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합니다.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이유없이' 하는 운동은 하나도 없더군요. 운동을 생업처럼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야 주관도 생기고 자료도 쌓이면서 저만의 철학이나 논리가 생기겠습니다만,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하는 생활 체육인의 특성상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나 현실에서나 스쿼트를 비롯한 바벨 운동, 다관절 운동이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스쿼트를 어떻게 하느냐' 에 있어서도 많은 이들의 의견이 갈립니다.



전직 투포환 선수이자 스트렝스 프로그램 저거넛 메소드로 유명한 채드 웨슬리 스미스가 가르쳐주는 스쿼트입니다. '하이바 스쿼트', 바벨을 승모 상부에 견착하고 상체를 최대한 꼿꼿이 세워 하체와 대퇴의 출력에 집중하는 스쿼트를 지향합니다.



근래에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각광받는 스트렝스 단체인 스타팅 스트렝스의 대표이자 전직 파워리프터인 마크 리피토가 가르쳐주는 스쿼트입니다. '로우바 스쿼트', 바벨을 승모 하부에 견착하고 상체를 하이바에 비해 많이 접었다가 펴는, 하체도 하체지만 사용하는 근육 숫자를 늘리며 높은 중량을 들어올리는 스쿼트를 지향합니다.



현존하는 보디빌더 중 한국 최고의 보디빌더라 할 수 있는 강경원의 스쿼트입니다. 로우바 하이바로 스쿼트를 구분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하이바 스쿼트에 보디빌딩 특유의 고립 운동에 대한 지향이 살짝 엿보이는 스쿼트입니다. 하이바로 스쿼트를 가르쳐주는 것은 채드 웨슬리 스미스와 동일하나, 좌우 스탠스의 넓이를 최대 어깨 넓이로 한정짓고 또 '초보만' 이라고 강조하나 풀 스쿼트, 엉덩이 고관절이 무릎 관절 아래까지 내려가는 스쿼트를 적극적으로 지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초보라 할 지라도 풀 스쿼트를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강경원의 말처럼 허리가 휘어질 우려도 없습니다. 그냥 발만 넓게 벌리면 되니까요.



그런데 또 근본적으로, '왜 풀 스쿼트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보디빌딩 관점에서 '대퇴사두를 키우기 위한 운동'으로 스쿼트를 택했을 때에는요. 위의 영상에서 보다시피 풀 스쿼트를 하나 하프 스쿼트를 하나 대퇴 사두의 활성화는 비슷하니까요. 바로 전의 유튜버 '복면헬서'가 '누구나 풀 스쿼트 할 수 있다' 라고 한 말과 이 유튜버 '라이프니츠'가 한 '풀 스쿼트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이 충돌하는 것은 라이프니츠가 풀 스쿼트와 ATG 스쿼트를 혼용해서 사용한 감이 있는 말이기에 저기에 대해 굳이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한편, 하이바 스쿼트와 로우바 스쿼트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 스쿼트인가? 상기의 유튜버 알렌 스럴은 '목적에 따라 다르다' 고는 하나, 하이바 스쿼트가 더 낫다며 하이바 스쿼트의 손을 들어줍니다. 로우바 스쿼트 할 바에는 데드리프트하면 되지 로우바는 스쿼트만의 장점이 강조되는 운동이 아니며, 로우바 스쿼트는 파워리프터나 발목 각도 안나오는 사람들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나중에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라며 한 발 물러섭니다. '어차피 둘 다 비슷한 자세고, 초보자가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또 나쁜 생각은 아니다' 라면서요. 이건 그냥 제 생각이긴 하지만 스타팅 스트렝스와 교류하고 스타팅 스트렝스의 코치 자격증도 땄었던지라 생각이 좀 변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둘 사이에서 어떤 스쿼트를 선택해야 할 지 논하는 영상입니다. 뭐 사실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자기한테 잘 맞는 스쿼트 해라, 그런데 어떤 스쿼트가 잘 맞는 지 알려면 해 봐야겠지? 라는 영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바로 스쿼트를 시작했으나 발목 가동성 때문에 로우바로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어깨 유연성을 팔꿈치가 보상하다보니 골프 엘보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더 고착화되기 전에 다시 하이바로 돌아왔습니다. 부족한 발목 가동성은 보폭을 더 넓게 벌리고 발끝을 조금 더 돌리는 것으로 해결했고요.

글이 길어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이나 설명을 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닙니다. 스쿼트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는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이런 선택지가 있다' 정도를 알려드리고 싶은 글일 뿐이었습니다. 굳이 주장이 있다면 운동에 정석은 없다는 것 정도. 웨이트, 스트렝스 트레이닝의 기초 중의 기초인 스쿼트에 대해서도 이렇게 많은 의견이 갈리고 분분하니 말입니다.


ps. 작성글 수 1 에 유튜브 동영상 링크하니 광고다 본인이다 하시는 분들 계셨는데 뭐 피지알 룰에 작성글 수 1 은 유튜브 글 링크하면 안된다는 규칙이라도 있나요? 그런 규칙이 있다면 그런 비꼼 이해하겠습니다만 킹리적 갓심으로 광고라 비꼼당하는 게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이 글에도 별로 안 유명한 유튜버 영상 잔뜩 들어가 있으니 광고글이겠죠? 앞으로도 열심히 광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