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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3 17:11
왜 여론이 안좋은걸로 일반화하면서 수시에 대해서 악감정만 조장하는지 모르겠어요.
학생부만 있는것도 아닌데.. 잘못된건 당연히 바로잡아야죠. 전 수능이 이미 계층화 됐다고 보는데 그런걸 차치하더라도 교육이란걸 절 전혀 생각않고 아 내가했으니까 몰랑 수능이 제일 공정해라면서 대학가는게 맞는지..
18/11/13 17:15
잘못된걸 바로잡기는 커녕 학종 같은게 나오고 하니까 '이럴거면 차라리 수시 없애고 그냥 수능으로만 하는게 낫겠다' 라는 의견인거 아닌가요?
지금 수시의 여러가지 전형들이 가지고 있는 폐단들이 그 계층화 된 수능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하는거죠.
18/11/13 17:20
(수정됨) 현재 입시는 학종이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요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요 포공 같은데는 학종으로만 뽑고자 한적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이번에 입시관련해서 애들 학생부를 봤는데 대다수가 저렇습니다. 저학생들보다 성적이 나쁜 애들 걸 봐도 마찬가지에요. 나도 이해못할 실험을 해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면접들어가서 물어봤는데 내용은 잘 몰라요 그리고 웃긴건 다른 학교인데도 그 복잡한 실험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했다고... 면접하면서 느낀건 그냥 스펙 쌓기용 이구나 참 부질없구나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18/11/13 17:11
일반 학교에서도 교육동아리 같은 학생위주 동아리를 많이 장려하더라구요. 특히 요 몇년 사이에 후배들 말 들어보면 별의별게 생겨서 놀랐네요. 근데 상장이나 봉사활동 기타 활동사항은 솔직히 부풀리는게 한 70%긴합니다 크크 하긴했는데 되게 의미있는 일처럼 꾸민다고할까요. 이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일반계에선 의미있는 활동이 힘들어서...
18/11/13 17:11
고등학교때 저렇게 사는게 가능한건가요? 저 때는 체육시간에 볼차고 볼던지면서 공부하면서 아주 가끔 피시방 가던게 고등학교 일상이었는데... 저렇게 했는데 서울대가 아닌것도 또 놀랍네요. 저정도 인재면 내신 수능 씹어먹고 외국 나갈 준비를 해야하는게 맞지 않나..
18/11/13 17:12
근데 사실 수상경력이랑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건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 골라내서 많이 만들어줍니다. 이런저런 상이나 표창들도 주고 그냥 내신/모의고사 등수 몇 등 이내라는 이유로 경진대회,세미나 갔다오기도 했고... 특기사항/독서활동 같은건 애초에 적당히 과장해도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정작 저는 다 하고서 대학 수능 우선선발로 갔다는 건 함정. 제가 대학 갈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학생부전형 같은거 내신경쟁이 빡셌고, 상위권대학들은 수능으로 가는게 문이 넓었던 걸로 기억함.
18/11/13 17:12
전에 유게에서 선행학습에 대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행학습이 더욱더 요구된 이유중에 하나죠. 저거 다하면서 내신까지 잡을려면 답없습니다. 저렇게 암만 잘채워봐야 내신 평점 3점 중반대 이상은 입구컷 당합니다.
18/11/13 17:23
저 학생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렇게 해도 한양대 밖에(....) 못가냐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최근 입시는 무섭군요-_-;;;;
18/11/13 17:24
저 때는 저럴 정도로 해야하는게 사실상 서울대 지균 정도였는데 나름 치열한 학교라 독보적 내신 1등이 없다보니 지균 대상자 3명은 2학년 2학기때부터는 학교에서 스펙을 만들었죠.
저런거 생각하면 수시는 논술 구술이 맞나 싶기도 하고, 근데 그걸로 또 왠만한 학교 가려면 대학 원서 보는건 똑같고...
18/11/13 17:27
물론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기준으론 어마어마한 정도를 넘어 불가능한 정도인게 맞는데...
지금 기준으론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제 조카가 초교 2학년인데 수상내역이 벌써 10개는 넘을꺼거든요. 그냥 미술학원 다니면서 미술제에 작품내고 입상, 피아노학원 다니면서 xx콩쿨 나가서 입상. 이런게 너무 많아요. 권위를 따지지 않는다면, 빈칸 채우는 수준의 수상내역은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써줄 경우(물론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겠지만) a4몇장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18/11/13 17:28
진짜 좋아서 한 것들이라면 모르겠는데...
대학교 가기 위해서 저런 것들을 일일히 다 해야 한다고 했으면 전 진작에 정신병원행이었을 겁니다; 왜 점점 팍팍해지는지...
18/11/13 17:30
저게 다 진실일수가 없습니다. 극히 일부는 진실인사람도 있겠죠.
블록체인 동아리요?크크 이름만 블록체인 동아리인지 어찌 알겁니까. 고등학생이 저걸 다 해낼수 있는 수준의 지적능력과 행동력이면 수능봐서 한양대만 가는게 더 이상할 정도죠..
18/11/13 17:32
문제는 비율인것 같아요. 학종도 좋고 수시논술도 좋은데 정시와 비율을 맞춰야죠. 아니면 학종이든 논술이든 일정부분 정시성적이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해요.
