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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1/07 18:50:47 |
Name |
라라 안티포바 |
Subject |
[분석] 똑같은 게임도 맥락상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
시즌1때 가위바위보 연승게임을 생각해보면
맨처음 나온 1화 데스매치에서
김구라는 마지막 순서인 홍진호에게 모든 선택권을 주자고 모두를 설득합니다.
그리고 김민서와 이준석은 미리 무엇을 내겠다고 언질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은 그에 맞춰서 져줬죠.
그 후에도 이런 경향은 계속됩니다. 난 바위를 내겠다, 져주고 싶으면 가위를 내달라, 해서
최대한 다른 참가자들에 결정권을 일임하는 방식으로요. 심지어 그 사람이 합의되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일단 그 사람에게 선택권을 맡기더군요.
하지만 가위바위보 연승게임이 꼭 그런식으로 갈 필요는 없죠.
다수연합 vs 소수연합이 있을 때, 연합간에는 서로 합의해서 져주더라도
나머지간의 가위바위보 대결로 연승이 간당간당한 운싸움으로 흐를수도 있구요.
그렇게되면 운좋게 소수연합이 연달아 붙어있으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기도 하죠.
또 하나 재밌는건...합의되있지 않고 별로 져주고 싶은 마음에 없는 상대라도
일단 그사람이 내겠다 싶은걸 비겨주면서 '난 안 져줄테니 다음엔 내고싶은걸 내라' 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막타는 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판 전체를 흐르고 있던 것인지...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대로 거대연합을 꾸린 차민수와
거대연합이 연합 구성원 모두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김구라
그리고 거대연합의 맹주를 저격한 성규 이후
이러한 거대연합의 구도는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물론 김구라를 저격하면서 무시무시한 데스매치실력을 보이고 출연자들에게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홍진호를 견제하기 위해
김경란의 토사구팽(?)작전으로 거대연합이 다시 한 번 형성됩니다만...
이는 홍진호의 오픈패스, 이른바 콩픈패스가 발동하면서 와해,
이후 다시 거대연합이 나올 일은 없어졌죠.
시즌2도 노홍철이 주도한 '일단 모이고 보기'의 분위기와
2화 및 4화에서 등장한 해달별로
'게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략도 짜기 전에 모이고 본다'와
'거대연합이 모두의 생존을 보장하진 못하지만, 데스매치로 정치게임이 나오면 전폭적으로 밀어줘 생존을 보장한다'
정도의 분위기가 현장을 지배한 듯 보입니다.
특히 이 분위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노홍철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플레이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게임의 정치화' 그리고 그 '정치게임의 공포'를 게임실력을 갖춘 실력있는 참가자들에게 심어주어,
그들을 말려죽이는 데 다소 성공한 모습을 보입니다.
5화 데스매치에서의 임변, 그리고 지친듯한 홍진호의 인터뷰 등에서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죠.
(물론 홍진호의 경우, 조유영이 원인이 훨씬 크지만, 홍진호 또한 노홍철이 주도한 '일단 모여' 구도를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고 있음을 인터뷰에서 밝혔죠)
그런면에서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4화 이은결의 방송인 연합 이야기는
방송인 vs 비방송인 파벌을 어느정도 구체화시키는 분위기의 씨앗을 남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6화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반전이 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즌1로 따지면 홍진호가 김구라를 무너뜨리며 주인공으로
한걸음 나아간 시작점이군요. 지니어스 시즌2의 새로운 주인공의 도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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