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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더 지니어스' 관련 게시글을 위한 임시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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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2 16:34:00
Name 청산가리
Subject "더 지니어스"가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버나이트 라이즈 비하인드 이후로 다시 메비우스의 띠가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친목이 비판을 받는 이유와 더 지니어스가 지향하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청자들이 "친목"을 통한 승부를 좋지 않다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게임을 망친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치열한 지략 싸움이고, 아슬아슬한 승부의 결정, 극적인 순간에 배신을 통한 반전 같은 것입니다. 3화, 4화는 배신자가 숨어 있었기 때문에 지략대결이나, 아슬아슬한 승부 같은것은 불가능했고, 평가도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3화는 왕을 뽑고나서 배신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평가가 좀 나았습니다.)

이중에 특히 "연예인 친목"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시즌1의 김구라의 영향과 시즌1 탈락자 순서에서 나오는 음모론(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입증된것은 아니므로 음모론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입니다. 연예인 친목은 실제로 우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은 진지하게 게임을 하지 않는 경향이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낮고, 초반 탈락이라는 수모만 피한다면 일반 예능처럼 방송분량 뽑다가 떨어지면 별로 불만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초반에 연예인과 데스매치에 간다면 살아남을 수 없겠지만, 중후반이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짜피 개인 능력전으로 게임성향이 바뀌기도 하고)

그렇다면 다른 친목(학연, 직업)은 어떤가? 연예인 친목과의 차이점은 대부분의 비연예인들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연예인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결론만 보면 연예인 친목보다 훨씬 게임에 영향을 주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막말로, 절친 둘이 나와서 우승상금 반띵하자고 약속하고 서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돕는다면? 비난의 수준이 상상이 되지 않네요.

왜 PD는 메인매치가 망가지는 상황에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장치를 마련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편집등에서 나타난 PD의 더 지니어스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겠습니다.

PD가 메인매치를 순신간에 말아먹은 4라운드가 마음에 든다는 망언(?)을 날리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청률 확보를 위한 낚시라던지,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에프터 서비스로 치부하는데 저는 이 말을 말 그대로 믿습니다. 메인메치가 원사이드로 돌아가서 방송 분량뽑기도 어려워진 4라운드가 왜 마음에 들었을까요? 치열한 지략 싸움을 통한 흥미진진한 승부가 지니어스의 지향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기주의를 부축이는 게임환경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들어내고 싶은 것입니다.

PD가 바란 기대값의 최대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인간의 본성(추악해 보이겠지만, 어쩌면 본성 자체는 선악을 논할 수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이 었겠지만, 특수한 게임 환경이 계속되면서 신기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게임 내에서 주어진 가넷, 게임정보 뿐만 아니라, 게임밖의 진짜 본인이 가진것을 게임내의 협상 테이블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게임 참가자들은 본인의 권위, 인맥(심지어 현금까지)을 동원하여 게임을 이기려고 발버둥 칩니다. 이정도쯤 되면 이것이 게임을 통해서 발현된 인간의 본성인지, 원래 참가자의 본성인지까지 헷갈리게 되면서 예능인지 리얼리티 쇼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PD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입니다. 개개인의 사정에 의해서 메인매치가 산으로 가는것은 관심 밖입니다. 본인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잃은 사람, 게임이기 때문에 본성을 드러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게임을 하는데 사람들이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데 뭉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즐거울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정말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은 방송에 나가면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것 정도일까요?

물론 오픈패스 처럼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기적을 바라는 시청자를 위해서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놓을 때도 있지만, 그것이 매번 일어난다면 더 지니어스에서 보여줘야할 인간의 본성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극히 일부에만 적용합니다.

시즌1을 보고 흥미진진한 (최소한의 신사협정이 지켜지는)정치와 지략 싸움에 관한 예능인줄 알고 모인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PD는 시즌1은 특수한 상황이었고 시즌2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배신이 되니 안되니, 배신도 수준을 지켜야 한다느니, 맹목적인 친목은 안된다느니,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아주 작은 소재일 뿐인 것입니다.