18/11/13 17:32
친구가 고3 담임인데 거의 하는 일이 저거 써주고 첨삭하고 그런거더라구요.
애기가 어린데 수시 끝나기 전에는 집에도 거의 9시 10시에 들어가고...
18/11/13 17:40
(수정됨) 신입/인턴이 일을 못하는 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고, 학벌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체감상은 최소한 제가 있는 직군에서 학력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좀 미미한 것 같다고 느껴지고 오히려 선천적 똑똑함(?)이 좌우하는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좋은 학력이 업무 역량 이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건 인정하는 바입니다.
18/11/13 18:20
아마 직무 역량과 채용 시스템간의 관계에서 상관계수 제일 높은게 아이큐 테스트고 그 담이 구조화된 면접이라고 밝힌 논문? 이 있을겁니다.
18/11/13 18:46
신입 인턴은 항상 일을 못하는건 맞고,
그걸 떠나서 저는 업무 특성상 약 1천명되는 직원들의 학력을 전부 알고 있을 수 있었는데, 1년차부터 30년 넘은 임원급까지 업무 평판도와 학력과의 상관관계는 개인적 판단으로는 '없음'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서울대 친구들은 뭔가 좋은쪽으로 독특한 면이 있긴 한데 그걸 상쇄하는 다른쪽면이 있어서 부각이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네요. 물론 표본이 적긴 합니다.
18/11/13 18:47
어떤 직장이 있으면,
서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못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연고대에서는 조금 나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 아래 대학에서는 최상위 수준의 학생들이 들어와서 맞춰지는 게 아닐까요.
18/11/13 18:57
그럴 개연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효과가 극대화 되려면 채용시 학력이 미치는 advantage가 상당한 수준이어야 하는데 SKY만 뽑으려고 해도 차고 넘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서울대는 다른게 좀 모자라도 합격, 타 대학은 엄청나게 스펙을 요구함. 이런 경향이 덜한 편이긴 합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으로 최근 트렌드이기 때문에 10년차 이상의 직원들은 말씀하신 효과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18/11/13 19:00
이공계 입장에서는, 대학 한 단계 차이에 따른 성취도 차이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어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학마다 가르치는 내용이나 포커스하는 분야 차이도 많이 나고요.
18/11/13 19:05
아 이공계쪽은 아예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일부 제외하고 순수 문돌이들만 있는 곳을 사례로 말씀드렸습니다. 꽤나 중요한 팩터일 수 있는데 미리 말씀을 안드렸군요.
18/11/13 17:40
부모가 만들어 주는거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정시보다 더 부자들한테 유리한 제도인건데...
수시는 진짜 현실하고 맞지 않는거 같아요.
18/11/13 17:44
사실 고등학생도 얼마든지 진짜로 저런것들을 할라면 할수 있어요.
내신을 포기한다면 말이죠 크크크 내신이라는 경쟁을 하면서 저런것까지 챙기려면 가짜로 할수밖에 다 코디네이터들이 만들어주는 경력입니다
18/11/13 17:45
저것만 놓고보면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는데 실제로 저런 자소서가 수백수천개가 난립하니까 스펙밀려서 한양대 간거겠죠? 세상 참 크크크
18/11/13 17:47
저는 진심으로 저런 쓸데없는 스펙쌓기로 보이는 대회들에서 이것저것 해보는 게 인생에 도움된다 생각합니다. 심지어 공부에도 도움되고요.
18/11/13 17:50
원론적으론 동의합니다. 문제는 저것과 내신을 남의 도움 없이 동시에 챙길수 있는 사람은 전교에 한명 있을까말까한 규격외괴수들밖에 없는데 그걸 전국의 고교생들한테 요구한다는거죠.
18/11/13 18:17
저는 저런 활동을 해서 열페이지 넘는 자소서를 쓰는 학생이라면 이미 교내에서 괴물 취급을 받고 있을 거라 생각해서... 어찌 보면 고등학교 내에서 학과 활동으로 어느 정도 검증받은 (내신 등으로) 학생들에 한해서 과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챙길 수 있을 텐데 교육계에서는 96점을 100점으로 올리는 것보다 과외활동을 더 챙기는 게 더 의미있다고 결론을 내린 듯합니다.
18/11/13 18:24
아니죠. 저정도 하는 학생 이미 많아요. 최상위권대학에는 더 넘쳐납니다. 그러니까 한양대밖에 못가는거죠.
보시면 스펙이 대단해보여도 내실없이 그냥 만들어낼수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공신력있는 대회나 입상경력도아니고 교내에서 만들어낸 수상경력이 무슨 경쟁력이 있나요. 지금처럼 학종 아니던 시절에도 서울대던가요. 봉사점수있어서 수능준비하면서 고교 3년동안 봉사시간 300시간 이상 채우던 최상위권 수험생도 여럿 봤습니다. 생각보다 대입 경쟁 치열합니다. 저게 별거 아니다 정도까진 아니어도 진짜 굇수급인지는 모르는거예요. 그걸 판별할 수 없으니 제도를 까는거구요
18/11/13 18:31
저는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어서 저런 기록들을 봐도 대단하게 보입니다. 내실이 없다고 하더라도 학생 단계에서 일단 무언가를 해 봤다는 것은, 진짜로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지 않을까 (근거없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지만) 하고 생각합니다. 한양대는 제가 가려고 했던 학교 안에는 없어서 어느 정도 수준의 학생이 가는지는 모릅니다만, 최상위권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난 다음에는 거기서 1점 올리는 것보다 다양한 활동을 해 보는 것이 항상 본인의 가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 교육계가 지향하는 방향에 동의합니다.
