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9/02/16 23:21:19
Name 한이연
File #1 suksongp.jpg (69.7 KB), Download : 34
출처 http://folkency.nfm.go.kr/kr/topic/detail/5202
Subject [텍스트] 조선시대 숙종과 송편 (수정됨)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했는데 그 일화중 하나입니다.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 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개를 집어 먹더니 두개째 집어들었다.
그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어찌 혼자서 두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업계포상?)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루며 큰 수라상이 들어 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오지 않는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어제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야?!"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 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평소 숙종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해못할 이야기도 아닙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이몬
19/02/16 23:2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아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
홍승식
19/02/16 23:31
수정 아이콘
세자는 내 배로 낳았지만, 그 성질이 아침에 다르고 점심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니, 나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숙종의 친모가 실제로 한말
냥냥이
19/02/17 12:02
수정 아이콘
명성왕후 김씨였던가요... 그분도 성격이 한 성격하시죠
존레논
19/02/16 23:3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너무 재밌음
조선시대 왕들 기록 너무 재밌어요.
...And justice
19/02/16 23:38
수정 아이콘
좋네요 흐흐
예니치카
19/02/16 23:40
수정 아이콘
숙붕아....
19/02/16 23:47
수정 아이콘
숙종 크크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19/02/16 23:51
수정 아이콘
숙종이 사랑꾼이죠
조선시대에 사랑에 눈먼 왕은 숙종이 유일한것 같습니다
외력과내력
19/02/17 04:22
수정 아이콘
그러기에는 정실마누라 둘 다 제 손으로 죽였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덜덜덜...
메가트롤
19/02/16 23: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동굴곰
19/02/16 23:57
수정 아이콘
조선후기 왕실 개차반 성격의 원조... 정확히는 그 엄마쪽이 시작이지만.
아들 손자 증손자 할거없이 성격이 다 개차반. 크크크.
19/02/16 23:58
수정 아이콘
저 성질이 아들 2명은 물론 손자들까지 이어지고 심지어 증손자도 일부 이어졌다는게..... 크크크
후유야
19/02/17 00:14
수정 아이콘
의리왕 숙종니뮤
단종 복위, 정도전 복권, 사육신묘도 다시 만들어 주신 분이랍니다
19/02/17 05:52
수정 아이콘
정도전 복권은 대원군이 한 건데...
후유야
19/02/17 11:12
수정 아이콘
앗 그렇네요! 하나 배워가요
김티모
19/02/17 00:16
수정 아이콘
푼주가 얼마나 큰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대야만 하네요 크크크크 씅 날만하네!
파핀폐인
19/02/17 00:21
수정 아이콘
업계포상 크크크크크크크
Chasingthegoals
19/02/17 01:49
수정 아이콘
저런 성격이신데 고양이 집사이시기도 했다는게 의외라면 의외였습니다. 크크크크크
솔로14년차
19/02/17 02:49
수정 아이콘
왕이 먹고 남긴걸 나인? 그 수발드는 사람들이 먹지않나요?
겸사겸사 자기들도 송편 먹고싶어서 올린 걸텐데 썽은.
미카엘
19/02/17 09:5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온전한 상태에서 엎었으니 수라간 나인들은 개이득입니다?
외력과내력
19/02/17 04:20
수정 아이콘
야이씨 왕 인성하고는 ㅜㅜ 수라간 나인들 ㅠㅠ
Finding Joe
19/02/17 09:01
수정 아이콘
야 이 왕이 까래서 깐건데 왜 성질이야 크크크크크
하야로비
19/02/17 09:30
수정 아이콘
물고 들어가서 입에 넣어드렸어야죠!!
물론 상선 어르신께서요.
아재향기
19/02/17 10:05
수정 아이콘
조선에서 몇 안되는 정통적자였으니 얼마나 성격이 개차반이었을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5835 [유머] 인스타 유명 고양이 주인이 받는 메시지들 [35] 미캉12490 19/02/18 12490
345834 [유머] 재밌는 직원이 들어왔다. [32] 카루오스15339 19/02/18 15339
345833 [유머] 철권 청정수 근황 [21] 카루오스9974 19/02/18 9974
345832 [스포츠] 씨름 레전드 [6] 미캉8990 19/02/18 8990
345831 [유머] 영국 브렉시트 찬성파 근황 [2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2470 19/02/18 12470
345830 [동물&귀욤] 주먹의 올바른 사용법 [14] swear8813 19/02/18 8813
345829 [동물&귀욤] 댕댕이랑 놀고싶은 뚱냥이.gif [21] 살인자들의섬8483 19/02/18 8483
345828 [게임] 인류의 위기 레전드 [37] 미캉15967 19/02/18 15967
345827 [유머] 배려가 너무 없으시네요 [60] swear13471 19/02/18 13471
345826 [서브컬쳐] 원피스 92권 표지 [49] ZZeTa11947 19/02/18 11947
345825 [유머] ???: 타이탄폴.. 신작... 흥행몰이중... 메모... [27] 길갈10082 19/02/18 10082
345823 [기타] 딸이 무서운 짓을 합니다. pann [46] 비싼치킨15449 19/02/18 15449
345822 [기타] 따이슨의 66만원 짜리 스탠드램프 [15] Lord Be Goja10218 19/02/18 10218
345820 [서브컬쳐] 곧 팔콘 나올 수 있을 듯 [17] swear6495 19/02/18 6495
345819 [게임] 파 크라이 뉴던, 전초기지 점령 신들린 플레이(잔혹함 주의) [18] 불같은 강속구7219 19/02/18 7219
345818 [서브컬쳐] 케모노 2기가 욕먹는 이유.jpg [6] 공원소년5323 19/02/18 5323
345817 [유머] 웹하드 노아의 방주 [49] swear11533 19/02/18 11533
345816 [유머]  PGR버전 부먹 찍먹 [22] patagonia7691 19/02/18 7691
345814 [유머] 서양에서 유행하는 짤 [11] 파랑파랑11313 19/02/18 11313
345813 [기타] 병무청의 실수로 모든것이 틀어진 청년 둘 [53] 빨간당근13923 19/02/18 13923
345812 [LOL] 쫓겨난 왕의 귀환 [13] 곽철용8574 19/02/18 8574
345811 [유머] 그만해! 뇌가 고장나버려! [5] 마스터충달9645 19/02/18 9645
345809 [LOL] 대 아프리카 승률 100% 코치 [8] 딜이너무쎄다9595 19/02/18 95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