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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2/20 22:52:16 |
Name |
고라파덕 |
출처 |
킅마갤 |
Subject |
[LOL] 이쯤해서 다시 보는 kt문학 |
제승은 팀원들에게 조용히 타일렀다.
경호의 낯빛이 처참했다.
승익도 제승을 거들었다.
“오늘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이럴 땐 혼자 추스르게 좀 둬야 할 것 같아요.”
창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데리고 가서 얘기 좀 해볼게”
“....경호야”
어두운 방 안에서 경호는 참담한 낯빛으로 혼자 앉아 있었다.
눈가가 불그스름한 것이 눈물을 참는 듯 했다.
10번의 패배. 하지만 이번만큼 뼈아프고 비참했던 패배는 없었다.
경호의 얼굴에는 굴욕감과 낙담이 가득했다.
하지만 창종은 어스름한 빛이나마 그 안에 서린 분노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저녁 연습 쉬자. 정코치 손코치랑 맥주 한잔 하러 갈건데 괜찮으면 같이 가자 송주장”
울컥, 올라오는 무언가를 삼키는 듯 하더니 이내 경호의 얼굴이 밝아졌다.
“...괜찮고 말고요! 담번에 잘하면 되죠! 감독님 오늘 제가 쏠테니까 다 같이 회식해요!”
경호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높았다. 하지만 창종은 미묘한 말끝의 떨림, 간신히 걸친 미소의 부자연스러움을 알아챌 수 있었다.
억지로 괜찮은 척 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창종은 안쓰러운 마음에 경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야, 회종이, 오늘 형이 소고기 쏜다 나와. 애들 다 데리고 나와”
“앗싸~!”
회종이 작게 환호를 외치며 바로 뒤따른다.
팀의 후배라인들도 쭈뼛쭈뼛 연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탁탁탁탁 더블킬~ 트리플킬~~
“야 곽보성. 멀었냐? 적당히 하고 일어나라”
“.....”
-승리
“이겼네. 가자 이제”
-게임을 수락하시겠습니까? - 수락
“야! 수락을 하면 어떡해? 가자고! 빨리 닷지해 임마! 형 오늘 한잔 안 적시면 잠 못잔다고!”
“야 이 XXX아!!!”
보성의 일갈에, 웃으며 외투를 걸치던 회종도, 먼저 신발을 신던 제승과 승익도, 다른 모든 팀원들도 깜짝 놀라 행동을 멈추었다.
“실력이 없어서 쳐발렸으면 연습을 해! 이겼다고 적시고 졌다고 적시고.. 무슨 적십자냐? 가습기야? 멘탈 관리 좋아하시네. 멘탈 때문에 제이스 잡고 블라디한테 쳐발렸냐? 휴식하고 멘탈 관리해서 폼 끌어올리는 건 XX 평소에 죽도록 연습하다 한번 미끄러진 XX들한테나 통하는 거지. 솔랭 마딱이 주제에 멘탈랭만 챌린저 달겠네. 그렇게 멘탈이 중요하면 그냥 절이나 요가원을 가 게이머랍시고 연봉 축내지 말고!”
경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주장이라고, 형이라고, 팀 분위기 끌어올린다고 썩어나는 속 감추면서 허세부리는 것도 몰라주고. 마시기 싫어도 코치진들 맞춰주느라 따라가야 하는 날이 있는 건데. 그게 사회생활인데. 그런 것도 모르는 어린 놈이...
“.... 이 XX가...!”
-퍽!
“경호야!”
이어지는 kt 관련 보도들은 하나같이 우울한 소식 뿐이었다.
- kt 주장 smeb 송경호, 코뼈골절로 시즌 아웃
- 라이엇, kt 미드라이너 bdd에 한 시즌 출장정지 중징계
- 베테랑도 에이스도 없는 kt, 진에어전 패배하며 승강전 확정
- 카카오의 친정팀 갱킹! 전통강호의 몰락! Kt 끝내 lck 잔류 실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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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하려는 큰그림도 모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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