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연재한지 수일이 지났다. 많은 질책속에서도 따뜻한 격려가 있었고 몰이해를 이해
로 승화하고자 노력해주는 분들이 있어 매우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칼럼이 그저 유머로 치부되는 모습을 목도했을 때는 어느정도의 섭섭함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해 본 것도 사실이다.
눈치챈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필자의 칼럼은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가설에 그 뿌리를 두
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부작용인 지나친 비약이 어쩌면 현대인들의 생각에 배치되는
바가 있어 독자들을 심히 당황시켰으리라 믿고, 너무나 앞서갔던 스스로를 반성해보게 된
다.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비약을 삼가면서 친절한 논리를 구사해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고
자 한다.
자......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플토의 계절이다. 그냥 그러려니.. 그저 우연이겠지 하는 단
순한 생각을 갖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바로 '뒤로'버튼을 누르기 바란다. 모든 사건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고. 립톰슨이 1번타자로서 47개의 홈런을 메이저리그에서 때려냈을 때에
도 그는 분명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피빛투혼을 기억하는가? 그 피빛이 가을의 단풍색이고 가을시리즈의
우승을 보여줬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만 치부하지는 말자. 이는 현대 가을 패션의 코어
를 붉은 머플러라고 봤을 때 니콜키드먼과 탐크루즈의 이별을 지젤번천때문이라고 믿어버
리는 몰이해와 다를바가 없다. 과연 그조차도 우연으로 치부한다면 니카라과 군사정권의
붕괴가 엘에이레이커스의 몰락과 전혀 궤를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조금 쉬운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회를 좋아한다. 삼시세끼를 회로 식사를 하고 필자는 심한 복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시 필자가 들어간 화장실의 타일색은 지나치게 우연히도 붉은 색깔이었
다. 시원하게 똥을 때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한순간 잿빛절망으로 바뀌며, 나오는 건
방귀뿐이었다.
더러운가? 참자.
진리로 가는 길은 곧 고통을 수반한 구도의 길이니까....
그 때 필자는 무릎을 탁치는 깨달음을 얻을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에는 때, 즉 시기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필자는 잊고 있었다.
임요환이 플토에 약한 것이 비단 시기의 문제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인간복제의
당연성을 규정한다고 봤을 때 글로벌 사회에서의 플토의 모태가 e-bussiness의 성숙을
태동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 이제 여러분은 나도모르게 무릎을 탁치며 '아하'를 외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플토는 가을에 강한것이다.
다음 이시간에는 태풍 카트리나와 투아모리체제와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논해 볼까 한다.
그럼 다음 이시간까지.........
* canopp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9-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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