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구경의 시작이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부스들은 4,5,6홀에 모여있고 나머지는 관심가는 부스들은 천천히 둘러보면 되니 일단 무엇을 볼 것인가 고민을 해아한다. 먼저 입구로 연결되어 있는 1,2,3홀에서 주목할만한 부스는 넷이즈, 호요버스, 빅게임 스튜디오 정도라 보면 되겠다. 학생들이 만든 게임들이 있는 게임전문학교 부스도 관심이 가지만 일단 핵심 게임회사 부스부터 보고 돌아오면 좋을거 같다.
■ 어메이징 시선
전시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인 어메이징 시선. 지난 7월 29일 글로벌 출시한 <스노우 브레이크>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게임 자체로만 본다면 좋은 퀄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유저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많아, 과연 일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입구 근처에 부스가 위치하고 있어 관심을 받기 어렵고, 시연 가능한 PC가 단 3대밖에 없다는건 많은 아쉬움이 든다.
■ 빅게임 스튜디오
어메이징 시선 부스 바로 옆에 위치한 빅게임 스튜디오는 오리지널 IP 작품인 <브레이커스> 데모를 선보였다. 빅게임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궁금한 점이 많아서 관계자가 있으면 물어볼까 하다가 (블크모 관련해서) 부정적으로 생각되어질까봐 그리고 민폐일거 같아서 굳이 하지 않았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좋은 퀄리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평가를 받아서 오리지널 IP에 많은 사활을 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떤 느낌일까 싶어 시연을 해보려고 한다. 다행히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바로 시연을 할 수 있었다. PC로 하고 싶었는데 PC 시연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끝내지 않을거 같아 모바일로 했다는 것은 좀 안타까웠다. 개인적인 평가를 말하자면 아트 느낌은 매우 좋아서 역시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최대의 퀄리티로 뽑아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데모인것을 감안해도 초반 게임 플레이는 지루해서 (일단 스킵이 안된다는게)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탈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운점도 들었다. 출시일이 아직 미정이지만 데모 퀄리티를 이정도까지 만들 수 있다는게 개발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할 여지가 하나도 없었다.
■ 넷이즈
도쿄 게임쇼 시작 이전부터 넷이즈가 주목 받은 이유는 신작 게임 <러스티 네일>의 공개 장소를 이곳 도쿄 게임쇼에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마법소녀 마도카>, <페이트 제로> 각본가인 우로부치 겐이 오리지널 컨셉 기획 및 각본을 담당하였다는 것 하나만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 기반 출시라는 것도 관심을 끌만한 요소였다.
일본서 현재 서비스 중에 있는 <제5인격>, <황야행동>을 비롯하여, 10월 중에 서비스 예정에 있는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時空の絵旅人(한국명: 다시 그리는 시간)>의 체험관도 함께 마련하였다는 것도 눈에 띄였다. 한국에서는 서비스 시작 2년만에 종료를 하였지만(워낙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해서), 일본에서는 여잔히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퀄이 처참하지 않는 이상, 운영이 미친짓을 하지 않는 이상, 중박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넷이즈에서 그만큼 공을 들이는 거 같아 보인다.
■ 호요버스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기대한 여러 부스 중 하나였던 호요버스 부스. 원신의 인기는 여기서도 뜨거움 자체였다. 입장이 얼마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요버스 부스는 이미 대기줄로 꽉 찼다. <붕괴: 스타레일>부터 시작해서 <원신>, <붕괴3> 그리고 서비스 예정인 <젠레스 존 제로>까지 총 4개의 타이틀을 대형 부스에서 선보이면서 부스 활용을 너무나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는게 대단할 따름이다.
다른 것보다 <원신> 굿즈를 준다기에 당연히 대기열이 길던 말던 줄을 선다. 9월 27일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지역 폰타인과 신규 캐릭터 '느비예트'를 중심으로 보여주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QR 코드 인증을 하고 굿즈를 받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호요버스 캐릭터들이 있는 에코백과 구성품 (혹시 에코백 가져가실분, 무료 나눔합니다)이 굿즈 전부이지만 이렇게 받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젠레스 존 제로>는 호요버스가 출시 예정인 게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기열이 엄청 길다. 믿고 보는 호요버스라고 해야하나. 개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0분 대기를 해야한다는 후미열 표시를 보고 포기했다. AGF에서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겨야지.
호요버스의 부스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회사들의 부스들도 보면 공간 활용을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인다. 버려지는 공간 없이 부스 내의 부스를 잘 배치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부스 전체로 이끌어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호요버스 부스를 보면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부분에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을 배치하고 <붕괴3>, <제레스 존 제로>를 다른 사면에 배치하였다. 그래서 총 4면 전체에서 시연하는 게임을 볼 수 있게 하여 단 하나만 보더라도 호요버스 부스라는 것을 알게 하도록 한 점은 공간 활용 능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쿄 게임쇼 전시홀과 지스타 전시홀은 차이가 있기에 공간 효율을 높이는데 차이가 있겠지만, 자칫하면 일반 통로와 대기열이 혼잡스러운 것을 사전에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스타가 향후 배워야 할 모습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다음은 메인이라 할 수 있는 4, 5, 6홀로 건너가야지. 아직, 즐거운 게임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