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7/27 11:44
그놈의 권장도서는 그냥 권장도서일 뿐이니 너무 괘념치 마세요. 만화책을 읽어도 그게 우리를 즐겁게 한다면 그게 권장도서 아니겠습니까.
23/07/28 09:50
토지를 요즘 어떻게 다 읽어요. 심지어 유튜브에도 드라마 몰아보기 요약본이 없습니다. 1부1편정도...
1부 40회 (1987.10.24~1988.4.9) / 2부 23회 (1988.4.16~1988.8.28) /3부 22회 (1988.10.16~1989.3.19) /4부 18회 (1989.4.2.~1989.8.6) 총 103회 방영. 넘사벽 드라마에 소설 길이도 초초 대작.
23/07/27 11:53
고도를 기다리며는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있어서 강제로 읽었습니다. 나머지 책들 중에 제가 배운 교과서에 수록된 글은 없다는 걸 생각해 보면 신기해요.
23/07/27 11:55
연식이 좀 있다보니
한국문학은 그래도 70%는 읽어는 봤네요.. 토지가 권수는 많은데 술술 읽히는 책이었고. 백석시선집 고전시가선집은 아예 첨듣는 책이고. 외국문학에 25시가 빠져 있다는 것이 좀 놀랍기도 하고, 그래도 절반은 읽은 듯. 동서양철학서들은 읽다가 중간에 덮은 책들이 워낙 많아서 읽었다 말하기 부끄럽고.
23/07/27 11:58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교양이 풍부하고 대화가 활기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책 선정을 주도적으로 한 사람과, 소위 권장 도서 중심으로 '읽어야만 하는' 책을 읽은 사람은 태도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더라구요. 본인이 관심있거나 읽고 싶어 책을 선정하고 읽는 이들은 그 책에 대해, 혹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매우 흥미 진진해 하고 관련한 질문을 환영하며, 저자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게 이야기를 하는 반면, 그 놈의 권장 도서 중심 독서를 한 이들은 뭐랄까... 계속 자신이 그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느낌이고, 너는 어떻게 그 책을 안 읽을 수 있냐고 묻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흔 넘어가면서 부터는 다독보다도 주도적인 독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반드시 읽어야 할' 무엇무엇과 같은 리스트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진짜 재미없고 읽기 싫은데 읽어야만 할 것 같아 읽었던 책들... 기억도 잘 안나고 삶에 큰 의미도 없었던 듯 합니다.
23/07/27 13:34
저 리스트에서 그런 쪽 증세가 많은 게 국부론, 자유론, 프로테스탄티즘.. 꼽겠습니다.
완독이라도 했으면 저럴까 싶은 걸로 자기 권위를 해먹는데 전략인지 스스로 속이는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 참 어울리는 제목인데 안 보여서 아쉽구요. 제가 말하는 그들을 위해서라면 정권 기조에도 맞게 프리드먼 넣어주면 그걸로 족할 것 같네요.
23/07/27 13:41
맞습니다 저도 저 목록중 토지나 파우스트같은건
유명하다니까 허세섞인 어린 마음에 그야말로 완독 그 자체를 목표로 꾸역꾸역 읽었지 딱히 재미도 감동도 의미도 뭣도 못 느꼈네요 물론 삶에 별 의미도 없었고 .. 차라리 므흣하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두근두근하며 빌렸던 보바리 부인이 더 많은걸 남겼 .. 에헤헤
23/07/27 12:00
작가 전집을 하나로 퉁친것도 그렇고 윗분 말씀대로 자본론같은 중요한 저작이 빠진것도 그렇고, 전 리스트 자체가 좀 동의가 안 되는 부분이 많네요...
23/07/27 12:03
독서는 철저하게 취향으로 시작해서 만화책이든 웹소든 꾸준히 읽어 일단 읽는 근육을 만들고 그걸 터잡아 자신의 지적호기심과 필요에 따라 움직여나가다 보면 결국 저런 고전에까지 팔이 뻗는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의욕만 가지고 저런 고전을 읽으면 중도포기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생각해요.
23/07/27 12:17
읽고나서, 이 고통스러운 텍스트를 왜 내가 끝까지 읽었는가,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는 안되면 읽다 집어치워 뒀다 다시 읽고
이렇게 읽었던 책들이 좀 있어서 너무너무 동의합니다. 읽기 힘든 책은 나중에 기억에 잘 남아 있지도 않아요. 최근 조 스터트웰의 How Asia Works 읽고 있는데. 빌게이츠와 취향이 맞는건지 오랫만에 읽는 원서인데도 사전 찾아가매 보는데도 술술 읽히네요.
23/07/27 12:04
이 책들이 불온서적이면은!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 카는 데도 불온단체다 이 얘깁니까?! 판사님, 검사님. 거 불온단체 출신이신데, 이 우찌된 겁니까?
