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만화가 윤서인입니다.
저는 오늘 뉴스에서 보셨듯이 인생에서 매우 큰 일을 겪었습니다.
일단 이유 불문하고 3년 전 제 만화컷으로 큰 상처를 입으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해단 만화컷은 당시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 없이 한창 뜨겁던 시사 이슈를
본인의 글을 바탕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표현했던 만화라서 딱히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당당하게 제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 무죄를 확신하기도 했었는데
오늘 법정에 서서 판결문을 들어 보니 이 모든게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비록 대한민국에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지만
비록 만화 내용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의 적시지만
아무리 그래도 표현하지 말았어야 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 부족한 만화가 그 영역을 넘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글의 출처보다 표현의 자유보다 실제냐 허위냐 여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걸 모르고 천방지축 만화로 표현했던 제가 부족했습니다.
저를 깨우쳐주셨던 존경하는 판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더 큰 죄로 다스리지 않고 이 정도 처벌로 자비를 베풀어 주신 판사님께 깊은 감사말씀 올립니다.
유가족의 진전성을 영향력이 있는 만화가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대중들이 의심하도록 만든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설사 대중들이 그 진전성을 의심을 하더라도
저는 만화가라는 지위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동참해서는 안 됐는데
뭣도 모르고 펜을 들고 만화로 표현했던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만화가로서 더욱 더 사려깊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만화가로서의 자질이 늘 부족하다가 생각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더욱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성의 의미로 당분간 제 분신과도 같은 만화 <조이라이드>의 연재를 중단하겠습니다.
방금 뉴데일리 신문사에 통보했습니다.
2000년 3월부터 지금까지 매체를 바꿔가면서 18년간 연재해왔던
조이라이드는 무기한 연재 중단에 들어갑니다.
최소생계를 위한 미디어펜 한 컷 만화 이외에는 모든 연재만화 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
저는 왕성하게 만화를 연재할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자 여러분들께도 호소 드립니다.
오늘 나오는 기사들을 보니 제가 허위사실을 유표하다가 처벌을 당했다는 보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이것은 진짜 뉴스가 아닙니다.
저는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았습니다.
저는 거짓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록 부족한 만화를 그렸을지언정 거짓을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일일이 대응할 힘이 없어서 여기 영상에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윤서인이 나쁜놈이라도 그래도 진실을 바탕으로 저를 비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 인생이 좀 억울한 것도 다 제 탓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만화 조이라이드를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자식같은 만화를 당분간 그만 그리려니까 가슴이 아프지만 기금은 그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짧은 영상과 한컷 만화 정도로만 대중과 소통하고
가급적 자중하며 살겠습니다.
가진 능력에 비해 분에 넘치는 응원 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윤서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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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듣기에 '영향력 있는 만화가'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당분간'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조이라이드 연재 중단도 개꿀.

하지만, 그런데, 그러나

앞으로 남은 '조두숭' 건은 뭐라고 혀를 놀려댈지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