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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9 00:20:59
Name 몽키.D.루피
Subject [분석]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8화 콩의 딜레마 리뷰
요즘 새벽에 tvn에서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을 다시 방송해주고 있습니다. 잠이 안 와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마침 8회차 게임이었던 콩의 딜레마가 방송되더군요. 해당 회차는 게임 자체도 다이나믹하지 못하고 홍진호가 별로 활약하지 못한 회차라 방송 당시에는 그냥 한번 보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까 상당히 재밌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즌2의 배신과 연맹(연합)과 비교해서 8화는 시즌 1의 연맹과 배신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에피소드 같았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리뷰해 보겠습니다.

7회차까지 7명이 탈락하고 8회차에서는 홍진호, 성규, 이상민, 김경란, 박은지, 차유람, 이렇게 6명이 살아남았습니다. 남3, 여3, 비율도 좋고, 누구나 다 인정하는 시즌 1 top4에 병풍 두명, 왠지 멤버 구성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1. 오프닝

오프닝의 분위기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첫째, 지난주 콩픈패스에서의 홍진호를 모두다 입을 모아서 칭찬합니다. 둘째는 남자 출연자 3명이 먼저 입장하는데 남자들의 연합으로 가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2. 게임 설명

일단 레드팀과 화이트팀으로 추첨해서 나눕니다. 방 안에는 각자의 사물함이 있고 각 사물함에는 콩 10개씩이 들어있습니다. 한 라운드에 한 명씩 들어가서 자신의 콩을 꺼내 방 가운데 있는 병속에 넣어야 합니다. 한 라운드가 끝날 때 마다 각 팀의 병에 든 콩의 갯수를 세어서 많은 쪽이 이깁니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진 팀이 낸 콩 갯수가 공개됩니다. 총 5라운드 중 3라운드를 이겨야 승리 팀이 됩니다. 이긴 팀 중 남은 콩이 많은 사람이 우승자가 되고 진 팀 중 콩이 가장 적은 사람이 데스매치에 진출합니다. 우승자의 콩은 가넷으로 교환되어서 지급됩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다시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많은 콩을 내야 되지만 자신의 우승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콩을 내야 됩니다. 그래서 게임 타이틀이 콩의 딜레마인 거죠. 둘째, 이 게임의 특성상 이기기 위해서는 배신은 필수입니다. 아니면 그냥 운에 맞기는 거죠.

여기서 약간 첨언하자면, 시즌 1에서 우승자는 가넷과 생명의 징표 2개를 얻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1명을 살릴 수 있게되죠. 또한 만약 데스매치 진출자가 2명 이상이라면 데스매치 진출자 지목까지 할 수 있습니다. 우승자에게 과도한 권력이 몰리는 것에 대해 비판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높았습니다. 이게 이번 회차에서 의외의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2에서 우승 메리트가 줄어든 것이 참 아쉽네요.


3. 게임 설명 후

게임 설명이 끝나고 출연자들은 홀에 모여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은지는 홍진호가 왜 콩인지 물어보고 홍진호는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콩은 까야 제맛'이라는 가슴 아픈 말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들려줍니다. 이때 이상민은 "1등의 콩의 숫자를 가넷으로 바꿔준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개인과 연맹이라는 양쪽의 딜레마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차유람은 가넷보다 이기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김경란은 콩 챙기려다가 어그러질 수도 있다고 반론합니다. 여기서 세명이 게임에 임하는 철학의 차이가 드러나고 이건 나중에 게임의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 말을 성규가 이어받아서 콩은 챙겨야 한다고 하면서 홍진호의 어깨를 끌어 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시즌 1의 특징이 보입니다. 게임 설명을 듣고 먼저 둘러 서서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파악하는 과정이 있다는 거죠.]