더 지니어스의 시청자가 매니아라면, 더 지니어스의 PD는 매니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대다수가 바라는 예능으로 가려면 러닝맨이 되야 할것이고, 매니아가 바라는 예능이 되려면 신사협정에 관한 룰이 추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시즌3~4 계속 진행되어 학습이 된 참가자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평범하게 올스타전 같은 것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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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4/01/02 16:52
수정 아이콘
만화 혹은 영화 '타짜'보고서 갬블링에 관심가지고 직접 뛰거나 혹은 라스베가스 포커 대회 관전자가 되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근데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그걸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보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지니어스는 '리얼한 전략 게임'이 아니라 '날 속일만큼 리얼한 척 하되 드라마가 메인인 예능'이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산가리
14/01/02 16:5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그게 더 이득일것이고요. 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이러한 실험(?)을 볼 수 없을것 같아서 조금 더 보고 싶습니다.
레지엔
14/01/02 17:00
수정 아이콘
뭐 시즌2가 성적이 좋아서 특별한 문제 없으면 시즌 4 정도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근데 아마 룰은 더 간소화시키고 게임은 좀 더 제한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Rorschach
14/0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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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매니악하다고 봅니다. 2,3회차 메인매치가 두명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거대연맹을 맺어버리면 모두가 살고 두 명만 데스매치에 보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요. 제작진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으로 게임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3회차 마지막에 가서 실제로 그런 모습이 약간 나오기도 했고요.

그리고 연예인들은 게임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시즌1의 성규, 김경란, 이상민씨와 시즌2의 조유영씨는 충분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유영씨를 연예인의 범주에 넣는 것이 좀 무리일 수는 있겠네요.)
김구라씨와 노홍철씨는 "지니어스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니어스 게임이라는 이름의 예능"을 하는 것 처럼 보이며 은지원씨는 아직은 판단할 수가 없네요.

전 개인전이 가장 보고싶긴 하지만, 배신이 난무하는 게임이 또 펼쳐진다면 배신에 치를 떨었던 조유영씨가 모두를 속이는 배신을 한 번 하던가 (시즌1의 콩의 딜레마에서의 성규처럼), 연맹vs연맹 구도에서 홍진호씨나 임윤선씨가 리더의 입장에서 연맹원들을 버리는 강한 뒤통수를 치는 모습도 한 번 쯤 보고싶어요. 그리고 [임]도 제발... 각성 제발...
청산가리
14/01/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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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승에 대한 열망이 떨어지면 게임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해서 제가 의미를 혼용해서 썼네요. 본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1의 성규가 지니어스에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지하게 임했다는것을 100% 확신합니다. 다만, 1회전 참가했을때 '우승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거 같네요. 차민수씨가 게임을 열심히 했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낮았던것처럼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것과 우승에 대한 열망은 구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Rorschach
14/01/02 17:08
수정 아이콘
그건 확실히 그렇네요. 아무튼 메인매치 자체가 재미있는 방송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방식이 어떻든요.

배신에 가장 치를 떨 것 같은 임윤선씨와 조유영씨가 손을잡고 모두의 뒤통수를 강하게 친다거나,
4대4 연맹전이 된 상황에서 팀의 우승과 개인의 우승이 가능하며, 소수의 우승일수록 얻는 보상이 클 때 치열하게 연맹간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알고보니 양 연맹의 수장인 홍진호씨와 임윤선씨가 모두를 속이고 둘이 우승해서 보상을 챙겨먹는다거나 이런 것도 보고싶고,

배신 없는 완벽한 전략싸움이 돼서 상대 수을 읽고, 내 수를 들키지 않고 치열하게 앞서고 뒤따르는 것도 보고싶고요.
당근매니아
14/0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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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송가에서 조유영을 다시 볼 길은 없었다...... 가 되는 수가ㅠㅠㅠㅠ
뱃사공
14/01/02 18:22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 게임'이 아닙니다. '더 지니어스'죠. 시즌1의 이름이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니어스 게임이라 많이들 인식하게 되고 그래서 지니어스는 게임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잘못 인식하게 되었죠. 그래서 정치싸움을 욕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더 지니어스'에서 게임은 하나의 장치일 뿐입니다. 일종의 무대죠. 게임에서 대단한 전략을 찾거나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배신을 하거나 뭘 하든지간에 상관없이 뛰어난 역량을 보여야 하는 거죠.

