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피시방 야간알바 하면서, 혹은 예전에 주간알바 하면서 봤던 손놈유형.

[커럽터 Corruptor - 오염숙주]
말 그대로 PC방을 더럽히는 손놈. 보통 바닥에 쓰레기를 막 버리거나, 흡연실에서 담뱃재나 꽁초를 재털이가 아닌 바닥에 그대로 버리거나, 흡연실이던 아니던 바닥에 침이나 껌을 막 뱉거나, 음료를 바닥에 엎거나 하는 유형. 보통 이런 행위는 자신이 주로 머무는 지역(자기 자리, 흡연실)에서 이루어 지지만, 이동중 시전되는 경우도 있다.

[둠 스테퍼 Doom Steper - 파멸걸음꾼]
발에 더러운 걸 묻히고 돌아다니면서 더러움을 흩뿌리는 손놈. 보통 비가 오는 날에 주로 유발되지만, 이 유형이 가장 큰 시너지를 얻는 경우는 주로 오염숙주 유형과 조합되는 경우로, 바닥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밟아 확산시킨다. 특히 지금 필자가 일하는 곳은 바닥이 광택있는 하얀색이라 피해가 극심하다. 주로 옮기는 오염물질은 담뱃재. 흡연실에서 뭍혀오는 경우가 많다.

[게임 키퍼 Game Keeper - 사냥터지기]
등산복과 등산배낭, 등산화, 등산지팡이의 풀셋을 맞추고 출몰하는 손놈. 자기 옆자리 의자에 가방을 올려놓는 경향이 있으며, 오고가는 자리에 솔잎이나 낙엽 같는 걸 남긴다. 일단 사냥터지기 유형이 한번 다녀가면 그 자리는 반드시 빗질을 해야한다.남기는 것들이 큼직하기 때문.

[시크릿 키퍼 Secret Keeper - 비밀지킴이]
자신이 가져오거나 주문한 상품의 쓰레기를 여기 저기에 숨겨두는 유형. 사실 큰 피해가 오진 않지만, 너무 신박하게 숨겨진 쓰레기가 다음 근무자나 점장, 매니저, 혹은 사장에게 발각될 경우 골치가 아파진다.

[스팀 엔진 Steam Engine - 증기기관]
이 손놈은 간단하지만 그만큼 타격도 크다. 걍 대놓고 흡연하는 유형. 다른 사용자들한테서 메세지가 폭주해서 들어오고, 싸움을 유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만약에 신고가 들어가거나 할 경우 피해가 막심하다. 대부분의 PC방은 범칙금(22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이나 실내흡연으로 인한)의 절반이나 전부를 해당 시간대 근무자에게 요구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어 더더욱 주의해야하는 유형.

[리젼 Legion - 군단]
군인. 평일엔 카츄사들 뿐이지만, 주말엔 육군과 카츄사가 뒤섞인다. 별 것 없지만, 우루루 몰려와서 우루루 나가고, 그때 맡겨둔 휴대전화를 찾아가거나 다시 맡긴다. 이들이 오는 타이밍이 보통 막 바쁘기 시작할때고 가는 타이밍이 한창 바쁠때라는걸 감안하면 좀 꺼려지는 유형. '손놈'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긴 하다.

[페이즈 시프터 Phase Shifter - 공간방랑자]
이 자리 저 자리 옮겨다니는 손놈 유형. 혼자서 그런다면 보통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것 같지는 않은 한무리의 중고딩이 그러는 경우도 있다. 거슬리는 유형. 한두시간 쓰고 옮기고 다시 한두시간 쓰고 옮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지면 그러는듯. 배치 한판 한판을 전부 다른 자리에서 보는 사람도 있다.

[파이어 스트라이커 Fire Striker - 포화타격자]
게임에서 지면 키보드를 내리치는 손놈유형. 강한 경우 키캡의 포화가 쏟아져 내린다. 기계식 키보드라면 좀 튼튼하지만, 그런 만큼 고장났을때 피해가 막심하자. 이 경우 그 손놈이 도망치면 그 보상금을 알바 월급에서 떼는 경우도 많다. 보통 피시방에서 쓰는 기계식 키보드는 저가형이지만, 그래도 하루 알바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오버시어 Overseer - 초월주시자]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화면을 뒤에서 지켜보는 손놈유형. 보통 초중고딩들, 개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급식충'유형이 많이 포진해 있다. 롤 챌린저가 발견되면 (로딩화면의 챔피언 테두리라던가)그 뒤에 우르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지들끼리 시끄럽게 떠드는건 물론이고, 통행을 막으며, 심지어 백팩을 맨 경우가 많아 충돌크기도 크다.

[사이렌 Siren - 외치는자]
별 거 없다. 그냥 굉장히 큰 소리로 온갖 쌍욕을 섞어가며 대화지르는 초중딩들. 보통 롤이나 오버워치를 한다. 다른 손님들한테 민원이 무진장 들어온다. 종종 '내가 오버워치 CD를 사서 CD는 내가 쓰고 CD키는 너 주면 오버워치 하나로 둘이 할 수 있다 나 존나 천재같다'같은 소리를 해서 웃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