4. 팀 구성

이후 인터뷰에서 김경란과 차유람은 같은 팀이 되길 원하고 홍진호와 성규는 남자들끼리 한번 팀을 해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성규는 박은지만 아니면 된다고 하죠. 그런데 실제로 팀은 홍진호, 이상민, 차유람이 화이트팀, 성규, 박은지, 김경란이 레드팀이 되면서 마치 짠듯한 팀 구성이 됩니다. 각각 두명의 top4와 병풍 한명씩, 최적의 팀배분이 이루어지죠. 나중에 게임 진행 양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작진의 구분한 팀은 출연자들에 의해 무의미해 집니다.


5. 게임 진행(전반)

한 라운드가 진행되기 전에 15분의 토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각 팀은 각각 김경란과 홍진호 주도 하에 모여서 이기는 법과 몇 개의 콩을 낼 것인가에 대해 논의합니다. 여기서 시즌 1의 두번째 특징이 보이는데요, 두 팀 다 [공동우승을 목표로] 하자는 이야기를 동시에 합니다. 즉, 시즌 1 연맹의 목표는 근본적으로 공동우승이었던 거죠. 가넷(콩)을 다 소비하더라도 일단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필승법에 대해 논의하는데 또 두팀이 동시에 스파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게 되죠.

일단 이상민이 먼저 움직입니다. 이상민이 레드팀에 염탐을 가자 김경란은 과감하게 배신을 제안합니다. 이상민은 역시 그답게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민 좀 해봐야겠다고 한발 물러납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이상민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이상민은 김경란팀에 가서 무조건 가넷이든 뭐든 똑같이 나누기로 한 다음에 배신을 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팀이 4개를 낼 건지 0개를 낼건지 결정이 안됐다고 전달합니다. 그래서 만약 4개를 내게 되면 손가락 다섯개로 표시해서 5개를 내라고 하죠. 그리고 홍진호팀은 1라운드에서 4개를 내기로 결정하고 이상민은 김경란팀에게 손가락을 다섯개 펴서 가르쳐 줍니다.

1라운드가 끝나고 진 팀의 콩 갯수가 공개됩니다. 화이트팀 3개. 홍진호팀은 홍진호가 2개, 차유람, 이상민이 각각 1개 씩 총 4개를 내기로 했는데  이상민이 콩을 안 냈던 거죠. 이상민은 홍진호에게 나중을 위해서 콩을 안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홍진호는 쿨하게 인정하며 이번에 형님께서 콩을 안 내셨으니 다음에는 형님 위주로 콩을 쓰겠다고 이야기하죠. 사실 홍진호는 성규에게서 김경란팀이 콩을 5개 썼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이긴팀의 콩 갯수는 공개되지 않죠.) 이상민은 여기서 성규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홍진호 입장에서는 이상민이 콩을 아낀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니(어차피 4개 내도 질걸 3개 내서 졌으니까) 별다른 배신의 의심없이 넘어간 거겠죠.

한편, 김경란팀도 이상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집니다. 어차피 질 판이라서 이상민을 콩을 아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상민은 김경란팀에게 가서 홍진호가 콩을 1개 덜 냈다고 거짓말 합니다. 이상민은 이상민은 양쪽에서 줄타기하며 1라운드를 넘기게 되죠.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오프닝 때부터 남자들의 연합을 강조했던 남자 3명의 얽히고 설킨 통수의 향연입니다. 이건 게임이 끝날때까지 계속되죠.(주로 성규와 이상민이 활약하고 홍진호는 끝까지 호구짓을..)

2라운드에서는 김경란팀이 0개를 내기로 하고 이상민은 무조건 많이 내게 해서 홍진호팀의 콩을 소진하게 하는 작전을 씁니다. 성규는 여전히 이상민을 의심하고 홍진호팀의 이상민은 작전대로 9개를 내는 걸로 몰아갑니다. 이상민은 홍진호에게 자신이 5개 낼테니 나머지 두명은 2개씩 내라고 하죠. 2라운드 결과 레드팀(김경란팀)이 콩 0개를 내서 지게 됩니다. 이긴팀의 콩갯수는 공개되지 않죠. 라운드 결과는 1:1입니다.