무한도전을 7명의 남자가 뭐든지 도전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가요제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렇치 않은 사람들은 가요제가 영역침범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14/01/02 17:02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모두에게 보편타당한건 아닌데

더 지니어스의 참가자에 대한 비판은

"왜 게임을 유리하게 할수있었는데 그렇게 밖에 못하냐 그렇게 머리쓰면 되잖아" 여야지

"왜 인간적으로 그런짓을 할수가있냐 도의적으로 그건 너무한거아니냐" 는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애시당초 인간세계에서의 도덕, 규율, 계약 을 넘어서 우승하기위해 뭐든지 할수있는(제작진이 정하는 범위내에서) 곳이 지니어스라고 생각하기때문에요.

정정당당히 겜블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승부 게임 하자고 해놓고 뒷통수치는 넘도 있고 같이 전략짜서 게임하고 내가 이기면 별3개 써서 살려줄께 라고 한뒤 뒷통수치는 넘도 있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는곳이 더 지니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전략들이 얼마나 그사람에게 승리에 유리하냐 그리고 우승을 위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를 따지는곳이 더 지니어스지
어떻게 그럴수있냐 인간적으로 그래도 되냐 도의를 무시하다니 를 따지는곳이 더 지니어스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쩌면 어떻게 도의적으로 그럴수있냐 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더지니어스에 출연한 참가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게임을 재미있게 하지못하는 원인이 되지않을까 생각되네요.


뭐 그렇다고 신의와 도의를 어기는것에 분노하고 욕하는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p.s 그래서 시즌1의 김경란은 전 좋게 봅니다. 정색을 하던 정치질을 하던 그게 다 우승을 위한 그녀의 최고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반면 김구라는 정말 안좋게 보는데 탈락한이후에도 마지막회 나와 홍진호에 대해 꼬장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끝난상황에도 뒤끝작렬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네요.
Rorschach
14/01/02 17:17
수정 아이콘
"어쩌면 어떻게 도의적으로 그럴수있냐 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더지니어스에 출연한 참가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게임을 재미있게 하지못하는 원인이 되지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사실 그래서 12회차 촬영이 전부 다 끝나고 방송이 되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도의적으로 너무한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과 그걸 비판하는 것은 별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만 그 것이 출연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전 시즌1의 김경란씨는 정말 게임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방송 내내 보였던 태도들이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그냥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일 뿐 "더 지니어스"라는 방송에는 정말로 잘 부합하는 출연자였다고 생각은 합니다. 김구라씨에 대한 이야기는 격하게 동감;;
사실 김구라씨의 마지막 꼬장보다 더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역시 탈락하던 회차에서의 "가위바위보" 사건인데요, 진짜 웃긴게 셋 중에 한 명만 살아남는 상황에서 먼저 "일단 내가 갈게" 라는 말을 하죠. 한 명만 넘어가서 살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건 안되고 가위바위보 하자니까 "내가 나 살겠다고 니들이랑 가위바위보를 하냐?" 라면서 엄청난 불쾌감을 표출합니다. 지 혼자 살겠다고 넘어가려고 했던 사람이 말이죠.
레지엔
14/01/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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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잘하는 게이머가 게임을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맘에 드는 게이머가 맘에 안드는 게이머 손모가지를 날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4/01/02 17:49
수정 아이콘
추신에 정말 공감합니다.

전 김경란은 게임을 굉장히 잘했다고 봅니다.
전 나중에서야 시즌1을 다 챙겨봤는데, 김경란이 그 때 당시 왜 그리 욕을 먹었던 건지 이해가 안될 정도였어요.
밉상짓을 안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욕을 그렇게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나름 게임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5대5 게임할 땐 좀 불쌍하더군요 ; 애초에 호감을 쌓는 스킬이 너무 부족해서, 참가한 10명의 패널들이 대놓고 외면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상민과 홍진호가 나올때와 표정들 자체가 달라요 ;;

김구라는 정말...
심지어 저는 유일하게 고정적으로 챙겨보는 프로가 라디오스타인데,
김구라 안나올 땐 안보다가, 김구라 복귀하고 나서부터 다시 보는 열혈 김구라팬임에도 불구하고,