18/11/13 18:39
학생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진로탐색이나 여러 경험을 쌓는 등등 말그대로 학생때만 해볼수 있는것들을 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여력이 된다면 부모가 더 권장해야죠
문제는 저게 공정해야하는 대입선발 과정이라는거고, 무언가를 했는지 안했는지 판별자체가 불가능하다는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인생에있어서 계산실수 덜하려고 수학문제 죽어라 푸는거보다 다른경험 해보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걸 떠나서 이학생이 더 나은경험을 했는지조차 판단이 안돼요 저거만으로는.. 학교마다 온갖 형식적인 행사나 수상실적 만들어서 공부잘하는학생 몰아줍니다(심지어 주는과정도 공정하지 않습니다. 될놈 몰아주기가 일반적이죠) 뭔가 의미있는 활동을 했을수도있지만 그걸 계량화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그나마 공신력 있는 외부 수상실적도 기재 못하게 막아버렸죠. 누굴 위해서 그러는걸까요? 가치판단에 대해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제도적 허점에 대해 얘기하는거죠.. 오히려 이런 허점있는 제도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가치관만 심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그런 점에선 열심히 소설쓰기보단 노력으로 한문제 더 맞추기가 건설적일 수 있지요
18/11/13 18:44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하지 못하는 것에는 불만이 정말로 많고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정책에 찬성하고 있는 게 아니라 방향성에만 동의를 하고 있어요. 저 역시 외부 수상실적 하나로 대입을 했던 입장이라, 지금 대학을 가라고 하면 간당간당할 겁니다.
18/11/13 18:42
실제 체험을 해야 도움이 되죠. 학교 수준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체험 방식은 그냥 예전 패키지 해외 여행 투어따라가서 에펠탑 앞에서 사진 10분 개선문앞에서 사진 10분 오르셰 앞에서 사진 10분 찍고나서 프랑스 완벽 정복 하는 수준입니다.
18/11/13 18:48
저걸 실제로 해보면 인생에 도움될텐데, 실제 했는지 가라 한줄쓰기용인지 구별이 불가능하고
실제 하려면 몇개 못만드는데 가라는 여러개 양산해서 거짓 경력이 실제 경험을 압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제도라 해악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8/11/13 18:49
(수정됨) "거짓 경력이 실제 경험을 압도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인 것 같긴 합니다. 저는 공부를 아예 놓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입을 가장 대충 했던 입장이라 제 고등학교 생활처럼 사는 것보다는 저런 식으로 가짜 경험이라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사실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짓 경력과 사기, 기만을 해낼 수 있고, 그게 그렇게 나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짜로 바닥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 :)
18/11/13 21:10
수시 제도들이 진짜로 바닥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 시행하는 제도 아닌가요?그걸 거짓 경력과 사기,기만을 해낼 수 있고 그런 사람을 뽑는게 나쁘지 않다니 거짓말 잘 하는것도 능력이다랑 뭐가 다른지...
18/11/13 17:51
어떤 교수님 하시던 말씀 중에서, 이런 식으로 다양한 수시전형을 도입하는 가장 큰 목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다양한 대학교에 입학하게 하기" -> "아웃풋이 한 학교 (서울대) 로 쏠리지 않게 하기" 를 통해서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한다는 추측을 하더라고요.
18/11/13 17:56
(수정됨) 학생들 컨설팅 및 컨펌해주는 고등학교 교사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니, 나이브하게 주어진 방학숙제를 (입시 정책으로 인해) 군대에서 FM대로 다루 듯이 접근하게 됨으로써 발생한 비극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방학 때 밖에 나가 곤충 채집을 하면 좋은 학생이지요? 하니까 어른들이랑 비행기타고 아마존가서 타이탄하늘소 잡아 온 느낌이랄까. 정말 슬픈 건 이론상 참 훌륭한 학생이라는 점이죠...
18/11/13 18:01
저래서 교사들도 수시 싫어해요. 수시 좋다고 하는 교사면 담임을 안 맡거나, 생기부 작성 다 밑에 떠넘기는 양반이거나, 중학교만 도는 교사거나..
실제로 제 주변에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담임 맡은 교사들은 학을 뗍니다.