3라운드 시작 전에 박은지가 배신의 문제점을 제기합니다. 공동우승을 한다면 이상민에게 면제권을 주지 못한다는 거죠. 그부분에 대해 이상민이 알고 있는지에 관한 언급은 없고, 성규는 모르고 있었다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이상민은 언제든지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이번 회차에서 난무하는 의심과 통수의 향연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한편 홍진호는 역배신 제안을 합니다. 이상민에게 이중 스파이로 가서 역정보를 주라는 거죠. 그리고 이상민을 그걸 그대로 가서 꼰지릅니다. 홍진호팀은 8개 내기로 결정하고 홍진호는 자신이 4개 낼테니 2개, 2개씩 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상민은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4개를 내겠다고 하고 차유람 3개, 홍진호 1개 내라고 하죠.(이게 기지인 이유는 좀 있다가 밝혀집니다.) 김경란 팀은 7개 내기로 하지만 이상민의 정보를 받아서 3개씩 9개를 내기로 수정합니다. 그리고 차유람은 몇개를 낼지 약간 혼란스러워하고, 홍진호는 차유람에게 알아서 내라고 조언합니다.

3라운드 결과. 화이트팀이 콩 2개(홍진호 1개, 차유람 1개)로 패배합니다. 2개 내기로 한 차유람은 1개를 냈고 이상민은 자신의 콩을 하나도 내지 않은 거였죠. 뿐만 아니라 이상민은 1라운드, 2라운드에서도 콩을 하나도 안 냅니다. 크크크크크


6. 2인 연맹

사실 이 게임은 두 팀으로 진행된 게임이 아닙니다. 1라운드 시작 직후 팀 별로 흩어지기 전에 이상민과 성규는 2인 연맹을 맺기로 합니다. 그래서 성규의 우승을 밀어주고 이상민은 생명의 징표로 면제권을 받는 작전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앞서 박은지가 공동우승의 면제권 의문을 제기했을 때 성규가 얼버무린 겁니다. 애초에 성규는 공동우승할 생각이 없었고 이상민은 배신을 염두해두고 있었던 거죠.

1라운드에서 김경란팀은 원래 5개(김경란 2개, 박은지 2개, 성규 1개)를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성규가 딜러에게 4:4 무승부가 되면 양팀다 콩갯수를 공개 안한다고 듣고 무승부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콩 1개를 아끼고 내지 않습니다. 무승부가 나오면 당연히 양팀이 다 혼돈의 카오스에 빠지겠죠.(이번 게임에서 성규의 컨셉은 혼돈 오브 카오스입니다. 크크) 성규는 당연히 무승부가 나오려니 했는데 화이트팀 콩 3개로 승리를 해버리면서 1차 뒤통수를 맞죠. 2라운드에서는 승리팀의 콩갯수는 모르니까 약속한대로 콩을 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라운드에서 이상민이 그 2인 연맹마저 깨버리고 자신의 우승을 위해서 콩을 1개도 안 썼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자기가 우승하기 위해 콩을 아끼고 성규의 뒤통수마저 치면서 자신의 팀을 우승시키고 자신이 우승자가 되려고 한거죠. 성규과 이상민의 2인 연맹은 3라운드를 기점으로 완전히 깨집니다.


7. 게임 진행(후반)

이상민이 콩 10개 다 남아있다고 하자 차유람과 홍진호는 어이없어 합니다. 홍진호는 데스매치 가면 무조건 이상민을 찍는다고 선언까지 하죠. 이상민은 인터뷰에서 성규가 우승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배신이 실패하더라도 일단 콩을 많이 확보하고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홍진호의 화이트팀은 콩 21개(홍진호 5개, 차유람 6개, 이상민 10개), 김경란의 레드팀은 콩 17개(김경란, 박은지 각각 5개, 성규 7개)가 남은 상황입니다. 딱 봐도 이상민과 성규가 콩을 아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상민의 3중 배신 때문에 화이트팀이 유리해졌다는 걸 알 수 있죠.