지니어스에서는 이뭐병 소리가 나오더군요.
특유의 거만함과 자신위주의 마인드가, 예능에서는 재밌다 재밌다 넘길 정도인데, 지니어스에서는 아주 그냥.. 막장을 보여줬습니다.
전 그.. 박지은? 이었던가 그 전 기상캐스터한테 니가 뭘 보면 아냐는 식으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것도 정말 기분나쁘더군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능에서의 김구라 모습은 좋아합니다.
어차피 인간성은 예전에 다 드러난거 익스큐즈 되어있고, 속이 좁고 거만하고 이기적이고 그래도, 또 악랄한 느낌은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또 순수하죠.
Rorschach
14/01/02 17:54
수정 아이콘
"박은지"씨요~
청산가리
14/01/02 18:25
수정 아이콘
참가자에 대한 비판은 머리로는 구분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 힘들죠.

한 예로, 한 참가자가 데스매치에서 부모님 안부 묻는 수준의 언행을 계속해서 상대가 이성을 잃고 이를 이용해서 승리했다면? "방법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모든게 허용된 지니어스니까 그럴수도 있지" 또는 "욕좀 먹었다고 이성을 잃다니 지니어스에 참가할 자격이 없네"라고 말할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물론 일부 있습니다.)

좀 예시가 극단적인것 같지만,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사람마다 정말로 다 다르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죠. 이러한 수용 범위도 모아보면 정규분포를 띌 것이고, 다수가 인정하는 범위가 대세가 되어서 그것이 당위성을 가지는 것으로 설파되기도 하죠.

마지막에 한줄 붙이셨듯이,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정하겠다'로 끝내면 될것 같습니다.

이걸 붙들고 내가 보편 타당한 정서를 대변한다(=내가 조금더 옳다), 이게 니생각이냐 방송에 호도된 것이냐? 생각이 있냐 없냐 시작하면 메비우스 진입이죠.
14/01/02 18:49
수정 아이콘
호불호에 대한 판단은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의 이유로 싫어한다.' 이건 반박할 여지가 없죠.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하면 될 일입니다.

다만, 여기에 허술한 논리를 갖다 붙여서 일반화하기 시작하면 이 때부터는 반박의 여지가 생기는 겁니다.

몇일 전 호란의 패기? 인가.. 하는 유게의 글이 큰 호응을 얻었죠.
픽업 아티스트에게 호란이, 뭔놈의 아티스트냐 하면서 마구 까고 있었는데 그게 큰 동조를 얻었습니다.

사실 픽업아티스트가 본인이 원해서 그걸 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반박할 꺼리가 있을까요?
솔직히 까고 말해서 남자들 여자 꼬시고 싶어하는 마음 있을 수 있는거 아니냐. 그거에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일 뿐, 뭐 내가 하는 일이 숭고하고 자시고 한 일이 아닌 건 나도 알고 있다. → 여기서 끝났으면 더 이상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오히려 시비거는 투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근데 여기에 이상한 순수한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순간 개발릴 모드로 들어선거죠. 이 시점에서는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정하겠다'가 해당이 안되는 겁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자신이 불호를 표현하는 건 그 안에서 그냥 넌 싫어? 난 좋은데.. 왜 싫어? 이런 수준으로 끝나지만,
거기에 갑자기 말도 안되는 논리를 덧붙여 자신의 불호를 일반화 하려는 순간 'x소리 하지마라'라는 반박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죠.
청산가리
14/01/02 18:57
수정 아이콘
반박의 여지가 생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메비우스의 띠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인정하겠다'하고 끝내는 쪽으로 가고 싶네요^^ 그 픽업아티스트의 의견에 전혀 동조하지 않지만, 여전히 저한테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정할게'로 끝날 문제로 보입니다.
14/01/02 19:06
수정 아이콘
그건 청산가리님의 성향이 그런거고, 니 말이 맞다. 라는 것 자체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적대감을 갖고 바라봐서 그렇지, 사실 다들 마음을 열고 말을 들어보면 각자의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신 것 같은데,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에는 틀린 말도 있습니다.
그 일례가 그 픽업아티스트의 의견이구요. 그런 것도 "그래, 그것도 너의 의견이니까^^" 이러면 비난은 없어져서 좋겠지만 그 뿐만 아니라, 논쟁, 토론이라는게 존재의의를 상실하겠죠.
어폐, 비약, 왜곡이라는 단어들도 청산가리님 사전엔 의미없는 단어인건지 궁금하네요.