18/11/13 18:05
(수정됨) 비현실적인건 맞지만, 그래도 학종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대로만 이뤄진다면 시험 한 방으로 인생의 큰 부분을 결정짓지 않고, 학창시절에 학업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죠. 장점이란 표현보다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하는 방향이 거기에 있다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학종은 비현실적인 이유들이 있는데요.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그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의 조력, 혹은 더 나아가서 조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학교 쪽에서 학생에 대해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력과 겹쳐서 부모의 지위와 재력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는것, 어렵게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아봤자 삶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드물어 유명무실해진다는 것이죠. 통제와 지원이 어렵다고 통제하기 쉽고 지원이 덜 필요해 보다 공정해 질 수 있는 수단으로서만 교육이 존재하는 것이 옳은지, 유능한 노예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삶에 큰 도움이 된다고해서 교육의 방향을 그렇게 맞추는 것이 옳은지는 생각해봐야한다고 봅니다. 과거처럼 수능위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행정편의적이죠. 사실 그래서 정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 제도라고도 불리는 것이고요. 전 수시 비중도 적고 논술의 영향도 커지기 전, 정말 수능 일변도의 교육을 받았는데요. 저는 그러한 교육은 별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잣대를 통해 선별하기 위한 교육이었다고 봐요. 지금 나라에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그들이 가방끈이 짧고 남보다 공부를 못해서 그 딴 헛소리들을 지껄이는 것이 아니잖아요. 선별한다고해서 그게 공정하냐면 전 그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하나의 잣대야 공정할 수 있지만, 그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이 불공정한거라고 봐요. 이 사회는 많은 것이 '공정'이란 것에 함몰되어, 많은 공공영역이 지나치게 공부 잘하는 사람만 뽑고 있죠. 공부 못하는 사람을 뽑아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이 유능한 사람을 뽑는 잣대는 아닐텐데요.
18/11/13 18:10
저도 제도권 교육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아이들이 좋은 인생을 살게 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죠.
18/11/13 18:11
하지만 비현실적인 것도 맞죠. ㅠㅠ
그래서 보다 현실적이 되도록 노력해야하는데, 교육계의 많은 에너지들은 그 쪽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아요.
18/11/13 18:18
교육의 이상에는 동의하는데
대입평가의 기준으로 적절한지는 모르겠어요. 두개를 분리하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대학의 서열이 정해져있고 그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현실에서 정작 당사자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가는 방식이라.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요.
18/11/13 18:14
하지만 평가 기준으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는 오히려 떨어질 수밖에 없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으려 스펙을 요구했지만 그것 자체가 전쟁이 되어버린 것처럼요. 심지어 그런 경험을 쌓는데에는 부모와 학교의 개입이 너무 크게 작용하죠. 이건 단순히 수정과 보완을 통해 극복하기엔 어렵다고 봅니다.
18/11/13 18:33
저도 특별한 대안은 없고 수정과 보완을 통해 극복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한국교육'의 실질적인 문제는 과도한 경쟁이 원인이고,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지나친 경쟁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봐서 교육계에서는 무슨 짓을 하든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전 또래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경험을 학창시절에 했었습니다. 교내 과학경시대회에서 성적 우수자로 뽑혀서 지역 과학경시대회에 학교 대표로도 나가봤고, 중학교 때 밴드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서 공연도 했고, 밴드부를 통해 학교봉사활동도 하고 그걸로 상도 받고 장학금도 받고 그 장학금을 다시 학교 밴드부에 기부도 해 보고요. 떨어지는 실력으로 묻어가서 얻은 성과지만 댄스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보기도 했고, 연극을 만들어서 양로원을 돌며 연극도 해봤고, 교내에서 재활용품을 모아가지고 팔아서 불우이웃돕기를 한 걸로 봉사상도 받아봤고, 학생회장 선거도 출마해 선거운동도 해봤습니다. 낙선했지만. 제가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건 반대로 당시 수능일변도였기 때문에 하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제가 돋보일 수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그 결과 전 또래에 비해서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으니까요.
18/11/13 18:50
지금 전형에서도 말씀하신 활동들이 그닥 써먹기 힘들수가 있어서요.
솔로14년차님 께서는 하고 싶은걸 맘껏 하셨지만 지금은 미리 지망하는 과를 정해놓고 설계한 이후에 그에 따라 활동을 해야하거든요. 수능 일변도 인생 한방 제도도 맘에 안들긴 하지만 최소한 공정하고 누구나 납득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었는데 지금 제도는 복잡한데 명확하지도 않고 당사자에게 부담은 더 주는 제도라서요. 적정선을 찾으면 좋겠네요.
18/11/13 18:53
저도 밀고나가라는 댓글을 적은 건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적정선을 찾아가야한다는 거죠. 지금 댓글들의 의견은 사실상 거의 다 없애고 수능 위주로 돌아가자는 거니까요.
18/11/13 18:24
저도 수능세대고 고3정도는 제외하면 하고 싶은거하고 살았습니다.
열렙하고 무협지도 보고 판타지 소설도 보고 프로그래밍 언어도 취미로 했죠. 하지만 동아리 활동같은건 하고 싶지 않아요. 어디 경시대회 나가고 싶지도 않고요. 학업 더하기 저렇게 살아야한다는 강요와 학업만하면 되는 강요를 비교하면 그냥 학업만 하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18/11/13 18:44
(수정됨) 유능한 사람을 뽑는 잣대가 저런 허위/과대 수상/행사 참여 코스프레가 되어도 안되지요. 차라리 수능은 대리시험은 안되니 자기가 직접 한 행위의 결과이기라도 하지요.
