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너댓살 정도 되는 친구 딸이 알렉사에게 ‘알렉사, 3+5 는 뭐지?’ 라고 물어봤고 알렉사가 ‘그건 8이지’ 라고 대답을 했대요. 여기까지는 흔한 이야기. 근데 딸이 갑자기 엄청 놀라면서 알렉사에게 ‘이야, 정말 잘 했어! 너 수학을 정말 잘 하는 구나! 그럼 7+4는 뭐지?’ 하면서 그때부터 한참 동안 수학 문제 물어보고 알렉사는 대답하고 딸은 또 알렉사의 수학 실력을 칭찬하는 무한 루프를 탔다네요. 그러니까 알렉사를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잘 하게된 인격체로 본 거죠.

알렉사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저렇게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인간과 기계의 관계 변화는 꼭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기술을 인식하는지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