문제는 4라운드입니다. 이상민은 김경란팀이 이번 라운드에 승부 걸 거라고 생각하고 18개를 내자고 제안합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이기면 5라운드는 무조건 이기니까요. 반면 홍진호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김경란 팀 쪽에서도 이번에 승부를 걸어야될 지 말아야 될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4라운드야말로 진짜 50대 50의 승부였던 거죠.

문제는 김경란팀은 상대가 콩이 몇개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2라운드에서 이상민이 콩을 몇개 냈는지 짐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반명 홍진호팀은 상대방이 어느정도 콩을 소비했는지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규는 1라운드 때 콩갯수를 알려준 것을 빌미로 홍진호에게 접근하지만 홍진호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이상민이 다시 김경란팀에게 접근하고 박은지는 이상민에게 2라운드에서 몇개 냈는지 물어봅니다. 이상민이 9개 썼다고 이야기하자 성규가 거짓말이라면서 쫓아 내죠.(성규가 홍진호에게 정보를 들었는지 아니면 짐작을 한 건지는 방송에 나오지 않습니다.) 한편 홍진호는 차유람에게 누가 꼴지가 되든 이상민을 지목하겠다고 선언하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이번 판에서 이상민이 콩을 확실히 낼거라고 생각한거죠.

이런 혼란 와중에 승부의 관건은 다시 50대 50으로 돌아옵니다. 이상민은 촉으로 김경란팀이 승부를 건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승부를 걸자고 하지만 홍진호는 이번 타임에 쉬어간다고 예측합니다. 결국 홍진호의 말대로 홍진호 팀은 콩 7개를 내고(홍진호 1개, 차유람 2개, 이상민 4개), 김경란팀은 올인을 합니다.(갓상민의 촉이란..) 결과적으로 홍진호의 화이트팀이 3:1로 패배하게 되죠. 이상민은 홍진호의 얘기대로 김경란팀이 분배를 할 거라는 말을 믿을 걸 후회하죠. 홍진호는 "오늘 게임은 끝나고도 이해가 안 되네, 나랑 안 맞나봐"라는 말을 남깁니다.


8. 게임 결과

진정한 반전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의 콩갯수가 공개됩니다. 먼저 진 화이트팀은 이상민 6개, 홍진호, 차유람 각각 4개씩의 콩을 남깁니다. 여기서 일단 이상민의 콩 아끼기 작전은 성공했으나 팀을 이기게 하는데는 실패한 걸 알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레드팀입니다. 올인하기로 했었는데 성규가 콩을 1개 남겨서 단독 우승자가 된 것입니다.(여기서 사이렌 소리가 삐~ 삐~ 삐~) 이상민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결국 성규나 자신이나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거겠죠. 성규는 결국 게임 초반에 그렇게 노래를 불렀듯이 박은지의 뒤통수를 친 셈입니다. 마지막 콩을 넣으러 들어간 성규는 박은지와는 안 맞고 김경란 또한 전에 자기를 탈락자로 지목한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콩도 하나 남기죠.

차유람과 홍진호가 공동 탈락후보이므로 우승자인 성규가 탈락후보를 정해야 됩니다. 성규는 예의바른 청년답게 어렸을 때 배운 예절(성규가 인터뷰때 이야기합니다. "콩 까지 마라")를 실천하게 됩니다. 7회차 오픈패스에서 홍진호는 성규를 탈락후보에서 살리고 생명의 징표까지 줬었죠. 마찬가지로 성규는 탈락후보로 차유람을 지목, 생명의 징표 또한 홍진호한테 줍니다. 김경란과 박은지는 당연히 자기들 둘 중에 생명의 징표를 줄 지 알고 가넷 거래까지 제안하지만 성규가 홍진호에게 줘버리자 홀 전체는 혼돈 오브 카오스에 빠집니다. 홍진호도 이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하지만 성규에게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유람이 배신자 이상민을 데스매치에 지목할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차유람은 가넷이 많고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박은지를 지목합니다. 그리고 메인매치가 종료되고 데스매치로 넘어가죠.