저런 경력 진짜로 하는 학생도 없을테고, 스스로 하는 학생이 만에 하나 있다고 해도 백프로 탈락입다. 요즘 Sky 이공계 대학원생 알바로 핫한게 저런 과학대회 컨설팅(이라고 쓰고 대신 해주는 것)이에요. 스스로 경진대회 나간 고등학생이 sky 대학원생보다 뛰어날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글쎄요... 대학원생이 다 가설수립-실험설계-결과도출-보고서작성까지 다 해주는게 학생의 경험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어차피 돈으로 저런 경력 만들어내는거 다 아는데, 저런 눈가리고 아웅보다 차라리 돈으로 기부 입학이 더 정직할 겁니다.
18/11/13 18:56
결국 작금의 학종이라는 건 훌륭한 경력을 쌓아서 자소서 잘 쓰고 우리 회사 신입사원 되라는 소리랑 다를 게 없는데 기업들의 이런 행태는 비판하면서 유독 학종에 호의적인 분들을 보면 참 이상합니다. 아무리 자기 일이 아니라지만 우리도 취업시장에서 고통받았잖습니까.
18/11/13 19:00
저도 '지금의' 학종을 긍정하는 건 아닙니다.
말씀하신 회사와의 차이는, 회사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본인들이 교육시키지 않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입사하길 바라는 것이고, 학종은 대학이 그런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이 그러한 교육을 하기를 원하는 거죠. 본 댓글에서 적었지만, 그래서 학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학교가 학생들에게 그러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주도해야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인거죠. 학생들이 알아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하니까요.
18/11/13 19:12
'부정'을 방관하는 방식보다는 낫죠.
제대로 되면 좋은거 누가 모르나요. 제대로 안되는게 뻔히 보이는데 제대로만 되면...이라고 방치 하는 것도 답은 아니죠.
18/11/13 18:14
미국은 실제로 대학 잘 가려면 저런 식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 유학 준비하는 학생들 보면 그보다도 더 열심히 생활하고요. 저는 이 방향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8/11/13 19:20
그렇게 표현을 해서 그렇지 저는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차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사람,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다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결국에는 비슷한 환경의 비슷한 사람들끼리 비슷한 정도의 노력과 경험을 하면서 경쟁할 뿐이죠. 즉 본인이 충분히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에도 타고난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기 힘든 경우가 다수일 정도로 문제가 있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가장 능력 있는 사람, 가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가장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결과적으로 현재 가장 우리가 원하는, 추구하는 모습을 갖춘 사람을 뽑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우리가 당신을 뽑고 싶게끔 한 번 노력해 보세요. 돈이나 권력 등을 이용하여 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 어떤 것이든 허용합니다." 저는 대학이든 기업이든 위와 같은 기본 원칙을 갖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요구 등에 의해 필요하다면 각종 배려자 전형을 일정 정도로 운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8/11/13 19:33
일리가 있는 의견일 수 있지만 그렇게 사실상 태생에 따라서 신분을 나누는 방식이 우리나라에 적합한가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문제겠지요
수저에 따라 학생의 미래를 나누는 것에 교육계가 당당하다면 그와 관련된 주장이 나와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계가 수시를 늘려가면서 님과 같은 주장을 하던가요? 전부 창의성이니 자율성이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죠 우리나라는 기부입학이 없고 미국은 기부입학이 있습니다 이 차이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의미하죠 이런 방식을 늘려가고 싶다면 이 방식의 장단점을 오픈하고 공론화를 거쳐가는 방식이 필요하겠죠
18/11/13 19:55
창의성이나 자율성도 제도를 얼만큼 제대로 시행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맞는 말이 될 수 있죠. 근본적으로 입학사정관제나 학종과 같이 종합적, 정성적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제도는 입학 전형이 다양화됨을 의미하는 건데요. 입학 전형이 다양화되었다는 것은 그 모든 전형을 다 준비해야만 비로소 경쟁력을 가짐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전형에 집중하여 본인의 특색과 장점을 부각시킬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차피 모든 것을 다 준비 가능한 사람들은 한정적일 테니 일반적으로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반면 전형이 일원화될수록 본인에게 맞지 않음에도 억지로 해당 전형이 원하는 모습에 본인을 끼워맞춰야만 할 겁니다.
본인이 관심도 있고 재능도 있는 분야의 활동을 하면서 흥미와 열정을 바탕으로 각종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는 학교 생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온전히 본인의 역량으로 인정 받으면서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전공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 입시. 문제가 있을 구석이 없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다면 본인의 재능 및 관심사와 별개의 전공으로 진학하려는 그 모습이 원인이겠죠. 근본적으로는 대학 진학과 전공 선택 이전에 애초에 본인의 재능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고요.
18/11/13 20:09
지나친 이상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오바마가 미국 교육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극찬했다는 걸 봐도 뭔가 아이러니하죠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우리 사회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는거고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현실의 학생부 전형 같은 건 탁상공론이자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18/11/13 18:27
여러분 저런애는 한학교에 한명 될까말까입니다. 너무 걱정들마세요 크크크 그리고 저런애는 진짜 1학년때부터 엄청나게 삽니다. 진짜 인생2회차 느낌나요.
