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9/29 22:32:49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2023여름] 부덕(不德)한 나에게 여름 밤하늘은 열리지 않는다(스압)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별을 보기 위해 은하수를 찍기 위해 4번의 도전을 했습니다.
그 중 세 번은 8월 한여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왜 적재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별을 보러 가자 하는 지 알 수 있었고,
저는 왜 덕(德)이 없는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5월에 보러 갔을 때에도 새벽 3시가 되자 구름이 몰리며 밤 하늘을 가렸었었는데.... 여름에도....

페르세우스 유성이 보인다는 8월 13일의 밤
칠갑산천문대스타파크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uZXngm9.jpg

저를 맞이한 건 고양이었습니다.

N8yhniL.jpg

안녕 고양아,
놀랐잖아.
새벽 1시에 뭐하는 거니

URK76zL.jpg

유성우가 뜬다는 데 왜 사람이 없을까요?
천문대로 가는 저 관문을 저는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혼자였어요.
무서웠어요.
저 칠흑으로 걸어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불빛이 보였고, 차 한대가 지나갔습니다.
그제야 저는 천문대로 향했습니다.

0uHtp7I.jpg

아.... 이래서 사람이 없었구나
분명 낮이었나 저녁이었나 날씨 확인할 때 구름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없는 것도 구름 때문에 철수해서;;

VzqA4FU.jpg

눈에 보이는 하늘도 뿌옇고, 사진에 찍힌 하늘도 뿌옇고

그렇지만 가끔씩 하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혼자였으면 저도 갔을 거 같은데 아까의 차량을 타고 오신 커플(?)분들께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용기 내어 말을 걸었고,(어둠 속이라 끝까지 얼굴은 못 봤습니다만)
기다림 끝에 유성도 몇 개 보았습니다.

9d4qkq7.jpg

유성우를 찍은 사진을 찍은 사진

QnD3jrg.mp4

그런데 사실상 2초 짜리 하이퍼랩스라 망한 건 줄 알았는데
유성이 찍혔습니다.
(짤이 안나오신다면 https://i.imgur.com/QnD3jrg.mp4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보이시나요 유성이?
에게? 설마 저게? 하실 수 있겠는데
실제로 유성을 보면 저렇습니다.
남들 다 위로 올라갈 때 가로로 잠깐 빛이 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가운데 아래 가장 빛나는 별(아마 시리우스 아니면 목성이었을  듯합니다.)의 11시와 12시 방향으로 위쪽을 보시면
움직임이 보이실 겁니다.

uyaKxe9.jpg

그리고 8월 20일에는 보령에 있는 옥마산으로 향했습니다.

R8sxnBI.jpg

노을 예쁘지 않나요?

19vgCFN.jpg

역시 좀 서둘러 일몰 보러 올라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hyh02AM.jpg

달이 있지만 힘을 못 내는 그믐달이어서
앗싸 별이다 라고 생각했죠.
다만 옥마산도 근처에 광해가 많아서 은하수는 못 보거나 못 찍을 수 있다고 했는데

MB7qNM7.jpg

아놔 구름....

I4v2PK4.jpg

중학교 과학시간에 집중을 안 해서인지 이유를 잘 모르지만
여름이라 습기 차서 그런지 바닷가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싫어서 그런지
예쁘던 야경도 뿌해집니다.

7pARL3L.jpg

그나마 갤럭시 expert raw 천체모드로 찍으면 이런데 제 눈이 이렇게 못 보니 참....
뿌연게 느껴지십니까?

lvXDg5h.jpg

저녁이나 먹고 철수....


그리고 슈퍼블루문의 8월 31일
재방문의 옥마산 전망대

oYrZAvY.jpg

응 구름이야

ImU0sgx.jpg

구름 싫다....

Pr10k3f.jpg

달의 딜레마는 눈으로는 정말 예쁘게 보이는데
줌 아웃을 하면 태양과도 비슷한 밝기를 보여주는 것이죠.
아, 참고로 우측 상단은 토성일 겁니다.

pXGVRoN.jpg

이게 달이야 해야

dfqPhUM.jpg

가랏 달고리즘!