지금 하시는 말씀도, '나는 이렇게 하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끝나면 하등 반박할 것이 없지만,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죠', '~로 끝내면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히 반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청산가리
14/01/02 19:10
수정 아이콘
제 답변에 좀 오해가 있었네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정한다는 것은 네가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더 정확하게 말하면 너랑 나랑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죠. 인정한다 앞에 말을 생략해 버려서 오해가 생겼네요.^^
뱃사공
14/01/02 19:17
수정 아이콘
픽업아티스트는 좀 잘못된 예인 거 같습니다. 픽업아티스트의 문제는 그냥 조언을 주는 게 아니라 돈 받고 하는 일이라는 거죠.
하지만 소위 픽업아티스트라는 사람들은 법적으로 교습의 자격이 없는데 하는 거죠. 이건 애초에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죠.
호란이 얘기한 건 하나하나 남을 가르칠 자격이 없음을 지적한 거고요. 남을 꼬시는 거에 대한 취향차로 발생한 문제를 아니기 때문에 좋은 예는 아닌 거 같습니다. 순수한 연애든 순수하지 않은 원나잇을 원하든 애초에 돈받고 교습할 어떤 자격도 없죠.
14/01/02 20:01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근데 일종의 과외같은 성격인데, 혹시 과외도 따지고 보면 불법인건가요? (사업체에서 하는 것 말고, 개인적 과외)
만약 그렇다면 과외에 대해 교습이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보통 비난하지 않는 다는 걸 감안하면 핵심은 돈받고 교습할 어떠한 자격이 없다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뱃사공
14/01/02 20:31
수정 아이콘
과외라기 보다도 보니깐 아예 학원 같은 곳에서 하더군요(빌려서 하는 건지 학원이 따로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과외도 일종의 불법이긴 하지만 과외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 게 과외는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를 잘 풀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지만, 픽업아티스트는 그렇지가 않죠. 남자학생 A, B, C라는 사람이 있으면 환경, 조건이 모두 다 다르고 원하는 여자 A, B, C도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답이란 게 있을 수 없죠. 말그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답이 없는 문제인데, 답을 가르치려 드는 게 문제입니다.
호란의 얘기는 "픽업아티스트는 하는 일과 지칭하는 용어의 뜻이 불일치하고, 하는 일이 부도덕적이며, 남을 가르칠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입니다. 돈보다는 교습할 어떠한 자격이 없다는 게 핵심이죠. 하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면 그냥 조언해준다고 여길 여지라도 있으니 넘어가겠지만, 돈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비판도 아닌 비난할 근거가 생겨 버리죠.
구밀복검
14/01/02 18:53
수정 아이콘
게임을 개판으로 맹글어도 시청자들이 알아서 키배하고 토론하고 지지고 볶고 하며 흥행시켜주니까요. 게임성이든 서사성이든 뭘 봐도 빵점 수준인 4회가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화제가 된 화였으니...결국 제작진 입장에서는 논란거리, 떡밥 제공만 잘하면 되고 메인매치 설계에 혼을 실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인 거고.
뭐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적어도 데스매치만큼은 정치성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네요. 이건 시즌1 때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건데.... 어차피 1:1로 치러지고 비데스매치 대상자들은 참가하더라도 제한적인 행동만이 가능한 데스매치 특성상, 배신이나 정치질이 개입되어봐야 대개의 경우 소극적인 액션 정도 밖에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이나믹한 양상은 나오기 어려워요. 오히려 다수결에 의해 속전속결로 끝나버려 맥만 빠지지. 시즌2에서 가장 호평받은 데스매치도 정치적 개입이 전무했던 2화였죠.
청산가리
14/01/02 18:59
수정 아이콘
최고의 지니어스가 우승하는게 방송의 포인트라면 최대한 공정하게, 최소한 시청자가 납득이 가도록 룰을 정하겠지만, PD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PD에게는 매회 탈락자가 주인공인 12회짜리 옴니버스 예능이니까요.
뱃사공
14/01/02 19:0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시즌1과 비교해보면 혼을 실은 것 같아요.
레지엔
14/01/02 19:09
수정 아이콘