18/11/13 18:27
좋은 교육을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적극 동의합니다.
좋은 입시는 다양한 경험이다->개뿔. 사기꾼 양성이나 하겠지.
18/11/13 18:41
저도 추천드립니다. 결국 야매를 부를수 밖에 없는 체제고 야매를 잘 하는 사람이 뽑히는 구조니까요. 쌍둥이 자매 사건같은 경우만 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답안지를 열심히 외웠고, 그렇게 생긴 여유시간을 저런 스펙올리는것에 투자했겠죠.
18/11/13 18:38
저도 고교 1학년은 완전 조졌고, 2학년부터 정신차려서 3학년 수능 성적으로 국립대 들어간 상황이라 학종 안 겪은게 천만 다행이네요. 집안서 저런거 밀어주실수 있을 정도도 아니라서.
흔한 학원도 제대로 못다니고 야자 할때만 해도 왜 이렇게 시스템이 엉망인가 싶었는데 그게 나았다는걸 알게 되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18/11/13 18:39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요?
동아리 활동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게 입시에 영향을 주나요?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취미로 하는 건가요?
18/11/13 18:55
자소서는 또이또이하고 내신과 면접으로 갈립니다 크크 수시는 8곳을 지원하기 때문에 저 자소서로 위에서부터 쫙 쓰거든요 크크 본문의 한양대 합격생들도 원서쓸때 서울대연대고대성대서강대 다 썼을겁니다.
18/11/13 18:44
딱 봐도 학종은 부모 재력이 대물림될 각이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수능 한 큐만 딱 하고 고교 내신을 내다버리는 방식을 저는 좋아합니다만 (2년 동안은 학생들 하고 싶은거 하세요.. 물론 차근차근 공부해놓으면 3학년 때 수능 공부하기는 더 쉽겠죠? ) 안 되겠죠.
18/11/13 18:45
전형적인 가진자 전형이죠. 저도 동아리 활동 많이 했지만 그걸 스스로 좋아서 해야지 이젠 취미까지 스펙으로 강요받는 시대인가요?
어른들 뜬구름 잡는 소리에 휘둘려서 취미까지 강요받는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네요.
18/11/13 19:41
태생적으로 책 읽는 거 좋아하고 공부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이 공부하는 거 아니죠. 아닌 사람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포기 하면서까지 자기 나름대로의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합니다.
대학이 각 전공에 맞춰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동아리 활동도 그 중 하나이고, 학생이 해당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본인의 타고난 성향이 그러하지 못함에도 본인이 해당 전공으로 진학하고 싶다면 억지로라도 노력해야만 할 수밖에요. 아니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도 하면서 해당 전공 관련 활동도 하는 등 이중으로 더 노력하든가요.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이라고 다를 것 없고 직장 생활이라고 다를 것 없으며 삶 자체가 또한 본래 그러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게 다른 경우, 본인이 하고 싶은 것과 본인이 해야만 하는 것이 다른 경우, 본인이 추구하는 것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다른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죠.
18/11/14 08:02
네. 스펙 맞추고 봉사활동하고 경력 쌓아서 자소서 내고 사회 분위기에 따라 거기다 인문학과 독서 더하고.
결국 경력같은 신입을 원하는 취업시장과 동일하게 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자게건 유게건 취업시장 자소설 글에 열변 토하기 바쁘고 다양한 체험과 실질적인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에 대해선 그럴거면 신입말고 경력 뽑으라고 열변 토하는 pgr 아재들이 정작 10대들에겐 학종이 좋은 제도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18/11/14 12:01
말씀하신 동일한 성격을 띠는 대학 입시와 취업 시장에 대해 동일 인물임에도 각각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저는 일일이 확인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대학 입시와 마찬가지로 취업 시장의 현재 성격 및 방향성에 대해서도 매우 찬성하는 입장이며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많이 변해서 궁극적으로는 대학 입시와 취업 시장 모두 완전히 미국과 같은 형태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합니다.
18/11/13 18:49
저는 저런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하는 수시라는 것에 전혀 적응을 못 해서 수능을 봐서 대학교에 왔는데 진짜 가끔 수시로 대학교 온 애들이 존경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거짓이더라도 학생부를 저렇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신기하더라고요. 물론 돈의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렇게 말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수능 열심히 파게 되더라고요. 현재는 어차피 내신이 안 좋아서 학생부 아무리 썼어도 못 왔을 학교에 와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18/11/13 18:49
사람들이 취업할때는 회사가 학점 이외에도 각종 이력이나 능력을 많이 봐 경력자급 신입을 구한다고 욕을 하면서, 대입은 경력자급 신입을 구하는게 긍정적으로 보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18/11/13 18:55
시간을 돈으로 살수 있는 사람이 완전히 유리한 제도죠.
공정한 시험에서는 평범한 사람이건 이재용이건 하루 몇시간씩 책상에 앚아서 공부했어야 됐습니다.
18/11/13 18:57
어차피 돈으로 저런 경력 다 만들어내는거 다들 아는데 아닌것처럼 기만하는 저런 제도보다는
차라리 돈으로 입학시켜줬다고 밝히는 기부입학이 더 정직한 제도입니다. 사교육빼고는 아무도 이익이 없는 제도에요.