9. 에필로그

데스매치인 이미지 게임에 대해서는 리뷰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여기서도 통수의 향연이 이어지는데 이것만 살짝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홍진호는 같은 팀이었던 차유람을 도웁니다. 그리고 성규는 가넷 7개를 받기로 하고 박은지를 도우죠. 그리고 성규는 이상민을 끌어들입니다. 이상민은 성규와의 연맹이 틀어진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성규를 도우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배신이 발각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성규가 발각되지 않으면서도 박은지를 도울 수 있는 절묘한 방법을 제안을 했고(이미지 게임에서 같은 숫자에 거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숫자에 거는 방법) 이상민은 박은지가 이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하죠. 황신이 절묘한 방법으로 차유람을 도우지만 결국 차유람이 패배해서 떨어지게 됩니다.

성규는 우승을 했고, 홍진호를 살려서 은혜를 갚았고 박은지에게 복수를 하고 가넷을 빼았았으며 이상민과의 연맹도 계속해서 가져가게 됩니다. 이상민은 우승은 못했지만 판을 삼중배신으로 휘저었고 데스매치를 통해 성규와의 연맹을 회복하면서 홍진호에게 데스매치 배신을 틀키지 않게 하죠. 홍진호는 메인매치에서 이상민, 성규에게 휘둘렸지만 데스매치에서 존재감을 그나마 회복합니다. 김경란, 박은지는 끝까지 통수만 맞으며 정신을 못 차렸고, 차유람은 꽃병풍답게 병풍 역할을 잘 수행하다가 타이밍 알맞게 퇴장하죠.

배신에 배신이 거듭되고 개인과 연맹의 이익이 어긋나면서 명 에피소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중심에는 성규와 이상민이 있었구요. 앞으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연맹과 배신에 관련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 콩의 딜레마 편을 꼭 리뷰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0. 시간 순서별 요약

(1) 레트팀(김경란, 박은지, 성규), 화이트팀(홍진호, 차유람, 이상민)으로 추첨해서 팀이 나뉨.
(2) 1라운드 시작
(3) 이상민, 성규 2인연맹 결성 - 성규 우승, 이상민 면제권
(4) 이상민 배신, 화이트팀이 4개 내기로 했다고 알려줌, 레드팀은 5개 내기로 함.
(5) 성규는 자신의 몫인 콩 1개를 내지 않음.(김경란, 박은지 각각 2개, 성규 0개)
(6) 1라운드 종료, 레드팀 승리, 화이트팀 낸 콩갯수 3개(홍진호 3개, 차유람 1개, 이상민 0개)
(7) 2라운드 시작, 이번에는 레드팀 0개, 화이트팀은 최대한 콩을 많이 소모하는 작전.
(8) 화이트팀은 9개를 내기로 결정하고 이상민 5개, 홍진호, 차유람 2개 씩 내기로 하지만 이상민은 하나도 내지 않음. 하지만 이긴 팀의 콩 갯수는 공개되지 않으므로 아직까진 밝혀지진 않음.
(9) 2라운드 종료, 화이트팀 승리, 레드팀 낸 콩갯수 0개.
(10) 3라운드 시작, 화이트님은 이상민 4개, 차유람 2개, 홍진호 2개, 총 8개를 내기로 결정했지만 이상민은 하나도 내지 않음.
(11) 차유람은 2개 내기로 했지만 홍진호와 상의 하에 1개를 냄.
(12) 3라운드 종료, 레드팀 승리, 화이트팀 낸 콩갯수 2개(홍진호 1개, 차유람 1개)
(13) 레드팀 혼돈 오브 카오스, 이상민, 성규 2인 연맹 틀어짐.
(14) 4라운드 시작, 양 팀 모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50 대 50 게임이 됨.(레드팀 18개, 화이트팀 21개 보유중)
(15) 화이트팀은 상대가 한타임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7개(이상민 4개, 차유람 2개, 홍진호 1개)를 내지만 레드팀은 올인을 함.
(16) 4라운드 종료, 라운드 승점 3:1으로 레드팀 승리.
(17) 하지만 모두 올인하기로 했던 레드팀의 성규가 콩 하나를 남겨서 단독 우승.