23/07/27 12:05
저 중에 한 열개나 읽었을까 싶습니다. 저 도서들의 절반 가량이라도 제대로 읽고 소화한 교양인이 우리 사회에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겁니다...
구운몽과 한중록은 그래도 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고, 마의 산은.... 도대체 내가 이걸 왜 읽어야 하는지 읽어야 할 이유를 못 느끼면서 정말 억지로 억지로 겨우 읽은 기억이 나고, 뭐 그렇네요. 저 중에 가장 있어보이기 좋은 책을 한 권만 꼽자면 [맹자] 아닌가 싶고,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지옥에 가지 뭐.. 이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23/07/27 13:51
교양에 찬탄을 드리며
맹자에 부연하자면, 재미있는 책이죠. 옴니버스(?) 형식이기 때문에, 인상이 남는 에피만 완벽하게 읊기 좋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대단하죠(있어보이기 좋다는 말씀의 원뜻은 차치하고). 이 점에서 논어와 쌍벽을 이루는데 논어에서 공자는 한 마디씩만 하지만 맹자는 좀 쏴대기 때문에 이해하기 더 좋습니다. [불인한 자는 적. 불의한 자는 잔. 잔적은 임금이 아니다](의역)
23/07/27 14:15
찬탄받을 정도의 교양인... 까지는 되지 못하고요... 켈록;;
[맹자]는 임전즉퇴님 말씀처럼 맹자님께서 시원하게 쏴 주시는 맛에 보는 책 아닌가 싶습니다. 크크크. 언급해주신 잔적 이야기도 참 재미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쏴 주시는 말씀도 말씀이지만 다음에 인용할 격려도 참 인상깊었었습니다.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큰 소임을 맡기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가 가진 바를 비워 가난하게 하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어그러지고 어지럽게 하나니. 이로써 그 마음을 움직여 분발하게 하고, 타고난 성정에 참을성을 길러, 이제까지 해내지 못했던 일까지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
23/07/27 14:31
엇 이거 백석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중 발췌 사실 저도 시집을 읽었다기보단 수능공부하면서 본 거에 가깝긴 하지만요..
23/07/27 12:20
부끄러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초에 책이라는 도구는 인간에게 읽혀지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인간이 그 책을 읽음으로서 책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전 생각하거든요.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책이니 반드시 읽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인정한 명작이니 반드시 읽어야 한다. 저는 이런 의견에 반대합니다. 이런 주장은 오히려 책에서 멀어지게 되거나 책을 보는 관점이 올곧게 되기가 힘듭니다. 애초에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남이 고른 책이니까요. 내 입맛에 맞는 책이 아니라 남의 입맛에 맞는 책이니까요.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나에게 맞는 단 한 권의 책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이 있을 거고, 내 몸에 딱 맞는 옷이 있듯이 책도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있지 않을까요?
23/07/27 12:21
정치경제학 교수도 없이 최소 십년째 무한 강사 땜빵치고 있는 상황 생각하면 자본론 없는 게 전 이상하지 않군요.
아마 마르크스경제학 수업 목표가 자본론 독파긴 한데
23/07/27 12:36
한 이십년 전에 제 기억으로는 법대 전공선택과목이었던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이 아마 토요일 오전 강의였을 겁니다.
1학기에는 마르크스경제학, 2학기는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이렇게 있었는데 둘 다 토요일 오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정말 왼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도 토요일 오전-_-에 그 수업 수강신청하고 듣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지요...
23/07/27 12:21
고등학교때 토지를 끝까지 읽었다는 기억은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에 대한 기억은 없는 거 보면 무조건 읽는다고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크크
더불어 니코마코스 윤리학도 도덕 시간에 어쩌다가 필요하게 되어 책을 샀는데 겉핧기 수준으로만 이해하고는 그 이후 본가에 장식용 책이 되었구요 하하하하....
23/07/27 12:28
시험 공부가 아니라면 저런 책들은 흥미 없으면 안 읽고 다이제스트만 찾아 외우는게 시간 낭비 안 하고 내용 기억하기도 쉽죠
저 중에서 한 절반 정도는 읽어봤지만 결국 실생활에서는 남들이 하는 말 알아듣고 즐길 줄 안다는거 이상의 의미는 없더군요 제 경우에는 림버스 컴퍼니에서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이 죄다 고전 문학에서 긁어온 것들이라 원본을 알고 그 변주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 정도 말고는 쓸데가 없습니다 살아가는데는 실용학문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반드시 읽어야 하고 모른다고 부끄러워하실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23/07/27 13:58
우리말에 수사가 간명해서 산수를 잘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거랑 비슷하죠. 인명만이라도 전부 슬램덩크처럼 찰지게 번안해버려야 하나.. 외우면 매력이 좀 있지만 크크
23/07/27 13:01
확실하게 읽었다고 기억나는건 [구운몽, 춘향전, 한중록, 그리스로마신화, 세익스피어, 허클베리핀, 양철북, 돈키호테, 사기열전, 군주론] 10권
헷깔리는 건 [종의 기원, 삼국유사, 파우스트, 주홍글씨, 광장] 5편 이네요.
