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9/02 23:51:3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200771723
Subject [일반] <알파고> - 기계로 시작해 인간으로 끝나다.

2016년, 아마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겠죠. 말 그대로 '세기의 대국'이라고 할만한 대국이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알파고>는 이 2016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 vs 알파고의 대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워낙 집중 조명되었던 이야기기도 하고, 우리가 그 시간대에 지켜봤던 이야기기도 하다보니, 많은 부분들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점들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땐 그랬지 싶은 느낌이 더 많이 들기도 하구요.


이야기의 축은 결국 알파고가 어떻게 인간의 게임, 바둑에 도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독특한 건 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알파고는 감정과 생각이 없는 기계라는 점이죠. 따라서, 다큐의 접근법은 판후이 2단, 이세돌 9단을 통해서 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묘사를 통해서 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알파고를 들여다보는 다큐라고 해야할까요? 어찌보면, 생각과 감정이 없는 기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유일한 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아쉬운 점은 딱히 새롭지 않다. 그리고, 독특하지 않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또 알려졌으면서도, 이미 딥러닝과 알파고 관련 농담들이 너무 퍼져있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이야기가 굉장히 깊게 파고드는 이야기는 아니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이 다큐멘터리를 봐야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에 대해 남기는 감상은 '괜찮다' 수준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는 어떤 이정표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기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람이 어떻게 이러한 바둑을 이해하는가, 그리고 그 이상의 어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감탄하고, 또 아름답다고 느끼는 가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p.s. 예전에는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유튜브만 있네요. 저는 영어가 짧아서 (영어) 자막을 읽으면서 봤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없네요.

p.s. 2. 역시 이 다큐의 핵심은 '인간이 이긴 게 아니라 내가 이긴거다.'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실이
23/09/03 11:29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쪽 일하고 있고 바둑도 좋아해서 동기부여가 필요할때 다시 돌려보는 다큐입니다. 그때의 그 벅찬 감정이 다시 느껴진다고 할까요
aDayInTheLife
23/09/03 12:27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흐흐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충돌하는 걸 매력적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같아요.
raindraw
23/09/03 16:16
수정 아이콘
바둑도 두고 딥러닝도 하는 입장에서 당시에 당장은 바둑을 정복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둑 ai에서 원래 쓰고 있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에 대해서 깜빡했더군요. 저는 완전히 오판 했었습니다. 그런 것들 외에도 기술의 발전은 진짜 빠릅니다.
aDayInTheLife
23/09/03 17:31
수정 아이콘
그때 저는 학생이었는데 당연히 5-0 예상했다가 뭔가 절망 비슷한게 오더라구요. 크크 쫓아가기 너무 벅찰 정도로 빠르고 순식간에 진화한다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크크
23/09/04 12:15
수정 아이콘
그때 엔더스 게임의 엔더와 은영전의 양웬리 같은 SF에서 전략가가 존재하는 소설이 나올 수 없을거라 란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aDayInTheLife
23/09/04 12:23
수정 아이콘
그것도 되게 인상적인 생각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853 [일반] 박터지는 역대급(?) 4분기 애니 기대작들.... [52] 웃어른공격10782 23/09/18 10782 3
99852 [일반] 연차기념 요즘 본 만화 이야기들입니다 [19] Cand7309 23/09/18 7309 1
99851 [정치] 최강욱의 의원직 상실 및 김명수 사법부의 재판지연 [131] 아이스베어15499 23/09/18 15499 0
99850 [일반] 책 나눔 이벤트 결과 발표! [22] Fig.15028 23/09/18 5028 16
99849 [일반] 뉴진스 'Cool With You'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8] 메존일각6416 23/09/17 6416 21
99848 [일반] ‘순교 177주년’ 바티칸에 김대건 신부 성상 세워져.gisa [41] VictoryFood9419 23/09/17 9419 12
99847 [일반] 사적 제재와 사적 자치 [39] 상록일기8782 23/09/17 8782 10
99846 [정치] 미리보는 총선 모의고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도 [43] 아롱이다롱이11187 23/09/17 11187 0
99845 [일반] 내가 책을 읽는 조금은 특별한 이유 [17] 마스터충달7201 23/09/17 7201 12
99844 [일반] 참교육 당한 웹툰 참교육 + 인종차별(특히 흑인 대상)이 매우 강한 터부가 된 이유 [253] 동훈21687 23/09/17 21687 8
99843 [일반] [팝송] 리타 오라 새 앨범 "You & I" [2] 김치찌개4376 23/09/17 4376 1
99842 [정치] 15년차 조선업 용접공 연봉 (feat. 미국, 호주 연봉 비교) [59] 간옹손건미축14110 23/09/16 14110 0
99841 [일반] 폴란드의 기다란 농토 [19] singularian11535 23/09/16 11535 26
99840 [일반] 요즘 본 애니 감상입니다. [50] 그때가언제라도8443 23/09/16 8443 2
99839 [일반] [2023 여름] 스포츠팬의 해외원정기 [3] 오징어개임5312 23/09/16 5312 5
99838 [일반] 저의 달리기 등급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9] 우주전쟁5881 23/09/16 5881 4
99837 [일반] 이번 공항테러 예고범은 어떻게 붙잡았을까? [27] phenomena8044 23/09/16 8044 4
99835 [일반] [에세이] 새 학기가 되어서 써보는 글 (몸과 마음이 한 곳에) [2] 두괴즐4653 23/09/16 4653 4
99834 [일반] 로또 아쉬운 당첨 후기.jpg [34] 2023 lck 스프링 결승 예측자insane11266 23/09/16 11266 20
99832 [일반] 문구점 근무중 겪은 빌런 올림픽 "동메달"편 [66] Croove13706 23/09/16 13706 22
99830 [일반] 라면에 대한 잡설. [27] This-Plus9385 23/09/16 9385 6
99829 [정치] “‘군함도’ 관련국과 대화해라”에 일본 ‘외교 승리’…왜? [96] Crochen12923 23/09/15 12923 0
99828 [일반] [2023년 여름] 돗토리 사구 [9] 서린언니4658 23/09/15 465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