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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3 23:51
이게 미국 이야기여서 그렇습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특성 + (뭐든지) 대형을 추구하는 성향 + 에너지 과다소비에 페널티를 주지 않는 제도 등이 결합하여 에너지는 뭐가 되었든 많이 씁니다. 전기도 평균 집 크기가 70평으로 상당히 큰 편인데다, 다른 국가에는 잘 없는 전기 제품을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것이 많고(건조기나 수영장 펌프 같은건 미국의 보급률이 유럽 선진국/일본/한국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다량 사용에 대한 페널티(누진제)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가 아니라 '집' 에 사는 사람이라면 연중 월 평균이 1,000kWh를 넘기는 것이 표준에 가깝습니다.
이보다 훨씬 더 심한건 기름인데, 유럽선진국/일본/한국은 전방위에 걸쳐서 기름 과다사용자에게 페널티를 줍니다. 한국의 경우 지금은 개별소비세율이 통일되었지만 원래는 배기량에 따라 개소세/교육세율이 달랐고(즉 기름을 많이 먹는 차는 안 그래도 높은 차량가격 자체가 더 높은 비율로 상승), 자동차세도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된데다 배기량이 높아지면 세금이 누진형으로 올라가는 구조라 고배기량이면 연 200씩 내야하고, 기름 자체에도 세금이 많아서 연비 나쁜 차(3km/L)를 월평균 2-3천km씩 타고 다니면 기름값도 월 200씩 듭니다. 즉 구매, 보유, 운행 3단계에 걸쳐서 전부 다 페널티를 가하는 형식이고, 유럽이나 일본도 기준이나 구체적인 적용 방식이 조금 다를 뿐(배기량 대신 탄소배출량 혹은 연비 등을 기준으로 한다던가, 누진 정도가 조금 다르다던가 등), 기본 기조 자체는 대동소이 합니다. 근데 미국의 경우 보유세쪽은 연료소비량과 무관하게 정액형(그나마도 거의 있으나마나 한 금액)인 경우가 많고, 기름에도 유럽/일본/한국 등에 비하면 세금이 거의 없는 편이며, 구매 단계에서도 거의 유일한 연료소비량 연동형 세금이 gas guzzler tax인데 이건 적용대상이 제한적인데다(SUV나 픽업 등은 적용대상이 아닌 관계로, 어차피 돈 있는 사람 밖에 안 사는 8-12기통 스포츠카/세단 등에만 주로 적용됨) 세금 자체도 1-7천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서 별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어지간한 선진국 대비 2-3배쯤 높은 자동차 보급률과 3.2억이라는 대규모 인구까지 더해지니 소비량이 어마어마하죠. 사실 미국이 다른 국가처럼 간접적으로 작은 차를 탈 것을 강요하고, 또한 작은 집에 살 것을 강요하는 정책을 도입한다면, 본문 방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절약이 가능합니다. 전기요금이 신경 안쓰고 살아도 월 $100-$200 수준이니 신경을 안 쓰는 것이지, 2년 전 한국 스타일의 누진제 도입하면 여름철에 $2k씩 나오게 되는데 이러면 미국에서도 일반 가정은 와들와들 떨 수밖에 없습니다. 기름도 8기통 픽업/SUV 타고 다녀봤자 월 $200-$300 밖에 안 드니까 이런 차를 자꾸 사는건데, 이것도 다른 나라에서처럼 $1-2k씩 들게 만들면 일반 가정에서는 사정권 밖으로 빠지게 됩니다. 근데 이렇게 쪼들리면서 사는건 미국적 삶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정책을 도입하지 않을 뿐이죠(gas guzzler tax도 10년쯤 전에 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방치형으로 개정해버림).
18/08/03 22:39
티맵 - 안전운전 점수
아파트 - 에너지 사용량 동일평형 대비 %비교수치 제공 네.. 저는 둘다 평균을 밑도는 플레이어입니다..
18/08/03 23:01
관리비 고지서에 에너지 사용량 비교가 나오는데 '평균보다 @@% 적게 사용하셨습니다"라고 나와도 아파트가 후져서 관리비가 열라 비싼...
18/08/04 01:51
(수정됨) 타노스가 손가락 튕기지 않게 아끼자는 이야기 같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충분히 누리면서 크게 불편하지 않는 에너지는 사용하지 말자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엔 미봉책에 불과한데, 그 미봉책을 위한 연구가 지나치게 많은 느낌입니다. 특히나 이상기온이란 말도 그다지 다가오지 않고요. 인류가 날씨를 자세하게 기록한지 100여년 정도 됐을 뿐인데, 그것치곤 '이상기온'이라 부르는 현상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애초에 '이상'이 아닌 것 아닌지. "환경문제를 등한시 하면 당신의 삶이 불편해집니다. 그러니 당신의 삶이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서 불편을 감수합시다." 이 말이 얼마나 먹힐만한 말인지 모르겠어요. 전 40년 가까운 삶을 살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기위한 노력은 결코 아니지만, 집에 에어컨이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 잠들어 본 경험이 10여년 전 여자친구와 모텔에 갔을 때 이후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기후문제를 걱정해야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댓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당장 컴퓨터를 끄라고도 할 생각이 없고,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할 생각도 없어요.
18/08/04 11:15
이 글도 그렇게 접근하는건 소용이 없단것이죠.
그보다 '넌 에너지를 낭비하는구나. 촌스럽게. 나는 너보다 넓은 식견을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지' 같이 접근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18/08/04 13:27
저는 그렇게 접근해도 결국 인구가 줄 지 않으면 답이 없는 문제라고 봐서요.
낭비하는 것을 줄이는 정도로 어찌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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