메인매치보다는 정치적 요소가 약해야 하지만 완전히 빼는 것은 오히려 재미를 줄일 겁니다. 예컨대 정치적 요소가 가장 개입하지 않는 결합이나 인디언 포커는 특정 플레이어가 이길게 뻔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니어스가 재미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방송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게임에 진지하게 몰두할 수 있어서지, 게임 자체를 잘해서 지니어스에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믿고 집어넣은 플레이어들이 오히려 실망스러운 경우가 더 많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건 정치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보드게임에서도 협상/옥션을 베이스로 한 정치 게임들이 플레이어들의 숙련도 차이를 어느 정도 맞춰주면서 보편적인 재미를 끌어내기 좋다는 평을 받습니다. 뭐 비중의 문제로 본다면 데스매치가 지금보다 정치게임의 성격이 더 약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구밀복검
14/01/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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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최소화라는 어휘를 택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결합게임은 비교적 게임 밸런스가 좋은(변별이 지나치게 극명하게 단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최고의 데스매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설계에 있어 적절한 모범성이 있다 싶네요. 운과 같은 외부요소가 크지 않으면서도 언더독이 싸울만하다는 점에서.
레지엔
14/01/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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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플레이어 개입을 막는 결합 게임의 경우 특정 유형의 플레이어(시즌 1으로 치면 이준석, 최정문)가 극도로 유리합니다. IQ 테스트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외부 플레이어의 개입을 허락하는 결합 게임의 경우 시즌1은 용하게도 재미있게 넘어갔지만 사실 밸붕을 유도하기 쉽죠. 다른 것보다 결합 게임 자체가, 플레이 자체는 비교적 재미있지만 관람이 재미있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제작진이 데스매치 선정을 플레이어보고 결정한다고 하는데 안그랬다면 결합이 이 정도로 평이 좋긴 어려웠을 거라고 봅니다. 보드 게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것 저것 돌려보는데, 제가 결합을 돌리진 않았습니다만 아는 게이머 여럿이서 300판 이상 돌린 결과를 볼 때 이길 놈이 이길 확률이 너무 높은 게임입니다.
구밀복검
14/01/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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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결과 자체는 적자생존, 우승열패가 잘 보장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길놈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봐요. 다만 변별이 단기적으로 일어나지만 않으면, 과정적으로 지나치게 싱겁지만 않으면, 시청자가 승패를 예견 가능한 시점이 너무 빠르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네요. 말씀하신 예와 같은 것을 경험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순삭이 쉽게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뭐... 쉽게 일어나든 아니든 간에, 요는 변별도가 어느 정도 있되, 외부요소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상황에서 언더독도 노림직한 밸런스 패치 요소가 존재하여 초반에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일이 자주 나오지는 않는 정도의 게임을 데스매치로 설계하는 게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이네요.
레지엔
14/01/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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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 자체의 공정성을 위해서 이길 놈이 이길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한건데, 결합의 경우 두 플레이어의 수준 차이가 나면 4-5라운드 돌려보면 결판이 나기 쉽습니다. 다이나믹함이 좀 떨어지게 되죠.
또 보는 재미에서도 방송이야 편집으로 어느 정도 버텨볼 수 있긴 한데 무편집으로 보기엔 아무래도 좀 지겹습니다. 도박 영화나 만화에서는 배팅이 참 화려하고 멋지지만 실제 대회는 루즈해보이는 것처럼요.

러프하게 보기로는 전략 윷놀이(이쪽도 사실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다는 문제가 있고), 혹은 외부 플레이어가 약간 개입한 인디언 포커가 아무래도 제일 완성도가 높아보입니다. 일단, 직관성이 아주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해달별도 수정 좀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같은 그림찾기/결합/이미지 게임은 각자 다른 의미로 게임 자체가 한계를 좀 가지고 있어보이고...
구밀복검
14/01/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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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전략 윷놀이와 인디언 포커 언급하신 것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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