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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6 12:20:31
Name 엔타이어
Subject [분석] 드래프트 9, 10, 11번의 싸움
이번화에서 다들 잊기 쉬운 사실이 하나가 있습니다.
드래프트 순서였죠.
9번 최연승, 10번 오현민, 11번 강용석 이었습니다.
최연승과 강용석의 데스매치를 만든 것은 오현민이었죠.
오현민은 욕을 먹고 있지만, 사실 최연승을 지목하지 않았다면 꼴등의 유력한 후보는 오현민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거기 모인 11명은 카드의 좋고 나쁨을 다들 빨리 파악을 했습니다.
1명을 지목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카드들을 상대로는 나쁜 짓을 할 수가 없죠.

오현민의 푸쉬는 얼핏보면 게임내내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오현민의 푸쉬는 '남들과 동일 선상까지' 어떻게든 악착같이 따라다녀야만 하는 카드입니다.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순간 자력으로 남들을 따라갈 수 있는 힘도 없을 뿐더러,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악착같이 남들을 따라와서는 남들을 한칸 뒤로 보낸다 ? 이것만큼 남들에게 찍힐만한 어그로끄는 행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을 모두 1칸 앞으로 보내주게 되면 악착같이 따라붙어도 동일 선상까지 못 가게 됩니다.
결국 오현민은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리셋이나 딜리트나 이런 도움을 받으려고 하죠.

1라운드부터 오현민은 남들이 4를 내면서 앞에 달려가니까 같이 4로 따라가서 그들을 '1칸씩 앞으로' 보내줍니다.
그러면서 어필을 하는거죠. 나는 여러분을 돕고 있다. 그러니까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

이 게임은 '리셋', '딜리트', '위드', '미러' 이렇게 4명이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남들의 이동에 정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죠.
모든 사람들이 이 넷의 눈치를 보았고, 이 넷의 선택에 따라 우승과 꼴등이 정해집니다.

앞뒤를 선택할 수 있는 '퀵', 패배할 가능성이 없는 '원' 이 둘은 알아서 살아남지만 남들에게는 영향을 안주는 카드들입니다.
최악의 카드는 모두가 인정한 '점프'였죠. 스스로 죽으러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카드. 그렇기에 0이라는 숫자와 2장일때 리셋이 있지만,
페널티에 비해 큰 이점은 아니었습니다.

오현민은 게임 초반부터 '리셋', '딜리트', '위드', '미러'를 적극적으로 같은 편인것처럼 포섭하면서,
푸쉬로 한칸씩 밀어주면서 꾸준히 한팀으로 어필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이 가까워지는 순간에 최연승을 리셋해주려는 하연주를 보면서 다급해지죠.
만약 거기서 최연승이 리셋되고 이동카드 3,4를 보충한다면 ?
그 뒤의 상황에서 꼴등이 유력한 사람은 바로 오현민의 '푸쉬'가 됩니다.


푸쉬가 가장 두려워하는 카드, 천적이 바로 유니온입니다.
푸쉬는 유니온이 자기 한칸 뒤에 올 경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유니온에 의해 끌려가고, 자신은 유니온을 앞이나 뒤로 보내야 합니다.
뒤로 보낸다 ? 다시 끌려갑니다.
결국 유니온을 자신보다 한칸 앞으로 보내주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가 됩니다.

유니온과 푸쉬가 출발선부터 1대1을 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유니온이 100% 승리하게 됩니다.
푸쉬가 4를 쓰면 유니온은 3만 써도, 유니온이 1칸 앞에 있게 됩니다.
푸쉬가 3을 쓰면 유니온은 2를 쓰면 되고, 푸쉬가 2를 쓰면 유니온은 1을 쓰면 됩니다.
푸쉬가 1을 쓰면 ? 쓰자마자 바로 유니온에 끌려오고 유니온 앞으로 보내줘야 합니다.
즉, 유니온은 4를 아낀채로 푸쉬보다 앞에 서게 되는 겁니다.

출발선상에 같이 있을때도 이렇게 불리한데, 일단 유니온이 1칸 앞에 있다고 상황을 다시 이어가보죠.

이번엔 푸쉬가 1을 쓰면 ? 유니온을 뒤로 보내봐야 다시 무한 반복입니다. 결국 유니온은 카드 하나도 안쓰고 또 앞에 갑니다.
푸쉬가 2를 쓰면 ? 유니온에 의해 끌려오면서 또다시 상황 반복.. 유니온은 공짜로 앞으로 갑니다.
푸쉬가 3을 쓰면 유니온보다 2칸 앞에 있게 되는데, 유니온이 1만 써도 다시 끌려오면서 한칸 앞으로 보내줍니다.
푸쉬가 4를 쓰면 유니온은 2만 써도 됩니다.
유니온은 굳이 카드 3,4를 쓰지도 않았는데 카드 다 쓴 푸쉬보다 앞에 있을 수가 있게 되는겁니다.