23/07/27 13:19
간신히 1/4정도 읽은것 같네요. 철학서같은경우 해설이 원문의 수배나 되는 경우도 많아서 원문보고 해설 대충 반쯤 보다만 것들은 읽었다고 쳐야할지 고민이되는군요...
23/07/27 13:21
딱 스무개이고
사상/과학쪽은 전멸 수준이군요 한국문학도 토지/삼대/탁류 끝이니 실질적으로 거의다 서양문학 .. 그리스로마 신화는 만화전집으로 읽은거 쳐줍니까? 주역/논어/맹자 같은건 읽을 생각도 못해본 걸 떠나서 제 머릿속에서 이런걸 '도서' 카테고리에 포함시킨적조차 없습니다 ..
23/07/27 13:29
여기 거론된 것들은 인류사에 영원히 남을 명저들이나,
이 중에는 출간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으나 현재는 현대인의 상식에 가까워져 버렸거나(ex. 종의 기원, 군주론) 낡은 사상이 되었거나(ex. 주역, 논어) 선 넘는 수준으로 지루하고 긴 책(ex.슬픈 열대)이 상당수 섞여 있습니다 나무위키로 요약본을 보는 것도 괜찮다 봅니다
23/07/27 14:16
지금 댓글에 하나도 안 나와서, 이거 딱 하나만 말하겠습니다.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여기 들어가 있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거 하나만 읽어도 평생 책읽기 관련해서 자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책을 진짜 깨나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거 읽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역사학자들 중에서도 아주 체계적이리고 소문난 아날 학파 출신의 2500여쪽, 분권 총 6권짜리 책입니다...
23/07/27 14:16
위의 도서들을 완독 하진 않았더라도
무슨 책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는 생각합니다 나이 서른살 넘은 친구가 한중록이 뭐에요? 이러는건 좀 아… 상대하기 빡쌔더라고요.. 제가 꼰대인건 맞는 것 같긴 하지만 ㅜㅜ
23/07/27 14:26
위에도 말씀들이 있으셨지만 진짜로 다 읽는다고 해도, 가성비는 안 나올 것입니다. 가성비의 성능이라는 게 원래 목적이 뭐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제 시야에서는 어떤 목적을 대입해도 그런 듯.. 교육학에는 고전교육의 효능에 대한 전설이 있긴 합니다만.
사람은 배경 보고 쑥쑥 거른다면서 고전은 꼭 만나봐야 된다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 양자 모두 배경이나 알되 결론은 짓지 말아야죠. 그냥 보면 되는 것들이 아니고 그들이 나온 역사에 대한 지식(관점을 제거하긴 어려워도)을 밑바탕에 잘 깔고, 원문(맥락 포함)을 알아야겠다 싶을 때에 핀포인트로 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쩌면 독하게 원어를 곁들여서. 한편 사람과 또 비슷한 점이, 하나만 바닥까지 다 통해도 그건 입신의 경지라 봅니다.
23/07/27 14:29
저도요…ㅠㅠ
구운몽 춘향전 광장 그리스로마신화 변신 역사 군주론 자유론 홉스봄4부작(세모) 음 역시 문과인게 티가 나는(?) 군요 과학쪽도 읽어봐야겠네요...이기적 유전자랑 과학혁명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23/07/27 14:47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우주전쟁님이 저 목록에 책들을 한 권씩 읽고 자게에 독후감 시리즈로 글을 올려주시면 피지알러 모두가 당당해질수있습니다!
23/07/27 16:07
권장도서 선정한 사람도 다 읽었을지 의문이네요;;;;
좋은 책들이긴 하지만 너무 예전(??) 책만 넣어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23/07/27 16:47
최근 우주, 과학 책 내용을 대신 편집해서 보여주는 유툽이 있는데
그분 유툽을 보고있으면 책 사서 더 읽어보고 싶어지기는 하더라구요. 실천은 잘 못하긴 하는데 크킄 유툽 내용만으로도 너무 알차고 재밌어서... 암튼 책 읽지말고 봅시다?!
23/07/28 00:56
요즘 시대에 이게 부끄러울 일인가 싶습니다.
저도 서울대 나왔고 지금도 책, 글, 논문 읽는게 직업인 사람이지만 저중에 완독한 책 한권도 없습니다(태생적으로 문학을 못 읽습니다ㅠ). 시간 나면 차라리 요즘 나온 책들을 읽는 것이 현대인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이란 책 강추(물론 다 완독하진 않았습니다) 합니다.
23/07/28 21:45
카프카하고 홉스봄 선생님 책 읽긴 혔는디, 핵교댕길때 과제로 읽은거라 읽었다고 해야할런지... 읽긴 읽은거기야 합니다만 후후
|