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마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겠죠. 말 그대로 '세기의 대국'이라고 할만한 대국이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알파고>는 이 2016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 vs 알파고의 대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워낙 집중 조명되었던 이야기기도 하고, 우리가 그 시간대에 지켜봤던 이야기기도 하다보니, 많은 부분들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점들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땐 그랬지 싶은 느낌이 더 많이 들기도 하구요.
이야기의 축은 결국 알파고가 어떻게 인간의 게임, 바둑에 도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독특한 건 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알파고는 감정과 생각이 없는 기계라는 점이죠. 따라서, 다큐의 접근법은 판후이 2단, 이세돌 9단을 통해서 이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묘사를 통해서 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알파고를 들여다보는 다큐라고 해야할까요? 어찌보면, 생각과 감정이 없는 기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유일한 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아쉬운 점은 딱히 새롭지 않다. 그리고, 독특하지 않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또 알려졌으면서도, 이미 딥러닝과 알파고 관련 농담들이 너무 퍼져있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이야기가 굉장히 깊게 파고드는 이야기는 아니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이 다큐멘터리를 봐야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에 대해 남기는 감상은 '괜찮다' 수준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는 어떤 이정표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기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람이 어떻게 이러한 바둑을 이해하는가, 그리고 그 이상의 어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감탄하고, 또 아름답다고 느끼는 가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p.s. 예전에는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유튜브만 있네요. 저는 영어가 짧아서 (영어) 자막을 읽으면서 봤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없네요.
p.s. 2. 역시 이 다큐의 핵심은 '인간이 이긴 게 아니라 내가 이긴거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