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말 그대로 홍수처럼 넘쳐나는 전쟁문학을 읽어왔다. 개중에는 바로 이 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미래의 전쟁을 취급한 몇 권의 책도 있었다.



그런 책들은 세부적인 사항에서 많이 다르지만 한 가지 관점에서는 서로를 닮았다.

즉 그들은 전쟁을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대상으로 묘사한다.



그들은 우리 마음 속의 눈으로 전투가 이전의 전쟁에 비해 1천 배는 더 끔찍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들은 공포와 슬픔을 극한으로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끝도 없이 새로운 파괴수단을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 전쟁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벌어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그들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의견을 지지하며

심지어 전쟁수단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질 수록 전쟁의 끔찍함과 희생자의 수를 필연적으로 늘리게 된다는 신조를 가지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이 의견은 어떠한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중략) 일반적으로는 오늘날 야전의 군대에 대한 식량 보급은 우수하다고 말하는 편이 적절하다.

그렇기에 이런 점에서 볼 때 사상자 수의 증가를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중략) 무기의 위력에 의해 발생하는 사상자의 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중략) 이상에서 현실에서는 무기의 정교화를 통한 희생자 수의 증가가 거짓말임을 입증한다.



오히려 반대로 만약 우리가 전쟁에 들어간다면 그 전쟁들은 점점 더 피해없이 진행될 것이다.





-Die Umschau, 191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