이쯤되면 유니온과 푸쉬의 상하관계는 용암과 불처럼 위아래에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예 유니온이 1칸 뒤로도 못 따라올 정도로 차이를 확 벌려야만 푸쉬가 이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를 벌리기 위해서는 '그래비티' 혹은 '미러' 혹은 '위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죠.

실제로 게임의 승패를 가르기 위해서 푸쉬를 살려주고 최연승의 유니온을 죽이는데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푸쉬가 과연 그래비티, 미러, 위드에게 그렇게까지 큰 도움을 주었느냐 라고 하면, 글쎄요.


오현민의 플레이에 대해서 안좋은 말들이 많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드래프트 10번으로서 안죽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겁니다.
자신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는 '리셋', '딜리트', '위드', '미러'에게 연합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도움을 호소하는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들이 최연승의 유니온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을 주면
그 순간 오현민은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걸 알았을겁니다.

드래프트 9번 유니온 최연승은 사실 본인은 아무것도 할게 없었습니다. 남들이 알아서 끌려오는거였으니까 말이죠.
푸쉬는 그나마 앞이나 뒤의 선택지라도 있으니까 남들한테 내가 밀어준다 라는 어필을 했지만,
유니온은 무조건 발동이라 이런 어필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푸쉬와 유니온의 뚜렷한 상하관계로 3장이 남았을때 푸쉬를 고르지 않은 최연승,
만약 다른 플레이어들이 일방적으로 푸쉬를 도와주지 않고 조금이라도 푸쉬를 도와준 것의 반이라도 유니온을 도왔다면,
승리는 유니온이었을겁니다.

오현민은 혼자 방에 들어가서 말하죠. 게임이 악랄하다고.
사실 푸쉬는 남들이 중간에 한번이라도 태클을 걸었다면 거기서 게임이 끝나는 카드였습니다.
본인이 악랄하게 하지 않았다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본인이 죽는 장면이 그려질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드래프트 10번으로서 정해진 죽음을 피하기 위해 드래프트 9번을 끌어들인 오현민.
1대1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극상성의 9번을 꺾기 위해, 남들의 많은 도움을 이끌어내면서 드래프트 10번은 그렇게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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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6 12:30
수정 아이콘
이렇게보니 오현민은 필사적인 전투에서 생존했군요.
호구미
14/10/16 12:36
수정 아이콘
타 플레이어가 견제를 안한다는 전제하에 유니온은 상당히 강력한 카드입니다. 그라비티든 푸시든 다이다이 붙으면 유니온 상대로 노답이죠.. 그라비티는 따라잡는 것까지는 가능하니만 앞지르기는 어렵고 푸시는 뭐 본문에 나온대로.....
민트초콜릿
14/10/16 12:47
수정 아이콘
정말 9 10 11끼리 말로도 치고받았고 9랑 11이 데스매치했네요. 출연자들이 설명서보고 뭐가제일안좋은지는 정확하게 파악했군요.
14/10/16 12:49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이신데.. 이런 절박함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게임이 너무 어려웠어요.
14/10/16 12:51
수정 아이콘
사실 생존을 위한 노력과 해결책을 내놓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 해결 능력은 오현민 > 강용석, 최연승 기타 등이죠

다만 1화에서도 보였듯이 오현민은 정말 천연덕스럽고 자연스럽게 기존 연합을 깨고 자기 생존을 위해 뛰어다닙니다
그 천연덕스러움이 이번 화에서 터진것 같고

일단 게임 자체가 모여서 하는 거고, 참가자 턴이 돌아왔을 때 설득이나 종용이 허용된다는 것 자체가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주범이죠
결국 오현민도 당황해서 대중 앞에서 궤변을 늘어놓은 정도로만 보여지고, 어제는 큰 잘못은 누구에게도 없고 전부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어요
Nasty breaking B
14/10/16 12: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The Genius
14/10/16 12:56
수정 아이콘
정확한 분석입니다.
14/10/16 13:10
수정 아이콘
여긴 추천버튼이 없군요
다사모
14/10/16 13: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사실 애초에 이 게임에서 푸쉬/유니온은 같은 편에 있을 수가 없었고, 편이 나뉘었다면 푸쉬-유니온이 각각의 동료를 가져갔겠지만,
어제는 2:9로 편이 나뉘는 바람에 푸쉬/유니온 중 한명은 자연스럽게 2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그 사실을 먼저 파악하고 움직인 사람이 오현민씨였고, 최연승씨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었죠.
많은 분들이 오현민씨를 질타?하는 것 같다만...
저는 오현민씨의 게임이해, 팀구성능력이 빛을 발한 회였다고 생각합니다.
14/10/16 13:25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글입니다.

