어집니다 그냥. 그래서 쓰레기들 더미에서 볼만한 거 하나 힘들게 건지느니 그냥 원작 있는 거 찾아보는 게 나은 거 같아서 카카오페이지만 쓰는 중이네요.
21/03/03 21:50
특히 만화가 들어간 정성이나 인력 대비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레진코믹스 만화 보면 이걸 300원에서 500원 가까이 주고 보라고? 싶은 만화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21/03/03 17:18
야후 웹툰 말단으로 일했던 형 말로는 그때만 해도 기존 업계 관성이 있어서 출판만화를 그대로 인터넷에 올린 데다가 기성 유명 작가를 주로 데리고 있어서 고퀄이지만 쥐꼬리 분량, 결국 다음 네이버 웹툰 뜨면서 자연스레 없어지고 그 형님은 직장을 잃었던 썰이 기억나는군요
21/03/03 18:11
일본 중년 남성들 한국 정보를 전하면 정말 믿지를 않습니다. 의료기기쪽 조그만 품목을 공급하면서 한국 시장을 설명하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더군요. 한국 의사들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니라는둥...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은 세계최고의 나라라는 망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더군요. 우리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21/03/04 11:16
특정 프리미엄 지혈제 연간 판매량이 일본 보다 두배가량 높으니 말이 안된다고 보는거죠. 척추 수술을 할때 선생님들이 재빨리 epidural bleeding을 잡고 수술을 마무리하려는 현실을 모르고 한국 선생님들의 수술 기술이 부족해서 피가 많이 나서 그럴꺼다라고 논리를 몰아가더군요.
우린 문제가 있음 내놓고 치고 받는데 제가 본 옆나라 사람들은 모든 데이타를 희망차게? 곡해에 보더군요. 조그만 경험담입니다. 2016년 사례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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