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성대 부경대역(동명대학교) - 2호선

첫 번째는 경성대*부경대역(동명대학교)로 전국 유일하게 3개의 대학교 이름이 동시에 들어간 지하철역이다.

원래 역명은 전통적 지명인 용소역.

그러나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경성대학교 부지를 일부 점유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부산지하철공사는 이 역 이름을 "경성대역"으로 발표한다. (서울 6호선도 안암역이 고려대 대부분에 가깝지만, 역 건물이 고려대 부지를 점유하면서 고려대 정문 앞의 역을 고려대역으로 한 사례가 있다.)

그러자 당시 사립건물이 역명으로 쓰인 적이 없다면서, 부경대 측에서는 원래대로 용소 역으로 해야 된다고 주장. 

주민 서명과 격렬한 논쟁 끝에 두 대학을 모두 달래기 위해 경성대/부경대 역으로 정해지게 된다.

경성대는 바로 앞, 부경대는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렇게 역명이 정해지고... 부역명을 유상으로 판매하는 정책에 따라 한 곳에서 부역명을 사는데...

동명대학교였다. 

동명대는 여기서 10분남짓 버스로 가야 하는 거리. 

어쨌든, 이로 인해서 한 역명에 대학교 이름이 3개 들어가는 초유의 역이 탄생하게 된다.

참고로, 이 역은 국내에서 영어 지하철 역명이 가장 긴 역이다. 한글 지하철 역명이 가장 긴 역은 다음에 소개할...

2. 국제금융센터 부산은행역 - 2호선

총 10글자로 전국에서 한글 이름이 가장 긴 역이다. (참고로 2위는 9글자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원래 이름은 문전역. 문전역으로 잘 운행하다가, 이 이름이 문현동/전포동에서 한 글자씩 딴 의미 없는 이름인데다 주변에 금융단지가 조성되어서, 이름을 바꾸자는 여론이 생기게 된다.

이름 후보는 문현금융단지역 등 몇 가지가 있었는데, 교통공사에서 "국제금융센터 부산은행" 역으로 발표한다.

사기업의 이름이 역명으로 들어간지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교통공사측에서는 부산은행의 지역 공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부산은행이 역명판 교체 비용을 감당한다는 조건에서 역명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3. 오시리아역 - 동해선

동해선에 있는 역으로, 동부산관광단지에 인접해 있다. 역 안에 적혀있는 설명을 보자.

오시리아 뜻의 유래는 관광단지 내 절경을 자랑하는 '오랑대(五郞臺)' 그리고 용녀(龍女)와 미랑 스님의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시랑대(侍郞臺)'에서 머릿 글자를 따와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단어이다. 또한 중의적 의미로 "부산으로 오시라"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어 이름과 일본어 이름은 오시리아 를 그대로 소리나는대로 표기한 이름이지만, 중국어 이름은

 东釜山旅游区 동부산여행지구다. 오시리아를 그대로 중국어로 표기하면 다른 뜻이 있어서, 조금 더 직관적인 뜻을 담아서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어나 일본어도 관광단지라는 이름을 넣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4. 괘법르네시떼역 - 부산김해경전철

이 역의 이름은 괘법 + 르네시떼.

"괘법"이라는 신기한 이름은 다름아닌 이 역이 위치한 동네 "사상구 괘법동"에서 따온 이름이다.

처음에는 동 이름을 따서 괘법역으로 하려 했으나, 주변의 종합쇼핑몰인 르네시떼의 조망권을 침해한다고 하여

괘법르네시떼 역으로 정해졌다. 

5. 동부산대학역 - 4호선

 마지막으로는 동부산대학역이다. 이름 자체가 특이하진 않지만, 문제는 2020년 8월 31일, 동부산대학이 부실대학으로 강제 폐교 당했기 때문에, 대학교 없는 대학교 역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부산교통공사 측에서는 역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변의 산 이름을 딴 운봉역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다른 역들이나 다른 부산 지하철 얘기로 찾아뵐게요 !!

https://www.fmkorea.com/best/3089331822

에펨코리아의 부산지하철님 글

특이한 역명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