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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2 01:21:12
Name 신유
Subject [분석] 유비가 여포를 받아들여 조조와 싸우고자 하였지만
결국 여포에게 모든 것을 뺏기고 말았다. 오늘의 지니어스 한줄평이네요.

정확하게는 신뢰의 게임을 펼치는 장동민이 좀 더 유비에 가까운 인물이긴 하지만, 오늘 이상민과의 거래를 함으로써

조조가 갖고 있는 이미지인 야망과 승부욕을 투영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승리하고자 할 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승리하는 이상민이 조조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나, 그는 아마도 이전 3회차의

게임을 통해 장동민과 오현민의 신뢰를 뛰어넘는 맹신관계를 엿보고야 말았을 것입니다.

본래 누구도 믿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이 이상민의 지론인데, 그는 1라운드 첫 수에서 최정문과 함께 0점을 획득하여 궁지에

몰리게 되죠. 그에게도 오현민과 같은, 믿을 수 있는 불세출의 기사가 필요했습니다. 아니,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낙점했던 것이 오현민의 스펙과 버금가는, 민사고-서울대의 학력을 자랑하는 김경훈이었죠.

하지만 한신과 비견되는 오현민과는 달리, 김경훈은 그냥 여포일 뿐이었습니다. 그 여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러차례 주인을 물었구요. 그렇게 이상민은 지니어스를 떠났습니다.

김경훈이라는 플레이어는 지니어스에 참 입체감을 주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만약 장동민-오현민 연합의 예상대로

2라운드에 가버낫 전략이 성공하고 3, 4R에 각개전투로 점수를 얻는 시나리오로 갔다면 결코 흥미로운 화는 되지 못했을 겁니다.

김경훈이라는 플레이어에게 PD가 주는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었겠죠.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상민의 플레이(결국 전부 실패했지만)

와 이준석의 임기응변에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전 3회차 내내 장동민이 오현민과의 맹신관계를 쌓는 모습이 결국 이상민이 김경훈을 택하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특히 [오현민]이라는 플레이어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게임으로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또 전략도 기발하며 항상 어떤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는(김경훈 배신 때 유일하게 반응한 1人) 플레이어죠.

하지만 각각의 능력치만 보면 오현민과 버금가는 캐릭터들은 여기저기 있습니다. 홍진호, 장동민, 김유현 등등. 하지만 이들과

오현민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들은 항상 자신들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인물들이지만, 오현민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더형 인물들의 수족이 되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장동민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고 있고, 그 작전은 거의

항상 성공합니다. 같이 싸우던 사람들은 다 떨어져도 이 둘은 항상 살아남습니다. 그게 바로 맹신관계죠.

이토록 강한 인물 둘이 뭉쳐있으니 그들을 주변으로 항상 사람이 모이고, 남 밑에 있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한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장오연합과 척을 지게 됩니다. 김유현은 시즌 내내 장동민-오현민과 대립하여 패배(;;)했고, 지금은 홍진호-이준석이 그 반대편에

있습니다. 이들은 장동민-오현민이 모이면서 몰리는 다수의 사람들(최정문, 최연승, 유정현,  김경란 등등)의 반대편에 자연스럽게

서게 되면서 각자가 팀이 아닌 개인으로서 다수연합과 맞섭니다. 장오처럼 끈끈한 신뢰관계가 아닌, 그저 어쩔 수 없이 뭉쳐서

다수연합에 싸울 수밖에 없는 그림이 그려지는 거죠... 최연승도 시즌3 막판에는 꽤 저항했지만 내내 이겼던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중간달리기 한번 정도가 비겼고 나머지는 사실 다 패배했다고 볼 수 있씁니다.

이런 연합구도에서 이상민이 탈락한 것은, 무난하게 1회차, 2회차에서 약자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앞으로의

게임양상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회차 동안은 킹 이상민이 게임을 쥐고 흔들었다면, 이제 누가 흔들어서 게임을 지배할

것인가가 중요해지겠지요. 특히 장오연합은 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보입니다.

김경훈은 마지막 게임에서 이상민의 심리를 이용하는 모습에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데스매치가 결합, 같은

그림 찾기, 같은 숫자 찾기 같은 게임이 많이 남은 만큼 그 역시도 쉽지 않고 강력한 상대임을 오늘 어필한 것 같네요.

일주일 또 어떻게 기다리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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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2 01:4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민이나 장동민이나 가진바 승부욕, 야망 등은 비슷한 캐릭터라고 봅니다.
다만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론에 있어서의 차이가 있다고 보구요.
장동민이 신뢰의 게임을 펼친다고 하지만 그 신뢰는 철저히 실리에 기반한 신뢰라고 봅니다.
시즌3를 돌이켜보더라도 장동민이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를 희생하는 플레이를 펼친적은 없고, 뭔가 그만한 이득이나 이유가 있었다고 보구요.
장오의 전략적 파트너쉽은 시즌3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만,
시즌4는 확실히 기량이 뛰어난 플레이어도 많고 변수가 많아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더 힘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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