18/11/13 19:03
저는 수능 신경 안 쓰고 대학 갔고, 덕분에 좀 더 하고싶은 것들 위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도 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고요. 그래서 방향을 수능100%로 돌리는건 저는 그게 선인지는 잘 모르겠긴 합니다.
18/11/13 19:10
(수정됨) 학종이 수능에 비해 흙수저에게 유리하다 = x(혹은 알 수 없다)
학종이 진짜 학생의 실력을 알 수 있는 제도다 = x 원하시는 결과의 공평을 달성하기 위해, 흙수저 많이 합격시키려면 그냥 소득별 정원 할당제 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종을 싫어하는 건 결과의 공평과 상관없이 과정의 부정때문이에요. 실제 학생이 하지도 않은 행위를 했다고 써야만 원서를 들이밀어볼 수 있게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지요.
18/11/13 19:40
결과의 공평을 원한다고 하지 않았고 학종을 옹호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왠 설레발을. 잘못된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죠.
18/11/13 20:18
당장 구글에 검색만 해봐도 기사랑 논문 나오는데요. 학종이 더 흙수저에게 유리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수능이 상대적으로 고소득층 비율이 높다는 통계는 있네요 .
18/11/13 19:29
(수정됨) 저도 동아리, 대회, 봉사 활동을 좀 하긴 했었는데 전형적인 흙수저,,이긴 하네요. 공부는 고3 때 반짝했습니다. 저희 학교가 교외 활동이 많기로 소문난 학교이기는 했습니다. 저는 그런 곳을 원했었고 덕분에 재밌게 다녔지요. 크크
엄밀히 말하자면 학교에서 입시를 목적으로 그런 활동을 권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전형이 있긴 했던 걸로 아는데 대부분 수능 봤지요. 애초에 실업계 전형이라 공부를 한다면 입시에 유리하긴 했었습니다. 그냥 친구들 성격, 학교 문화, 선생님들의 운영 취지 등이 여러모로 맞아떨어졌던 것이지요. 경력 특출난 친구들도 있었지만 어디서 경력을 사 온다거나 억지로 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예컨대 다른 학교는 야자를 권장하곤 했지만 저희는 고3 때 야자 할 곳이 없어서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보내면서 그랬었나? 그런 식으로 허락받고 반에 남아 공부하기도 하고 그랬지요. 학교 끝나고 PC방으로 튀는 학생들을 잡으러 다닌다는 얘기 듣고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고2 때도 공부란 걸 해보려고 하기도 했다가도 마술 동아리를 하고 있어서 급하게 액트 짜느라 마술 연습만 몇 달 하며 보내기도 했지요. 집에서도 피아노 치거나 게임하거나 스타 방송 보는 게 일상이었고요. 그만큼 공부에 압박이 적었고 교외 활동을 권장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사업 계획서 쓰고 시장 조사하고 그랬던 기억들 모두 애틋한 추억이네요. 물론 요즘 학교 분위기는 모릅니다. 저희 학교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더 적어봤습니다.
18/11/13 22:12
양쪽 다 내세우는 선의야 있죠. 저도 말씀하신 명제에는 100% 동의합니다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학종으로 가는 건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 논리를 말씀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그래서 수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죠.
시대가 바뀌면서 청소년,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것도 더욱 많아지고, 변화도 큽니다. 예전엔 학력고사 잘 봐서 좋은 대학 입학하면 웬만한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되는 시대가 있었구요. 입사시험도 없이 데려가는 사기업들이 널렸으니 연애도 하고 운동도 하고 마르크스 읽으며 교양있는 대학생 놀이 좀 하다가 취업하면 되는, 19살까지 딱 교과목만 죽어라 공부하면 중산층이 보장되는 그런 꿈과 같은 시기가 있었죠. 97년 IMF 터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며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죠. 각 회사 맞춤형 입사시험이 IMF 전후로 등장하고, 토익 등 그 전엔 요구하지 않았던 능력들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대스펙경쟁의 시대는 점점 심화되었죠. 일례로 토익 700 정도면 통과에서 800 -> 900, 계속 인플레이션이 생겼습니다. 저만 해도 지금은 퇴사했지만 전 직장에서 대리 꼬래비로 입사 서류 분류하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나는 정말 운이 좋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무슨 20년 전에 입사한 부장도 아니고, 막 사원 명찰 벗었는데 스펙 인플레이션 속도가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취업 문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고, 기업들이 단순히 국영수탐 시험 잘 본 애들을 뽑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도 더욱 가속화될 겁니다. 이미 학교라는 보호막 외부에 있는 정글에선 '시험점수≠업무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나 정부가 쿡쿡 찌르면 공채 인원 좀 늘리고 그랬지, 이미 공채하지 않고 필요할 때 경력직 채용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현차도 내년부터 공채 없앤다는 뉴스도 나왔고요. 어짜피 수능이든 학종이든 IB든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애들 학습량은 줄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정글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더 적응에 유리한 생존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게 낫다는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저는 그게 절대 국영수탐 중심의 수능이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구요. 물론 입시비율 조정 문제는 대도시-지방 소도시 공교육 시스템 차이 등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은 절대 수능 시험으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18/11/13 20:47
저걸 스스로 짜서 할수있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수시 확대되고 강남이나 서울쪽에서 좋은대학 진학율 올라갔죠.. 수능으로 대박내던 지방쪽은 박살났고..