한 줄 요약

배신을 하려면 이상민처럼, 통수를 치려면 성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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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고백
14/01/09 08:41
수정 아이콘
은근히 분석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편이었죠.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14/01/09 08:58
수정 아이콘
조금 비틀어 생각해보면, 성규라는 캐릭터가 진짜 유니크한게..
저렇게 같은 팀을 배신하고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맥락으로 홍진호에게 탈락자면제와 생명의징표까지 줬음에도
같은팀 누나들이 성규를 미워하질 못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건 비호감캐릭터가 그랬으면 이번에 조유영이 배신자 탄로낸 것과 동급의 비난을 받았을 지도 몰라요.

노홍철이 성규라고 치고, 홍진호가 은지원이라고 치면,
은지원이 우승하고 노홍철 살려주고 생명의 징표주고, 다음회에 노홍철이 우승하고 은혜갚는답시고 은지원한테 똑같이 그러면
아마 개 쌍욕 다 먹으면서 니네끼리 다 해먹냐. 게임하고 관련되게 해야지, 친목질로 다 말아먹는다. 이런 소리나 들었겠죠.

또한 김경란과 박은지가 대표적 비호감 캐릭이었고, 팬도 별로 없었기에 망정이지
성규가 만약 홍진호와 같은 편이었을 때 공동 우승을 해서 충분히 윈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 혼자 콩 하나 남겨서
상대편 김경란을 살렸다던가 하고 홍진호가 억울하게 배신당해 떨어지게 되는 그림이었으면 또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을 겁니다.

근데 성규라는 캐릭터 자체가 행동만 보면 분명 밉상짓이었는데,
장난스런 성격과 아이돌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호감형 외모와, 비호감캐릭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윗사람한테 까부는 듯 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등
뭘해도 밉지 않은 캐릭터가 되어 '캐릭 능력만 따지면 출연자 중 OP'라는 소리를 듣죠.
허구헌날 인터뷰에서 박은지 자기랑 안맞는다고 노래를 불러도 박은지는 그저 헛웃음치며 "어이구 이녀석" 하고 말아버리게 하는 그 쩌는 매력..
개인적으로 지금 지니어스 시즌2의 가장 아쉬운 점은 성규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별개로, 전 캐릭터의 호감 / 비호감 정도에 따라 지니어스 출연자들 욕하는 사람들의 이중잣대가 꽤나 심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똑같이 행동해도 넌 하는짓이 귀여우니까 OK, 넌 밉상이라 NO. 이런 느낌들이 많아요.
캐간지볼러
14/01/09 10:17
수정 아이콘
제가 시즌2가 왜 더 욕먹나 하고 자세히 봤는데요. 시즌2는 사람들의 말이 더 날카롭습니다. 시즌1에서의 대화는 일상적이나 재미있는 말이나, 저번 게임의 분석 같은게 들어가는데, 시즌2는 대부분이 누굴 떨어뜨릴 거다, 여긴 무섭다, 너도 무섭다 이런 걸로 시작해서 간단한 것도 그냥 무시하거나 갑자기 자리를 옮기는 것 같이 (편집의 힘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할 행동을 많이 합니다. 그 상대방 참가자에 시청자가 이입해서 보거나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뭔가 게임 내내 불편합니다.
이중잣대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14/01/09 10:21
수정 아이콘
시즌2가 시즌1보다 더 욕먹는게 이중잣대라는 말이 아니라,
똑같은 행동을 해도 출연자 개개인의 호감도에 따라 누군 까이고 누군 안까인다는 점을 지적하는 겁니다.
캐간지볼러
14/01/09 11:22
수정 아이콘
아 시즌 얘기는 아니군요. 성규를 얘기를 하길래...