하나 질문 드리면 오현민의 초반 김정훈의 미러 + 자기의 푸시 + 최연승의 유니온으로 전략을 짰던거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한가지는 후반에 탈락자 정해둔 상태에서 2등 정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오현민이 하면서 가넷을 걸고 경매를 붙였는데 이 부분도 좀 궁금하네요, 가넷을 통해 최악의 상황일때 가넷으로 구조요청...?
다리기
14/10/16 14:39
수정 아이콘
능력 발동 조건을 착각해서 나온 전략이었고, 규칙을 숙지하고는 바로 폐기됐죠.
14/10/16 14:43
수정 아이콘
제 이야기는 처음엔 유니온과 함께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전략을 짰다가, 결국엔 자기가 살기 위해 중간 휴식 시간에 최연승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몰아낸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처음에 그 3명의 연합만 없었으면 후반 극한 대립때 형을 꼴지 시키려는게 아니라 수진누나를 살리기 위해서에요가 좀 덜 얄미워보였달까요..

어차피 자기가 살기 위한 선택이었던건데, 초반에는 같이 가자며 연합결성했다가 슥 뒤집는 부분때문에 좀 그랬죠; 어차피 생존이 제일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다리기
14/10/16 18:58
수정 아이콘
규칙상 같이 할 수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건데 뒤집고 말고가 아니죠.. 그거마저 얄미워 하신다면 그냥 사람이 싫다는 수준인데요;;
다른건 몰라도 그건 최연승씨도 전혀 신경 안쓸 것 같습니다.
이혜리
14/10/16 13:28
수정 아이콘
점프도 강용석씨가 잡지만 않았으면 딱히 나쁜 카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남들의 타겟이 된 상황에서 소수 인원으로 죽이기는 정말 딱 좋은카드라서..
사실 2등하기에 가장 좋은 카드가 점프인 것도 사실이예요 퀵은 턴이 느려서 오히려 2등하기는 좀 어렵다 싶었거든요.
14/10/16 14:06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글이네요
kongkaka
14/10/16 14:29
수정 아이콘
오현민이 잘한거죠. 10번 지목당한 순간 어지간해선 떨어질 판이였는데 어찌됬건 살아났으니까요.
성세현
14/10/16 16:58
수정 아이콘
정확한 분석이네요.
맹독은 내핏속을 구르고
14/10/18 17:52
수정 아이콘
분석에 딴지 걸어봅니다. 푸시와 유니온이 1:1로 붙었을 때 분석하신대로 유니온이 100%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푸시가 99% 이긴다고 봅니다.

왜냐면 분석글에서는 유니온이 푸시보다 언제나 한줄 앞에 선다고 결론을 내리셨는데, 도리어 늘 푸시가 앞에 있게됩니다.
1. 푸시가 유니온과 같은 라인에 섭니다.
2. 앞으로 보내주면 분석글이 맞습니다.
3. 뒤로 보내면 푸시와 유니온은 계속 뒤로 밀립니다.
4. 첫번째 라인에서 푸시가 유니온을 시작라인으로 보내면 시작을 못한 유니온은 작동을 하지 못합니다.
결국 푸시가 첫번째 라인에 서고, 유니온은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5. 푸시는 언제나 유니온과 같이 망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만의 게임으로 바꿔버리는 겁니다.
유니온이 유리하면 같은 라인에 서는 것만으로 유니온은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푸시는 첫번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결정은 오로지 푸시만 할 수 있습니다. 유니온은 푸시때문에 꼴찌후보입니다. 결국 최연승씨가 카드를 잘못 선택한겁니다.
6. 푸시가 가장 무서워해야 하는 카드는 그래비티와 위드입니다.
그래비티와 위드가 유니온과 같은 편이면 같이 망하는 전략은 푸시 혼자 망하는 전략이 됩니다.
맹독은 내핏속을 구르고
14/10/18 18:01
수정 아이콘
둘만의 게임이고, 푸시가 한줄 앞선 상황에 선공을 잡으면 4 3 2 1의 순서로 카드를 내면 푸시가 이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푸시 > 유니온이라고 봅니다.
오대감
14/10/19 06:12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푸시가 유니온보다 한줄 앞선 상황에서 선공을 잡아도 이기는건 불가능합니다.
유니온은 푸시가 내는 카드와 동일한 카드를 내면 항상 푸시의 한줄 뒤에 서기 때문에 능력이 발동됩니다.
푸시는 유니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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