저거 뒷바라지 할라면 돈이야 시간이야.. 어우.... 저는 정시체제로 갔으면 좋겠네요.. 한번에 실수로 갈리는거면 수능을 여러번 치면됨.
18/11/13 21:37
경상도쪽에서 교사하시는 지인분이 저것 때문에 아주 한숨을 쉬시더군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도 똑똑하고 성실한 아이들이 많은데, 뭘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거나 컨설팅 해주는데가 지방에는 극히 드물어서 좋은 대학을 못 간다고요.
그분 따님은 모의고사 지역 1등에, 초등학교때부터 고 2인 현재까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인데, 학종으로 SKY 가는건 포기한 상태라고... 이게 다 지방에서 선생하는 부모 탓이라고 한탄을 하시더군요 ㅠㅠ
18/11/13 22:50
현직 서울 특목,자사고중 하나의 학교에 근무중인 교사입니다. 평소 비슷한 주제의 글을 보면서 별느낌없었는데, 오늘 술한잔하고 봐서 그런지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드네요. 많은분들이 근래의 학교나 교육체계의 현실에 대해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밖에서 보는 느낌만으로 판단하고 댓글을 다시는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실제로 현직에서 일하며 상황, 실태, 근황을 모두 보면서 느끼는것과 그런 현실적인 상황을 전혀 모르고 이론적, 도덕적, 인간적으로 판단하고 느끼는 상황과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직장, 직군도 잘모르는 사람이 봐서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을까요? 조금만더 교육, 학교, 교사에 대해서 더 알아보시고 근처에 해당 직군에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과 대화해보시고 현실에 대해 이해하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읽어보면서 정말 너무 생각없이 단순하게 남기신것 같은 댓글도 많네요. 돈보다 학생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 보람을 가지고 일하는 입장에서 너무 힘빠지게 하는 댓글이 많아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18/11/13 23:17
현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댓글을 남기고 싶어도 잘 몰라서 편협한 댓글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의문인 점은, 항상 학생들은 힘들게 공부를 했고 많은 학생들은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던가 소위 말하는 좋지 않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지금의 입시가 학생 입장에서 (예전과 비교해서) 딱히 더 힘들거나 한 점이 있나 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교육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교사의 혹사는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18/11/13 23:35
말씀처럼 무슨 교사들의 권력을 위해 교사들이 학종을 민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특정 직업 악마화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댓글들은 문제가 있죠. 막상 본인 직업 악마화하면 길길이 날뛸 거면서... 제도의 맹점이야 시각에 따라 다를테니 충분히 논할 수 있겠지만요.
18/11/14 00:41
그게 특목, 자사고라서 그렇게 느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외고생 한명 가르치면서 커리큘럼 좀 구경좀 했는데 그렇게 학종을 싫어하는데도 이렇게 가르치면 이건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학종의 모습이랄까요. 약간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냄새가 나는. 그런데 그건 상위 1~5%정도 학생들 한학년에 한 120명 모아 놓은데서나 가능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제가 지금껏 본 수십명의 학생들은 일반고인데.... 거기는 진창입니다. 내신비리, 특히 서술형가지고 치는 점수장난. 그리고 엄청난 암기강요. 범위 다 외우는게 기본이지요. 참여형 수업을 표방하며 맨날 수업없이 조발표와 UCC만들기의 반복. 특반 만들어서 나머지 학생들 총알받이 시키기. 수상실적 몰아주기. 학원이라는 특성상 그래도 나름 상위권 학생들(모고 1등급 정도)이 많은데도 학생들에게서 별로 좋은 소리 못들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약간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라서 더 불만이 많을지도 모르구요. 수업을 안하니까요.
18/11/14 00:40
이건 한국전체가 레드오션이란 소립니다. 시스템으로 뚫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활로가. 출구가 있어야만 합니다. 역사적으로 항상 이 출구를 뚫었던 방법이란 결국.... ... 하지만 다른 길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그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방법이기도 하지요.
18/11/14 01:57
사실 굳이 읽히길 바라고 쓴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묘하게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리게 되네요.
좋게 말하면 해외진출입니다. 국가나 아이돌 단위가 아니라 전국민이 다 해외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는 소리요.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그러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 진출의 방향과 진로를 국가가 만들어줘야 하지요. 그 장벽도 낮춰줘야 하고요. 과거에는 중국이 그 역할을 해줬습니다만 슬슬 한계가 온듯하네요. 할 수만 있다면 북한이 가장 좋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이죠. 연해주도 좋고요. 계층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도전의 장이 필요합니다.
18/11/14 08:40
기업들이 신입사원뽑을때 이거저거 요구하는건 죽어라욕하면서 대학이 이거저거 요구하는 학종을 긍정하는건 앞뒤가 안맞는거죠 자기일이아니라서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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