근데 성규가 호감이 됐던 것과 다른 비호감 참가자와 차이는 똑같은데 시청자가 그렇게 본 게 아니라 게임 내에서 행동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이상민도 마찬가지죠. 시청자의 이중잣대는 없습니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보고 보여진 사람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거죠. 배신이 나쁘다는 얘기를 하면서 배신을 하는 것과 파벌 얘기하면서 파벌 만드는 참가자를 시청자가 뭐라고 비판하는 건 이중잣대가 아닙니다.
14/01/09 11:28
수정 아이콘
게임 내의 행동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씀은 맞는데 그게 이중잣대로 작용을 한다는 말이에요
어차피 다 참가자가 자초한거다라고 말씀하고 싶어하시는건 아는데 저도 거기에 동의하지만 그게 이중잣대가 아닌것과는 상관이 없어요
캐간지볼러
14/01/09 12:42
수정 아이콘
그냥 자기 합리화죠. 자그마한 말 한 마디가 나중에 할 행동을 비호감으로 만들죠. 이중 잣대는 비판하는 시청자를 보는 시청자죠. 더 많이 까이는 것은 인정하지만 호감 비호감을 갈라버릴 수준은 아닙니다. 상관 있어요.
몽키.D.루피
14/01/09 12:56
수정 아이콘
성규는 진짜 대체자가 없죠. 이번 편과 다음 수식경매 편까지 성규의 시즌1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명 에피소드들입니다. 홍진호에게 오픈패스와 인디언 포커가 있다면 성규에게는 콩의 딜레마와 수식경매가 있는 거 같습니다.
14/0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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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딜레마는.
시즌1~2 통틀어서 최고의 정치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전 + 팀전 + 정치 + 나만 살면 돼. 모든게 다 종합된 편이죠.
청산가리
14/01/09 11: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편에서 성규가 게임을 파악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판을 짜는 능력까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데스매치의 차유람 수술 작전은 백미였죠. (당시 사람들이 부들부들 했던것 같은데, 감정적인 문제로 누군가를 비난 한다면 성규에게 해야지 왜 박은지에게 화살이;;)
몽키.D.루피
14/01/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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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병풍은 꽤 높은 순위까지 갔다가 떨어질만 해서 떨어진 거였죠. 다만 그 상대가 같은 병풍인 박은지라서 당시에 논란이 된 거 같습니다. 하지만 박은지가 바로 다음 수식경매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탑5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사실 박은지, 차유람 이 두 병풍을 하드캐리하며 끌고 간건 김경란이었고 까딱 잘못하면 탑4,3까지 갈수도 있을뻔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시즌 1의 전체 흐름 자체가 하나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보이시고 합니다.
청산가리
14/01/09 13:09
수정 아이콘
상대가 박은지라서 논란이 되었다는 점에서 동의합니다. 그 원인이 박은지도 병풍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데스매치의 작전은 박은지가 작전을 수립하고 성규와 이상민이 실행한게 아니라, 성규가 아예 설계를 해서 박은지에게 교육 시켰습니다. 하던대로 당당한 병풍짓을 했던 박은지가 "무식하시더라구요" 한마디로 어그로를 끌어서 욕은 다먹었죠. 근데 또 재미있는건 한 말 때문에 욕을 먹은것 보다, 사기로 게임을 이겼다고 욕을 먹었죠. (시즌2 였다면 욕 안먹었을 듯)

판을 세팅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긴 방식 때문에 박은지가 욕을 먹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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