9LiQ1Oj.jpg

이것은 전망대 망원경으로 달을 본 걸 찍은 사진입니다.
별 보러 다니면서 알았는데 망원경을 카메라로 찍더군요


NJ1nh4k.jpg

이것이 진정 블루문이죠.

bJYUMkv.jpg

이렇게 8월 세 번의 별보기(달보기) 도전은 구름과 함께했습니다.

5월 천문대에서 구름이 몰려와 주변 사람들도 사라지고,
천문대 관계자에게 '덕을 더 쌓아야겠죠'라고 들었는데
제가 부덕했습니다.

IunFEMV.jpg

낮에 보면 정말 구름 예뻐서 하늘을 몇 번이고 쳐다보는데
밤에는 달과 함께 그렇게 웬수일 수가 없습니다.

8qHNiHL.jpg
Nq05R7u.jpg
wP6RbBs.jpg

구름과 함께 별 볼때의 양대 웬수로 꼽히는 오늘의 달입니다.




언젠간 몽골 가서 별과 은하수를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나마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곳일테니까요
달이야 천문달력 등으로 피할 수 있는데
밤의 웬수 구름을 피하기 위해
덕을 쌓아야 겠습니다.

그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sterios
23/09/30 14:37
수정 아이콘
ㅠㅠ 다음에 가실 땐 꼭 맑은 하늘에서 별들을 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05 [일반]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311 24/03/30 4311 12
101164 [일반] 이건 피지알러들을 위한 애니인가..?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감상(스포 조금?) [28] 대장햄토리5143 24/03/21 5143 3
101139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5. 예고된 변곡점 [4] meson3249 24/03/13 3249 12
10113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3. 몽골리아의 각축 [7] meson3089 24/03/11 3089 16
10112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3258 24/03/10 3258 18
100646 [일반] [서평] '변화하는 세계질서', 투자의 관점으로 본 패권 [50] 사람되고싶다7792 24/01/05 7792 18
100261 [일반] 프로젝트 헤일메리: 하드 SF와 과학적 핍진성의 밸런스 게임 [34] cheme8297 23/11/14 8297 25
99939 [일반] PGR21 2023 여름 계절사진전 결과를 공개합니다. [15] 及時雨4129 23/10/01 4129 4
99931 [일반] [2023여름] 부덕(不德)한 나에게 여름 밤하늘은 열리지 않는다(스압) [1] 판을흔들어라4264 23/09/29 4264 10
99902 [일반] [2023여름] 몽골 고비사막의 여름 (데이터 주의) [18] 유료도로당5157 23/09/25 5157 16
99841 [일반] 폴란드의 기다란 농토 [19] singularian10880 23/09/16 10880 26
99795 [일반] [2023 여름] 뜨거웠던 여름 [3] 해맑은 전사3706 23/09/13 3706 6
99411 [일반] 카레는 쏸롸탕(酸辣汤)의 대체제가 아니다 [20] singularian9361 23/08/05 9361 18
99050 [일반] [개똥글] 이성계와 가별초 [17] TAEYEON7805 23/06/24 7805 27
98974 [일반] [역사] 순대에 찍어 먹는 양념장, 근본은? / 순대의 역사 [40] Fig.110113 23/06/14 10113 37
98764 [일반] 아주 소소한 취미.jpg [35] 아스라이13933 23/05/13 13933 49
98398 [일반] [역사] 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41] Fig.115092 23/04/08 15092 32
98291 [일반] 잠깐 핫했던? 베트남론 주연 -베트남에 대해서 살짝만 ARABOJA [39] 아오이소라카12715 23/03/28 12715 39
97956 [일반] [역사] 연금술사가 만든 소주?! / 소주의 역사 [19] Fig.113984 23/02/20 13984 15
96776 [일반] [역사]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39] meson14642 22/10/03 14642 23
96458 [일반] 나는 정자은행의 백만장자를 꿈꾸지 않을텐데 [32] 노익장12449 22/08/28 12449 12
96035 [일반] 조선족/외국인 노동자들을 혐오할 필요가 없는 이유 [134] kien.16530 22/07/17 16530 32
95957 [일반] 소소한 취미 이야기 - 은하수 촬영 [52] 시무룩7974 22/07/06 7974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